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천문학의 언어로 읽는 마태복음 2:9
1. 들어가는 말
마태가 전해주는 동방박사의 이야기(마 2:1-12)는 세대와 지역을 초월하 여 성서학 분야의 전문가는 물론이고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일반인에게 이르기까지 관심을 받고 있는 주제이다.1)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태복음 2:9에서 별의 운동을 지시하는 술어 prohg/ en과 evsta,qh에 대한 새로운 신학적 해 석과 번역을 위한 시도는 미온적이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2) 이 학제적 고찰은 마태복음 2:9의 원문에 대한 입체적 이해와 한글로의 번역에 도움 을 주고자 하는 목적을 지닌다.3)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본 연구에서 중점적 으로 논의될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별과 관련된 컨텍스트 내에서 해석할 때, env th/| avnatolh의/| 함의는 무엇 인가?
2) 별과 관련된 컨텍스트 내에서 해석할 때, prohg/ en autv ouj, 의 함의는 무 엇인가?
3) 별과 관련된 컨텍스트 내에서 해석할 때, evstaq, h evpan,w ou- hn= to. paidi,on의 함의는 무엇인가?
이러한 문제를 중심으로 먼저 성서학적 주석의 결과를 논의하고, 1세기 고대의 과학적 전망에서 접근할 것이다. 이 연구는 텍스트(마 2:9)에 대한 다음의 해석학적 전제로부터 시작된다.
첫째, 기적이 불가능하다는 전제는 비과학적이다.4) 또한 기적이라고 불 리는 사건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 연구 에서는 단지 기술된 사건이 초자연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이유로 동방박 사 이야기의 역사성을 모두 폐기하려는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둘째, 1세기의 텍스트를 해석하기 위한 컨텍스트에는 천문학적 컨텍스트 가 포함되어야 한다.5) 마태복음의 컨텍스트 내에서 천문학과 점성학은 분리 될수없다.6) 그때에는별의운동을연구하면서그법칙을연구하는것을천 문학이라고 불렀고, 그 의미를 연구하는 것을 점성학이라고 불렀기 때문이 다. 또한 그 시대에는 흔히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점성학(astrology)이 라는 표현이 일상적으로 더욱 자주 사용되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따 라서 마태의 동방박사를 성경의 각주에서 ‘점성가’라고만 소개하는 표현은 재고되어야 한다.7) ‘마고스(ma,goj)’를 점성가라고 소개하는 것은 주후 1~2세 기에 활동하던 알렉산드리아의 위대한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Klaudios Ptolemaios, c.100-170)를점성가라고하는것과다름없기때문이다.8)
셋째, 별과 측정자 사이의 사건을 전하고 있는 텍스트(마 2:9)는 동시대 천문학과 문화의 컨텍스트 내에서 해석될 필요가 있다.9) 만약 마태가 별을 천문학의 대상이 아닌 초자연적인 대상으로 이야기해 주고자 하였다면, 현 재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온 본문과는 다른 방식의 기록을 남겼을 것이다.예를 들면, 별이 지상으로 내려와 직접 인도하였다고 명시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10) 또는 천사가 별의 형태로 나타났다고 설명할 수도 있었을 것이 다.11) 또는별이아이가있는집이나동굴내부로들어가아이의머리위에 머무는 식의 정확한 인도를 했다고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12) 그러나 마태 와 마태공동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마태복음 2:9의 텍스트가 천문학의 컨텍스트와 관련이 있다고 전제할 때, 충분한 해석 작업을 위해서는 1세기 그레코-로만 시대와 문화권 내에서 별의 운동을 묘사하는 언어적 표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13)
특히 마태복음 텍스트의 컨텍스트를 보여줄 수 있는 고대의 천문학과 수학적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다음과 같은 전제를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14)
(1) 관측자(observer)는 천구가 있다고 전제하고, 그 중심에 지구가 있다 고 전제한다.
(2) 관측자는 지구를 기준으로 그리고 오직 지상의 관점에서 천상의 별을 관찰할 수 있다. 텍스트(마 2:9)에 의하면 관측자는 베들레헴 또는 베들레 헴의 근방에서 별의 운동을 관측하고 있다. 그러므로 관측자는 북위32.7365°의 위치에서 관측하는 것으로 전제된다.
(3) 관측자가 관찰하는 하늘의 모든 행성은 지구를 중심으로 행성 운동을 한다.
본 연구는 마태복음 텍스트가 지닌 언어적 세계 내에서 새로운 해석과 번역을 모색하고, 동시에 과학시대의 컨텍스트 내에 있는 독자들을 위한 작업이다.15)
1) 동방박사 이야기를 다룬 방대한 저술 작품에 관하여는 다음을 참조하라. R. Trexler, The Journey of the Magi: Meanings in History of a Christian Story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7); E. 야마우찌, '페르시아와 성경', 박응규, 이한영, 조용성 역 (서울: 기독교문서 선교회, 2010), 553-583.
2) 이러한 사례를 보기 위해서는 J. Powell, The Evolution of the Gospel: A New Translation of the
First Gospel with Commentary and Introductory Essay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1994), 6; J. Broadus, Commentary on Matthew (Grand Rapids: Kregel Publications, 1990), 20; F. Bruner, Matthew: A Commentary (Grand Rapids: William B. Eerdmans, 2004), 60; G. Montague, Companion God: A Cross-Cultural Commentary on the Gospel of Matthew (New York: Paulist Press, 2010), 26-32; R. France, The Gospel of Matthew (Grand Rapids: William B. Eerdmans, 2007), 74; R. Gundry, Matthew: A Commentary on His Handbook for a Mixed Church under Persecution (Grand Rapids: William B. Eerdmans, 1994), 31; F. Beare, The Gospel According to Matthew: Translation, Introduction and Commentary (Cambridge: Harper & Row Publishers, 1981), 80; C. Keener, A Commentary on the Gospel of Matthew (Grand Rapids: William B. Eerdmans, 1999), 104; D. Harrington, The Gospel of Matthew (Collegeville: The Liturgical Press, 1991), 43; J. Gibbs, Matthew 1:1-11:1 (Saint Louis: Concordia Publishing House, 2006), 121; S. Lachs, A Rabbinic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 The Gospel of Matthew, Mark, and Luke (New Jersey: Ktav Publishing House, 1987), 9를 참조하라.
3) 이연구에서는분사구문을번역할때에더욱해석이가미될수밖에없다는입장에동의한 다. 유은걸, “국역 성격의 헬라어 분사 구문 처리에 관한 소고-새번역. 히브리서를 중심으로-”, 「성경원문연구」 25 (2009), 96-110.
4) R. Brown, The Birth of the Messiah: A Commentary on the Infancy Narratives in the Gospels of Matthew and Luke (New York: Doubleday, 1997), 188. 이 연구에서는 브라운의 전제를 공유 한다.
5) 1세기 초의 유대인과 기독교인들 사이에 고대 천문학으로서의 점성술의 개념이 확산되어 있었다. H. Koester, '신약배경연구', 이억부 역 (서울: 은성, 1995), 610-611.
6)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리스도교 교양'(De docta Christiana II.22.33)과 '질서론'(De ordineII.15.42)에서 점성학과 천문학을 동의어로 간주하고 있다. 아우구스티누스 자신도 천상에 대 한 연구로서의 천문학을 연마한 바 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과학과 수학에 관하여는 다음을 참조하라. 현우식, “아우구스티누스의 수학신학”, 「한국조직신학논총」 40 (2014), 245-2747) 알렉산드리아의 필로는 과학자로서의 마고스를 언급했다(De legibus specialibus III.100-101). 필 로는 예수와 같은 시대의 인물이다. R. Brown, The Birth of the Messiah, 167.
8)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문학은 수학적 천문학이자 동시에 점성학이다. 프톨레마이오스에게는‘행성이 지구의 변화를 정할 수 있다면, 행성은 지구 내의 인간사의 변화도 정할 수 있다’는 명제가 전제되어 있었다. O. Neugebauer, A History of Ancient Mathematical Astronomy (Berlin: Springer-Verlag, 1975), 607-615; L. Taub, Ptolemy’s Universe: The Natural Philosophical and Ethical Foundations of Ptolemy’s Astronomy (Chicago: Open Court, 1993), 129-137; J. Evans,The History and Practice of Ancient Astronomy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1998), 344.
9) 루츠(U. Luz)에 의하면, 별에 관한 마태의 언급은 성서 내부의 용어라기보다는 성서 외부의 용어를 사용한 것이며 박사들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언급된 것이다. U. Luz, Matthew 1-7: A Commentary, J. Crouch, trans. (Minneapolis: Fortress Press, 2007), 114.
10) 이러한 사례는 “박사들의 계시”로 불리는 문서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B. Landau,Revelation of the Magi: The Lost Tale of the Wise Men’s Journey to Bethlehem (New York: Harper One, 2010), 50-53; 별을 천사로 이해하는 해석의 역사에 관하여는 다음의 연구를 참 조하라. D. Allison Jr., Studies in Matthew: Interpretation Past and Present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05), 17-41.
11) 이러한 사례는 “구주의 복음서” 또는 “구주의 유아기 복음서(Arabic Gospel of the Infancy of the Savior)” 7장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다. A. Roberts and J. Donaldson, eds., The Ante-Nicene Fathers: Translations of the Writings of the Fathers down to A.D. 325, vol. 8 (Grand Rapids: William B. Eerdmans, 1999), 406; 이 시리아어 복음서의 본문과 번역본에 관 하여는 다음을 참조하라. J. Elliott, The Apocryphal New Testament: A Collection of Apocryphal Christian Literature in an English Translation (Oxford: Clarendon, 1993), 100-102.
12) 이러한 사례는 “야고보의 원복음서”의 2장에서 발견할 수 있다(Protevangelium of James21.9-11). S. Porter, “Early Apocryphal Gospels and the New Testament Text”, C. Hill and M. Kruger, eds., The Early Text of the New Testament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12), 368; O. Cullmann, “The Protevangelium of James”, W. Schneemelcher and R. Wilson, eds.,New Testament Apocrypha (Cambridge: James Clarke & Co. Ltd, 1991), 436.
13) 이론적으로는 유대의 천문학과의 연관성도 함께 고려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유대 의 천문학과 마태복음의 언어적 연관성을 보여주는 자료와 흔적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 이 큰 제약 조건이다. 미드라쉬의 관점에서 동방 박사 이야기에 대한 설명을 시도한 탁월한 연구로는 다음을 참조하라. E. Yamauchi, “The Episode of the Magi”, J. Vardaman and E. Yamauchi, eds., Chronos, Kairos, Christos: Nativity and Chronological Studies Presented to Jack Finegan (Winona Lake: Eisenbrauns, 1989), 15-39; 점성술을 지지하는 유일한 유대 위 경으로 알려진 시리아어 문서 “Treatise of Shem”(주전 31년경)에 대하여는 다음을 참조하라. J. Charlesworth, The Old Testament Pseudepigrapha, vol. 1 (New York: Doubleday, 1983),
473-480.
14) 고대의 그리스 천문학에 관한 내용은 다음을 참조하라. D. Lindberg, The Beginnings of Western Science: The European Scientific Tradition in Philosophy, Religions, and Industrial Context, Prehistory to A.D. 1450 (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92), 86-95; J. Cushing, Philosophical Concepts in Physics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8), 49-51; G. Lloyd, Early Greek Science: Thales to Aristotle (London: Chatto & Windus, 1970), 80-97.
15) 과학의시대를살아가는현대인을고려할때,이연구의결과로제안되는새로운번역과설 명은 성경의 각주를 통해서 제공될 필요가 있다. 민영진,“새로운 번역에 대한 제안-번역 도구 활용, 새로운 편집, 새로운 번역-”,「성경원문연구」 31(2012), 91-102.
16) 번역과 본문 비평에 관하여 다음 연구의 입장과 제안을 따른다. 김창락, “성서 번역과 본문 비평”, 「성경원문연구」 10 (2002), 7-37.
2. evn th/| avnatolh/|에 대한 해석과 번역
GNT4에 의하면 마태복음 2:9의 텍스트는 다음과 같다.16)
oi` de. avkous, antej tou/ basile,wj evporeu,qhsan kai. ivdou. o` avsth,r( o]n ei=don evn th/| avnatolh/|( proh/gen auvtou,j( e[wj evlqw.n esv ta,qh evpa,nw ou- h=n to. paidio, n)
이에 대한 우리글 성경의 주요 번역은 다음과 같다.
왕의 부탁을 듣고 박사들은 길을 떠났다. 그 때 동방에서 본 그 별이 그 들을 앞서 가다가 마침내 그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공동개정)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 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개역개정)
그들은 왕의 말을 듣고 떠났다. 그런데 동방에서 본 그 별이 그들 앞에 나타나서 그들을 인도해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에 이르러서, 그 위에 멈 추었다. (새번역)
위의 한글 번역본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 기본 전제는 먼저 evn th/| avnatolh/|의 해석과 번역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서 evn th/| avnatolh/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번역이 가능하다.
(1) ‘동방에서/동쪽에서’: 방위를 나타냄
(2) ‘떠오르는’: 행성의 운동을 나타냄(고대의 천문학적 표현)
(3) ‘태양과 관련되어 떠오르는’: 특정한 천체 현상을 나타냄(고대의 천문학적 표현)
2.1. 동방에서
새번역, 개역개정, 공동개정은 (1)을 선택하고 있다. 여기에서 (1)을 전제로 하면, 9절의 의미는 ‘동방에서 본 별’이라고 해석되는 것이 논리 적으로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러한 (1)의 해석을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의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1) 전치사 evn이 ‘동방에서’을 의미하는 방위를 나타내는 전치사로 사용되 었다면 관사를 취하지 않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방위를 나타낼 때 관사 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17)
2) 마태는 apv o. anv atolwn/ (2:1)을 통해, 방위를 나타내는 전치사의 경우, 관 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용법을 이미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 ‘동방에서’의 의미를 표현할 때, 마태는 복수형을 사용하고 있다(8:11; 24:27).
이러한 세 가지 문제를 신중하게 고려할 때,
(1)의 의미를 표현하는 번역을 선택하는 것은 마태의 기준과 일관성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1)의 의미로 해석되기 위해서는, 마태가 언어 사용의 일관성을 포기한 점과 유일하게 2:9에서만 방위를 나타내기 위해서 관사를 사용했다는 점이 입증 되어야 한다.
17) R. Brown, The Birth of the Messiah, 173.
2.2. 떠오르는
env th/| anv atolh의/| 문제를 다각적 관점에서 폭넓게 접근한 브라운(Raymond E. Brown)에 의하면, 천문학적 의미의 차원에서 (2)에 해당하는‘떠오르는(at its rising)’으로의 해석이 타당하다.18) 또한 루츠(Ulrich Luz)는 그리스어 문법상의 이유와 요세푸스(Josephus)의 빈번한 사용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1)보다는 (2)에 해당하는 번역을 지지한다.19) 그리고 데이비스와 앨리슨(W. D. Davies & D. C. Allison, Jr.)은 호머, 플라톤, 에우리피데스 등 의 작품에서 사용된 용례를 분석하며 (2)에 해당하는 번역을 지지한다.20)이러한 (2)의 해석과 번역을 지지하는 신약학자들 그룹에는 프랜스(R. T. France), 깁스(J. A. Gibbs), 베어(F. R. Beare), 터너(D. Turner), 건드리(R. Gundry), 해링턴(D. Harrington), 놀란드(J. Nolland) 등이 포함된다.21) 여기에 서 언급된 성서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마태복음의 별이 동방박사들의 출 발지로부터 베들레헴의 예수가 있는 장소까지 동방박사들을 인도한다는 해석은 정당화될 수 없다. 또한 이러한 식의 해석은 마태복음 본문과도 거 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논리적으로 타당하며 번역 작업에 반 영될 필요가 있다.22)
영어번역 성경 RSV에서는 (1)에 해당하는 번역 ‘동쪽에서(in the east)’가 선택되어 있다. 반면, 개정판인 NRS에서는 (2)에 해당하는 번역 ‘떠오르는(at it rising)’이 새롭게 채택되어 있다. 이 문제에 관한 한, NRS의 번역은RSV에서 (1)의 의미로 번역을 제공할 때 직면할 수밖에 없는 문제들로부터 자유롭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신약에서 (2)의 ‘떠오르는’이라는 번역을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는 용례는 없다. 그러나, LXX 번역 중에는 비교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있다. LXX의 민수기 24:17 “anv atelei/ a;stron evx Iakwb(한 별이 야곱으로부터 떠오 를 것이다)”에서 동사 anv atel, lw가 사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태(마 2:6)가 구약을 인용할 때, LXX의 미가 5:2를 그대로 인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한다고 해도, LXX의 민수기 24:17에서 별과 직접 관련된 동사 avnate,llw가 사용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23) 또한 발람의 이야기와 동방박사 의 이야기를 대비하여 해석할 때, 별과 동방박사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신학적 유사성도 함께 고려해 볼 수 있다.24)
(1) ‘동방으로부터(apv V anv atolwn/ )’ 온 발람(LXX 민 23:7)과 ‘동방으로부터(apv o. anv atolwn/ )’ 온 박사들(마 2:1) 사이에는 비유대인 배경과 특별한 능력 의 소유자, 그리고 긍정적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유사성이 있다.25)
(2) ‘야곱의 별’(LXX 민 24:17)과 ‘유대인의 왕의 별’(마 2:2) 사이에는 메 시아를 상징하는 별이란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26)
(3) 발람이 ‘그의 공간으로(eijv ton. top, on autv ou)/ ’ 돌아감(LXX 민 24:25)과 박사들이 ‘그들의 나라로(eivj th.n cw,ran auvtw/n)’ 돌아감(마 2:12) 사이에는 이야기의 종결 형식이라는 점과 사건의 현장을 떠나 돌아간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
18) Ibid., 165.
19) U. Luz, Matthew 1-7: A Commentary, 102.
20) W. Davies and D. Allison, Jr., The Gospel According to Saint Matthew, vol. I (London: T & T Clark, 1988), 236.
21) R. France, The Gospel of Matthew, 60; J. Gibbs, Matthew 1:1-11:1, 115; F. Beare, The Gospel According to Matthew, 73; D. Turner, Matthew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08), 80; R. Gundry, Matthew, 27; D. Harrington, The Gospel of Matthew, 40; J. Nolland, “The Sources for Matthew 2:1-12”, The Catholic Biblical Quarterly 60 (1998), 292.
22) 2절과 이야기 흐름에 근거할 때, 별이 다시 나타났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B. Newman and P. Stine, A Translator’s Handbook on the Gospel of Matthew (London: United Bible Societies, 1988), 42.
23) S. Stendahl, The School of St. Matthew and Its Use of the Old Testament (Ramsey: Sigler Press, 1991), 43-45. 마태복음과 공관복음 내에 평행 본문이 있는 경우, 마태는 LXX의 본문 에충실하게구약을인용했다고볼수있다.
24) 발람 이야기와 동방박사 이야기에 관하여는 다음을 참조하라. R. Brown, The Birth of the Messiah, 190-196; A. Merz, “Matthew’s Star, Luke’s Census, Bethlehem, and the Quest for the Historical Jesus”, P. Barthel and G. Van Kooten, eds., The Star of Bethlehem and the Magi: Interdisciplinary Perspectives from Experts on the Ancient Near East, the Greco-Roman World, and Modern Astronomy (Leiden: Brill, 2015), 471.
25) 이방인을 대표하는 존재로서의 동방박사에 관하여 신인철, “동방박사의 예수 경배 서사에 내포된 이방인 수용의 신학적 의도”, 「신약논단」 18 (2011), 1-41을 참조하라.
26) S. Stendahl, “Quis et Unde?: An Analysis of Matthew 1-2”, G. Stanton, ed., The Interpretation of Matthew (London: SPCK, 1983), 56-66. 마태복음 1장의 모티브가 예수가 누구냐는 정체 성 문제라면, 2장의 모티브는 왜 예수가 메시아인가를 다루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2.3. 태양과 관련되어 떠오르는
천문학과 과학의 역사를 전공하는 학자들은 evn th|/ anv atolh|가/ (3)의 의미 로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27) 여기에서 (3)은 (2)의 의미와 달리 ‘태양과 관련된 떠오름(heliacal rising)’으로 한정된다. 이를 천문학적 인 의미로 다시 말한다면, ‘해가 뜰 때에 떠오름’ 또는 ‘해가 뜨기 직전에 떠 오름’에 적용될 수 있는 용어가 된다. 이러한 제안은 1911년 포이그트(Heinrich Voigt)에 의하여 처음 시도되었으며, 마태복음 2:9의 텍스트가 동 쪽 하늘에서 해가 뜰 때의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천문학적 해석이 제 공되었다.28)
env th/| anv atolh를/| (3)의 의미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고대 천문학의 문서에 서 사용된 증거가 필요하다. 이를 찾아보기 위해서는 고대 그리스의 천문 학이 집대성된 것으로 평가받는 프톨레마이오스의 Tetrabiblos가 중요하다. 1세기 말에서 2세기 중반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서는 주전 4세기 이전부터 전해 내려온 고대 천문학 연구의 주요 결과와 내용이 포함되고 정리된 천문학의 역사서이기도 하다. 따라서 마태가 속해있던 시대의 천문 학적 컨텍스트와 텍스트를 살펴 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면에 서 특히 중요하다. Tetrabiblos는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희귀한 자료에 해당된다.
고대 천문학의 역사서이자 교과서인 Tetrabiblos에서, 프톨레마이오스는 양자리(Aries)에서 해가 뜰 때에 떠오르는 목성(Jupiter)을 표현하면서 evn th/| avnatolh를/| 사용하고 있다(Tetrabiblos 3.10).29) 그러므로 Tetrabiblos에 나타 난 env th/| avnatolh의/| 어법은 번역 (3)이 타당함을 판단할 수 있는 천문학과 역 사적 근거를 제공한다.30) 즉 마태복음을 포함하는 신약 문서 시대에서 가 장 보편적이고 표준적인 그레코-로만 천문학의 컨텍스트와 표현법에 비추어 본다면, 9절의 관련구는 ‘해가 뜰 때에 떠오르는 별’ 또는 ‘해가 뜨기 직 전에 떠오르는 별’로 번역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여기에서 동쪽, 해가 뜰 때, 해가 뜨기 직전, 떠오르는 별에 대한 정보를 모두 담을 수 있는 한글은“동틀 녘에 떠오르는 별”이 적절하다.
27) M. Hoskin, “The Star of Bethlehem”, Journal for the History of Astronomy 33 (2002), 388; D. Hughes, “The Star of Bethlehem,” Journal for the History of Astronomy 33 (2002), 389; J. Birdsall, “The Star of Bethlehem”,Journal for the History of Astronomy 33 (2002), 391; A. Adair, “A Critical Look at the History of Interpreting the Star of Bethlehem in Scientific Literature and Biblical Studies”, P. Barthel and G. Van Kooten, eds., The Star of Bethlehem and the Magi: Interdisciplinary Perspectives from Experts on the Ancient Near East, the Greco-Roman World, and Modern Astronomy (Leiden: Brill, 2015), 62; S. Heilen, “The Star of Bethlehem and Greco-Roman Astrology, Especially Astrological Geography”, P. Barthel and G. Van Kooten, eds., The Star of Bethlehem and the Magi: Interdisciplinary Perspectives from Experts on the Ancient Near East, the Greco-Roman World, and Modern Astronomy (Leiden: Brill, 2015), 345; M. Molnar, The Star of Bethlehem: The Legacy of the Magi (New Brunswick: Rutgers University Press, 1999), 87-89; M. Kidger, The Star of Bethlehem: An Astronomer’s View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9), 25-26.
28) D. Hughes, “Astronomical Thoughts on the Star of Bethlehem”, P. Barthel and G. Van Kooten, eds., The Star of Bethlehem and the Magi: Interdisciplinary Perspectives from Experts on the Ancient Near East, the Greco-Roman World, and Modern Astronomy (Leiden: Brill, 2015), 114.
29) Claudius Ptolemy, Tetrabiblos, F. Robbins, trans. (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s, 1980).
30) 본 연구에서는 마태복음의 기록 연대가 Tetrabiblos의 기록 연대보다 앞서 있다고 전제한 다. 그러므로 마태가 Tetrabiblos를 볼 수 없었다는 점은 자명하다. 그러나 이를 근거로 적어 도 주전 4세기부터 전래된 천문학적 정보에 대하여 마태가 전적으로 소외되어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별개의 추론이다.
3. proh/gen과 evsta,qh에 대한 해석과 번역
천문학적 컨텍스트와의 상관성을 고려하여 마태의 텍스트(2:9)에 대한 해석과 번역을 시도하는 작업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어려움은 특히proh/gen과 esv ta,qh가 포함된 문구가 성서학자들과 과학자들에게 쉽게 해결 하기 어려운 질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기 때문에 발생된다.
3.1. 천문학자의 언어
먼저, 마태와 마태공동체가 포함되었던 고대의 컨텍스트의 관점에서 행 성의 규칙적 운동에 대한 이해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관측자가 북반구에 서 별을 관찰하였다면, 관측자에게 천구는 오른쪽 방향으로 즉 시계방향으 로 회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천구에 속한 행성들은 동쪽 하늘로 부터 서쪽 하늘의 방향으로 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운동하는 행성의 운동을 ‘순행 운동(prograde motion)’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매우 신비롭고 기이한 현상으로 여겨졌던 행성의 불규칙적 운 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1) 태양이 떠오르기 전에 화성이 먼저 하늘에 떠오르고, 2) 화성이 태양의 우측 방향을 향하여 태양의 앞을 지나 가고, 3) 화성이 태양의 우측에 있다고 하자. 그 때, 관측자에게 화성은 역방 향으로, 즉 서쪽에서 동쪽으로, 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화성이 일상적 현상과는 반대로 동쪽으로부터 서쪽을 향하여 행성 운동을 하는 것으로 관 찰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종의 기적으로 여겨졌고, 고대 천문학 내에서 최대의 수수께끼 중 하나에 해당되는 것이었다.31)
이러한 행성의 불규칙한 운동의 현상을 ‘역행 운동(retrograde motion)’이 라고 한다.32) 물론, 행성의 역행 운동은 실제 운동이 아니다. 역행 운동은 지구의 운동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1510년 경 코페르니쿠스는 역 행 운동의 문제에 관하여 태양의 운동이 아니라 지구의 운동이라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프톨레마이오스의 고대 천문학 모델이 가진 취약한 부분 을 수학적으로 극복했다.33)
주전 4세기의 에우독소스(Eudoxus of Cnidos, c.400-c.350 B.C.)의 수학적 천문학 이후, 그리스의 천문학자들은 이러한 역행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노 력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34) 관측자가 행성의 위치를 몇 개월 동안 관측 하면, 다음과 같은 불규칙적인 역행 운동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35)
(1) 동쪽으로 향하는 행성 A의 운동이 중단되는 것으로 관측될 때가 있 다. (stationary motion1)
(2) 그 다음, 행성 A가 일정 기간 동안 서쪽으로 역행하는 것으로 관측된 다. (retrograde motion)
(3) 그 다음, 행성 A의 운동이 다시 중단되는 현상이 관측된다. (stationary motion2)
(4) 그 다음, 행성 A가 다시 동쪽으로 향하는 운동을 하는 것으로 관측된 다. (prograde motion)
1-2세기 그레코-로만의 고대 천문학이 집대성된 프톨레마이오스의Tetrabiblos는 분사 prohgoum, enoi(Tetrabiblos 3.11, 3.12)가 고대 그리스의 천 문학에서 (2)의 역행 운동을 표현할 때 사용되었던 언어임을 보여준다.36)여기에서분사의동사원형은prohgeis/qai이다.37)또한,프톨레마이오스는prohghs, eij를 사용하여 역행 운동을 표현하고 있다(Tetrabiblos 3.13, 2.75).여기에서 사용된 명사 prohghs, eij는 일상용어가 아니라 전문용어이며, 동사 원형은 prohge,omai이다.38)
프톨레마이오스는 (1)의 정지 운동과 (3)의 정지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서 명사형 sthrigmo,j로써 ‘정지한(standing still)’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Tetrabiblos 2.4, 2.6). 여기에서 sthrigmo,j의 동사는 sthri,zw이다. 이 동사는 한 장소에 고정시킨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일상적 용어이기도 하다.39) 이 용법은 sthrigmo,j가 천문학 영역에서만 사용되는 특수한 전문용어가 아니 라, 일상과 천문학의 영역에서 함께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 다. 동사 sthri,zw는 마태복음 내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상응하 는 의미를 가진 동사 i[sthmi가 마태복음 2:9에서 사용되고 있다.
31) C.Ruggles,AncientAstronomy:AnEncyclopediaofCosmologiesandMyth(Oxford:ABC-CLIO, 2005), 410-412.
32) 행성의역행운동은‘태양’과‘달’에는적용되지않는다.
33) 현우식, “코페르니쿠스의 과학 신학”, 「한국조직신학논총」 37 (2013), 108-113.
34) 에우독소스(Eudoxus of Cnidos, c.400-c.350 B.C.)의 수학적 천문학은 이미 주전 4세기부터 역행 운동이 과학적으로 연구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에우독소스의 천문학은 아리 스토텔레스를 통하여 프톨레마이오스의 고대 천문학 완성에 영향을 주었다. 이 천문학적 체계와 가치는 16세기의 코페르니쿠스의 태양 중심적 우주론이 나올 때까지 과학과 신학 에서 표준적 세계관으로 작용했다. 역행 운동에 대한 타당한 설명은 16세기 코페르니쿠스에 의해서 제공되었다. J. Cushing, Philosophical Concepts in Physics, 61-62.
35) D. Lindberg, The Beginnings of Western Science, 90-92; J. Cushing, Philosophical Concepts in Physics, 49-51; G. Lloyd, Early Greek Science, 86-92.
36) 프톨레마이오스는기원전시기부터전해내려오는점성학과천문학의문서들을모아서편찬에 사용했다. J. Lankford, ed., History of Astronomy (New York: Garland Publishing Inc.,1997), 44.
37) S. Heilen, “The Star of Bethlehem and Greco-Roman Astrology, Especially Astrological Geography”, 342.
38) J. Birdsall, “The Star of Bethlehem”, 392.
39) F. Danker and W. Bauer, eds., A Greek-English Lexicon of the New Testament and Other Early Christian Literature, 3rd ed. (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00), 945.
3.2. 마태의 언어
마태의 용어 proh/gen은 프톨레마이오스가 사용한 용어의 어원과 유사하 지만 일치하지는 않는다.40) 이러한 이유에서 마태의 용어를 천문학적 용어 로볼수없다는반론이가능하다.41) 그러나다음과같은점에비추어볼때,일치하지 않으므로 천문학적 용어로 볼 수 없다는 논증은 타당하지 않다.
1) 마태복음의 기록 연대보다 후대의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사용 한용어의동사prohgeis/qai는신약과LXX에서직접사용된흔적이없다.또한 초기 기독교 문서에서 사용된 흔적이 없는 용어였다는 점이 고려되어 야 한다.
2) 프톨레마이오스가 사용한 prohge,omai는 LXX에서 ‘기사가 ... 그들을 앞장서서 가다’(마카베오하 11:8)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42) 그러므로 마 태가 사용한 용어의 의미와 차이가 없다(마 14:22; 21:9, 31; 26:32; 28:7).
3) 프톨레마이오스는 역행 운동을 표현하기 위해 하나의 용어만을 고수 하지 않았다. 프톨레마이오스에 의하면 고대 그리스 천문학에서는 역행 운 동에 관련하여 유사한 용어 또는 상응하는 일상적 용어가 교차 허용되고 있었다.
논의의 중심이 되고 있는 proh/gen은 동사 proag, w의 미완료 능동태로 사용되었다. 어원적 분석을 하면, ‘pro(앞에, 먼저) + ag, w(가다)’가 합성된 형태 임을 알 수 있다.43) 여기에서 pro는 ‘공간의 기준에서 앞’이란 의미로의 해 석과 ‘시간의 기준에서 앞’이란 의미로의 해석이 가능하다. 만약, 별이 시간 상 앞에 간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면, 2:9를 제외한 마태의 본문 내용과의 논리적 일관성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므로 본문의 일관성을 전제한다면,별이 공간상 앞에 간다는 해석이 타당하다.44) 관측자를 기준으로 보면, ‘앞 의 공간’이란 관측자의 시야에 포함되는 모든 3차원 공간을 포함한다.
'새번역' 마태복음 내에서 proag, w가 사용된 구절을 보면 다음과 같다.
(마 14:22) 자기보다 먼저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마 21:9) 앞에 서서 가는 무리와
(마 21:31) 오히려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간다(마 26:32)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갈 것이다
(마 28:7)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니
위의 용례에서는 예외 없이 사람이 주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이 아니라 별이 주어로 사용된 경우에는 어떤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가? ‘별이 인도해 가다가’(새번역, 마 2:9) 또는 ‘별이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개역개정, 마 2:9)의 의미로 번역해야 할 필연성이 있다면, 그 필연성은 마태 복음 내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가령, 구약 출애굽 사건 중 광야 에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인도하는 모델에 근거해서 해석해야 한다는 신학적 주장이 정당하다면45), LXX에서 사용된 h`gei/to(출 13:21)와 마태의proh/gen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논리적 설명이 선행되어야 한다.
마태복음 2:9에서 proh/gen이 사용될 때, 그 주어에 해당하는 명사는 사람 을 지칭하는 명사가 아니고 별을 지칭하는 명사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별 이 동사의 주어로 사용되는 천문학적 구문과 문맥은 사람이 동사의 주어로 사용되는 경우와 다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적용된 표현의 의미(마 14:22; 21:9, 31; 26:32; 28:7)와 별과 관측자 사이에 적용된 표현의 의미(마 2:9)가 일 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별은 박사들이 관측한 별로 한정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마태는 별이 지상에 근접해 있다는 정보를 전혀 제공하 지 않는다. 그렇다면 별은 하늘에 있는 것으로 전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마 2:2).46) 따라서 proh/gen은 하늘의 별과 지상의 관측자 사이의 관계를 지 시하는 용어로 해석되는 것이 적절하다. 별의 이동과 멈춤을 표현하려는 마태의 언어는 관측자의 언어로 이해되는 것이 타당하다.47)
고대의 천문학에 의하면, 동사 evsta,qh는 해가 일정한 지점의 너머로 지다 또는 그 지점의 뒤로 넘어가다(set behind)는 표현에 사용되었다.48) 예를 들 면, 별이 산등성이 너머로 졌다는 표현에 사용된 것이다. 그러므로 동일한 해석이 마태복음에 적용될 때, 별이 아이가 있는 곳 너머로 혹은 그 뒤로 진 다는 해석이 가능하다.49)
마태가 사용한 proh/gen과 evsta,qh의 의미를 연결하여 관측자의 입장에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역행 운동’을 설명하는 천문학적 언어 를 고찰하고 비교하는 것이 천문학적 사건의 입체적 해석을 위해서 선행되 어야 한다. 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상응하는 용어가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문학 문서에서 사용되었다는 증거는 proh/gen과 evsta,qh의 관계에 대한 해 석을 위해서도 유용하다. 만약 마태의 prohg/ en을 ‘역행 운동(retrograde motion)’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마태의 언어 evsta,qh를 역행 운동과 그 일환 으로 이루어지는 ‘정지 운동(stationary motion)’을 지시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50)
역행 운동과 정지 운동을 전제한 마태의 묘사는 관측자와 별 사이의 측 정 관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 동시에 별의 운동에 대한 서술의 일관성이 잘 유지되고 있다. 마태의 언어 proh/gen과 evstaq, h(마 2:9)는 지상의 관측자가 볼 수 있는 별의 두 가지 운동을 지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두 가지의 다른 사건에 대한 일관된 관측을 연결해 주는 장치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정 지 운동과 관련하여 해석할 때, evpa,nw는 부사보다는 마태의 의도대로 아이가 있는 장소와 별의 위치를 연결하는 전치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51) 마 태는 별과 장소 사이의 간격이나 거리에 대하여는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마태의 언어는 수직의 방향으로 위를 지시하는 것이 분명하 다.52) 별의 움직임에 대한 마태의 언어는 다음과 같이 짝을 이루어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1) proh/gen(마 2:9): 별의 역행 운동을 표현
(2) evstaq, h(마 2:9): 별의 정지 운동을 표현
여기에서 마태의 수사학적 효과를 발견할 수 있다. (1)은 해뜰 녘에 떠오 르는 별의 역행 운동을 관측하고 표현한 것에 해당된다. (2)는 아이가 있는 곳 위 하늘에서의 별의 정지 운동을 관측하고 표현한 것에 해당된다. 여기 에서 아이가 있는 곳의 위 지점은 역행 운동의 ‘정지점(stationary point)’을 의미할수있으며,역행운동후별이정지점에 도달했다는것을묘사해준 다. 역행 운동에서 별의 멈춤을 강조 한다면, 위에 ‘멈추다/서다’로 번역할 수 있다. 반면, 별의 머무름을 강조한다면, 위에 ‘머무르다/서 있다’로 번역 할 수 있다.
40) 이 점에서 몰나르(M. Molnar)의 주장이 다른 어근을 동일한 것으로 오해한 것에 기인한다 는 버즈올(J. Birdsall)과 하일렌(S. Heilen)의 언어학적 지적은 타당하다. J. Birdsall, “The Star of Bethlehem”, 391-392; S. Heilen, “The Star of Bethlehem and Greco-Roman Astrology,Especially Astrological Geography”, 346-348.
41) J. Birdsall, “The Star of Bethlehem”, 392; S. Heilen, “The Star of Bethlehem and Greco-Roman Astrology, Especially Astrological Geography”, 342.
42) B. Taylor, The Analytical Lexicon to the Septuagint (Grand Rapids: Zondervan Publishing House, 1994), 365.
43) R. Whitaker and J. Kohlenberger III, The Analytical Concordance to the New Revised Standard Version of the New Testament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00), 4575; H. G. Liddell and Robert Scott, A Greek-English Lexicon (Oxford: Clarendon Press, 1996), 1466-1467.
44) B. Newman and P. Stine, A Translator’s Handbook on the Gospel of Matthew, 42.
45) B. Viviano, Matthew and His World: The Gospel of the Open Jewish Christians Studies in Biblical Theology (Fribourg: Academic Press; Göttingen: Vandenhoeck & Ruprecht, 2007),45-50.
46) B. Newman and P. Stine, A Translator’s Handbook on the Gospel of Matthew, 42.
47) R. France, The Gospel of Matthew, 60.
48) C. Ruggles, Ancient Astronomy, 397.
49) 심지어 현재의 과학자들도 일상생활에서는 ‘해가 뜬다’와 ‘해가 진다’는 일상적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언어 사용이 곧 코페르니쿠스 이전의 지구 중심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50) 일부 다른 사본에는 esv th로 기록되어 있다. R. Swanson, ed., New Testament Greek Manuscripts: Variant Readings Arranged in Horizontal Lines Against Codex Vaticanus(Sheffield: Sheffield Academic Press, 1995), 17을 참조하라.
51) 천문학 문헌에서는 부사로 해석해도 충분하다. A. Panaino, “Pre-Islamic Iranian Astral Mythology, Astrology, and the Star of Bethlehem”, P. Barthel and G. Van Kooten, eds., The Star of Bethlehem and the Magi: Interdisciplinary Perspectives from Experts on the Ancient Near East, the Greco-Roman World, and Modern Astronomy (Leiden: Brill, 2015), 252.
52) 그리스어텍스트에의하면별이아이가있는지점을지시한다는내용은함의될수없다.D. Carson, Matthew 1-12 (Grand Rapids: Zondervan Publishing House, 1995), 88.
4. 나가는 말
현대의 과학자들은 프톨레마이오스를 점성가라고 부르지 않는다. 천문 학자라고 부른다. 과학자들과 역사학자들은 프톨레마이오스를 고대의 수 학적 천문학을 정립한 위대한 과학자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의 일반인들도 프톨레마이오스를 고대의 천문학자로 이해하고 있다.
과학자들의 논리와 입장을 존중한다면, 현대의 성서학자들이 마태복음 의 ‘박사들(mag, oi)’을 점성가로 표현할 필요는 없다. 한글 성경에서 마태복 음의 박사가 고대의 천문학자로 이해되고 표현될 이유는 충분하다. 최소한 공동개정, 개역개정, 그리고 새번역의 각주에서 점성가와 천문학자가 병기되거나 고대의 천문학자로 설명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을 함의한다.
(1) evn th/| avnatolh는/| ‘동틀 녘에 떠오르는(at its heliacal rising)’으로 해석되고 번역될 수 있다.
(2) proh/gen은 ‘역행 운동(a retrograde motion)’으로 해석되고 번역될 수 있다.
(3) evstaq, h는 ‘정지 운동(a stationary motion)’으로 해석되고 번역될 수 있다.
신학과 과학의 학제적 연구 결과에 따라, 한글 성경 번역 작업에 제안할 수 있는 번역문은 다음과 같다.
[원문] o` avsth,r( o]n ei=don evn th/| avnatolh/|(proh/gen auvtou,j( e[wj evlqw.n evsta,qh epv a,nw ou- h=n to. paidi,on.
[개역개정]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 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마2:9)
[제안 번역문]
천문학자들이 관측했던 동틀 녘에 떠오르는 별이, 천문학자들 앞에서 역행 운동을 하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서 정지 운동을 하였다. (마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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