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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성경

창세기- 야곱과 요셉의 해후/ 애굽으로

by 은총가득 2020. 8. 26.

애굽에서 아버지와 형들을 받아들이는 요셉, 살로몬 드 브레이(Salomon de Bray, 1597~1664, 네덜란드)가 1655년에 그린 유화.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139쪽에 있는 글입니다.>

 

17 애굽으로 이사

 

야곱은 이삿짐을 꾸려 가지고 브엘세바를 향해서 떠났다. 그 곳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렀다. 하나님께서는 그 밤에 꿈속에 나타나셔서

"야곱아! 야곱아!" 하고 야곱을 부르셨다. 야곱이 번쩍 눈을 뜨고

"예, 제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을 하니까 하나님은 계속하여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이다. 애굽으로 가는 것을 두려워 말라. 나는 그 곳에서 너희를 훌륭한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 나도 너희와 같이 애굽에 갔다가 틀림없이 다시 이 곳으로 데려다 주마. 요셉은 네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 눈을 감겨 줄 것이다."

야곱은 하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용기를 얻어 다시 브엘세바를 떠났다. 야곱의 아들들은 요셉이 보내 준 수레에 아버지 야곱과 더불어 어린 아이들 그리고 아내들을 태워 가지고 떠났다. 그 뒤에는 가나안에서 모은 모든 가축과 재산이 뒤따랐다.

 

요셉과 만난 야곱

 

야곱이 애굽의 고센 땅에 당도했을 때, 마중나와 있던 요셉은 너무도 기쁘고 반가와, 아버지 야곱의 목을 껴안고 울었다. 야곱도 한참 울다가 눈물을 닦으면서 목멘 소리로 말했다.

"요셉아, 너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되고 네가 이렇게 훌륭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이젠 이대로 죽어도 한이 없다."

요셉은 형제들 가운데서 다섯 사람을 애굽 왕에게 데리고 들어갔다. 왕은 요셉의 형제들의 인사를 받고

"그대들의 직업은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 다섯 형제는

"저희들은 양치는 목자입니다. 가나안 땅이 가뭄으로 뒤덮였습니다. 이렇게 고센에서 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청을 드렸다. 왕은 선선히 대답을 했다.

"아! 언제까지라도 내 땅에서 살도록 하오. 고센의 제일 기름진 땅을 택하여 그 곳에서 모두 살도록 하오."

요셉은 왕의 말대로 아버지와 형제들을 라암세스라고 하는 가장 살기 좋은 고장에다 모셨다. 그리고 먹을 것도 풍성하게 드렸다.

 

요셉 총리에게 곡식을 달라고 호소하는 애굽 백성들

 

가뭄은 더욱 더 심해갔다. 애굽이나 가나안 사람들은 모두 굶주림 속에서 헤어날 길이 없었다. 요셉은 곡식이 없다고 호소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창고에 가득한 곡식을 팔았다. 그 곡식값은 모두 애굽 왕에게 바쳤다.

그러나 얼마 안가서 백성들에게는 돈마저 떨어졌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호소했다.

"우리들은 먹을 것이 없습니다. 돈마저 떨어져 곡식을 살 돈이 없습니다. 이대로 당신 앞에서 쓰러져 죽는 수밖에 없습니다."

요셉은 그들 앞에 나서서 말했다.

"집에서 기르는 가축을 가져오시오. 그러면 곡식을 바꿔 드리겠소."

사람들은 이 번에는 말, 양, 소, 나귀 같은 것을 끌고 와서는 곡식과 바꿔 갔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백성들은 가축마저 다 없어졌다. 백성들은 또 몰려와서 호소했다.

"이젠 돈이고 가축이고 아무것도 없는 빈 손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곤 우리 몸과 밭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들은 이젠 할 수 없이 당신의 눈 앞에서 죽어가야 합니다. 제발 먹을 것을 주십시오. 그 대신 우리의 몸과 밭을 사 주십시오. 그렇게 해 주시면 우리들은 목숨을 구할 수가 없고, 밭은 묵은 밭으로 그대로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요셉은 곡식을 내주고 애굽의 많은 밭을 사서 왕의 밭으로 정했다. 나중에는 애굽의 땅이 모두 왕의 것이 되었다. 다만 제사장들만 자기 땅을 가지고 있었다. 제사장들은 왕에게서 곡식을 받아 그것으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셉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말했다.

"왕을 위하여 당신네와 당신네 밭을 샀습니다. 이제 당신네한테 곡식의 씨앗을 드릴 테니 땅에 뿌리도록 하시오. 추수 때에는 그 5분의 1을 왕께 바치고 나머지는 자기 식구들의 양식과 씨앗으로 쓰도록 하시오."

사람들은 모두 기쁨으로 환성을 질렀다.

"당신이야말로 우리들의 목숨을 굶주림에서 구해 준 은인입니다. 우리들을 왕의 종으로 삼아도 좋습니다."

그리하여 요셉은 추수의 5분의 1을 왕에게 바치는 나라법을 만들었다. 이젠 요셉의 아버지 야곱이 애굽에 와서 산 지도 어언간 17년이 되었다. 나이가 아주 많아 이 세상을 떠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야곱이 요셉을 머리맡에 불러 놓고 당부했다.

"요셉아, 내가 죽거든 나를 고국 땅 가나안에 묻어 다오. 너의 조상의 무덤 곁에 묻히는 것이 내 소원이다."

요셉은 아버지의 말씀대로 꼭 그렇게 하겠다고 맹세했다. 야곱은 다시 말했다.

"나는 이제 곧 죽겠지만 하나님께서는 너희를 언젠가 조상의 뼈가 묻힌 땅으로 데리고 갈 것이다."

 

요셉의 두 아들에게 축복하는 야곱

 

야곱은 열두 아들을 머리맡에 불러 놓고는 한 사람씩 축복을 해 준 다음에 숨을 거두었다. 애굽 사람들은 야곱의 죽음을 70일 동안이나 곡을 하며 슬퍼했다. 요셉은 아버지가 생전에 말씀한 대로 가나안 땅에 아버지의 시체를 묻기 위하여 애굽 왕가의 신하, 그리고 야곱의 친족들을 거느리고 가나안으로 갔다. 먼 길을 갈 수 없는 어린애들과 양과 소만이 고센에 남고 전차와 기병들의 호위를 받은 그 행렬은 참으로 장관이었다.

사람들은 요단 강 건너편 아닷 타작 마당에 이르러서 다시 한 번 크게 울며 슬퍼했다. 요셉은 다시 7일 동안 아버지를 위하여 상을 입었다. 야곱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뜻대로 가나안 땅에 아버지의 영구를 옮긴 다음 마므레 앞 막벨라 밭에 묻었다.

요셉은 아버지의 시체를 장사지낸 다음에 다른 사람들과 같이 애굽으로 돌아왔다. 요셉의 형제들은 이젠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까 요셉이 옛날의 원수를 갚지 않을까 마음 속으로 두려워하고 있었다.

요셉이 이 눈치를 알고 형제들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형님네들, 형님네들은 나를 애굽에 판 것을 심히 괴로워하지만 그 때문에 내가 오늘날 많은 사람을 구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의 힘입니다. 나는 형님네들 뿐만 아니라 형님들의 자녀까지 잘 보호하겠습니다."

이렇게 요셉은 그들의 마음을 놓이게 했다. 그 뒤 요셉은 야곱의 가족과 함께 애굽에서 살았다. 요셉도 오래 살아 많은 손자와 증손자가 불어났다. 110살이 되었을 때 요셉은 형제들에게 예언을 했다.

"하나님은 내가 죽은 뒤에 틀림없이 당신네들을 애처롭게 생각하시고 이미 약속하신 조상의 땅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요셉은 보통 사람보다 오래 살았으나 아버지 야곱보다 적은 나이로 죽었다. 요셉이 죽으니 그 몸에 향료를 넣고 애굽에서 관 속에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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