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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성경

발람왕과 발락 / 모세의 고별설교 및 죽음

by 은총가득 2020. 8. 26.

발람의 나귀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196쪽에 있는 글입니다.>

 

31 발람과 모압 왕

 

십볼의 아들 발락이 그 당시 모압의 왕이었다. 발락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모리를 정복한 일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근심이 컸다. 날로 번성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마치 소가 밭의 뜰을 뜯어먹듯 멀지 않은 앞날에는 자기 나라 서쪽도 다 정복할 것으로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발락은 자기 대사를 발람이 살고 있는 강변 보돌에 보내어 자기 걱정을 전했다.

"애굽에서 나온 사람들이 자꾸 늘어나면서 우리 나라에도 침입하려고 합니다. 이 사람들을 저주해 주십시오. 당신이 복을 빌어 주는 사람은 복을 받고, 당신이 저주하는 사람은 저주를 받는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습니다."

발람은 대사가 하는 말을 듣고 한참 깊은 생각을 하다가

"오늘밤은 이곳에서 묵고 가시오. 하나님께서 내게 대답해 드릴 것이오."

발락의 대사로 온 모압의 장로들은 발람이 말하는 대로 그 날밤 그곳에서 잤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밤중에 나타나 물으셨다.

"너의 집에서 오늘 밤 잠자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냐?"

발람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모압의 왕 발락이 보낸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애굽에서 나온 사람들을 저주해 달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 사람들과 같이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아라. 이스라엘 사람들은 축복을 받은 백성이다."

이튿날 아침 발람은 대사를 보고

"당신네 나라로 돌아가시오. 하나님께서는 내가 당신네와 함께 당신네 나라로 가는 것을 허락하시지 않소." 하고 자기 태도를 밝혔다.

모압의 장로들은 그대로 돌아가서 왕에게 보고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당황해 하면서 이번에는 벼슬이 더 높은 신하를 그 수를 늘여 전권 대사로 발람에게 보냈다.

그의 대사들은 발람 앞에 엎드려 말했다.

"제발 우리 나라에 와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극진하게 대접하겠으며, 당신의 말씀대로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제발 저 이스라엘 사람들을 저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발람은 조용히 머리를 흔들었다.

"그건 안 될 말이오. 임금님의 금과 은을 죄다 준다고 해도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할 수 없소. 당신네들은 오늘 밤 이 곳에서 지내시오. 하나님의 지시가 있을 테니까." 하고 발람이 말했다. 그날밤 하나님께서 발람에게

"대사들과 함께 가도록 해라. 그러나 너는 내 말대로 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튿날 아침 발람은 나귀에 안장을 얹고 여러 사람의 종과 모압의 대사들과 함께 떠났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발람이 떠난 것을 노엽게 생각하시고 천사를 보내어 길을 가로막으셨다. 발람의 나귀는 하나님의 천사가 칼을 빼어들고 길을 막아 선 것을 보고 그만 무서워서 길 가에서 벗어나 밭으로 들어가 버렸다.

발람은 나귀에게 채찍을 내리치면서 다시 길로 되돌리고자 했으나 나귀는, 하나님의 천사가 포도밭 사이 좁은 길에 서 있고, 양편에 돌담이 있었으므로 하나님의 천사를 보고 돌담에 몸을 바짝 대어 발람의 발을 돌담에 비벼 상하게 했다. 발람은 또 나귀를 채찍으로 내리쳤다.

하나님의 천사는 더 나아가서 좌우로 어느 편이든지 빠져나갈 수 없는 좁은 모퉁이에서 나귀가 못 나가게 방해를 했다. 나중에는 나귀는 지쳐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발람은 더욱 화가 치밀어올라 나귀를 채찍으로 내리쳤다.

그 때 하나님은 나귀에게 말할 수 있게 해 주셨다. 나귀는 발람에게 억울한 듯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잘못한 것이 무엇입니까? 어찌하여 나를 세 번씩이나 치십니까?"

"너는 내 뜻을 거역했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칼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당장 너를 칼로 베어 죽였을 것이다."

나귀는여전히 억울한 듯

"내가 당신의 나귀가 된 지 오래입니다만 그 동안 당신을 업신여긴 일이 있었습니까?" 하고 말했다.

"그런 일은 없었지만." 하고 발람이 말할 때 하나님께서는 눈을 뜨게 해 주셨다. 발람의 눈 앞에는 하나님의 천사가 칼을 빼어 들고 길을 막고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발람은 얼른 나귀 등에서 뛰어내려 땅에 엎드렸다.

하나님의 천사가 발람에게 말했다.

"너는 왜 나귀를 세 번이나 내리쳤느냐? 네가 가는 길이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알려 주려고 한 것이다. 나귀는 나를 보고 세 번이나 비켜섰다. 만약 나귀가 나를 보고도 도망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틀림없이 너를 죽이고 나귀의 목숨을 구해 주었을 것이다."

발람은 머리가 땅에 닿도록 빌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당신께서 저의 길을 막고 계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만약 제가 발락 왕에게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라면 저는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하나님의 천사가 발람에게 말했다.

"이 사람들과 함께 가거라. 그러나 내가 말하라는 말 이외에는 입 밖에 내서는 안 돼."

"예! 약속을 하겠습니다."

발람은 발락의 대사들과 함께 다시 갔다. 발람이 온다는 말을 듣고 발락 왕은 너무 기뻐 모압의 국경에 있는 마을까지 마중을 나갔다.

"내가 대사를 보내어 급히 오셔 달라고 했는데, 왜 이렇게 늦으셨습니까? 내가 당신을 후하게 대접하지 않을 줄로 생각하셨습니까?"

기쁨과 원망이 뒤섞인 왕의 이 말에 발람은 위엄있게 대답했다.

"보시다시피 나는 지금 전하에게 왔습니다. 나는 무엇이든지 하나님께서 지시해 주신 말 이외에는 전할 수가 없습니다."

이튿날 발락 왕은 이스라엘의 진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으로 발람을 데리고 갔다.

발람은 왕에게 그 언덕 위에 일곱 개의 제단을 쌓고, 일곱 마리의 수소와 일곱 마리의 숫양을 제사 드리라고 지시했다. 발락 왕은 발람이 말한 대로 수소와 숫양을 한 마리씩 일곱 개의 제단에 각기 바쳤다.

"전하, 전하는 제단 곁에 서 계십시오. 나는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뜻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전하에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발람이 언덕 위의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갔다. 하나님께서는 발람에게 말씀하셨다.

"발락에게 돌아가서 내 말을 전하도록 하여라."

왕은 모압의 여러 우두머리 되는 사람들과 함께 제단 곁에 서 있었다. 발람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모든 사람에게 전했다. 그러나 그 말씀은 발락 왕이 바라고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저주의 말이 아니고 축복이었다.

발락이 세 번이나 제사를 드렸으나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축복의 말씀을 하셨다. 발람은 그 자리에서 노래를 지어 읊었다.

"야곱이여, 네 장막이 아름답구나.

이스라엘이여, 네 집이 아름답구나.

그것은 멀리 펼쳐진 골짜기 같고,

강가의 동산과도 같구나.

하나님께서 심으신 침향목 같고,

강가의 백향목과도 같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시니 그들은 들소와 같구나.

그들은 그들의 적국을 삼키고

그 뼈를 꺾으며,

화살로 쏘아 꿰뚫을 것이다.

그들을 축복하는 자는 축복을 받고,

그들을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아주 성이 나서 말했다.

"나는 나의 적을 저주하기 위해서 당신을 모신 것입니다. 지금 당신은 세 번이나 적을 축복했습니다. 그만 당신의 나라로 돌아가십시오. 나는 당신을 후하게 대접하려고 했으나 하나님은 당신을 후하게 대접받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전하의 대사들에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아무리 전하가 금과 은을 많이 준다고 해도 나는 하나님의 명령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나님께서 내게 하신 말씀대로만 말한 것뿐입니다.

자, 나는 나의 나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 전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전하의 국민에게 어떤 일을 하리라는 것을 이야기하겠습니다." 하고 발람은 다음과 같은 예언을 했다.

'야곱에게서 한 별이 나타나고

이스라엘에서 한 지팡이가 일어나

모압의 땅을 쳐부수고,

세일의 모든 자식들을 쳐부술 것이다.

에돔은 그들의 영토가 되고,

이스라엘은 이길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발람은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모세의 고별설교

 

설교하는 모세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201쪽에 있는 글입니다.>

32 모세의 마지막 말

 

빈 들을 헤메던 40년의 유랑 생활도 이제 끝날 때가 왔다. 모세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을 깨우치려고 이렇게 말했다.

"자, 이것은 여러분의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요. 여러분은 이제 우리가 차지한 땅에서 이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되오. 잘 들으시오. 내 말대로 하면 복을 누리게 되고,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자손들이 번성하며 늘어날 것이오.

우리 하나님은 다만 한 분뿐이신 하나님이오. 여러분은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오. 내가 지금부터 말하는 것을 마음 속에 간직했다가 여러분의 어린이들에게 잘 가르쳐 주시오. 집에 있을 때나 길을 걸을 때나 잠들 때나 깨어 있을 때나 언제나 이 이야기를 하도록 하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손목에 매어 기호로 삼고,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또 여러분의 집 문설주와 바깥의 문에도 적어 두시오. 여러분은 하나님을 공경하고 섬기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지 않으면 안 되오.

또 여러분은 이스라엘 하나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겨서는 안 되오. 만약 다른 하나님을 섬기면 하나님은 노하시어 여러분을 이 땅 위에서 없애버리실 것이오. 그리고 여러분의 어린이가 그 증거와 말씀과 규례와 법도가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시오.

'우리들은 옛날 애굽에 있을 때 바로 왕의 노예가 되어 있었으나 하나님의 강한 힘으로 애굽에서 풀려났으며, 하나님께서는 무서운 재앙과 기적을 애굽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들을 애굽에서 데리고 나와 우리 조상에게 약속한 땅을 주셨다. 그리고 이 모든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오늘과 같이 하나님의 보호를 받으면서 살아가려면 하나님을 공경하고 섬겨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40년 동안 하나님께서 빈 들에서 여러분을 인도하여 주신 것을 기억해 두시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마음을 아시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일을 하셨소. 어떤 때는 괴로움을 당하게 하셨고, 또 어떤 때는 아무것도 먹을 것을 주시지 않았소. 또 어떤 때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만나로 여러분을 먹여 살리셨소. 그것은 사람이란 빵으로만 살 수 없고,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시는 말씀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신 것이오.

여러분은 또 아버지가 그 아들을 벌하듯이 하나님이 여러분을 벌하시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오.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하나님의 길을 걸으며 하나님을 공경해야 하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좋은 땅으로 데려가 주실 것이오. 그 곳에서는 골짜기나 산에서 샘물이 솟고, 시내가 흐르며, 곡식과 과일이 풍성하며, 울창하게 올리브나무가 들어 서 있고, 먹을 것이 많이 있으며, 없는 것이라고는 없소.

그 땅에는 철이 나오고, 산에서는 청동을 캘 수가 있소. 또 배불리 먹었을 때, 여러분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서 기름진 옥토를 주신 것을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되오. 그리고 여러분의 하나님을 잊지 말고 그의 법을 잘 지키시오. 이렇게 여러분이 넉넉히 먹고 훌륭한 집에서 살고, 소와 양 떼가 늘어나며, 금과 은 그 밖의 것이 불어났을 때 교만한 생각이 들어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건져내 주신 하나님을 잊지 않도록 조심하시오.

하나님께서는, 불뱀과 전갈이 살고 물이 한방울도 없는 무서운 빈 들에서 인도해 주셨소. 바위에서 물을 내 주시고,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 주셨소. 여러분은 여러분을 시험하시는 하나님을 잊어서는 안 되오. 마음속으로라도 이 재산은 자기 힘과 자기 손으로 일하여 번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마시오.

여러분의 조상과 맺은 약속을 지켜서 오늘처럼 아무런 부족함이 없이 해 주신 하나님을 잊지 마시오. 만약 여러분이 하나님을 잊고 다른 하나님을 경배하는 일이 있을 때는 여러분은 당장에 죽고 말 것이요. 여러분의 눈 앞에서 죽은 사람들처럼 여러분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죽을 것이오."

모세는 계속하여 말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여, 들으시오. 여러분은 요단 강을 건너 크고 강한 나라를 점령하려고 하는데, 하나님이 여러분의 앞에 서서 가시는 것을 믿으시오. 하나님은 타오르는 불이 되어 여러 나라 사람들을 죽이시므로 여러분의 적은 여러분 앞에서 항복할 것이요, 너희들의 하나님이 다른 나라 사람들을 쫓아낸 뒤 마음 속으로 '하나님이 이 땅을 주신 것은 내가 옳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오. 하나님께서 여러분 앞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을 쫓아내신 것은 이 사람들이 나쁘기 때문이오. 여러분이 옳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쫓아낸 것이 아니고, 그 나라의 사람들이 좋지 않기 때문에 죽이신 것이며, 여러분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시려는 것이오.

내가 일러 주는 말을 여러분의 마음에 잘 간직하려고 하며, 이것을 여러분의 어린이들에게도 잘 가르쳐 주시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서 여러분의 자손들은 오래 복을 누리게 될 것이오.

만약, 여러분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무엇이든지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면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모든 민족 위에 세우시고 그의 축복이 여러분 위에 내릴 것이요. 그러나 여러분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그 말씀대로 행하지 않으면 커다란 저주가 내릴 것이오.

하나님께서는 무서운 열병과 칼과 썩은 이삭으로 여러분을 죽이실 것이오. 하나님께서는 또 비 대신에 티끌과 먼지를 하늘에서 내리게 하시어 나중에는 모두 죽이실 것이오.

하나님은 저 멀고 먼 땅에서 어느 민족이 독수리처럼 날쌔게 쳐들어오게 하실 것이오. 그들은 말도 통하지 않고 늙은이나 어른들이나 불쌍히 여기지 않을 것이오. 그 사람들은 성문을 부수고 튼튼하다고 믿었던 높은 성벽도 깨뜨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여러분의 땅을 둘러쌀 것이오.

여러분이 이 책에 씌어진 법들을 지키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세계의 끝까지 흩어지게 하실 것이오. 거기서는 이때까지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르는 나무와 돌로 깎아 세운 우상을 섬기지 않으면 안 될 것이오. 그리고 이 사람들 사이에서는 마음놓고 팔다리를 펴고 쉴 수도 없으며, 언제나 겁을 집어먹고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오.

여러분의 목숨은 가느다란 실에 이어진 것처럼 낮이나 밤이나 떨면서 살고, 사는 것 같지 않으며 의지할 데도 없게 될 것이오. 그렇게 되면 아침에는 '아아, 빨리 저녁이 되면 좋겠다' 하고, 저녁이 되면 '아아, 빨리 아침이 되면 좋겠다' 하고 말할 것이오. 또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배에 태워 애굽에 도로 데리고 가셔서 노예로 팔려고 하실 때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을 것이오.

이와 같은 모든 축복과 저주가 일어나면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어린아이들도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오늘 내가 말한 것처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시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는 불쌍히 생각하시고 사방에 흩어진 여러분을 다시 모아 주실 것이오.

다시 하나님께서는 조상이 가지고 있던 땅에 여러분을 데려다 주시고 다시 한 번 여러분의 땅이 되게 하실 것이오. 나는 오늘 여러분 앞에 생명과 복과 죽음과 재앙을 놓았소. 여러분은 그 어느 것이든지 택하시오. 나는 하늘과 땅을 불러 오늘의 증인으로 삼겠소. 그러니까 여러분은 생명을 택하여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자손이 오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을 사랑하시오."

모세는 이렇게 말을 마쳤다.

 

 

 

설교하는 모세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205쪽에 있는 글입니다.>

 

33 모세의 죽음

 

모세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말했다.

"나는 이제 120살이 되어 이렇게 늙은 몸으로는 더 이상 걸을 수가 없게 되었소. 하나님께서도 나에게 요단 강을 건너갈 수가 없다고 하셨소. 앞으로는 여호수아가 여러분을 인도하여 요단 강을 건너가 줄 것이오."

모세는 여호수아를 불러 자기 곁에 세우고 이스라엘 사람들 앞에서 말했다.

"여호수아여, 그대는 이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께서 우리 조상에게 약속하여 주신 땅으로 들어가 그 땅을 받아야 하오. 굳세고 담대하시오. 하나님께서는 이미 멸망시킨 아모리 왕 시혼과 옥과 그 땅에서 행하신 것처럼 우리 편이 되어 그들을 쓰러뜨릴 것이오. 두려워 말고 그들 앞에서 떨지 마시오."

하나님께서 모세를 불러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네 조상들처럼 죽을 때가 왔으니 여호수아와 함께 내 성막으로 오너라."

그리하여 모세는 여호수아를 데리고 성막 앞에 갔다.

하나님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서 나타나시니 그 구름 기둥은 성막 문 위에 멈추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모세야, 너는 이제 조상들과 함께 잠들게 될 것이다. 이 백성은 내가 정해 줄 그 땅에 들어가 살게 되겠으나 거기 가서 이 백성들은 나를 믿지 않고 다른 신을 믿으면서 내 계약을 버리고 말 것이다. 그때 나는 많은 재앙과 어려움을 이 백성 위에 내리겠다."

모세가 두려운 마음으로 여쭈었다.

"하나님, 그럼 제가 죽기 전에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불러 주는 노래를 받아 써라. 그 노래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쳐 주어 그들로 하여금 입으로 노래하게 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자손들에게 증거로 삼도록 해라."

모세는 이 노래를 받아 쓴 다음 이스라엘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 노래를 가르쳐 주었다.

"하늘이여, 내 말에 귀를 기울여라. 땅이여, 내 말을 들어라. 나의 가르침은 내리는 비요, 나의 말은 맺히는 이슬이다. 연한 풀 위에 내리는 가랑비 같고, 채소 위에 내리는 단비 같다.

내가 하나님의 이름을 전하겠다. 우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 하나님은 반석이시며, 그의 공덕은 완전하고 그 모든 길이 공정하며, 참되시고 거짓이 없으시니 의로우시며 정직하신 하나님이시다.

그들이 하나님을 향하여 악한 일을 하니 이제는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요, 악하고 삐뚤어진 패거리들이다.

미련하고 슬기롭지 못한 백성들아,

어찌하여 이렇게 하나님께 보답하는가?

하나님은 너희를 낳고 너희를 만드셨다.

너희를 튼튼히 세우신 너희 아버지가 아닌가?

그 옛날을 기억하라.

내려온 연대를 생각하라.

너희 아버지께 물어라.

그가 너희에게 가르쳐 주실 것이다.

너희 어른들에게 들어라.

그들은 너희에게 이야기해 줄 것이다.

그 백성은 하나님의 것이며,

야곱은 그 택하신 기업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거친 빈 들에서,

짐승들이 울부짖는 땅에서 만나,

그들의 둘레를 싸주면서 위로해 주고,

자기 눈동자처럼 지키셨다.

독수리가 그 보금자리의 새끼를 깨워

그 새끼 위에 날아오르고,

날개를 펼치고 새끼를 태워

하늘을 날아가듯

하나님께서는 혼자서 그들을 인도하시고 함께한 다른 신들은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높은 곳을 타고 다니게 하시고,

밭의 곡식을 먹게 하시고,

바위 속에서 꿀을 마시게 하시고,

굳은 바위에서 기름을 빨게 하셨다.

그들은 자기를 낳은 바위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기를 지으신 하나님을 잊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실을 보고 노하셨다.

그의 아들과 딸을 버리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나는 그들로부터 얼굴을 감추겠다.

그들의 마지막이 어떻게 되나 보겠다.

그들은 나를 배신하고 나를 거스리고

참됨이 없는 아이들이었다.

그들은 생각이 모자란 사람들,

자식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만약 이 사람들에게 지혜가 있었더라면

이것을 알고 자기들의 신세가 어찌 되리라는 것을 알았으련만."

모세는 이 노래 가르치는 일을 마치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향하여 말했다.

"내가 지금까지 가르쳐 준 노래를 마음에 새기고 여러분의 자녀들에게도 이 모든 율법을 지키도록 하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일은 헛된 일이 아니오. 하나님의 말씀은 여러분의 목숨보다 더 귀한 것이오. 그의 말씀을 지키면 여러분이 요단 강을 건너서 얻을 땅에서 오래도록 복되게 살 수 있을 것이오."

죽음을 앞둔 모세의 말인지라 이스라엘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깊이깊이 마음에 새겨들었다.

그날 하나님께서는 다시 모세를 불렀다.

"모세야! 너는 여리고 맞은 편 모압 땅에 있는 아바림 산에 올라 느보 산 꼭대기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줄 가나안 땅을 보아라. 그 산에서 너는 죽고 조상들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너희 형 아론은 호르 산에서 죽었으나 너는 그 곳에서 죽어 조상들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너는 이스라엘 사람에게 약속한 땅을 눈 앞에 볼 수 있으나 그 곳에 들어갈 수는 없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축복한 다음 하나님의 말씀대로 혼자서 모압 평야를 지나 느보 산에 올라가 여리고 가까운 비스가 봉우리 위에 올라섰다.

 

가나안 땅을 바라보는 모세

 

아름다운 가나안 땅이 눈 앞에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들은 잘 갈아진 기름진 옥토였다. 곡식과 과일이 풍성하게 익은 곳이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모세는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 보다가 이제 40년의 유랑의 생활이 끝나려는 순간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모세의 눈은 저절로 감사의 빛이 넘쳐나면서 하늘을 행했다.

그 순간 모세의 몸은 조용히 쓰러졌다. 하나님의 종 모세는 이미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모압 땅에서 죽었다. 그러나 모세를 하나님께서 친히 장사지내셨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모세의 무덤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모세는 120살까지 살았으나 그의 눈은 멀지 않았고, 힘도 약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압 평야에서 모세를 위하여 30일 동안 울면서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모세가 죽기 전에 두 손을 얹고 기도한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의 새 지도자가 되었다. 여호수아는 아주 슬기롭게 다스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의 말에 잘 복종하고 하나님의 말씀도 잘 지켰다. 그러나 이스라엘에는 두 번 다시 모세와 같은 예언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모세는 하나님과 직접 이야기를 한 사람이다.<SKTKF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