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215쪽에 있는 글입니다.>
34 가나안 정복
모세가 죽은 후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택하시고 말씀하셨다.
"강하고 담대하여라. 네가 어느 곳에 있든지 내가 함께하겠다. 근심하고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래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의 각 대표자들에게 명령하였다.
"가서 식량을 준비하도록 사람들에게 이르시오. 우리들은 사흘 안에 요단 강을 건너 야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으로 향하겠소."
사람들은 지금까지 모세를 따르고 순종한 것처럼 여호수아의 말에 순종했다.
여리고로 간 두 정탐꾼
여호수아가 보낸 두 정탐꾼
여리고라는 성을 정찰하기 위해 여호수아는 그곳으로 두 사람을 보냈다. 두 정탐꾼은 여리고로 가서 라합이라는 여자 집에 유숙했다. 그러자 여리고의 왕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라합에게 사람을 보내서
"너의 집에 유숙하고 있는 두 사람을 끌어내라. 그들은 여리고를 정탐하려고 온 자들이다." 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라합은 두 사람을 숨기고 왕의 신하에게 대답했다.
"틀림없이 두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저는 그들이 어디서 온 것인지 모릅니다. 어두워지자 두 사람은 밖에 나간 것 같은데, 재빨리 뒤쫓아가면 잡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사실 라합은 지붕에 널어 놓은 삼대 속에 두 사람을 숨겨 두었던 것이다. 왕의 신하들은 라합의 말대로 요단 강 기슭까지 두 사람을 쫓아갔다.
한편 라합은 지붕 위에 숨겨 둔 두 정탐꾼을 보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을 당신들께 주셨음을 저는 알고 있어요.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당신을 두려워하고 있답니다. 왜냐하면 당신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 하나님이 당신들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홍해 바다를 마르게 하셨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예요.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들은 모두 용기가 꺾이고 절망했지 뭐예요? 당신들의 하나님은 하늘과 땅, 모두를 다스리시는 높으신 분이예요. 부디 제가 당신들에게 친절히 대했듯이 당신들도 저와 저의 가족 모두의 목숨을 살려 주시고 우리 재산도 지켜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부탁이예요. 야훼의 이름으로 맹세해 주세요."
두 정탐꾼의 맹세
정탐꾼을 도피시키는 라합
라합의 말을 듣자 두 사람은
"만약 당신이 우리 일을 왕에게 알리지 않는다면 당신의 목숨을 살려 주리다. 그리고 우리들이 야훼의 인도로 이 땅에 쳐들어 올 때에는 당신과 당신 가족들을 친절하게 대하고 성심껏 보살펴 주겠소." 하고 굳게 약속했다.
라합의 집은 성벽 위에 세워져 있었다. 그래서 라합은 창에다 줄을 늘어뜨려 두 사람을 성벽 아래로 내려 주었다. 그리고는
"산 속에서 사흘만 숨어 계세요. 그 동안에 당신들을 찾으러 간 왕의 신하들이 돌아올 거예요." 하고 가르쳐 주었다.
두 장탐꾼도 말했다.
"당신과의 약속은 꼭 지키겠소. 우리들 이스라엘 군이 이 땅으로 쳐들어올 때 당신은 이 창문 아래에 붉은 줄을 매어 두시오. 그리고 부모님과 형제와 모든 가족들을 모두 이 집 안에 모으고 집 밖에는 나가지 않도록 하시오. 만약 누군가 집 밖에 나가 다치거나 죽거나 해도 그것은 그 사람의 잘못이지 우리의 탓은 아니오. 그 대신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들이 책임지고 가겠소. 그렇지만 지금 우리 일을 한 마디라도 퍼뜨린다면 이 약속은 지킬 수 없소."
"말씀대로 하겠어요."하고, 라합은 굳게 약속했다.
라합은 두 사람을 전송하고 나서 창에다 붉은 줄을 매어 두었다. 두 정탐꾼은 라합이 가르쳐 준 대로 사흘 동안 산 속에 숨어 있었다. 그 사이 뒤쫓던 왕의 신하들은 두 사람을 찾지 못하고 성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해서 산에서 내려온 두 사람은 강을 건너 무사히 돌아와 여호수아에게 모든 일을 이야기했다. 물론 라합과의 약속도 잊지 않았다.
"참으로 야훼께서 이 땅을 모두 우리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겁니다. 모두가 우리를 겁내어 어쩔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무너진 여리고
나팔소리에 무너지는 여리고 성
여리고에서는 이스라엘 군을 겁내어 성문을 굳게 닫고 드나드는 사람도 없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여리고를 공격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여호수아는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다.
"언약의 궤를 메고 일곱 제사장은 숫양의 뿔나팔 일곱을 들고 맨 앞을 걸어가시오. 그리고, 여리고 성을 포위하고 무기를 든 자들은 야훼의 궤 앞에 서서 행진하시오."
그리하여 숫양의 뿔나팔을 든 일곱 제사장이 야훼의 궤 앞을 걸어가며 나팔을 불었다. 제사장들의 앞을 무기 가진 사람이 행진하고, 야훼의 궤 뒤에는 궤를 지키는 병사들이 따랐다.
사람들이 이행진을 시작하기 전에 여호수아가 덧붙여 명령했다.
"내가 외치라고 할 때까지는 소리내어 얘기해서는 안 되오."
행진이 시작되었다. 야훼의 궤는 여리고 성 둘레를 한 바퀴 돌고, 사람들이 숙사로 돌아가서 하룻밤이 지났다.
다음날 아침 여호수아는 일찍 일어났다. 제사장들은 숫양의 뿔나팔을 불면서 언약의 궤 바로 앞을 당당히 걸어갔다. 그리고 무기를 든 사람들이 일곱 제사장들 앞에 서서 행진하고 언약의 궤를 지키는 병사들은 이 궤의 바로 뒤를 따라 행진했다.
이틀째도 첫 날과 마찬가지로 여리고 성 둘레를 한 바퀴 돌았다. 이렇게 6일 동안, 언약의 궤를 메고 행진을 되풀이했다. 그러니까 하루에 한 번씩 행진한 셈이다. 7일에도 마찬가지로 이른 새벽에 일어나 여리고 성 둘레를 돌았는데, 이 날은 일곱 번 돌았다. 일곱 번째 돌 때 제사장들이 아직 나팔을 불고 있는 사이에 여호수아가 명령했다.
"외쳐라! 야훼는 이 성을 우리에게 주셨다. 여리고 성과 성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은 모두 저주를 받고 있다. 단지 라합과 그 가족들만 살려 두어라. 라합은 우리들이 보낸 정탐꾼을 숨겨 준 여자이니까."
여호수아를 따라 사람들은 크게 외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어댔다. 나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큰 소리로 외치자, 여리고의 성벽은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이스라엘 백성은 성에 쳐들어가 여리고 사람을 멸망시켰다.
살아난 라합
라합
여호수아는 여기 정탐 왔던 두 사람을 불러 라합과 그의 가족, 그리고 그들의 재산을 모두 성 밖에 있는 이스라엘 군의 숙사로 데리고 나오라고 명령했다. 이스라엘 군은 여리고 성의 거리마다 불을 놓아 모두 불태워버리고, 금, 은, 청동 그리고 쇠붙이 그릇만을 야훼의 집 창고에 거두었다.
라합과 그 가족들은 모두 살아 남았고, 그들의 재산도 다치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이스라엘 땅에 가서 평온하게 살게 되었다.
여호수아를 속이는 기브온 사람들
여호수아와 히위 사람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근심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아라. 군사를 이끌고 아이 성을 공격하여라. 아이 성의 왕과 그 백성, 그리고 그 성읍, 그 땅을 너에게 주겠다. 너는 여리고를 무너뜨렸듯이 아이 성을 쳐부숴라."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군사를 아이 성의 성읍 근처에 잠복시켜 두고 아이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을 성 밖으로 유인한 후 성읍을 공격하여 쳐부수었다. 그리고 아이 성 사람들의 재산과 가축은 전리품으로서 이스라엘의 재산으로 삼았다.
여리고와 아이 성에서 일어난 일을 듣고 두렵게 생각한, 요단 강 서편의 작은 나라들인 헷, 아모리, 가나안, 브리스, 히위, 그리고 여부스의 모든 왕은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 군과 싸우려고 한 자리에 모였다.
그러나 계산이 빠르고 재치가 많은 기브온 사람들은 여호수아와 계약을 맺으려고 생각하고는 대사를 보냈다. 대사는 아주 먼 곳에서 온 것처럼 몸차림을 꾸몄다. 헤어진 옷을 입고 곰팡이 쓴 빵을 부대에 넣었으며, 헤어지고 찢어져서 군데군데 기운 낡아빠진 가죽 부대를 나귀에 싣고 있었다.
대사들이 왔을 때 여호수아가
"당신들은 누구며, 어디서 오셨소?" 하고 물었다.
기브온의 대사들은
"우리들은 아주 먼 곳에서 왔습니다. 여기 이 빵은 고향을 떠날 때 갓 구운 것인데, 지금은 보십시오. 이렇게 마르고 곰팡이 투성이입니다. 포도주가 들어 있는 가죽 부대도 새 것이었는데 이와 같이 낡았습니다. 옷과 신발도 먼 거리를 걸어온 탓으로 이처럼 낡고 헤졌습니다." 하고 천연스레 말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대사들이 보여 준 빵이나 가죽 부대를 보자 대사들이 하는 말을 모두 그대로 듣고 야훼 하나님의 지시를 받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여호수아는 기브온 사람과 서로 사이좋게 한다는 강화 조약을 맺고 어김없이 지킬 것을 맹세했다.
그러나, 사흘이 지난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사람들이 근처에 사는 히위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부유한 기브온 성읍으로 들어왔지만 강화 조약을 맺은 터에 싸움을 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히위 사람들에게 따졌다.
"너희는 가까운 곳에 살고 있으면서 어찌하여 아주 먼 곳에서 왔다고 속였느냐? 거짓말로 속인 너희는 모두 노예가 되어 야훼의 집을 위해 나무를 패며 물을 길어야 한다."
기브온 사람들이 대답했다.
"당신네들의 하나님 야훼께서 모세에게 약속하시면서, 이 땅을 주겠으니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멸망키시키라고 명령하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우리의 생명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워서 이런 일을 꾸몄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당신 의향에 좋도록 하십시오. 당신의 명령대로 따르겠습니다."
여호수아를 따른 태양과 달
해를 멈춘 여호수아, 자크 쿠르투아(Jacques Courtois. 1621~1676, 프랑스)가 그린 유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예루살렘 왕은 여호수아가 히위 사람들과 서로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지내자는 강화 조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두렵게 생각했다. 기브온은 돈이 많고 훌륭한 성읍이며,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용감하기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은 헤브론 왕 호함과 야르뭇 왕 비람과 라기스 왕 야비아와 에글론 왕 드빌과 의논한 끝에 기브온을 쳐부수려고 쳐들어갔다.
기브온 사람들은 길갈 진영에 있던 여호수아에게 사람을 보내어 전했다.
"곧 오셔서 우리를 도와 주십시오. 산지에 사는 아모리 사람들의 왕들이 모두 모여서 우리를 치려고 합니다."
그때 야훼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을 하셨다.
"아모리 사람들은 겁내지 말아라. 내가 아모리 사람을 너에게 넘겨 주겠다. 그들 중의 단 한 사람도 너를 당할 자는 없을 것이다."
여호수아와 그가 이끄는 군대는 길갈에서 밤새도록 올라가 아모리 사람들의 방어를 소홀히 하고 있는 틈을 타서 갑자기 들이닥쳐 많은 아모리 사람들을 죽였다. 그리고 수많은 아모리 사람들을 내쫓았다. 그러나 야훼께서는 도망치려는 아모리 사람들 머리 위에 하늘에서 우박을 내렸다. 그래서 우박에 맞아 죽은 아모리 사람들의 수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죽인 수보다 훨씬 더 많았다.
그때 여호수아는
"태양이여, 기브온 위에 머물러라. 달이여, 아얄론 골짜기에 쉬어라." 하고 말했다.
그러자 태양은 머무르고 달도 정지했다. 그 사이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적군을 쳐부수었던 것이다. 이처럼 야훼께서 사람의 말을 들어 주신 날은 지금까지는 하루도 없었다. 이것은 야훼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싸우셨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분부하시는 대로 산지와 계곡과 샘 곁에 있는 모든 나라들과 모든 왕들을 멸하고 생명 있는 것은 무엇 하나 남기지 않고 모두 멸망시켰다.
여호수아는 오랫동안 싸웠다. 기브온 외에는 모두 싸움에서 여호수아에게 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여호수아는 모세의 말대로 가나안 전부를 정복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각 지파(이스라엘에는 열두 지파가 있다. 야곱의 열두 아들에게서 생겨난 후손들이다)에게 각각 땅을 나누어 주었으며, 마침내 싸움은 끝났다.
나이 많은 여호수아
여호수아의 설교
야훼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사방의 적군으로부터 지키시고 평화를 주신 지 오랜 세월이 흘러, 여호수아도 점점 나이가 많아졌다.
어느 날,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백성들, 장로, 두령, 재판관, 관리들을 한 자리에 불러놓고 말했다.
"여러분은 야훼께서 우리 둘레의 여러 나라들에 행하신 일을 모두 보아 왔소. 나는 뒤에 남은 나라들을 제비뽑게 하여 각 부족에게 나누어 주었소. 야훼 하나님은 약속하신 대로 이 땅 사람들을 내쫓고 여러분의 땅으로 만들어 주셨소. 그러니 용기를 가지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고 그대로 행하여야 하오. 율법을 저버리고 딴 길을 걸어서는 안 되오. 이 땅에 남아 있는 외국인의 신의 이름을 부르거나, 그 신을 두고 맹세하거나 섬기거나 절해서는 안 되오. 여러분의 야훼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힘쓰시오. 만일 그렇게 하지 않고 살아 남은 외국인과 한 패가 된다면, 하나님께서 이제 이 사람들을 내쫓아 주시지 않고, 오히려 이 사람들은 여러분의 함정이 되어 괴롭힐 것이오. 그리고 이 사람들은 채찍이 되어 여러분의 배를 후려치고, 가시가 되어 여러분의 눈에 박힐 것이오. 그리고 마침내는 야훼께서 주신 이 기름진 땅에서 망해 버리고 말 것이오. 나는 오늘 죽소. 그러나 야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모두 이루어 주셨으니 이것을 마음 속에 새기고 잊지 마시오."
여호수아는 이렇게 말한 다음 사람들을 각각 그들의 땅으로 돌려 보냈다.
그리고 나서 야훼 하나님께 순종하고 야훼 하나님을 섬기던 야훼 하나님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죽었다. 그때 그의 나이는 110살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담낫 세라에 장사지냈다. 담낫 세라는 에브라임(에브라임은 이스라엘을 가리킨다) 산지로서 기아스 산의 북쪽에 있었다.<SKTKF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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