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신들] 4. 마르둑(Marduk, Nimrod)
마르둑,마르두크의 수메르어.
마르둑의 뜻은 태양의 종아리다. 가장왼쪽의 별 모양은 하늘-아누다.
마르둑은 에아와 담키나의 아들이다. 마르둑은 고대 바벨론의 주신이다. '태양의 아들'이란 뜻이다.
아모리족의 신이었으나 바벨론이 제패하면서 바벨론의 신으로 추앙받는다.
수메르의 주신인 벨 엔릴과 합쳐져서 벨 마르두크라 불린다.
마르둑은 물의 힘을 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식물을 자라게 하고 곡물을 익게 한다. 그는 농경이 신인 것이다.
마르둑은 매로우라는 쟁기를 가지고 다닌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신들의 대부분 농경의 신이든지 농업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블레셋의 신 다곤도 블레셋으로 오기 전에 농경의 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메르로 돌아가보자.
수메르(Sumer)는 메소포타미아의 가장 남쪽 지방으로 오늘날 이라크의 남부 지역이다.
그들의 역사는 기원전 7000년전부터 그곳에 있었다. 수메르 지역은 수메르-아카드-우르로 이어진다.
가장 융성했던 기원전 3천년때의 역사는 세 시기에 나눈다. 초기 왕조 시대(2900?~2350? BC), 아카드 왕조 시대(2350?~2150? BC), 우르 제3왕조 시대(2150?~2000? BC)의 세 시대로 구분한다.
우르 제3왕조 시기에 아브라함이 우르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기원전 2000에 셈족 계통의 아모리인들이 수메르 지방을 점령하고 고대바벨론을 세운다.(성경에 등장하는 바벨론은 구 바벨론의 전통을 이은 신바벨론이다) 이로서 수메르 문명은 역사에서 사라진다. 그러나 수메르의 문명은 바벨론의 신화와 문화속에 스며들어간다. 그들은 마치 로마에 종속된 그리스 문명과 같다. 죽었으나 살아있는 존재들이다.
수메르의 신화와 문화 등은 그 이후의 모든 나라들에 스며들어 간다. 고대 팔레스타인 지역과 페니키아, 이집트 지역에도 수메르 신화는 흘러 들어간다.
수메르의 만신전에 최고의 신들인 50신이 있다. 이들은 아눈나키(Anunnaki)라 부른다. 그 중에 제일 강한 일곱신을 '운명을 결정하는 일곱 신'으로 부른다. 이 중에서도 가장 강한 네 신들이 있는데, 안, 엔릴, 엔키, 모신(母神)이 그들이다.
여기서 첫째신은 안이다. 그는 '모든 신의 아버지'다. 그는 도시의 주신이며, 아내인 금성의 여신인 인안나를 둔다.
그러나 어느 날 안은 인안나에게 우르크를 맡기고 하늘로 올라가 버린다. 그는 오직 하늘만 맡게 된다.
*아눈나키 (Anunnaki) 또는 아누나키 (Anunaki), 아눈나쿠(Anunnaku), 아나나키 (Ananaki)는, 수메르 및 아카드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집단을 가리키며, '아눈나'(Annuna) (50명의 위대한 신)와 '이기기'(Igigi) (작은 신들)의 합성어이다.
수메르의 신들의 모임과 형태는 후에 그리스 신화의 원형이 된다. 그리스 신화에도 신들의 모임과 계급이 존재한다.
수메르인들은 기원전 23-22세기경에 아카드 사르곤왕에 의해 쫓겨난다. 그러나 아카드 왕조는 21세기경 '구트Gut'족에게 멸망 당한다. 수메르인들이 다시 구크족을 물리치고 제2의 수메르 문명을 건설한다. 이때 왕조는 우르 제3왕조로 부른다. 이 때가 성경이 말하는 아브라함이 소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브라함의 소명은 기원전 21-20세기 갈대아에 있던 우르라는 도시에서 이루어진다. 수메르 문명이 가장 왕성했던 시기다.
사르곤의 마스크
사르곤은 성경에 나오지만 신화 속 사르곤은 아니다. 수메르인들을 몰아낸 사르곤은 사르곤1세 또는 사르곤 대왕으로 부른다. 성경의 사르곤은 사르곤 2세이며, 신바벨론 사람이다. 위 사진은 아카드의 사르곤 즉 사르곤 대왕의 동상의 머리다. 그러나 다시 아무르 족과의 전쟁에서 패함으로 완전히 사라진다. 아무르인들은 함무라비 집안에게 통치권을 이양한다. 역사학자들은 이 나라를 바벨론(신 바벨론이 아닌 고대 바베론)를 세운다.
하늘을 뜻하는 수메르어 '아누'는 하늘 신의 이름이기도 하다. 아누는 선과 질서를 관장하는 최고신이다. <이슘과 에라> 신화에 의하면 아누는 대지의 여신을 임신시켜 일곱 신을 낳는다음 비싯티(일곱)라고 이름 짓고, 잔인하고 끔찍한 운명을 정해 준다. 그런다음 역병의 신 에라에게 준다. <길가메쉬 서사시>에서 아누는 이쉬타르가 청한 황소를 보내준다. 이 황소는 우르크의 숲과 잔디를 말리고 젊은이 수백 명을 죽인다. 이 때 길가메쉬와 엔키두의 활동으로 제압한다. 아누는 선과 악까지 관장하는 최고 신인 것이 분명하다.
아누에게 아내가 여럿이다. 안투(하늘의 여신), 금성의 여신인 이쉬타르(수메르의 인안나), 땅의 여신 키 또는 우리쉬라 부르는 신이 있다. 하늘의 신이 아누는 땅의 여신 키와 합하여 '하늘과 땅'으로 불리며 우주를 뜻한다. 하늘과 땅의 표현은 우주 전체이며, 성경과 메소포타미아 문헌, 히타이트 문헌과 우가릿 문헌에도 흔하게 등장한다. 고대 세계에서 태양과 하늘은 원래 여성신이 관장했다. 수메르 문명은 여성 상위 시대 또는 모권((모계) 사회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대 바벨론을 건설한 아무르는 부계사회였던 것으로 보인다. 부계 사회가 되면서 태양신과 하늘신이 남성신으로 바뀐다. 그 최초가 바로 마드룩신인 것이다. 이러한 신화의 변형은 그리스 문명 속에서도 엿보인다. 그래서 어떤 신은 여성신이면서 태양신이며, 동시에 땅의 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고대 세계에서도 비슷한 흔적이 보인다.
시대가 변하자 신에 대한 해석이 바뀐다. 그는 수메르 중앙도시인 닙푸르가 패권을 차지하자 닙푸르의 주신 '엔릴(Enlil)에게 최고신의 자리를 내엊고 물러난다. 아누는 높은 신들인 아눈나키아 낮은 신들을 뜻하는 '이기기'의 아버지다. 즉 모든 신들의 아버지다. 아누는 땅은 엔릴에게, 물은 에아(Ea)에게 통치권을 넘긴 후 퇴역한다. 마르둑은 바로 물의 신인 에아의 큰 아들인 것이다. 함무라비 법전의 서언에.. 땅의 통치자 엔릴은 물의 통치자 에아의 큰 아들인 마르둑에게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허락한다. 그를 낮은 신들인 이기기에서 가장 강력한 신이며, 바베론의 최고 신으로 만든다. 함무라비는 마르둑에게 통치권을 위임받아 정의를 세우기에 이른다. 이 때가 기원전 19세기경이다.
수메르 창조설화
원초적인 혼돈을 나타내는 바다의 여신 티아마트가 어둠에 싸여 있는데 육지의 남신 마르둑이 바다의 여신 티아마트를 잡기 위해 바람을 타고 떠돌고 있었다.
아카드 제국(Akkadian Empire)
아카드 제국은 수메르 북부의 고대 도시인 아카드를 중심으로 성장한 고대 제국으로, 사르곤 왕 치세에서 최고로 성장하였다. 아카드 제국 시기는 기원전 2350년 무렵부터 2150년 무렵까지 약 2백여 년으로 추측된다.
[성경의 신들] 5. 다곤(Dagon)
오늘은 블레셋 민족이 섬겼던 다곤신에 대해 알아보자. 성경 속에서 다곤은 큰 의미를 갖지는 않지만 자주 등장하는 신이다. 블레셋 민족이 에게해의 해양 민족이라는 설이 정석으로 받아드려지는 만큼 다곤신은 농사와 바다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다곤신처럼 다이나믹하고 흥미진진한 신도 없는 듯하다. 수메르에서 그리스, 그리고 최근 동화에까지 다양한 얼굴로 우리 가까이 있다.
다곤신이 성경에 기록된 곳은 몇 곳이 되지 않는다. 한 곳은 블레셋 사람들이 여호와의 궤를 다곤신전 안에 둘때와 사울의 갑옷을 가져가 다곤 신전에 둔다. 내용도 비슷하고 시기도 비슷하다. 전쟁 후 전리품을 자신들의 신전에 두는 것은 상대편 신을 굴복시키는 것이며 포로로 삼았다는 상징적 행위다. 일단 성경을 찾아보자.
삼상 5:1-5
블레셋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를 빼앗아 가지고 에벤에셀에서부터 아스돗에 이르니라 블레셋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를 가지고 다곤의 신전에 들어가서 다곤 곁에 두었더니 아스돗 사람들이 이튿날 일찍이 일어나 본즉 다곤이 여호와의 궤 앞에서 엎드러져 그 얼굴이 땅에 닿았는지라 그들이 다곤을 일으켜 다시 그 자리에 세웠더니 그 이튿날 아침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 본즉 다곤이 여호와의 궤 앞에서 또다시 엎드러져 얼굴이 땅에 닿았고 그 머리와 두 손목은 끊어져 문지방에 있고 다곤의 몸뚱이만 남았더라그러므로 다곤의 제사장들이나 다곤의 신전에 들어가는 자는 오늘까지 아스돗에 있는 다곤의 문지방을 밟지 아니하더라
대상 10:10 사울의 갑옷을 그들의 신전에 두고 그의 머리를 다곤의 신전에 단지라
삼손을 잡았을 때 그들은 다시 기뻐하며 다곤신에게 제사를 드린다. 다곤 신은 블레셋에게만 한정되어 있는것처럼 보인다.
삿 16:23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이르되 우리의 신이 우리 원수 삼손을 우리 손에 넘겨 주었다 하고 다 모여 그들의 신 다곤에게 큰 제사를 드리고 즐거워하고
다곤신은 물의 신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물고기의 신이다. 다곤신상은 물고기 형상을 하고 있다.
다곤은 다간으로도 불린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앗수르, 바빌로니아, 가타안 지역에서 숭배된다. 아모리 족속들은 풍요의 신으로 섬겼다. 분명 형상은 물고기인데 다곤은 '곡물'이란 단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즉 그는 물이 아닌 농업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우라릿 문자에서 다곤은 '곡물'을 의미하고, 히브리어 '다간' 역시 곡식이다.
다곤은 곡식과 쟁기를 발견하여 제우스 아로트리오스로 불렸다. 아로트리오스는 '쟁기'이며, 헬라어 아로트론은 쟁기질을 뜻한다.
다곤의 족보는 모호하다. 어떤 신화에서는 바알의 아버지로 나오지만, 어떤 신화에서는 바알의 아버지는 엘이다. 아마도 다곤신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농업의 신으로 숭배되다 지중해 연안으로 이동하면서 물고기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농업의 신이 왜 갑자기 물고기 신으로 둔갑한 것일까? 학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 여러 설을 내놓는다. 블레셋 사람들은 해양민족으로 에게해로부터 가나안에 정착한 민족이다. 이들이 다곤을 주신으로 받아 들이면서 농업의 신이 물고기의 신과 결합하게 된 것이다. 다곤은 우리가 보통 인어로 아는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물고기인 형태를 지닌다.
성경에는 다곤 신전과 벧다곤, 즉 다곤의 집이란 지명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다곤은 바알처럼 오래된 신으로 보인다. 삼손이 마지막 죽으면서 다곤신의 기둥을 무너뜨려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정확한 표현은 없으나 다곤신의 경우는 블레셋의 주신이었고, 스포츠와 함께 숭배된 것으로 보인다.
다곤은 수메르 신화에 오안네스(Oannes)와 닮아 있다. 지금의 인어와 거의 비슷하다. 수메르 신화에 의하며 오안네스는 페르시아만에 거주했다. 그들은 낮에 육지에 올라와 수메르 인들에게 다양한 지식들을 전해 주었다. 밤이면 다시 자신들의 집인 수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들은 바다의 괴물중의 하나인 티아마트의 자식들 중 하나이다.
그리스 지역에서는 포세이돈으로 나온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와 메소포타미아 신화들과는 상당히 달라서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전혀 다른 통로 발전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오안네스(Oannes) 월트 디즈니 인어공주
오안네스의 어머니인 티아마트는 마르둑에게 쫒겨나 엔키에게 들어간다. 오안네스는 엔키,물의 신 에아, 페티키아의 다곤신과 같은 신으로 본다. 그런데 종종 다곤은 크툴루 신화에 나오는 딥원(Deep One) 종족으로 그려진다. 이들은 인어와 반대로 상반신은 물고기이고 하반신은 사람의 다리를 가진다. 오안네스가 문명을 전달하는 존재로 그려지지만 딥원(Deep One)으로 나올 경우 인간과 대적하는 존재가 된다. 그들의 아버지는 다곤이고, 어머니는 히드라이다. 종종 크툴루를 숭배하는 자들로 나타난다. 러브크래프트라는 작가는 딥원(Deep One)을 '인스머스의 그림자'와 '다곤' '문 앞의 방문객' 등에서 존재를 드러낸다. 이들이 섬기는 종교는 "다곤 밀교"(Esoteric Order of Dagon)이다.
사진은 다곤 밀교의 장로. 문어를 닮은 히드라를 머리에 장식했다.
우리는 이런 공식을 만들수 있다. 다곤-딥원-인간. 결국 이들은 신과 사람의 중간쯤의 자리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에도 해저에 사람이 있다고 믿는다. 용왕이 바로 그다. 우리나라는 괴물이 아닌 사람과 동일한 존재이며 보다 신적이다. 하늘에 옥황상제가 있고, 바다에는 용왕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종종 바다는 인신제물을 요구하며, 용이 지배하는 곳으로 믿는다. 심청은 바다에 던져진 인신제물이다. 요나도 바다에 던져진 인신제물로 해석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러한 신화적 배경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해저 2만리> 대왕 오징어가 <망자의 함>에서는 크라켄이란 이름을 달고 있다. 영화에서는 종종 바다에서 괴물이 올라온다.
우리는 다곤 신에서 시작하여 신화의 변형과 바다에 대한 인간들의 호기심과 두려움이 대비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바다는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다. 그러나 바다 없이 살 수도 없다. 완전히 정복할 수도 그렇다고 무시할 수 도 없는 존재가 바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다는 종종 인간의 통제할 수 없는 어떤 존재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믿었던 같다. 성경에서 바다나 물은 생명인과 동시에 혼돈의 세력이며 파괴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 예수님의 갈릴리 호수 위를 걸으신 사건을 신화적 관점에서 바다(혼돈)을 정복한 강한 용사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모든 만물의 통치자로서의 하나님이 더 바른 해석이다. 성경은 바다나 강을 싸울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수하처럼 복종해야할 피조물로 표현한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다곤은 단지 바다 괴물로만 인식하고 있다.
인어의 전설을 모아둔 사이트도 있다. (http://fishillust.com/Legend_of_Mermaid)
[출처] [Pensées]
'구약의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니엘서 1-3장 배경 및 다니엘의 꿈 해석/풀무불 사건 (0) | 2021.02.21 |
---|---|
바벨탑은 실제로 존재했을까? / 노아홍수와 연대기 (0) | 2021.02.15 |
성경과 수메르 문명 점토판의 홍수기록 비교 (0) | 2021.02.14 |
느부갓네살 왕, 벨사살 왕, 고레스 왕의 죽음 (0) | 2021.02.14 |
창세기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느니라" (0) | 2021.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