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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성경

모세와 바로 / 10가지 재앙

by 은총가득 2020. 8. 26.

 

 

애굽의 종살이를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

<아래 글은 교재간행사, 명화성서 147쪽에 있는 20 왕과 이스라엘 사람

 

모세와 아론은 애굽 왕에게 갔다. 궁궐에 들어간 두 사람은 왕에게 말했다.

"전하, 이스라엘의 하나님 야훼의 말씀이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빈 들에서 내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애굽의 바로 왕은 화를 내면서 말했다.

"야훼가 누구기에 내가 그 말을 듣고 보내겠느냐? 나는 야훼를 알지 못하니 이스라엘로 보내지 않겠다."

이렇게 말한 바로 왕은 그 날, 자기 신하와 공사 감독에게 이런 명령을 내렸다.

"앞으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벽돌을 굽는 데 짚을 주지 말아라. 직접 짚을 주워다가 벽돌을 굽도록 해라. 그러나 하루에 굽는 벽돌 수는 이전과 같아야 하며, 하나라도 줄이지 말아라."

바로 왕의 신하와 공사 감독들은 왕의 명령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전했다. 그 뒤부터 이스라엘 사람들은 더욱 심한 일을 하게 되었다. 전에는 벽돌을 만들 때 섞는 짚을 애굽 사람들이 대어 주었는데, 이제는 이스라엘 사람 자신이 장만하고 구해다 써야만 했다. 그리고 일하는 시간도 더 늘어나고 벌을 받는 채찍질도 더 심해갔다.

"우리가 이렇게 심한 학대를 받는 것은 저놈의 모세와 아론이 궁궐에 들어가서 건방진 소리를 해서 이렇게 된 거야." 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원망 속에 당황한 모세는 하나님께 자기의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하나님, 이스라엘 사람들을 왜 이렇게 고생시키십니까? 그리고 왜 저와 같이 어리석은 자를 하나님의 사자로 쓰셨습니까? 당신의 말씀대로 바로 왕에게 전했더니 도리어 애굽 왕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못 살게 굽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애굽 왕에게 이제 내릴 일을 잘 보아 두어라. 애굽 왕은 얼마 안 가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쫓아내고야 말 것이다. 너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내 말을 잘 전해라. '나는 야훼, 너의 하나님이다. 나는 애굽 사람의 종을 삼은 이스라엘 사람의 신음 소리를 듣고 나의 약속을 기억한다. 내가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내어 그 노예의 생활에서 건져내어 주마.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언약한 땅으로 너희를 인도해 주마. 그리고 그 땅을 너희 자손에게 주겠다.'"

 

모세는 하나님의 이 말씀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들려 주었다. 그러나 고통 가운데 시달리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세의 이 말에 귀를 기울이려고 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나타나시어 또 말씀하셨다.

"너는 내가 말한 것을 모든 사람에게 전해라. 다시 아론은 애굽 왕에게 가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 나라에서 풀어 놓으라고 말해라. 내가 이제 애굽 땅에 이상한 일을 많이 일으키겠다. 그래도 애굽 왕은 너희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그때는 내가 애굽에 큰 벌을 내리겠다. 이스라엘 사람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구출하겠다. 내가 이스라엘 사람들을 건져낼 때, 그때서야 간신히 애굽 사람들은 내가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다시 용기를 내어 애굽 왕을 찾아 궁궐로 들어갔다. 모세의 손에는 하나님의 지팡이가 쥐어져 있었다. 이때 모세의 나이는 80살이고, 아론은 83살이었다.

 

 

뱀으로 변한 지팡이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149쪽에 있는 글입니다.>

 

21 열 가지 재앙

 

이스라엘 사람들을 풀어놓기를 거절하는 애굽의 바로 왕 앞에서 아론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모세의 지팡이를 내던졌다. 그 순간 지팡이는 뱀으로 변했다.

이것을 보고 놀란 바로 왕은 애굽 안의 술객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그 술객들도 지팡이를 던지니까 뱀이 되었다. 그러나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켜버렸다. 바로 왕은 모세와 아론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첫 번째 재앙

 

이튿날 아침 하나님의 분부로 모세와 아론은 다시 바로 왕을 찾아갔다. 마침 바로 왕이 물가로 나올 때 모세는 다시 한 번 이스라엘 사람들을 풀어 달라고 말하고, 바로 왕이 그 말을 듣지 않으니까 들고 있던 지팡이로 강물을 쳤다. 그 순간 물은 피로 변하고, 강은 썩어 모든 고기가 죽고 코를 찌르는 흉한 냄새가 났다. 그뿐만 아니었다. 아론이 애굽의 모든 강과 물, 연못 위에 그 지팡이를 든 팔을 펼치니까 모두 피로 변하고 심지어는 솥 안의 물까지 피로 변했다. 애굽 사람들은 물이라곤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었다. 그러나 애굽의 술객들도 물을 피로 바꾸었다. 바로 왕은 더욱 우쭐해졌다. 애굽 사람들은 마실 물을 얻으려고 강가를 파기 시작했다.

 

 

두 번째 재앙

 

하나님께서 물을 피로 바꾼 이상한 일을 보이신 지 이레가 지났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또 바로 왕을 찾아갔다.

"우리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 사람들을 보내어 절기를 지키게 하라고 우리 조상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왕은 그 청을 들어 주지 않았다. 그러자 애굽 온 땅에 개구리의 재앙이 내렸다. 아론이 그 지팡이를 들고 다니니까 개구리가 온 나라에 퍼졌다. 궁궐에도, 바로 왕의 침실에도, 신하의 집에도, 백성의 집에도, 화덕에도, 떡반죽 그릇에도, 신하들의 몸에도 개구리들은 오르내렸다. 숱한 개구리들로 애굽 땅은 뒤덮였다. 역시 술객들도 개구리를 온 나라 안에 퍼지게 하여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급해진 바로 왕은 모세와 아론을 불러들였다.

"개구리 때문에 못 살겠소. 이 나라에서 개구리들이 없어지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여 주시오. 그리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빈 들에 나가서 절기를 지낼 수 있게 하겠소!"

모세와 아론은 바로 왕의 애걸을 듣고 하나님께 기드 드렸다. 그랬더니 집 속에서, 마을과 밭에서 개구리는 모두 삽시간에 죽었다. 죽은 개구리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그 냄새가 애굽 나라 안에 가득했다.

 

그러나 애굽 왕은 개구리가 다 없어지자 하나님을 두려워하던 마음이 사라져 버리고 다시 모세와 아론의 청을 들어 주지 않았다.

 

 

세 번째 재앙

 

그때 모세는 아론을 시켜 지팡이로 땅의 티끌을 치게 하였다. 이번에는 애굽 온 땅의 티끌이 다 이가 되어 애굽의 모든 사람과 가축의 몸에 기어다녔다. 바로 왕은 자기 술객들을 불러 이같이 요술을 부리라고 했으나 이번만은 술객들도 어쩌지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바로 왕은 모세의 청을 들어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런 이상한 기적을 행하게 하시는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네 번째 재앙

 

이튿날 아침 일찍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바로 왕을 또 찾아갔다. 마침 바로 왕이 물가로 나오는 것을 만나 또 이스라엘 백성을 사흘만 놓아 달라고 했다. 여전히 바로 왕은 들어주지 않았다. 그러자 애굽 온 땅에 파리 떼가 몰려왔다. 그 파리 떼는 바로 왕의 궁성을 비롯하여 신하의 집, 애굽 사람의 집집마다 가득 차서 못 살게 굴 뿐만 아니라 많은 해를 끼쳤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는 고센만은 파리가 한 마리도 없었다.

바로 왕은 당황하여 모세와 아론을 불러들였다.

 

"이 파리 때문에 이 나라가 망할 것 같소. 자, 당신네 원대로 이 애굽에서 하나님께 절기를 지키도록 내가 허락하겠소." 하고 말했다. 그러나 모세는 머리를 흔들었다.

"그건 안 됩니다. 이 애굽 사람 앞에서 우리들이 모여서 절기를 지키면 큰일납니다. 애굽 사람들은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것을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틀림없이 돌로 우리들을 쳐죽일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사흘 동안 빈 들로 나가서 거기서 절기를 지키도록 해 주십시오."

 

바로 왕은 온 나라에 가득한 파리 때문에 할 수 없이

"그렇게 하도록 하오. 너무 멀리 나가지는 말고 제사를 드리는 대로 곧장 돌아와야 하오. 자, 빨리 이번에는 나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오. 이 파리가 없어지도록."

 

모세는 바로 왕 곁에서 파리가 없어지도록 하나님께 기도했다. 파리가 없어지자 바로 왕은 또 이스라엘 사람들을 빈 들에 나가지 못하게 금했다.

 

 

다섯 번째 재앙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다시 바로 왕을 찾아가서 말하라고 하시면서, 이번에 내리실 재앙을 알려 주셨다. 모세는 바로 왕을 찾아가서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나님께 제사 드리려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벌판에 나가지 못하게 하면 못된 병이 돌게 하여 당신의 밭과 나귀와 낙타와 소와 양, 모든 가축으로 하여금 병들어 죽게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의 가축은 한 마리도 죽지 않을 것입니다."

 

모세가 전한 이 말대로 애굽 사람의 가축은 죄다 죽었으나, 이스라엘 사람들의 가축은 한 마리도 죽지 않았다. 바로 왕은 신하를 시켜 사정을 알아보고서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절기를 지키러 가겠다는 청은 여전히 들어 주지 않았다.

 

 

여섯 번째 재앙

 

하나님께서는 다음에 내릴 재앙을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시고 다시 바로 왕을 찾아가라고 하셨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로 왕 눈앞에서 풀무의 재를 하늘을 향해 날렸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들과 가축들에게 독한 종기가 났다. 심지어 바로 왕의 술객들에게도 독한 종기가 나서 바로 왕이 불러도 그 앞에 나오지도 못했다. 그래도 바로 왕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떠나겠다는 청을 들어 주지 않았다.

 

 

일곱 번째 재앙

 

 

모세는 다시 아침 일찍 바로 왕을 찾아가서 하나님께 들은 말씀을 전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온갖 재앙을 내리고 계시는 것은 당신과 당신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존재를 알려 주려고 하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아직 우리 이스라엘 백성을 내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더 큰 재앙을 내릴 것입니다. 내일 이맘때부터 이 나라가 생긴 후로 처음 보는 우박이 내릴 것입니다. 그러니까 들에 있는 가축과 그 밖에 들에 있는 것들을 모두 집에 돌아가게 하십시오. 우박은 들에 있는 사람과 가축 위에 퍼부어 모두 죽여 버리고 말 테니까요."

 

애굽 사람 가운데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또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사람들은 바삐 자기 종과 가축을 집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종과 가축들을 그대로 들에 내버려 두었다.

하나님의 분부대로 모세가 하늘을 향해 지팡이를 쳐들자 하나님께서는 뇌성을 터뜨리면서 우박을 내리셨다. 땅 위에 불덩이가 내리고 불길과 우박 속에 애굽 나라가 있은 지 처음 보는 무서운 일이 일어났다. 다만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는 고센 지방에만 우박이 쏟아지지 않았다. 그제서야 하나님을 두려워한 바로 왕은 모세와 아론을 불러들여 말했다.

 

"당신네 하나님은 의롭고, 나와 나의 백성은 나쁜 마음을 가졌소. 어떻게든 나를 용서하시고 이 뇌성과 우박이 멎도록 하나님께 기도해 주오. 그렇게 하면 당신네 뜻대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허락하겠소."

 

모세가 바로 왕 앞을 떠나서 성 밖으로 나와 두 손을 드니까 이상하게 뇌성이 조용히 멎고 우박도 그쳤다. 그러나 바로 왕의 마음은 다시 악해지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

 

 

여덟 번째 재앙

 

 

모세와 아론은 다시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바로 왕을 찾아들어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왕이 하나님께 굴복하기가 싫어 언제까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할 작정이냐고 하셨습니다. 당신이 이스라엘 사람을 놓아 주지 않으면 메뚜기 떼를 이 나라에 보내어, 이 땅을 메뚜기 떼에 뒤덮여 땅이 보이지 않게 할 것이며, 그 메뚜기 떼들이 우박 속에서 아직 살아 남아 있는 나무와 풀을 다 갉아먹어 버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메뚜기 떼들이 당신의 궁궐과 신하의 집, 애굽 사람의 집에 가득하게 넘쳐날 것입니다. 이것은 당신의 아버지나 할아버지들도 본 적이 없는 끔찍한 광경일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바로 왕의 신하들은 겁을 집어먹고 바로 왕에게 말했다.

"이 사람들 때문에 언제까지나 고생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이대로 나가다가는 애굽 나라가 망하고 말 것입니다. 이 사람들 소원대로 자기들의 하나님께 절기를 지키러 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바로 왕은 할 수 없이 모세와 아론에게 그들이 제사드리는 것을 허락하기로 하고 물었다.

"너희가 빈 들에 나가 절기를 지키려면 그 곳에 갈 사람은 누구냐?"

 

모세가 대답했다.

"우리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두 가야 합니다. 늙은이, 젊은이, 아들이건 딸이건 모두 가야 합니다. 소와 양 떼도 데리고 가야 합니다."

바로 왕은 손을 내저으면서

"그렇게는 할 수 없다. 너희는 딴 생각을 품고 있다. 남자들만 가려면 가라."

그리고 바로 왕은 모세와 아론을 내쫓아버리고 말았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애굽 땅 위에 그 지팡이를 드니까 하나님께서는 동풍을 불게 하여 낮이나 밤이나 바람이 애굽 온 땅 위를 흔들었다.

아침이 되자 동풍을 타고 숱한 메뚜기 떼가 애굽을 습격했다. 메뚜기 떼가 어떻게나 많은지 애굽 땅이 캄캄하게 되고, 메뚜기들은 먼젓번 우박 속에 아직 살아남아 있는 것들을 다 갉아먹어 버렸다. 그리하여 애굽 땅에는 푸른 빛의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게 되었다.

 

그때서야 바로 왕은 얼굴이 새파래져서 곧 모세와 아론을 불러들여 잘못했다고 빌었다.

"당신네 하나님과 당신네에게 정말 잘못했소. 제발 한 번만 용서하여 주시오. 이 메뚜기들이 없어지도록 한 번만 빌어 주시오."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했다. 세찬 서풍이 불더니 메뚜기 떼들은 홍해로 바람에 날려갔다. 애굽 땅에는 메뚜기가 한 마리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바로 왕은 또 모세와의 약속을 어기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내지 않았다.

 

 

 

아홉 번째 재앙

 

하나님께서 또 모세에게 하늘을 향하여 손을 쳐들라고 하셨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늘을 향하여 손을 쳐들었다. 그러자 사흘 동안 애굽은 캄캄한 어둠 속에 파묻히고 말았다. 그 사이에 애굽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자기가 선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는 곳만이 환하게 비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바로 왕은 허겁지겁 모세를 불러들였다.

"당신 뜻대로 절기를 지키러 가시오. 다 데리고 가시오. 아이들도 데리고 가시오. 그러나 소와 양 떼만은 남겨 놓고 가시오."

모세가 머리를 흔들었다.

"그렇게도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들은 가축을 제물로 가지고 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곳까지 가고 나서야 우리가 어떻게 절기를 지켜야 할는지 알게 되니까요."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바로 왕은 또 이스라엘 사람들을 내놓을 수 없다고 버티었다.

 

 

 

열 번째 재앙

 

그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모세야, 내가 또 한 가지 재앙을 바로 왕과 애굽 땅에 내리마. 그렇게 하면 바로 왕은 네가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나가는 것을 허락하고야 말 것이다. 아니 빨리 가라고 너를 내쫓을 것이다."

모세는 다시 애굽의 바로 왕 앞에 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모세의 목소리는 아주 엄했다.

 

"한밤중에 애굽 땅에서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애굽 땅에서 낳는 맏아이 즉 왕자와 맷돌을 젓는 종의 첫아이 뿐만 아니라, 가축의 첫 새끼까지도 죽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애굽은 이때까지 본 적이 없는 큰 울음바다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과 그 가축에게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애굽 사람과 이스라엘 사람을 구별하고 계시는 것을 나타내시려는 것이며, 당신에게 이를 똑똑하게 알려 주시려는 것입니다."

 

노여움에 찬 모세의 음성은 추상같았으나 바로 왕은 끄떡도 하지 않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내놓을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러면 어디 하나님의 노여움을 보시오." 하고 모세는 노하여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문설주에 바른 어린 양의 피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156쪽에 있는 글입니다.>

 

22 양의 피의 암

 

모세는 이스라엘 장로들을 불러 놓고 하나님으로부터 들은 말씀을 전했다. 그것은 바로 애굽 안의 집집마다 하나님의 천사가 찾아다니면서 애굽 사람들의 맏아들을 모조리 죽여버린다는 재앙에 대한 것이었다.

모세는 그 재앙이 그 달 열 나흗날 한밤중에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대비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문간방과 양쪽 문설주에 발라 이스라엘 사람의 집이라고 표시하고 아침까지 문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 표시를 본 천사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집은 그대로 지나가고 애굽 사람들의 집만 찾아가서 그 집의 맏아들을 죽일 것이라고 알려 주었다.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날 밤부터 새벽까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떠날 차비를 갖추어야 하는데, 그 차비는 다음과 같았다.

 

그 날 저녁 때 피를 빼서 죽인 양새끼 고기를 구워 배불리 먹고, 또 빵과 야채도 충분히 먹어야 하는데, 이 때 벌써 신을 신고 있어야 하고 손에 지팡이를 쥐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어야 했다.

마침내 그 날 밤이 왔다.

 

모세의 지시대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언제든지 떠날 차비를 하고 새끼양을 죽여 그 피를 받아 문간방과 문설주 양쪽에 발라 두었다. 그 날 밤 한밤중에 애굽 사람의 집은 온통 울음바다로 변했다. 그 울음 소리는 궁궐 안이거나, 거리의 가난한 집이거나 애굽 사람의 집이면 한 집도 빼놓지 않았다. 그것은 왕자로부터 시작하며 옥에 갇힌 죄수의 아이까지 맏아들이란 맏아들은 모조리 죽고 심지어 가축의 첫 새끼들까지 죽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에서는 한 사람도 맏아들이건 가축의 첫 새끼건 죽지 않았다. 그것은 칼을 든 천사들이 문간에 바른 양의 피의 암호를 보고 그대로 지나갔기 때문이다.

애굽 바로 왕은 한밤중에 모세와 아론을 부랴부랴 궁궐 안으로 불렀다. 모세와 아론은 울음바다의 거리를 지나 바로 왕에게 갔다.

 

바로 왕은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

"당신네 이스라엘 사람들! 빨리 애굽에서 나가 주시오. 당신네 원대로 양과 소 떼를 데리고 가서 하나님 앞에 절기를 지키시오. 어서 빨라 나가 주시오. 그리고 이 무서운 재앙을 애굽에서 그치게 해 주시오."

모세는 바로 왕의 이 애걸을 듣고 나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발 준비를 재촉했다. 마침내 모세의 출발 명령은 떨어졌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애굽에서 430년을 살다가 떠나는 것이었다. 라암세스에서 숙곳까지 이르니까 이스라엘 사람들의 수는 여자, 어린이, 늙은이를 빼고 자기 힘으로 걸어갈 수 있는 사람만 60만 명이나 되었다. 이 밖에도 많은 사람과 소 떼와 양 떼가 따르고 있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긴 행렬 앞장에는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인 모세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들고 걸어가고 있었다. 그 행렬 속에는 선조인 요셉의 유언에 따라 그의 관을 메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가는 길로서는 지중해 바닷가를 따라 가는 것이 쉽지만 그 중간에 싸움을 좋아하는 블레셋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위험했다.

그래서 모세는 지팡이를 동쪽으로 휘둘렀다. 동해의 바닷가를 따라 미디안의 들을 지나 시내 산을 돌아 동남쪽에서 가나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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