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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성경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

by 은총가득 2020. 8. 26.

 

예수, 레오나르도 다 빈치 (leonardo Da Vinci, 1452~1519, 이탈리아)가 1495년 경에 그린 파스텔. 이탈리아 밀나노 브레라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539쪽에 있는 글입니다.>

 

98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

 

열 사람의 나병 환자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리의 경계를 지나시게 되었다. 아떤 마을에 들어서셨는데, 열 사람의 나병 환자가 멀리 예수님 앞에 나타나 큰 소리로 외쳤다.

"예수 선생님, 우리들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제사장들에게 가서 너희들의 몸을 보여라."

그런데, 그들이 제사장에게로 가는 길에 병이 모두 깨끗이 나아 버렸다.

 

예수님이 열 사람의 나병 환자를 고치시다

 

그 중의 한 사람은 사마리아 사람이었는데, 그는 아주 기뻐서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돌아왔다. 그리고 예수님의 발 아래 엎드려 감사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다 병이 나은 것이 아니냐?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고 돌아온 사람은 외국 사람인 너밖에 없느냐?" 그리고 다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서 가거라. 너의 믿음이 너의 병을 낫게 하고, 너를 구원한 것이다."

 

 

바리새파 사람과 세리의 기도

 

예수님께서는 제가 옳다고만 믿으며 남을 멸시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비유의 말씀을 하셨다.

"두 사람이 기도를 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하나는 바리새파 사람이고 하나는 세리였다. 바리새파 사람은 서서 보라는 듯이 이렇게 기도하였다.

'하나님,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욕심장이도 나쁜 사람도 아니며, 또 세리도 아닌 것을 감사합니다. 나는 한 주일에 두 번씩 금식하고 기도하며 내가 번 것의 10분의 1을 하나님께 바칩니다.'

그런데 그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하늘을 우러러 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기도하였다.

'오오 하나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나는 너희들에게 말한다. 하나님 앞에 옳다 함을 받고 집에 돌아간 것은 바리새파 사람이 아니라 세리였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죽음과 부활에 대한 두 번째 말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데리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셨다. 예수님은 맨 앞에 서서 가시면서 열두 제자들에게 앞으로 자기에게 일어날 일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우리는 이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나를 가리켜 예언자들이 기록한 모든 것이 거기서 이루어질 것이다. 나는 예루살렘에서 외국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 비웃음과 욕을 먹고, 채찍질을 맞고, 침뱉음을 당하고, 마침내 십자가에 달려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그런데 제자들은 이 말씀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였다. 이 말씀의 본뜻은 그들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가까이 와서 말하였다.

"선생님, 저희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 주시겠습니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구하는 것이 무엇이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선생님이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들을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앉도록 하여 주십시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구나. 너희들은 내가 마시는 잔을 마실 수 있고, 내가 받은 세례를 받을 수 있느냐?"

그들은 대답하였다.

"예,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대답을 들은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가 마시는 잔을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오른편과 왼편에 앉는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다만, 누구를 위하여 마련되었든지 그들이 차지할 것이다."

다른 열 명의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 야고보와 요한에 대하여 화를 내었다.

그 때 예수님께서 그들을 앞으로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너희가 알고 있는 대로 외국 사람들의 권력자들은 그 백성들을 강제로 지배하고, 또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함부로 세도를 부리고 있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크게 되려고 하면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누구든지 남의 주인이 되려고 하면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내가 온 것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고 섬기러 온 것이며, 또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도록 하려고, 나의 목숨을 내어 주러 온 것이다."

예수님과 그 제자들이 여리고에 이르렀다. 그 곳에 삭개오라는 사람이 있었다. 삭개오는 예수님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려고 하였으나 키가 작아 많은 사람들 때문에 예수님을 볼 수가 없었다.

 

삭개오의 개종, 베르나르도 스트로치(Bernardo Strozzi, 1581~1644, 이탈리아)가 그린 유화. 프랑스 렌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삭개오는 길을 앞질러 달려가 예수님을 보려고 뽕나무에 올라갔다. 예수님께서 그 길을 지나가시게 되었다. 예수님은 뽕나무에 올라가 있는 삭개오를 쳐다보시고 말씀하셨다.

"삭개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너의 집에 들어가 쉬겠다."

삭개오는 얼른 뽕나무에서 내려와 기뻐하며 예수님을 그의 집에 모셔 들였다.

그런데, 이것을 본 사람들은 서로 수군거렸다.

"그 사람이 죄인의 집 손님이 되었군."

삭개오가 일어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보십시오. 저의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겠습니다. 또 제가 누구에게서든지 옳지 않게 빼앗아들인 것은 4배로 갚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이 집이 구원을 받게 되었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나는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고 온 것이다."

 

 

죽었다가 살아난 나사로

 

예수님과 그 제자들이 베다니라는 동네에 이르렀을 때, 마르다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그의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르다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다.

 

마르다와 마리아, 돈 디에고 로드리게즈 다 실바 에벨라스케즈(Don Diegi Rodriguez da Silva V elasquez, 1599~1660, 스페인)가 1618년에 그린 유화.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보관되어 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 아래 앉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그런데, 마르다는 예수님을 대접할 음식을 장만하느라고 몹시 분주하였다. 얼마 후에 마르다가 예수님에게 와서 말하였다.

"선생님, 동생에게 저를 도와 주라고 말씀하여 주십시오. 저 혼자 선생님을 대접할 준비를 하자니 큰일입니다."

예수님이 마르다의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너는 여러 가지 일에 마음을 쓰며 또 걱정을 하고 있구나. 그러나 참으로 중요한 일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그 중요한 일을 택한 것이다."

그 후 며칠이 지나서 마르다와 마리아의 오빠가 되는 나사로가 병이 들었다. 마르다와 마리아는 예수님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하였다.

"선생님, 선생님이 사랑하시는 저의 오빠 나사로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마르다와 마리아와 나사로를 사랑하셨다. 그러나 예수님은 나사로가 죽는다는 말을 들으시고 계시던 곳에 그냥 이틀이나 더 머무르셨다. 그리고 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우리의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으니 깨우러 가자."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말하였다.

"선생님, 잠이 든 것이라면 깨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아니다. 나사로는 죽은 것이다. 내가 그곳에 있지 않았던 것을 너희를 위하여 도리어 기뻐한다. 그것은 너희가 이번에야말로 나를 믿게 될 테니까 말이다. 자, 나사로에게로 가자."

처음에 예수님은 나사로가 죽은 것을 가리켜 잠들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제자들은 그가 그저 잠들어 쉰다고 하시는 말씀으로 생각하였었다. 그래서 더 확실히 말씀하신 것이었다.

 

라자로의 부활, 장 주부네(Jean Jouvenet, 1644~1717, 프랑스)가 그린 유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예수님이 베다니에 가 보시니, 나사로는 이미 죽은 지 나흘이나 지나 무덤 속에 누워 있었다. 베다니는 예루살람에서 3킬로미터쯤 되는데, 많은 유대 사람들이 마르다와 마리아를 위로하러 와 있었다.

예수님이 오신다는 말을 듣고 마르다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나와 예수님을 맞이하였고, 마리아는 조용히 집 안에 앉아 있었다.

마르다가 예수님에게 말하였다.

"선생님, 선생님이 이 곳에 계셨더라면 저의 오빠가 죽지 않을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저는 지금이라도 선생님이 하나님께 구하시는 일은 무엇이든지 하나님이 들어 주실 줄 압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너의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마르다가 말하였다.

"마지막 날 부활 때, 그가 다시 살아날 것을 압니다."

예수님이 다시 마르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부활의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마르다가 예수님에게 말하였다.

"예, 믿습니다. 주님은 이 세상에 오실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렇게 말한 마르다는 집으로 돌아와 마리아를 불러 가만히 말하였다.

"선생님이 오셔서 너를 부르신다."

마리아가 얼른 일어나 예수님에게로 갔다. 예수님은 아직 마을 안으로 들어가시지 않고, 마르다가 마중 나갔던 곳에 그대로 계셨다.

집에서 마리아를 위로해 주던 유대 사람들은 그 때, 마리아가 급히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보고 울려고 무덤으로 가는 줄 알고 그를 따라 나섰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만나자 그 발 아래 엎드려 울면서 말하였다.

"선생님, 만일 선생님이 여기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거예요."

예수님은, 마리아도 울고 따라온 유대 사람들도 우는 것을 보시고 퍽 민망하게 생각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너의 오빠를 어디에 두었느냐?"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선생님, 와 보십시오."

예수님이 눈물을 흘리셨다. 그것을 본 유대 사람들은 서로 말하였다.

"보시오, 그가 나사로를 얼마나 사랑하셨는가를."

어떤 사람은 이런 말도 하였다.

"맹인의 눈을 뜨게 한 이 분도, 나사로를 죽지 않게 하실 수는 없었을까?"

예수님은 돌을 옮겨 놓으라고 말씀하셨다. 그 때 죽은 사람의 여동생인 마르다가 말하였다.

"선생님, 죽은 지가 나흘이나 되어 벌써 냄새가 납니다."

그 때 예수님이 마르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믿으면, 하나님이 너에게 나타내실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사람들이 무덤을 막은 돌을 옮겨 놓았다.

 

나사로의 부활, 블로흐(Carl Bloch)가 그린 유화

 

예수님은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시면서 말씀하셨다.

"아버지시여, 내 말을 들어 주시는 것에 감사합니다. 나는 아버지께서 언제나 나의 바라는 것을 들어 주시는 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씀을 하는 것은 옆에 둘러 서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며,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그들에게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씀하신 후에 예수님은 큰 소리로 외치셨다.

"나사로야, 나오너라."

그러자 죽었던 나사로가 무덤 속에서 일어나 나왔다. 그는 손발이 천에 감겨 있었고, 얼굴도 수건으로 싸매어져 있었다.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아, 그 천과 수건을 풀어 주어 나사로를 다니게 하여라."

마리아를 위로하러 왔다가 예수님이 행하시는 일을 본 많은 유대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그러나 그 중 몇 사람은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가서 예수님이 행하신 일을 알렸다.

 

예수님을 죽이려는 음모

 

그 이야기를 들은 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회의를 열고 서로 말하였다.

"대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 사람이 많은 기적을 행하니 그대로 두면 모두 그를 믿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로마 사람들이 와서 우리 땅을 빼앗고 우리 민족을 모두 잡아갈 것입니다."

그 해의 대제사장이었던 가야바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아무것도 모르는구려. 한 사람이 민족을 위하여 죽고 그 대신 민족 전체가 망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리들에게 유익한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시오?"

이것은 가야바가가 스스로 생각해 내어서 말한 것이 아니었다. 가야바는 그 해의 대제사장이었기 때문에, 대제사장으로서 예언을 한 것이었다. 그 뜻은 예수님이 민족을 위하여 죽을 뿐더러, 흩어져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함께 모아서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서도 죽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이 날부터 예수님을 죽이려는 음모를 꾀하였다. 예수님은 그 곳을 떠나 빈 들 가까운 에브라임이라는 마을로 가서 제자들과 함께 지내셨다.

 

향유를 부은 여인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이 다가왔다.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님은 나사로가 사는 베다니 마을에 가셨다. 그곳에서는 잔치가 벌어져, 마르다는 시중을 들고, 나사로는 예수님과 함께 음식을 먹는 손님들 사이에 있었다.

 

향유로 예수님의 발을 닦는 마리아

 

그 때 마리아가 매우 값진 나드의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저의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았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찼다. 그것을 본 가룟 유다는 왜 향유를 3백 데나리온에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지 않았느냐고 책망하였다. 그는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여서가 아니라, 자기가 맡은 돈궤에서 돈을 잘 훔쳐 내고 있는 도둑이어서 그런 말을 한 것이었다. 예수님이 유다에게 말씀하셨다.

"그 여자가 하는 대로 두어라. 나의 장례날을 위하여 그렇게 한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지만, 나는 언제나 함께 있지 않는다."

유대 사람들은 그곳에 있는 예수님과 나사로를 보려고 많이 몰려왔다. 대제사장들은 나사로도 죽이려고 하였다. 그것은 죽었던 나사로를 예수님이 살리신 일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예루살렘 입성, 이탈리아 필레르모 팔라틴 성당에 있는 모자이크, 12세기 제작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559쪽에 있는 글입니다.>

 

99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예수님

 

예루살렘아, 평화에의 길을

 

예수님과 그 제자들은 갈람산 기슭에 있는 벳바게와 베다니 마을 근처에 이르렀다. 그 때 예수님은 제자 두 사람을 불러 말씀하셨다.

'저 맞은편 마을로 가 보아라. 그 마을에 가면 아직 아무도 타지 않은 어린 나귀가 매여 있을 것이다. 그 고삐를 풀어 끌고 오너라. 누가 왜 풀어 가느냐고 묻거든 '선생님께서 쓰실 것이오'하고 말하여라."

두 제자들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마을로 들어갔다. 그 곳에 가 보니 어린 나귀가 한 마리 매여 있었다. 두 제자들이 나귀의 고삐를 풀려고 하자 나귀 주인이 그것을 보고 말하였다.

"그 나귀의 고삐를 왜 푸는 것이오?"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우리들의 선생님이 쓰시려고 합니다."

그들은 나귀를 끌고 예수님의 앞으로 갔다. 그리고 겉옷을 벗어 나귀의 등에 걸치고 예수님을 타시게 하였다.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나아가시자 사람들은 그들의 옷을 벗어 길에 깔았다.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는 예수님

 

예수님이 감람산에서 내려오는 길목에 이르자, 수많은 제자들은 몹시 기뻐하며, 예수님이 행하신 일들을 그들이 본 데 대하여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 세상에 오신 임금에게 복이 있으라. 하늘에는 평화가 있고, 지극히 높은 곳에는 영광이 있으라."

그런데, 여러 사람들 가운데에서 바리새파 사람 몇이 예수님에게 말하였다.

"선생님, 선생님의 제자들을 꾸짖어 주십시오."

예수님이 대답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를 지를 것이다."

마침내 예수님과 그 제자들은 예루살렘 가까이까지 이르렀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도시를 바라보시고 눈물을 흘리시면서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네가 오늘이라도 평화에 이르는 길을 알았더면 좋았을 텐데... 그러나 지금 그 길이 가려져 너의 눈에 보이지 않는구나. 그러나 언젠가 때가 오면 너의 원수들이 너를 에워싸서 진을 치고 사면으로부터 너를 공격하여 너와 너의 안에 있는 너의 자녀들을 멸망시킬 것이다. 그리고 돌 한 개도 다른 돌 위에 겹놓이지 않을 날이 올 것이다. 그것은 네가 하나님께서 너를 찾으신 때를 알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니 온 도시가 물끓듯하였다.

"이 사람은, 대체 누구요?" 하고 사람들이 물었다.

예수님을 따르는 여러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이 사람은 갈릴리의 나사렛에서 나온 예언자 예수님이오.

성전을 깨끗이 하신 예수님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가, 성전 마당 안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다 내어쫓으셨다. 돈 장수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성전을 정화하시는 예수님, 엘 그레코 (El Greco, 1541~1614, 스페인)이 그린 유화, 런던 국립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나의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부를 것이다.'라고 성경에 씌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도둑의 소굴로 만들었구나."

그 때 맹인과 앉은뱅이들이 성전 마당에 들어와 예수님의 앞으로 다가왔다. 예수님은 그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어린이들이 "다윗의 자손에게, 호산나(호산나는 '구원해 주십시오'라는 뜻)"라고 외쳤다.

그런데, 제사장과 율법 학자들은 이 말을 듣고 무척 화를 내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향하여 말하였다.

"이 아이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립니까?"

예수님이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오오, 하나님이시여, 당신은 어린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참다운 찬양의 말을 하게 하셨습니다.'고 하신 말씀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그리고 예수님은 제사장과 율법 학자들을 떠나 예루살렘 성 밖에 있는 베다니로 가 거기서 밤을 지내셨다.

 

말라 죽은 무화과나무

 

다음날 아침 일찍 베다니에서 성 안으로 들어오시는 길에 예수님은 시장함을 느끼셨다. 그 때, 길가에 있는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예수님은 그 나무 앞으로 가셨다. 그러나, 그 무화과나무에는 잎사귀만 있고 열매는 하나도 없었다. 예수님은 그 무화과나무를 보고 말씀하셨다.

"이제부터 너는 언제까지나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그러자 무화과나무는 곧 말라 죽어버렸다. 이것을 본 제자들이 놀라서 물었다.

"무화과나무가 어떻게 그렇게 당장 말라 죽어버렸습니까?"

예수님이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만일 너희가 하나님을 믿고 의심하지 않는다면 이 무화과나무가 되어진 것과 같은 일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산을 보고 '일어나 바다에 옮겨져라.'라고 말하여도 그대로 될 것이다. 또 너희들이 기도할 때에 믿고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주어질 것이다.'

 

포도원과 농부들

 

예수님이 성전에 들어가서 가르치실 때에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와서 물었다.

 

성전에서 가르치시는 예수님

 

"선생님은 무슨 권위가 있어 이런 일을 하는 것입니까? 대체 누가 선생님에게 이런 권위를 준 것입니까?"

예수님이 그들의 물음에 대답하시는 대신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었다.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포도즙을 짜는 큰 확을 파고, 망대를 세운 다음, 그 포도원을 농부들에게 세를 주고 나서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포도의 계절이 다가와서, 포도원 주인이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내어 거두어들인 것 중에서 땅세가 될 만한 포도를 받아 오게 하였다. 그런데, 농부들은 그 종들을 붙잡아 한 사람은 뭇매질을 하고, 한 사람은 죽이고, 한 사람은 돌로 쳐죽여버렸다.

그 때 포도원 주인은 다시 다른 종들을 먼저보다 더 많이 보내었다. 농부들은 그들도 먼저처럼 다 죽여버렸다. 포도원 주인은 마지막으로 자기 아들을 보내며 생각하였다.

'그들이 나의 아들은 잘 만들어 주겠지.'

그러나 농부들은 포도원 주인의 아들을 보고 서로 말하였다.

'이 사람은 주인의 대를 이을 사람이다. 그러니, 이 사람을 죽이고 포도원을 아주 빼앗아버리자.'

그리고 아들을 잡아 포도원 밖으로 끌어내다가 죽여버렸다. 이 때 포도원 주인은 그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말씀을 마치시며 예수님이 그들에게 물으셨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대답하였다.

"그 악한 농부들을 다 죽여버리고 제 때에 소출을 잘 거두어 바칠 다른 농부에게 포도원을 세로 줄 것입니다."

예수님이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런 말씀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집 짓는 사람의 버린 돌이 집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며 우리들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인다.' 그러니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에게서 빼앗아 그 나라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백성에게 주겠다.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사람은 깨어질 것이며, 이 돌이 그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는 가루가 되어 흩어질 것이다."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님의 비유가 자기네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인 줄 알고 예수님을 잡으려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 앞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눈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예수님을 예언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과 가이사

 

바리새파 사람들은 어떻게 하든지 예수님의 말꼬리를 잡아 총독의 손에 넘겨 주려고 하였다. 그들은 자기네 심복들을 예수님에게 보내어 묻게 하였다.

"선생님, 우리들은 당신이 참되고 바른 것을 가르치시며, 아무에게도 거리낌없이 하나님의 길을 보여 주시는 줄 압니다. 가이사(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일이 옳은지 어떤지 말씀하여 주십시오."

예수님은 그들의 나쁜 속셈을 꿰뚫어 보시며 말씀하셨다.

"세금으로 내는 돈에 누구의 이름과 누구의 얼굴이 새겨져 있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가이사의 것입니다."

예수님이 다시 말씀하셨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쳐라."

그들은 놀라서 예수님의 말꼬리를 잡지 못하고 돌아갔다.

 

과부의 헌금

 

예수님은 눈을 들어 부자들이 헌금궤에 돈을 넣는 것을 보시고 또 가난한 과부가 렙돈 두 개(1원도 안 되는 돈)를 넣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가난한 과부는 누구보다도 많은 헌금을 바쳤다. 모두들 남는 돈을 헌금하였으나, 이 여자는 가난한 중에 가진 돈 모두를 넣은 것이다."

 

혼인 잔치의 손님

 

예수님은 또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의 한 임금이 아들의 혼인 잔치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오지 않으니까 다시 종들을 보내어 청하였다.

'살진 소와 닭과 다른 고기들로 요리가 다 되고 잔치 준비가 갖추어졌으니 어서 오십시오.' 하고.

그러나 초청을 받은 사람들은 그 말을 들은 체도 안 하고 한 사람은 밭으로, 한 사람을 장사를 하러 나가고, 또 다른 사람들은 심부름 간 종들에게 욕을 한 다음 죽여버렸다.

임금은 몹시 화가 나서 군대를 보내어 종을 죽인 그들을 모두 죽이고, 그들의 도시를 불태워버렸다.

그리고 종들에게 말하였다.

'잔치 준비는 다 되었는데, 청할 손님들이 마땅치 않구나. 이제 너희가 큰 거리에 나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데리고 오너라.'

그렇게 하여 많은 손님들이 모여들었다. 임금이 손님들이 모인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 중에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하나 끼어 있었다. 왕이 물었다.

'왜 예복을 입지 않고 왔느냐?'

그는 아무 말도 못하였다. 왕은 그 사람의 손발을 묶어 바깥의 어두움 속으로 내어 던져버리라고 종들에게 일렀다."

예수님이 다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은 밖에서 울며 이를 갈았을 것이다. 초청을 받은 사람은 많으나, 선택을 받은 사람은 적다. <SKTKF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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