기도하는 한나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259쪽에 있는 글입니다.>
42 하나님의 아들 사무엘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 소빔이라는 곳에 한나라는 여자가 있었다. 그런데 한나는 아기아 없어 늘 슬퍼하고 있었다.
야훼 하나님을 경배하는 신앙심이 두터운 한나는 하나님께
"아, 무슨 일이든지 이루어 주실 수 있는 야훼 하나님이시여, 만일 저의 슬픔을 들어 주시고, 아들을 주신다면 그 아이의 일생을 하나님 당신에게 바치고, 그 아이의 머리에 칼을 대어 머리카락을 베지 않겠습니다." 하고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얼마 후 한나는 사내아이를 낳았으며, 사무엘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이 이름은 '야훼께 기도하여 얻은 아기'라는 뜻이다.
한나의 남편 엘가나와 그 집 식구들은 여느 때나 다름 없이 야훼의 집에 제사 드리러 갔다.
그러나 한나는
"이 아기가 젖 떼기까지 성전에는 가지 않으렵니다. 아기가 젖 떼게 되었을 때, 제가 데리고 가서 그곳에 머물러 있게 하겠어요." 하고 말하고는 제사 드리러 가지 않았다.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리는 한나
사무엘이 젖을 뗄 만큼 자라나자, 한나는 세 살박이 수소 한 마리와 가루 1에바(22리터)와 포도주가 든 가죽부대를 가지고, 사무엘과 함께 실로에 있는 야훼의 집(성전)으로 갔다. 이때 사무엘은 아직 어렸다.
한나는 수소를 잡아 야훼께 바쳤으며, 사무엘을 제사장 엘리가 있는 곳에 데려갔다.
한나는 엘리에게
"엘리 제사장님, 저는 이 성전에서 야훼께 아기를 갖게 해 주십사 하고 기도 드린 여자입니다. 야훼께서는 아들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약속한 대로 이 아이를 평생토록 야훼께 바치려고 데려왔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한나와 엘가나와 온 집안 가족들은 모두 사무엘을 혼자 야훼의 집에 남겨 두고 집으로 돌아갔다.
사무엘은 제사장 엘리 곁에서 교육을 받게 되었다.
한나와 엘가나는 해마다 사무엘을 위해 예쁜 옷을 만들고, 야훼께 드리는 제물을 들고 성전에 갔다.
이렇게 해서 어린 사무엘은 부모들의 사랑과 염려 가운데서 자라났다. 그는 야훼로부터,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소년이 되었으며, 엘리의 곁에서 정성을 다하여 야훼를 섬겼다.
하나님의 음성과 사무엘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사무엘
나이 들어 늙은 엘리는 눈이 어두워져서 마침내 앞을 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어느 날 밤, 엘리는 자기 방에 누워 있고, 사무엘은 야훼의 궤를 둔 성전 안 등불이 켜 있는 곳에서 일어나 있었다.
야훼께서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네, 여기 있습니다." 하고, 사무엘은 얼른 엘리 곁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엘리는
"아니, 너를 부르지 않았다. 어서 가서 자거라." 했다.
사무엘이 자기 자리로 돌아와 자려고 하는데, 또 야훼께서 부르셨다. 사무엘은 또다시 엘리에게로 갔다.
"제가 여기 있습니다. 부르셨습니까?"
그러자 엘리가 대답했다.
"아니다, 아니야. 너를 부르지 않았어. 어서 가서 자려무나."
사무엘은 야훼의 음성을 모르기 때문에 누가 불렀는지 몰랐던 것이다.
야훼는 세 번째로 사무엘을 부르셨다. 사무엘은 또 엘리에게로 갔다. 그제야 엘리는 야훼께서 부르신 것임을 깨닫고 사무엘에게 가르쳤다.
"네 방으로 가서 자거라. 만일 또 부르는 소리가 들리거든 '야훼시여, 주의 종이 여기 듣고 있사오니 말씀하십시오' 라고 말해라."
사무엘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자 야훼께서 다시 먼젓번과 같이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야훼 하나님이시여, 주의 종이 여기 듣고 있사오니 말씀하십시오." 하고 사무엘이 대답했다.
하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떤 일을 이루려 하고 있다. 그것을 듣는 사람마다 모두 귀가 울릴 것이다. 그날에 나는 엘리와 그의 가족에게 전에 말해 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에게 다 이루려 한다. 엘리의 아들들은 아주 나쁜 사람들이니 벌을 주어야 한다. 엘리는 그의 아들들이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바로잡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엘리의 집안의 죄악은 언제까지나 벌 주겠다. 어떤 제물과 예물을 바친다고 해도 그 죄는 영영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다음날 아침 사무엘은 성전 문을 열었으나, 지난 밤에 본 환상에 대하여 엘리한테 말하기가 무척 두려웠다.
그러나 엘리 편에서
"사무엘아,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숨기지 말고 얘기해 다오. 야훼 하나님의 말씀을 한마디라도 숨기고 말하지 않는다면 야훼께서 모진 벌을 내리실 거다." 하고 말했다.
그래서 사무엘은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죄다 얘기했다. 엘리는
"야훼 하나님이시여, 하나님 뜻대로 하십시오." 하고 말했다.
이러는 가운데 사무엘은 점점 자라났다. 야훼 하나님께서는 사무엘과 함께하셨기 때문에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온 이스라엘 백성이 사무엘이 야훼의 예언자로 세우심을 입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언약궤를 빼앗은 블레셋 사람들
언약궤
블레셋 사람들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하게 되자, 이스라엘 백성은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려고 에벤에셀 옆에 진을 쳤다. 그러나, 싸움에 지고 수많은 전사자를 내고는 끝내 도망쳐 오고 말았다.
그날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오늘은 어쩌다가 블레셋 사람에게 졌을까? 실로에서 야훼의 언약의 궤를 가져다가 우리 가운데 두면 언약궤가 우리를 지켜 줄지도 모를 테니 가져오기로 합시다." 라고들 말했다.
그래서 실로에서 야훼의 언약궤를 이스라엘 군의 진지로 가져오자, 온 이스라엘 사람들은 땅이 울리도록 큰 소리로 외쳤다.
건너편 블레셋 군들의 진지에서는 이 소리를 듣고 몹시 놀라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고 어리둥절했다.
그러다가 블레셋 군들은 야훼의 언약궤가 도착하여 이스라엘 군의 진지 안에 있음을 알고는
"난처하게 되었구나. 황야에서 갖가지 재난을 내려서 애굽 사람들을 괴롭혀 준 것은 그 야훼 하나님이시다." 하고는 모두가 매우 두려워했다. 그러나 블레셋 사람의 장로들은
"블레셋 사람들이여, 용기를 내어 사나이답게 싸우시오. 히브리 사람(이스라엘 백성)들을 섬기지 않아도 되게끔 모두 용감하게 싸우시오." 하면서 격려해 주었다.
이리하여 용기 백배한 블레셋 사람들은 힘껏 싸웠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완전히 전쟁에 져버렸다. 이스라엘 군은 3만 명의 보병을 전사시키고, 거기다가 야훼의 언약궤까지 빼앗기고 말았다.
백성들에게 설교하는 사무엘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263쪽에 있는 글입니다.>
43 사무엘과 사울
사무엘은 해마다 벧엘과 길갈과 미스바를 순회하며 평생토록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또 그 집이 라마에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야훼 하나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았다.
사무엘이 늙자 그의 아들 요엘과 아비야를 이스라엘의 사자로 삼았다. 그러나 이 두 아들은 사무엘이 걸어온 올바른 길을 걷지 않고 뇌물을 받아들이고 그릇된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왕을 원하는 백성들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이 모여서 라마에 있는 사무엘한테로 왔다. 그리고 그에게 간절히 말했다.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올바른 재판을 하려 하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 이스라엘에서도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면 어떨까요?"
이 말을 들은 사무엘은 기뻐하지 않았으나 야훼께 기도했더니
"백성들이 말하는 대로 다 들어 주어라.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린 것이다. 백성들은 내가 왕으로서 그들을 다스리는 데 싫증이 난 것이다. 백성들은 내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낸 날부터 오늘날까지 나를 버리고 외국의 신들을 섬겨 왔다. 그러니 그들의 말을 들어 주고 그들에게 그들을 다스리는 왕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잘 가르쳐 주어라. 그리고 엄하게 경계하여라."
그래서 사무엘은 야훼께서 하신 말씀을 백성들에게 들려 주었다.
"여러분들을 다스리는 왕은 이런 일을 할 것이오. 우선 여러분들의 아들을 왕의 전차대에 끌어가기도 하고, 기병으로 삼기도 하며, 또 자기가 타는 전차 앞을 달리게 할 것이오. 또 왕의 밭을 갈게 할 것이며, 추수를 하게 할 것이오. 또 무기나 전차를 만들게 할 것이오. 왕은 여러분의 딸에게 요리를 만들게 하고, 빵도 굽게 할 것이오. 또 왕은 여러분의 밭과 제일 좋은 포도원과 올리브밭을 빼앗아 왕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오. 또 여러분의 곡식과 포도 추수의 10분의 1을 바치게 하여, 왕의 신하나 관리들에게 줄 것이오. 왕은 여러분이 부리고 있는 남녀 하인이나 가장 훌륭한 젊은이와 나귀를 빼앗아 자기 일을 시킬 것이며, 여러분이 가진 양 떼의 10분의 1을 빼앗을 것이니, 여러분은 왕의 종이 되고 말 것이오. 그날이 되면 여러분들은 자기들이 택하여 세운 왕 때문에 슬피 부르짖을 것이오. 그러나 야훼는 그 부르짖음에 응답하지 아니하실 것이오."
그러나 백성들은 사무엘의 간곡한 말을 따르려 하지 않고
"아닙니다. 우리들은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를 다스리고 우리를 이끌어 싸움하는 왕을 받들고 싶습니다." 하고 말했다.
사무엘이 백성들의 말을 야훼께 드렸더니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말을 듣고 원하는 대로 왕을 세워 주어라."고 하셨다.
사무엘은 모여든 장로들을 각각 자기네 성읍으로 돌아가게 했다.
그런데 베냐민 부족에 기스라는 이름을 가진 지위 높은 사람이 있었다. 기스의 아들 사울은 온 이스라엘 백성 중 가장 뛰어난 인물의 청년이며, 그의 키는 보통 사람보다 어깨 위 만큼 더 컸다.
어느 날 기스가 소유하는 나귀 몇 마리가 없어졌다. 기스는
"하인 하나를 데리고 나귀를 찾아 오너라." 하고 아들 사울에게 명했다.
사울은 에브라임 산지와 살리사, 사알림 땅, 그리고 나중엔 베냐민 땅을 두루 찾았지만 나귀는 없었다.
두 사람이 숩 땅에 왔을 때, 사울은 하인을 보고
"자, 이젠 돌아가자. 아버지께서 암나귀는 고사하고 우리 걱정을 하실 테니까." 했더니 하인이 대답했다.
"이 성읍에는 야훼 하나님의 예언자가 계시는데, 사람들이 존경하고 받드는 분이라 합니다. 그분께서 혹 우리 나귀 있는 곳을 가르쳐 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분을 찾아뵙는다 해도 빈 손으로 갈 수야 없지 않느냐? 지금은 야훼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릴 만한 예물이 아무것도 없으니 말이다." 하고 사울이 걱정을 하자 그 하인이 대답했다.
"여기 보십시오. 은 4분의 1세겔(4.1g)이 있습니다. 이것을 그 야훼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리고, 우리의 갈 길을 가르침 받기로 하십시다." 하고 말했다.
사무엘을 만난 사울
사울에게 기름을 붓는 사무엘
두 사람은 성읍으로 가서 우물에서 물을 긷고 있는 여인들에게 사무엘이 있는 곳을 물었다. 마침 그날은 사무엘이 높은 곳에 있는 산당에서 제사드리기 위해 성읍으로 들어와 있다는 대답이었다. 그 여자들이 가르쳐 준 대로 재촉해 가는데, 도중에서 마침 사무엘과 만나게 되었다.
그 전날, 하나님께서는 사울이 오는 것을 알게 하려고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내일 베냐민 땅에서 한 젊은이가 너를 찾아올 것이다.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왕을 삼는다는 증거)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아라."
그래서 사무엘은 사울을 보았을 때 '야훼께서 말씀하신 사람이 바로 이 젊은이로구나.' 하고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암나귀는 이미 찾았으니 걱정하지 마시오.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당신 부친의 집이 아니겠소?" 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울은
"저는 이스라엘 부족 중에도 가장 작은 부족인 베냐민 부족에 속하며, 저희 가족들은 그 중 미약하고 보잘것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데 어찌하여 그와 같은 말씀을 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이윽고 사무엘은 사울과 그 하인을 식사하는 자리로 안내하고는 제일 좋은 자리에 앉혔다. 식탁에는 30명 가량의 손님이 있었는데, 사무엘은 특별한 손님을 위해 간수해 둔 상품 고기를 사울에게 대접하도록 요리사에게 명령했다.
다음날 사무엘은 기름병의 기름을 사울의 머리 위에 부으며 입을 맞췄다.
"야훼 하나님은 그대에게 기름을 부으시고 입맞추셨소." 하고 사무엘은 말했다. 사무엘은 계속해서 사울을 보고
"이제 당신에게는 야훼께서 크게 임하시니 예언자들과 함께 예언하게 되며, 크게 변하여 새 사람이 되라는 징조가 보이거든 기회를 따라 행하십시오." 하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사울은 고향으로 돌아갔다. 야훼의 성령이 사울에게 임하시니 사울은 예언할 수 있게 되었다. 그전부터 사울을 알고 있던 사람들은 놀라서
"기스의 아들 사울은 예언자가 되었는가?" 하고 서로 의아하게 생각했다.
사울은 야훼의 사람 사무엘을 만나 그가 나귀를 찾아 주었다는 말은 가족들에게 얘기했지만, 사무엘이 자기에게 기름을 붓고 왕이 될 것이라고 한 말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왕이 된 사울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267쪽에 있는 글입니다.>
44 이스라엘 왕이 된 사울
사무엘은 백성들을 미스바로 불러 모아 야훼의 말씀을 전하고
"그럼 각 지파마다 왕이 될 사람을 야훼 앞으로 나오게 하시오." 하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온 지파가 사무엘의 둘레에 모여 제비를 뽑았더니 베냐민 지파가 뽑혔다. 다음에는 베냐민 지파의 여러 가문 중에서 마드리 가문이 뽑혔으며, 이 마드리 가문이 모두 모여 제비 뽑은 결과 기스의 아들 사울이 뽑혔다.
사람들이 사울을 찾았으나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다. 사울은 짐짝 사이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겨우 찾아내어 사울은 여러 사람 앞에 나타났다. 사울은 수많은 사람 중의 누구보다도 어깨 위 만큼 키가 컸다.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보십시오. 이분이 야훼 하나님께 택함을 받은 사람입니다. 이런 분은 모든 백성 중에도 비할 이가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사울 왕 만세!" 하고 소리쳤다.
사울은 용맹스럽고 훌륭한 왕이 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적국인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사울은 야훼 하나님을 배반하는 행동을 하게 되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충고했다.
"사울 왕이여, 당신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고 어리석은 짓을 하셨습니다. 당신께서 하나님의 계명을 잘 지키셨더라면 이스라엘 왕국은 언제까지나 굳건하게 평화로울 수 있었을 텐데, 이제는 이스라엘 왕국도 마지막입니다."
맹세를 깨뜨린 요나단
요나단
사울 왕에게는 요나단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전쟁 중의 어느 날 사울 왕은 부하들에게
"저녁 때까지 적군을 무찔러야 하니 먹을 것이라고는 일체 입에 대지 않도록 하여라." 하고 명령했다.
사람들이 행군하여 숲 속에 이르렀을 때 땅 위에 꿀이 있었다. 그런데, 저주를 두려워하여 누구 하나 꿀을 입에 대는 자가 없었다.
그러나, 요나단은 아버지의 명령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가지고 있던 지팡이 끝으로 꿀을 찍어 먹었다.
이 광경을 본 사람이 그에게 말했다.
"사울 왕께서는 오늘 먹을 것을 입에 대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맹세하시고 아무것도 먹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 때 요나단은 대답했다.
"그런 명령을 내리다니, 아버진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을 뿐이야."
그날, 블레셋 사람과의 전투가 끝났을 때 사울은,
"오늘밤 다시 한 번 블레셋 사람을 추격해서 아침까지 싸우자. 적군을 한 사람이라도 남기지 않도록." 하고 명령한 다음,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블레셋 사람을 쳐부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날 하나님께서는 대답하시지 않았다. 사울은 장로들을 모으고는 오늘 어떤 죄를 범했는지 조사했다.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야훼께서는 살아 계시다. 그러니 내 아들 요나단이 죄를 범했을지라도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모두 모아 놓고 제비를 뽑았다. 그랬더니 요나단이 뽑히게 되었다. 그러자 요나단이
"가지고 있던 지팡이 끝에 꿀을 조금 찍어 맛보았습니다." 하고 실토를 했다. 사울이 말했다.
"요나단, 너는 죽어야 한다."
그러자 여러 사람들이 사울에게 말했다.
"이스라엘을 구해 준 요나단을 죽이시려 하십니까? 야훼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요나단의 머리카락 하나도 끊어서는 안 됩니다. 요나단은 오늘 야훼와 함께 싸웠으니까요."
이리하여 사람들은 요나단을 구했다.
사울이 불레셋 사람을 추격하지 않았기 때문에 블레셋 사람은 자기네 나라로 돌아갔다.
야훼를 배반한 사울
희생 제사를 드리는 사울
사무엘이 어느 날, 사울에게 말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말렉 사람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행한 일을 기억하느냐?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돌아왔을 때 아말렉 사람이 길에서 기다렸다가 습격해 온 것을 나는 잊지 않고 있다. 자, 가서 아말렉 사람을 공격하여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전멸시켜라. 남자도, 여자도, 아기도, 젖먹이도, 소나 양도, 당나귀나 낙타도 모두 죽여 버려라."
사울 왕은 하일라에서 애굽에 가까운 숲까지 아말렉 사람을 공격했다. 그리고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을 사로잡고 국민들을 칼로 쳐죽였다. 그러나 살진 소나 양, 그 밖에 좋은 것은 모두 죽이지 않고 살려 두었다.
그러자 야훼의 음성이 사무엘의 귀에 들려 왔다.
"사울을 왕으로 삼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사울은 나의 말을 따르지 않고 명령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사무엘은 후회하고 슬퍼하여 그날 밤은 밤새 야훼 앞에서 울었다. 그러고 나서 사무엘이 사울 왕에게로 갔더니 사울 왕이 말했다.
"부디 야훼께서 당신을 축복하시기를. 나는 모든 것을 야훼의 명령대로 했소."
"그러면 저 양과 소가 우는 소리는 무엇입니까?"
사무엘이 묻자, 사울이 대답했다.
"아말렉 사람들에게서 빼앗아 온 것입니다. 가장 좋은 양과 소를 죽이지 않고 야훼께 바치려고 남겨 둔 것입니다."
그러자 사무엘이 말했다.
"야훼께서는 당신을 싸움에 내보실 때 '저 죄인 아말렉 사람을 모조리 쳐죽여라'고 하셨는데, 어찌하여 임금님께서 그렇게 하시지 않았소? 하나님은 번제나 제물보다도 자기 말씀에 따르는 편을 더 기꺼워하십니다. 하나님을 배반한다는 것은 점치는 것과 같은 죄이며, 자기 고집을 세우는 것은 나쁜 짓을 하고 우상에게 절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죄가 됩니다. 당신이 야훼의 말씀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야훼께서는 당신을 왕의 자리에 못 있게 하셨습니다."
그러자 사울이 사무엘에게 부탁했다.
"야훼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나쁜 짓을 했소. 사람들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따랐던 것이오. 그러나 나의 죄를 용서하시고 함께 야훼께 기도 드리게 해 주시오."
이때 사무엘이 그냥 돌아가려 하자, 사울이 사무엘의 옷자락을 잡았기 때문에 옷자락이 찢어져 버렸다.
"야훼께서는 오늘 당신과 이스라엘 왕국을 이 옷자락처럼 찢으셨소. 그리고 당신과 가까이 사는 자이면서 당신보다 뛰어난 훌륭한 사람에게 왕국을 넘겨 주셨소. 이스라엘의 힘이신 야훼는 거짓말을 하시거나 후회하시는 일이 없으십니다." 하고 사무엘은 말했다.
그 후 사무엘은 라마로 돌아가고, 사울은 고향으로 돌아갔다.
사무엘은 그러고부터 죽는 날까지 사울과 만나지 않았으나 언제나 사울의 일을 슬퍼하고 있었다. 그리고 야훼께서도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신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셨다. <SKTKF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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