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의 부모에게 나타난 천사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235쪽에 있는 글입니다.>
40 삼손과 블레셋 사람
이스라엘 백성들은 야훼 하나님 앞에서 옳지 못한 일들만 해왔기 때문에 40년 동안 블레셋 사람들의 노예가 되어 버렸다.
이스라엘 민족 중 단이라는 한 지파에 마노아라는 사나이가 있었는데, 이 마노아에게는 자식이 없어 늘 걱정이었다. 그런데, 하루는 야훼의 천사가 마노아의 아내에게 나타나 사내아이가 태어날 것이라고 일러 주지 않겠는가.
"포도주나 센 술을 마시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또 부정한 것을 먹어도 안 된다. 그대에게 아들이 탄생하는데, 그 아이의 머리카락에 면도를 대지 말아라. 그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야훼께 바쳐져 있으며,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낼 것이다."
이윽고 마노아의 아내는 사내아이를 낳았으며 아기 이름을 삼손이라고 불렀다. 삼손은 자라나면서 점점 키가 크고 힘도 세어졌다. 삼손은, 어른이 되어 딤나라는 곳에 갔을 때 어느 블레셋 사람의 처녀를 보고 아내로 맞이하고 싶다고 했다.
삼손의 부모님은 이스라엘 처녀를 며느리로 삼을 생각이었으므로 처음엔 삼손의 말을 들어 줄 생각이 없었다. 블레셋 사람의 처녀와의 결혼이 불레셋 사람을 멸망시키려는 야훼의 뜻이었음을 삼손의 부모는 미처 알지 못했기 때문에 반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삼손이 간절히 부탁을 하자 마침내 부모도 이 결혼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맨손으로 사자를 잡는 삼손
그래서 삼손은 부모를 모시고 딤나로 향해 출발했다.
삼손이 포도밭을 지나가는데 한 마리의 어린 사자가 삼손에게 덤벼들었다. 삼손은 무기라고는 아무것도 없이 맨손으로 이 사자를 죽였다. 그러나 이 일을 부모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삼손은 블레셋 처녀와 만나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 처녀는 삼손의 마음에 꼭 드는 처녀였다.
어느 날 삼손은 그 처녀를 만나러 딤나로 갔는데, 가는 길에 먼젓번에 죽인 사자의 시체가 있는 포도밭으로 가 보았다. 그런데, 그 사자의 시체에는 꿀벌들이 잉잉거리며 그 속에는 꿀이 가득 있었다.
삼손은 꿀을 손바닥에 털어 내어 먹고는 부모에게도 갖다 드렸다. 그러나 꿀을 어디서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삼손의 수수께끼
결혼식에서 수수께끼를 내는 삼손, 하르너스 판 레인 렘브란트(harmensz Van Rijn Rembrandt, 1606~1669, 네덜란드)가 1638년에 그린 유화. 독일 드레스덴 국립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드디어 삼손과 블레셋 처녀는 결혼하기로 되었으며, 혼례식 준비도 다 되었다. 혼례식에는 블레셋 사람 젊은이 30명이 출석했는데 삼손은 그 젊은이들에게 말했다.
"수수께끼를 하나 내겠소. 만일 결혼 축하의 7일 동안에 이 수수께끼를 잘 풀 수 있다면 30필의 옷감과 30벌의 옷을 당신네들에게 드리겠소. 그러나 만일 풀 수 없다면 당신들이 내게 30필의 옷감과 30벌의 옷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자 젊은이 모두가 수수께끼를 말해 보라고 졸랐다.
삼손은 수수께끼를 내었다.
"먹는 것으로부터 먹는 것이 나오고 굳센 것으로부터 단 것이 나왔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사흘이 지났지만 블레셋 청년들은 수수께끼를 풀 수가 없었다. 나흘째 되는 날 청년들은 삼손의 아내에게 말했다.
"당신 남편에게 부탁해서 수수께끼의 답을 물어 주시오. 그렇지 않으면 당신과 당신 아버지의 집을 불태우고 모두 태워 죽이겠소."
이 말을 듣고 삼손의 아내는 삼손에게로 와서 울면서 말했다.
"당신은 저를 사랑하지 않으시는 거예요. 제 나라 사람들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그 답을 제게도 가르쳐 주지 않으시니."
그러자 삼손은
"아버지 어머니에게도 가르쳐 드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당신에게만 가르쳐 줄 수 있겠소?"라고 했다.
아내는 혼레례 축하 동안 계속 울고 있었다. 7일째 되는 날 삼손은 견디다 못해 아내에게 수수께끼의 답을 가르쳐 주었다.
결혼 축하
연의 7일째가 끝나기 전에 블레셋 청년 30명이 와서
"꿀보다 더 단 것이 무엇이겠으며, 사자보다 강한 것이 무엇이 있겠소." 하고 수수께끼를 풀어 버렸다.
삼손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곧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그래서
"만일 내 아내가 위험하지 않았다면 이 수수께끼는 풀 수 없었을 게다." 했다.
그러고 난 후, 삼손은 아스글론에 가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 30명을 죽이고 재산을 빼앗았으며, 30명의 옷을 빼앗아 와서 그것을 수수께끼를 푼 청년들에게 주었다.
삼손은 그 후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왔지만 자기 아내와 블레셋 사람 일을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견딜 수가 없었다.
라맛 레히의 큰 승리
속물들을 죽이는 삼손, 장 루이 에르네스트 메소니에(Jean Louis Ernest Meissonier, 1815~1891, 프랑스)가 그린 유화.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삼손은 300마리의 여우를 잡아서 그 꼬리와 꼬리를 서로 잡아 매고 그 사이에 횃불을 비끌어 매고는 블레셋 사람들의 옥수수밭 속으로 여우를 쫓아 보냈다.
그래서 밀, 옥수수, 포도, 올리브 등이 모두 타버렸다. 화가 난 블레셋 사람들은 유대 땅에 있는 레히라는 곳에 가서 진을 쳤다. 유대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군사를 데려와서 진을 치느냐고 물었더니
"삼손을 잡아다 버릇을 가르치기 위해 왔다"고 그들은 대답했다.
그래서 유대 사람 중 3천 명이 에담 바위 꼭대기에 올라가서 삼손에게 말했다..
"블레셋 사람들이 우리의 지배자인 줄 모르느냐? 너를 묶어서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겨야겠다."
"그럼, 저를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하고 삼손이 말하자 사람들은
"절대로 죽이지는 않겠다. 다만 너를 묶어 블레셋 사람에게 넘겨 줄 따름이다." 라고 했다.
그러고는 유대 사람들은 삼손을 두 가닥의 튼튼한 주로 묶어 에담 바위에서 데려갔다.
레히에 진을 치고 있던 블레셋 사람들에게 삼손을 데려가자 그들은 모두 좋아서 환성을 올렸다. 이때 하나님의 성령이 삼손에게 내렸다. 그래서 그의 팔을 묶어 둔 튼튼한 줄은 마치 불에 탄 삼끈처럼 약해지고 손목에 찼던 수갑도 벗겨져 버렸다.
삼손이 주위를 살펴보니 갓 죽은 당나귀의 턱뼈가 있었다. 그 턱뼈를 집어들고 삼손은 그것으로 1천 명의 병사들을 쳐죽였다.
삼손은 이 승리를 기념하여 그곳을 라맛 레히라고 이름 지었는데, 그것은 '턱뼈의 언덕'이라는 뜻이다.
싸움에 이기기는 했으나 삼손은 심히 목이 말라 괴로웠다. 그래서 야훼께 기도했다.
"야훼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보호해 주셔서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목이 말라 죽을 지경입니다. 이대로 죽어 적에게 잡혀 가야 합니까?"
야훼께서 움푹하게 파인 바위에 손을 대시자 물이 솟아 나왔다. 삼손은 그 물을 마시고 또다시 기운을 얻었다.
이러고 난 후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지배되어 오던 이스라엘의 재판관이 되어 2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스렸다.
삼손의 힘과 그 비밀
삼손과 들릴라
삼손은 소렉 골짜기에 사는 들릴라라는 아름다운 여자를 좋아했다. 어느 날 블레셋 사람의 장로들이 들릴라에게로 와서
"삼손을 꾀어 그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또 어떻게 하면 삼손에게 이길 수 있을지 알아내 주시오. 만일 성공하면 우리들 각자가 은 1,100장씩을 당신에게 드리겠소." 하고 은근히 말했다.
그래서 들릴라가 삼손에게 물었다.
"부탁이어요. 당신의 큰 힘의 비밀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그 힘을 없앨 수 있어요? 가르쳐 주세요."
"일곱 줄의 새 활줄로 나를 묶는다면 보통 사람과 같이 힘이 약해질 것이오." 하고 삼손이 대답했다.
들릴라는 블레셋 사람의 장로들로부터 일곱 줄씩의 새 활줄을 얻어다가 삼손을 묶었다. 그런데 그 때 블레셋 남자들이 몰래 기다리고 있었다. 삼손을 묶고 난 들릴라가
"삼손, 블레셋 사람이 쳐들어왔어요" 라고 했다.
그러자 삼손은 불에 탄 삼줄을 끊듯 그 활줄을 끊어 버렸다.
들릴라는 삼손의 말을 따라 온갖 방법을 다 시험해 봤지만 끝내 삼손의 힘의 비밀을 캐낼 수는 없었다.
약이 오른 들릴라는
"당신은 저를 전혀 믿지도 사랑하지도 않는군요. 여태까지 세 번이나 저를 속이기만 하고, 당신의 힘의 비밀을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 하며, 매일같이 삼손을 들볶았다. 삼손은 몹시 괴로워한 나머지 그 여자에게 실토를 해 버렸다.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야훼께 바쳐진 몸이라 내 머리카락에다 면도칼을 대지 않았어. 만약 내 머리카락을 깎아버리면 힘이 없어질 거야."
들릴라는 삼손이 자기 무릎을 베고 잠든 틈을 타 그의 머리카락을 깎아버렸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힘이 없어진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잡혔으며, 그들은 삼손의 두 눈을 도려내어 앞을 못 보게 했다. 블레셋 사람들은 눈먼 삼손을 가사로 데려가 발에 쇠고랑을 채우고 감옥에 가두고는 날마다 맷돌을 돌리게 했다.
삼손의 복수
블레셋 신전을 무너뜨리는 삼손
그러저럭 하는 동안 삼손의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지만 블레셋 사람은 아무도 그것을 몰랐다.
어느 날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네들의 신 다곤에게 많은 제물을 바치고
"다곤 신께서는 이 나라를 어지럽히고 많은 사람을 죽인 원수 삼손을 우리에게 넘겨 주셨다."고 하면서 기뻐했다.
마음이 우쭐해진 그들은 삼손을 감옥에서 끌어내려 다곤 신전으로 데려와서는 마구 놀려대었다. 신전에는 3천 명이 훨씬 넘는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으며, 블레셋 사람의 장로들도 있었다.
삼손은 신전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큰 기둥 사이에 섰을 때
"오, 야훼 하나님이시여, 저를 기억하시고 다시 한 번 힘을 주십시오. 두 눈을 도려낸 블레셋 사람들에게 원수를 갚게 하소서."
이렇게 기도하면서 두 기둥을 힘껏 밀었더니 돌로 지은 신전이 사람들 머리 위에서 무너졌다.
이렇게 하여 삼손이 죽을 때, 죽인 블레셋 사람의 수는 그가 과거에 죽인 수보다 훨씬 많았다.
삼손의 시체는 소라와 에시다올 사이에 있는 아버지 마노아의 무덤에
룻과 나오미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253쪽에 있는 글입니다.>
41 착한 며느리 룻
옛날 사사들이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있을 무렵, 온 나라 안에 큰 흉년이 들었다. 유대 땅 베들레헴에 살고 있던 엘리멜렉은 아내 나오미와 아들 말론과 기론, 둘을 데리고 모압 지방으로 옮겨가 그곳에서 살기로 했다.
그 후 엘리멜렉은 죽고 뒤에 남은 두 아들은 모압 지방의 여자와 각각 결혼했다. 형 말론의 아내는 오르바라고 불렀고, 동생 기론의 아내는 룻이라는 이름이었다. 그들은 모두 함께 약 10년 동안 그곳에서 살았다.
그러던 중 말론과 기론도 죽고 늙은 어머니 나오미와 두 며느리만 남게 되었다. 어머니는 이제 모압 땅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결심했다. 이스라엘의 흉년이 끝났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말했다.
"둘 다 친정으로 돌아가거라. 너희 두 사람이 다 죽은 아들과 나에게 잘해 주어서 참말로 고마웠다. 하나님께서도 너희를 축복해 주실 거다."
두 며느리는 소리내어 울었다. 맏며느리인 오르바는 시어머니에게 입맞추고 나서 친정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작은며느리인 룻은 나오미의 뒤를 따를 뿐 친정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오미는 룻을 타일렀다.
"너의 동서 오르바는 자기 나라인 모압의 신과 모압 사람들에게로 돌아갔으니 너도 오르바처럼 너의 집으로 돌아가도록 하여라."
그러나 룻은 간절히 말했다.
"부탁이예요. 저를 버리지 마세요.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저도 가렵니다. 어머니가 머무르시는 곳에 저도 머물겠어요. 어머니 나라 사람들은 저의 나라 사람들이며, 어머니의 하나님은 또한 저의 하나님이십니다. 어머니께서 숨을 거두시는 곳에서 저도 뼈를 묻고 싶습니다."
룻의 굳은 결심을 알게 된 나오미는 함께 가기를 허락하여 베들레헴까지 여행하여 돌아왔다.
베들레헴에서는 마침 보리 추수가 시작되는 참이었다.
"어머니, 저를 밭으로 보내 주세요. 아무에게나 가서 일을 해야겠어요."하고 룻은 나오미에게 부탁하고는 어느 보리밭에 가서 이삭을 주웠다. 다행하게도 그것은 나오미의 죽은 남편 엘리멜렉과 친척간인 보아스의 밭이었다.
보아스를 기쁘게 한 룻
보아스와 룻
그때 마침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 나와 보리밭을 돌아보고 있었다. 보아스는 일꾼들에게
"야훼 하나님께서 당신들과 함께하시기를 원하오." 하고 인사했다.
여러 일꾼들도 보아스의 인사에
"하나님께서 주인님께 복 주시기를 원합니다." 하고 대답했다.
보아스는 이삭을 줍고 있는 룻을 보자,
"저 여자는 뉘 집 사람이냐?"고 감독하는 사람에게 물었다.
"그 여자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의 여잡니다. 그 여자는 보리 베는 사람들 뒤를 따라 보릿단에서 떨어지는 이삭 줍는 일을 시켜 달라고 부탁해 왔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지금까지 계속 저렇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고 감독하는 사람이 대답했다.
보아스는 룻을 보고
"다른 사람의 밭에 가지 말고 계속해서 우리 밭에서 일하시오. 일꾼들에게도 방해하지 않도록 일러 둘 테니까, 목이 마르면 물 항아리의 물을 사양 말고 마시도록 하시오." 하고 친절하게 말했다.
룻은 땅에 엎드려 물었다.
"제가 다른 지방 여자라는 것을 아시면서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 친절히 대해 주십니까?"
보아스가 룻의 묻는 말에 대답했다.
"당신 남편이 죽은 후에도 당신이 시어머니에게 효성을 다하여 모시고 있다는 것을 들어서 잘 알고 있소. 자기의 부모 형제와 고향을 버리고 낯선 이 나라에 온 것도 들었소. 당신의 기특한 행동에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보답해 주시기를 바라오."
"나으리, 정말 감사합니다. 하인보다 못한 저를 이렇게 위로해 주시고 친절한 말씀을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고 룻은 기뻐했다.
보아스는 계속 말했다.
"식사 때도 여기 와서 빵을 먹도록 하시오. 국물도 마시고."
룻이 보리 베는 사람들과 함께 식탁에 앉자 보아스는 볶은 보리를 주었다. 룻은 양껏 배불리 먹을 수가 있었다.
룻이 식사를 마치고 이삭을 주우러 가자, 보아스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이 여자에게는 보릿단 사이에서도 이삭을 주울 수 있도록 해 주어라. 그리고 일부러 큼직한 이삭을 떨어뜨려 줍게 해 주어라. 아무도 이 여자를 꾸짖거나 방해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해서 룻은 저녁 해질 녘까지 밭에서 이삭을 주웠으며, 그 이삭을 깨끗이 손질해서 찌꺼기와 보릿대는 골라내고 보리만 가지고 돌아가 시어머니에게 보였다. 나오미는
"오늘은 누구 밭에서 이삭을 주웠느냐? 이렇게 많이 줍게 해 준 분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내리시기를……" 하면서 기뻐했다.
"오늘 제가 일한 곳은 보아스라는 분의 보리밭이어요."
룻이 대답하자 나오미는 말했다.
"야훼 하나님께서 보아스를 축복해 주십시오. 보아스는 우리와 제일 가까운 친척이란다. 계속 보아스의 밭에서 일하도록 해라."
룻은 보리와 밀의 추수가 끝날 때까지 보아스의 일꾼들과 함께 이삭을 주웠으며, 한편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셨다.
나오미의 가르침
보아스 곁에서 자는 룻
이윽고 나오미가 룻을 향해 말했다.
"네가 안정해서 살 곳을 찾아 행복하도록 해 줄까 한다. 보아스는 친척이니까 반드시 힘이 되어 줄 거다. 오늘밤 보아스는 타작하는 마당에서 보리를 가리고 있을 테니, 너는 몸을 깨끗이 씻고 기름을 바르고 나들이옷을 입고 그리로 가거라. 그리고 보아스의 식사가 끝나거든 네가 찾아왔다는 것을 보아스에게 알려라. 그러면 보아스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 가르쳐 줄 것이다."
룻은 시어머니인 나오미가 시키는 대로 했다.
식사를 끝마친 보아스는 보릿단을 쌓아 둔 타작 마당 한쪽 구석에서 잤는데, 한밤중에 그는 근처에 여자가 있음을 알고 물었다.
"거기 있는 건 누구요?"
"종인 룻입니다. 나으리는 저희의 가까운 친척이 되시니 제발 저희의 힘이 되어 주세요." 하고 룻이 부탁했다.
그러자 보아스가
"야훼 하나님께서 당신을 축복해 주시기를. 당신이 행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당신이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소. 무엇이든지 필요한 것을 드리겠소. 당신이 말한 대로 나는 당신네 집과 가까운 친척간이지만 나보다 더 가까운 친척이 있지요. 내일 아침까지 기다리시오. 그 사람이 당신네 뒤를 잘 돌봐 줄 것인가 아닌가 알 수 있게 될 거요. 만약 그 사람이 아무 도움도 되어 주지 않는다면 대신 내가 당신을 도와줄 테니 아무 걱정 말고 내일 아침까지 여기서 주무시오." 하고 말했다.
룻은 그 자리에서 누워서 잤다.
다음날 아침 보아스는
"당신 외투를 가지고 와서 펼치시오." 하더니 보리 6오메르(15리터)를 넣어 주었다. 룻은 집으로 돌아와 보아스의 말을 나오미에게 들려 주고, 6오메르의 보리를 보였다.
"아뭏든 조용히 기다리자꾸나. 보아스는 틀림없이 오늘 정할 테니까." 하고 나오미가 말했다.
룻을 아내로 삼겠다고 선언하는 보아스
보아스는 친척 되는 사나이와 10명의 장로들을 모이게 하여 의논했다. 보아스는 그 친척인 사나이에게 말했다.
"우리의 친척 나오미가 모압 지방에서 돌아왔습니다. 지금 나오미는 우리들의 형제 엘리멜렉의 토지를 일부분 팔려고 하고 있는데, 당신이 그 토지를 사시지 않겠어요? 이스라엘의 장로님들 앞에서 이 사실을 당신에게 알립니다. 만약 당신이 사지 않겠다면 제게 알려 주십시오. 그 토지를 살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은 당신과 저, 두 사람뿐이니까요."
그 말을 듣자 친척인 사나이는
"내가 그 땅을 사겠소." 하고 말했다.
그때 보아스가 다시 말했다.
"나오미의 토지를 사는 사람은 모압의 여자 룻을 아내로 맞아야 합니다. 그리고 상속된 땅에 죽은 사람의 이름을 남겨야 합니다."
"그렇다면 살 수 없소. 그렇게 했다가는 나 자신의 상속의 땅을 헛되이 해버리니까. 내 대신 당신이 이 권리를 맡아 주오." 하고 친척인 사나이는 거절했다.
사람들이 권리를 양보할 때는 자기 신발을 벗어서 상대방에게 주는 것이 이스라엘의 풍습이었다. 그래서 그 친척인 사나이는 보아스에게
"당신이 사 주오." 하면서 신발 한 짝을 벗었다.
보아스는 장로들에게 말했다.
"장로님들은 내가 나오미에게서 엘리멜렉과 그 아들인 기론과 말론의 것을 모두 다 샀다는 일에 증인이 됩니다. 그리고 나는 기론의 아내였던 모압의 여자 룻을 데려오고 그 상속의 땅에 죽은 사람의 이름을 남기겠습니다. 장로님들은 모두 그 증인입니다."
장로들과 사람들은 모두
"우리들은 모두 증인입니다. 야훼 하나님께서 당신의 집을 축복하시고, 당신의 이름을 이 베들레헴에서 유명하게 해 주시기를 빌겠습니다." 하면서 찬성했다.
이리하여 보아스는 룻을 자기 아내로 맞아들였다.
착한 며느리였던 룻은 보아스와 결혼하여 역시 착한 아내가 되었다. 얼마 후 룻은 사내아이를 낳았다.
이웃에 사는 여자들은 나오미에게
"야훼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야훼께서는 나오미 당신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손자를 보내 주셨어요. 당신의 손자는 자라남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과 이스라엘의 온 나라 안에서 유명한 사람이 되어, 늙은 당신이 마음놓고 지낼 수 있도록, 평안하고 행복하게 해 줄 것입니다. 당신의 착한 며느리, 일곱 명의 아들보다도 나은 룻이 낳은 아이인데요." 하고 말했다.
나오미는 룻이 낳은 보아스의 아들을 데려다 키웠는데, 이웃 사람들은
"나오미가 낳은 아이같다."고 서로들 말했다.
이 아이는 오벳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나중에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가 되었다.
다시 말하자면 이 오벳이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인 다윗의 할아버지인 것이다. <SKTKF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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