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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성경

공생애를 시작하신 예수님

by 은총가득 2020. 8. 26.

세례자 요한의 설교, 요한 휠츠만(Johann Hulzmann, 1590~1646)이 1635년 동판에 그린 유화.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85 요한이 예수님께 세례를

 

디베료 황제(기원 34~37 재위)가 로마를 다스리게 된 지 15년째 되는 해였다.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 총독으로, 헤롯(헤롯대왕의 아들로 기원 전 4년! 기원 39년 갈릴리 지방의 영주)이 갈릴리의 분봉왕이던 때였다. 빈 들에 있는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내렸다. 요한은 요단강 근처의 여러 지방을 두루 다니며, 죄를 용서받고 세례를 받으라고 가르치며 다녔다. 그것은 이사야의 예언에 적힌 대로였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었다.

"빈 들에서 외치는 사람의 소리가 있다.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가 다니실 길을 바르게 하라.

모든 골짜기는 메워지며,

모든 산과 언덕은 평평하여지며,

굽은 곳은 곧아지며,

험한 길은 반듯하여지며,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의 구원을 보게 될 것이다."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가죽 허리띠를 매고 메뚜기와 석청(바위 속에서 나는 꿀)을 먹고 살았다.

요한의 가르침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 강 근처 사람들이 다 나와 그들이 지은 죄를 숨김없이 말하고, 요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이 세례를 받으러 온 것을 보고 요한은 말하였다.

"독사의 자식들아, 하나님의 노여움에서 피하라고 누가 너희들에게 가르쳤느냐? 회개하는 데 알맞는 열매를 맺게 하여라. (선한 일을 하라는 뜻) 휼륭한 아브라함이 너희들의 조상이라는 생각을 하여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이 돌멩이에서도 아브라함의 아들을 만들어 내실 수 있다. 도끼는 나무 밑에 놓여졌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는 곧 모두 찍히어 불 속에 던져진다."

그들은 요한에게 물었다.

"그러면 우리들은 어찌 해야 합니까?"

"속옷 두 벌을 가진 사람은 한 벌을 없는 사람에게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은 먹을 것이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라."

세리(세금을 받는 사람)들도 요한에게 물었다.

"선생님,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요한은 대답하였다.

"법에 정하여진 것보다 많은 세금을 받지 말아라."

군인들도 그에게 물었다.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남의 것을 억지로 빼앗지 말고 속이지 말고 너희 월급만을 써라."

사람들은 모두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또 요한의 구주인 그리스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물로 너희들에게 세례를 주지만 나의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능력이 더 많으신 분이다. 나는 그의 신을 벗겨 드릴 자격도 없다.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다. 그리고 키를 손에 들고 타작 마당의 곡식을 깨끗이 가려, 알곡은 모아 곳간에 쌓고, 죽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버리실 것이다."

세례를 받으시는 예수님, 3세기에 프랑스 샤르트르 성당에 새겨진 부조이다.

 

그때, 예수님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고 갈릴리를 떠나 요단 강으로 오셨다. 그러나 요한은 사양하며 말하였다.

"제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지금은 그렇게 하도록 하라. 우리는 하나님이 옳게 여기시는 일을 다하여야 한다."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셨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고 물에서 나오시자,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처럼 그의 위에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너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다." 하는 음성이 하늘에서 들렸다.

 

 

황야의 유혹, 틴토레토(Tintoretto, 1518~1594, 이탈리아)가 1575년 경에 그린 유화.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451쪽에 있는 글입니다.>

 

86 쓸쓸한 빈 들에서

 

요한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과 깨우침과 가르침을 주며, 죄를 용서받고 회개하는 세례를 주었다. 그런데 분봉 왕(본래는 한 영토를 넷으로 나누어 그 하나를 다스리는 왕을 말한다. 신약 시대에는 작은 지방의 왕을 분봉 왕이라 불렀다)인 헤롯만은 자기가 저지른 나쁜 일들 때문에 세례를 받지 못하였다. 헤롯은 그의 동생의 아내인 헤로디아를 빼앗았으며, 그 밖에도 온갖 나쁜 짓을 많이 하였다. 그래서 요한은 헤롯이 저지른 그러한 나쁜 짓들을 책망하였다. 그러나 마음씨가 나쁜 헤롯은 자기의 잘못은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요한을 잡아다 감옥에 가두었다. 헤롯은 자기가 저지른 많은 나쁜 일에다가 또 이 나쁜 일을 하나 더 보태어 저지른 것이다.

한편,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은 성령의 힘이 가득하여 요단 강을 떠나셨다. 예수님은 성령의 인도를 받아 쓸쓸한 빈 들로 가셨다. 그리고 밤낮 40일 동안을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았다. 그래서 몹시 시장하셨다.

그때 악마가 예수님의 앞에 와서 말하였다.

"만일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을 보고 떡이 되라고 말하여 보시오."

그러나 예수님은 대답하셨다.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것이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예수님을 성전 지붕 꼭대기에 세워 놓은 다음 말하였다.

"만일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서 아래로 뛰어내려 보시오.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천사들에게 명하시어, 그들의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너의 발이 돌에 부딪쳐 상처를 입지 않게 하실 것이다'라는 말씀이 성서에 기록되어 있으니까요."

예수님은 대답하셨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는 말씀도 성서에 기록되어 있다."

악마는 또 다시, 예수님을 이번에는 아주 높은 산 위로 이끌고 갔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나라들과 그 영광스러움을 보이며 말하였다.

"만일 당신이 나의 앞에 엎드려 절을 하면 여기서 보이는 모든 나라의 모든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그러나 예수님은 악마를 보고 말씀하셨다.

"악마야, 저리 물러가거라. '주 너의 하나님을 예배하고 오직 그 하나님만을 섬겨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이런 유혹으로도 모두 실패한 악마는 마침내 예수님의 곁을 떠났다. 예수님은 악마의 시험을 받으시러 성령에 이끌리어 그곳 쓸쓸한 빈 들로 가셔서 악마를 만난 것이었다.

유혹에 실패한 악마가 그 검은 날개를 펄럭거리며 달아나자 천사들이 예수님의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예수님의 모든 시중을 들었다. 밤낮 40일 동안이나 아무것도 안 잡수신 예수님은 마침내 유혹을 이겨내고, 그의 온 몸은 더욱 성령이 가득하여졌다.

예수님은 성령의 힘이 충만하여 갈릴리에 돌아오셨다.

예수님의 소문은 사방으로 널리 퍼져갔다. 그는 여러 곳을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예수님이 가르치는 여러 회당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고,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받으셨다.

 

 

베드로 형제를 부르심, 미쉘 코르네이유 1세(Michel Coeneillw Ⅰ, 1602~1664, 프랑스)가 1673년에 그린 유화, 프랑스 렌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453쪽에 있는 글입니다.

 

87 갈릴리의 예수님

 

요한이 헤롯 왕에게 잡혀서 옥에 갇혔다는 말을 듣고 예수님은 나사렛을 떠나 갈릴리로 가셨다. 그리하여 가버나움으로 가서 사셨다. 가버나움은 스불론과 납달리 지방의 호숫가에 있는 고을이었다.

이것은 예언자 이사야가 말한 대로 된 것이다.

 

스불론과 납달리의 땅

호수로 가는 길, 요단 강 건너편

외국 사람들의 갈릴리,

어두움 속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큰 빛을 보며,

죽음의 그늘진 땅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친다.

 

이때부터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시고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회개하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이렇게 예수님이 전도를 시작하셨을 때에 그의 연세는 대체로 30살이었다.

어느 날 예수님이 갈릴리 호숫가를 걸어가고 계셨다. 그때,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가 호숫가에서 여러 사람들 틈에 끼여 각각 자기네 그물을 고치고 있었다. 두 형제는 고기를 잡는 어부였다.

예수님은 두 형제 중의 시몬에게 배를 기슭에서 조금만 떼어 가운데로 저어 가라고 이르셨다. 시몬은 그대로 배를 물 위에 띄웠다.

예수님은 그 배에 앉으셔서 여러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셨다.

예수님은 말씀을 마치신 다음, 다시 시몬에게 이르셨다.

"이제 배를 저어 깊은 데로 나아가서 그물을 내려 물고기를 잡아 보아라."

시몬은 대답하였다.

"선생님, 저희들은 밤새도록 물고기를 잡노라고 애를 썼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하오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내려 보겠습니다.

시몬은 배를 저어 깊은 호수 안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물에 그물을 내렸다가 걷어올렸다. 그물이 가득하도록 물고기기 잔뜩 잡혔다. 너무 많이 물고기들이 걸려들어 금방 그물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배 한 척으로는 다 실을 수가 없을 만큼 물고기는 많았다.

시몬은 손짓을 하여 다른 한 척의 배를 불렀다. 물고기가 많이 걸렸으므로 같이 와서 싣고 가자고 하였다. 이윽고 다른 배 한 척이 와서 물고기를 나누어 실었다. 그런데도 잡힌 물고기가 어떻게나 많은지 두 척의 배가 곧 가라앉을 것만 같았다.

시몬 베드로는 이렇게 많은 물고기가 잡힌 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아래 엎드려 말하였다.

"선생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를 많이 지은 사람입니다."

시몬 베드로와 그곳에 함께 있던 사람들은 모두 물고기가 너무나 많이 잡혀 깜짝 놀랐던 것이다.

그러한 시몬을 보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너희들을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도록 하겠다."

시몬과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배와 그물을 버려둔 채 예수님을 따랐다.

예수님은 거기서 조금 가시다가 이번에는 또 그물을 깁고 있는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만나셨다. 야고보와 요한도 어부였는데, 그들은 그의 아버지와 함께 그물을 깁고 있었던 것이다.

 

세베대의 아들들을 부르심, 마르코 바사이티(Marco Basaiti, 1470~1530?, 이탈리아)가 그린 유화. 오스트리아 빈 콘스티스토리스케스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예수님은 그 두 형제를 부르셨다. 야고보와 요한은  곧 아버지를 두고 배를 떠나 예수님을 따라왔다.<나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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