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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성경

출애굽기-모세

by 은총가득 2020. 8. 26.

나일강에서 구출된 모세, 베로네제(Veronese, 1528~1588, 이탈리아)가 그린 유화.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142쪽에 있는 글입니다.>

 

18 모세의 출생

 

야곱이 온 가족을 데리고 애굽으로 들어와 산 지도 어언 400년이 지났다. 그동안 야곱도 요셉도 그의 형제들도 다 죽었으나 이스라엘 족속, 곧 야곱의 자손들은 하나님의 축복대로 애굽 땅에 퍼져나가 고센이란 지방을 거의 다 차지하게 되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날로 번성해 가는 것을 보자 애굽 사람들은 두렵게 생각하고 어느새 미워하는 마음까지 생기게 되었다. 옛날의 일이라 7년 가뭄에 슬기롭게 정치를 한 요셉의 일도 이젠 애굽 사람은 까마득히 잊었으며, 새 왕이 들어서 애굽을 다스리고 있었다.

새로 들어선 왕도 이스라엘 사람들 때문에 여간 걱정이 아니었다. 그래서 애굽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우리들보다 그 수가 많고 강하다. 만약 이대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더 늘어나서 전쟁 때 적들과 손이라도 잡아버리면 애굽은 위험하기 그지 없게 된다."

그리하여 그 왕은 이스라엘 사람 위에 감독을 두고 애굽 사람들을 위하여 고된 일을 시키며 부리기로 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감독을 맡은 관리들은 이스라엘 사람이면 소년이나 젊은이나 할 것 없이 심지어 다 늙어서 힘이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마저 종으로 부렸다.

그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조금도 쉴 사이 없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고, 잠시라도 쉬는 사람이 있으면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채찍으로 내리쳤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날마다 긴 성을 쌓는 일을 비롯하여 벽돌굽기, 그릇굽기, 집짓기, 밭일, 흙일 등 어렵고 고된 일만 애굽 사람의 채찍 밑에서 소나 말처럼 일하면서도 눈물을 흘리면서 하나님만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애굽 사람들이 아무리 천대와 학대를 해도 이스라엘의 자손들은 날로 늘어나고 그 힘이 커가기만 했다. 할 수 없이 애굽 왕은 새 명령을 온 나라의 히브리 산파에게 내렸다. 그것은 '히브리 여자가 아기를 낳았을 때 그 아이가 사내아이면 죽여 버리고, 여자아이면 그대로 목숨을 살려 주어라.'는 끔찍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히브리 산파들은, 사내아이라고 죽이기에는 하나님이 두려워서 왕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다.

왕은 산파들을 불러 꾸짖었다.

"너희는 왜 내 명령대로 하지 않고 그대로 사내아이들을 살려 두는 거냐?"

산파들은 왕 앞에서 이렇게 거짓말을 했다.

"히브리 여자들은 아주 건강하여 우리들이 달려가기 전에 혼자서 아기를 낳아버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이 슬기롭게 대답하는 산파들을 기특하게 생각하시고는 복을 더 많이 내려 주셨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더욱 더 늘어만 갔다. 애굽 왕은 또 새 명령을 온 나라에 내렸다. 이 번에는 먼저 것보다 더 끔찍한 내용이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내아이를 낳으면 그 즉시 나일 강에 던지고, 여자아이를 낳으면 그대로 살려도 좋다.'는 법령이었다.

때마침 한 이스라엘의 레위 집안에서 어린애를 낳았다. 아주 귀여운 사내아이였다. 애굽 왕이 사내아이를 낳으면 나일 강물에 던져 버리라고 했으나 이 아기의 어머니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석 달 동안 남의 눈을 피하여 품에서 어린 아이를 애틋하게 젖을 먹였다. 그러나 미친 짐승처럼 날뛰면서 조사하러 다니는 애굽 관리들의 눈을 더 피할 길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어머니는 울면서 갈대로 만든 상자에 아기를 넣어 나일 강가 갈대 숲에 놓아 두고 멀리서 아기의 누나더러 지켜 보도록 했다.

마침 그 때에 애굽 왕의 공주가 시녀들을 데리고 목욕하러 나왔다가 숲에서 갈대 상자를 발견했다.

"아니 저게 뭐냐?"

시녀들은 얼른 달려가서 갈대 상자를 열어 보니까 귀여운 사내 아기가 담겨 있지 않은가!

"공주님, 이 아기는 히브리 사람의 아기입니다."

"아이 가엾어라!"

공주가 애처로운 듯 우는 아기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멀리서 지켜 보고 있던 그 아기의 누나가 달려왔다.

"제가 이 아기를 젖먹여 줄 히브리 여자를 구해다 드릴까요? 공주님!"

아기의 누나가 이렇게 말하니까 공주는 얼른 그렇게 해 달라고 허락했다. 아기의 누나는 곧 그 아기를 낳은 친어머니를 데리고 왔다.

공주는 그에게 분부했다.

"이 아기를 내 대신에 젖먹여 키워 주세요. 이 다음에 내가 그 삯을 드릴 테니끼."

친어머니는 갈대 상자의 아기를 받으면서

"예, 제가 정성껏 키워 드리겠습니다." 하고서는 자기 집에 데리고 가서 잘 길렀다.

아기는 무럭무럭 날마다 잘 자랐다. 얼마 후에 어머니의 젖이 떨어져도 좋을 때에 대궐로 들어가 공주에게 바쳤다. 공주는 이 아기의 이름을 모세라고 지었다. 모세란 건져냈다는 뜻이다. 궁중에서 애지중지 공주의 아들로 자라는 모세는 훌륭한 학자들 사이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

당시 애굽은 세계에서도 가장 발달된 문명의 나라였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집을 짓고 피라밋도 세운 문명의 나라였던 것이다. 그러나 정신 세계는 아직 야만의 나라였다. 그들은 소, 고양이, 뱀 같은 동물을 숭배하기도 하고, 사람의 손으로 만든 우상을 신으로 믿기도 하였다.

 

모세가 도운 일곱 처녀들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144쪽에 있는 글입니다.>

 

19 미디안의 모세

 

모세는 애굽 공주의 양자가 되어 극진한 대접을 받으면서 대궐에서 자랐다, 그러나 호강스러운 대궐 안의 생활도 모세의 마음에는 즐겁지도 기쁘지도 않았다. 그것은 모세가 애굽왕의 피를 받은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자기를 낳아 준 친어머니로부터 하나님에 대한 말씀을 듣고, 또 자기는 이스라엘의 자손이란 말을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런 모세였기 때문에 그 마음 속 깊은 데에는 학대 받고 있는 자기 동포를 구하고 싶은 생각이 언제나 불같이 타올랐다. 그러던 어느 날, 모세는 무거운 짐을 진 이스라엘 사람이 한 애굽 사람에게서 채찍으로 얻어 맞고 있는 것을 보았다. 분한 생각을 누를 길 없었던 모세는 사방을 둘러보니까 마침 아무도 없었다.

모세는 날쌔게 달려들어 그 애굽 사람을 때려눕혀 버렸다. 애굽 사람은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모세는 얼른 죽은 애굽 사람을 모래밭에 묻어 버리고 돌아왔다.

다음 날 또 모세가 거리에 나가니까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데, 그 두 사람 다 같은 동포인 이스라엘 사람들이었다.

모세는 두 사람의 싸움을 보다가 옳지 못한 사람을 보고 타일렀다.

"당신은 어째서 같은 동포를 두들겨 패는 거요?"

그러자 그 사람은 모세를 노려보면서

"왜 남의 싸움에 참견이오? 누가 당신더러 법관을 시킨 일이 있소? 참 당신은 어저께 애굽 사람을 쳐죽인 사람이 아니오. 오늘은 나를 죽이려고 하는군요."

이 말을 들은 모세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애굽 사람을 죽였다는 소문이 애굽 사람의 귀에 들어가는 날에는 모세는 애굽에서 더 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모세가 애굽 사람을 죽였다는 소문은 애굽 왕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애굽 왕은 서릿발 같은 명령을 내렸다.

"모세를 잡아 들여라!"

모세는 급히 애굽을 도망쳐 나와서 홍해 바다를 건너 미디안이란 곳에 다달았다.

모세가 한 우물가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그때 미디안의 제사장의 딸 일곱이 양 떼를 몰고 와서 양 떼에게 우물물을 먹이려고 했다. 그런데 또 떼지은 양을 치는 남자 목자들이 양 떼를 몰고 와서는 자기네의 양 떼에게 먼저 물을 먹이려고 했다.

자연히 먼저 온 여자들과 남자들 사이에 시비가 벌어졌다. 그래서 힘이 센 남자들이 여자들을 몰아내고 자기네 양부터 물을 먹이려고 했다.

언제나 정의감이 강한 모세는 우물가에 앉아 처음부터 이 광경을 지켜 보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 남자들에게 가서 먼저 온 여자들부터 양에게 먹여야 한다고 타일렀다.

거칠은 남자들이지만 모세의 기세에 눌려 그대로 물러서고 말았다. 모세의 도움을 받은 일곱 명의 처녀들은 집에 돌아가서 아버지에게 우물가에서 만난 모세의 이야기를 했다.

"우리들은 한 애굽 사람이 도와 주어서 자기네 양부터 물을 먹이려고 하던 목자들을 밀어내고 우리가 먼저 양에게 물을 먹이고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요."

아버지는 이 말을 듣고 고맙게 생각하면서

"그 사람은 지금 어디 있니? 우리 집에 모셔다가 식사라도 대접해야지, 얼른 가서 모시고 오너라." 했다.

일곱 처녀는 다시 나가서 모세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모세는 이 제사장 집에서 살게 되고 그 집의 딸 십보라와 결혼을 하고 아기까지 낳았다.

모세는 그 후 40년 동안 미디안 들판에서 양을 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모세는 아내의 아버지인 미디안 제사장의 양 떼를 몰고 넓은 벌판으로 갔다. 그 벌판 한가운데는 시내 산이 있었고, 그 줄기에서 뻗어난 호렙 산이 거기에 있었다. 모세는 호렙 산 위에 올라갔다. 이 산은 신의 산이라고도 했다.

 

호렙 산 떨기나무에 나타나신 하나님

 

 

모세가 양 떼에게 풀을 먹이다가 문득 바라보니까 가시덤불 사이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 불길은 불꽃을 날리면서 언제까지나 꺼지려고 하지 않았다. 모세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한참 그 불길을 보고 있는데, 불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 왔다.

"모세야! 모세야!"

모세는 소스라치면서 대답을 했다.

"예, 여기 있습니다."

이렇게 대답한 모세는 땅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하나님의 음성은 다시 불 속에서 들려 왔다.

"모세야, 이 곳으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선 땅은 거룩한 땅이다.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나는 너의 조상의 하나님이고,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다."

모세는 하나님을 우러러보기가 두려워서 얼굴을 가리었다. 하나님의 음성이 또 들려왔다.

"나는 애굽에서 고생하는 내 백성들의 괴로움을 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울부짖는 소리도 들었다. 나는 이제 애굽에서 그들을 구해내어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으로 데려 오려고 한다. 그 일을 위하여 너를 애굽 왕에게 보내겠다. 너는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해 오너라."

뜻밖에 중대한 책임을 짊어지게 된 모세는 자신이 서지 않아 이렇게 물었다.

"제가 어떻게 애굽 왕에게 가서 이스라엘의 자손들을 데리고 나올 수 있습니까? 저와 같은 어리석은 사람이..."

모세가 이렇게 말하자 하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틀림없이 너와 같이 있을 것이다. 염려 말고 가거라."

그래도 모세는 자신이 서지 않아

"이스라엘 사람들이 제 말을 믿어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하고 여쭈었다. 그 때 하나님께서 물으셨다.

"네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지팡이입니다." 하고 모세가 대답했다.

"그럼 그 지팡이를 땅 위에 던져라!"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자기 손의 지팡이를 땅 위에 던지니까 뱀으로 변했다. 다시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손으로 뱀의 꼬리를 잡아라."

그 말씀대로 모세가 뱀의 꼬리를 잡으니까 또 뱀은 도로 지팡이로 변했다.

"자, 이런 기적을 보이면 사람들은 너의 조상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네게 나타난 것을 믿을 것이다. 그리고 이 번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아라."

모세가 그 말씀대로 손을 넣었다가 다시 꺼내니까 모세의 손은 하얗게 나병 환자의 손으로 변했다. 하나님께서 다시 손을 호주머니에 넣으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대로 하니까 손은 깨끗하게 도로 나았다.

"이 두 가지 기적도 그들이 믿지 않으면, 그 다음에는 강에서 물을 떠다가 마른 땅에 부어라. 그리하면 그 물은 피로 변할 것이다."

그래도 모세는 또 하나의 큰 걱정이 있었다. 그것은 자기는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었다.

"하나님, 저는 말을 잘하지 못합니다. 누구 다른 사람으로 이 일을 대신하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청을 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노하셨다.

"모세야! 네게는 형 아론이 있지 않느냐? 나는 아론이 말을 잘하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아론은 너를 만나려고 오는 중이니 네가 먼저 아론에게 내가 가르쳐 준 것을 말해 주어라. 나는 너희 두 사람과 같이 있으면서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를 가르쳐 주마. 아론은 너의 말을 사람들에게 전할 것이며, 너의 입이 되어 줄 것이다. 너는 이 지팡이로 기적을 행하여라."

모세는 아내의 아버지 이드로에게 가서 말했다.

"저를 애굽으로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그 곳을 떠나온 지도 40여 년이 되었습니다. 저의 일가들도 모두 평안히 있는지 궁금하니 가서 돌아보게 해 주십시오."

이드로는 선선히 그 자리에서 허락해 주었다.

"안심하고 떠나가거라.'

하나님께서 다시 미디안에서 모세에게 분부하셨다.

"자, 애굽으로 돌아가라. 너의 목숨을 빼앗으려고 하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그래서 모세는 아내와 자식들을 데리고 나귀를 타고 손에는 하나님의 지팡이를 짚고서 애굽으로 돌아갔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애굽에 돌아가면 담대히 왕의 앞에서 내가 가르쳐 준 기적을 보여 주어라."

한편 아론도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다.

"아론아! 너는 벌판에 나가서 모세를 만나 보아라!"

아론은 이 말씀대로 나가서 신의 산에서 모세를 만나 입을 맞추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이야기를 아론에게 들려 주었다.

"그래, 나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겠다. 너를 도와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도록 하겠다."

모세와 아론은 손을 잡고 애굽으로 향했다. 모세는 형 아론과 함께 애굽에 당도하자,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모아 놓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말씀을 전하고, 그 지팡이로 신기한 기적을 행했다. 그것을 본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세의 말을 믿고 같이 떠나기를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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