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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성경

요나 선지자

by 은총가득 2020. 8. 26.

 

폭풍을 만난 요나가 탄 배​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415쪽에 있는 글입니다.>

 

78 요나의 이야기

 

구약성경의 역사는,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지도를 받아 예루살렘이 일부 재건된 부분에서 끝나고 있다. 구약성경에서는 그 다음 시대, 말하자면 구약성경이 지금의 모습과 같은 책으로 엮어진 희랍이나 로마 시대에 관해서는 거의 아무런 사실도 쓰이지 않았다. 그 기록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히브리어 성경에 거룩한 책으로서 끼이게 된 마지막 책의 하나는 두말할 것도 없이 다음에 얘기하는 요나서였다.

이것은 성경 중에서도 가장 짧은 것이지만, 한편 그 속에 담긴 뜻이 가장 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사람의 일이라도 마음 속에 기억하고 계신다는 사실, 예를 들면 이스라엘 사람들로부터 오랜 세월 동안 미움받아 오던 니느웨 사람까지도 하나님께서는 염려하고 계신다는 일들이 이 책에 잘 적혀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 아밋대의 아들인 요나에게 내렸다.

"니느웨 거리로 가서 외쳐라. 니느웨 백성들이 행하는 못된 짓들이 나를 괴롭히는구나."

그러나 요나는 하나님 앞에서 달아나 욥바로 가서는 거기서 니느웨와 정반대 방향에 있는 다시스로 향하는 배를 탔다.

그런데, 하나님은 태풍을 바다에 일게 하셨기 때문에 배는 당장 가라앉을 듯 했다. 선원들은 겁에 질려 자기네들이 믿고 있는 신을 부르며 떨었다.

그러고는 배를 가볍게 하려고 실은 짐들을 바닷물 속으로 집어던졌다. 이러한 소란 중에서도 요나는 배 밑층에 내려가 몸을 뻗고 단잠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선장이 내려와서는

"이 판국에 무슨 잠이오? 빨리 일어나 당신이 믿는 하나님께 빌어 주시오. 하나님은 우리를 불쌍히 여겨 살려 주실지도 모르잖소." 하고 말했다. 한편 선원들은 요란스레 떠들었다.

"이봐, 제비를 뽑아 이 재난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나 알아보도록 하세."

그래서 모두들 제비를 뽑으니 그것이 요나에게 떨어졌다. 사람들은 요나를 둘러싸고

"어째서 이런 재난이 일어났는지 내력을 말해 주시오. 그리고 당신의 직업과 고향, 또 어느 나라 사람인지 속시원히 밝혀 주시오." 하고 대들었다.

"나는 이스라엘 사람인데, 바다와 육지를 창조하신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경배하는 사람이오." 하고 요나는 대답했다.

그러고는 하나님 앞에서 뛰쳐나온 내력도 털어놨다. 이 말을 듣자 선원들은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면서

"어쩌자고 그런 일을 저질렀소? 어떻게 하면 태풍이 잠잠해질까요?" 하며, 숨가쁘게 요나를 볶아댔다. 요나는 또렷한 말투로 대답했다.

"나를 이 바닷물 속으로 던져 주시오. 태풍은 나 때문에 일어난 것이니까, 반드시 바다는 잠잠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뱃사공들은 차마 생사람을 죽일 수 없어 필사적으로 힘모아 배를 저었다. 그러나 파도는 높고 바람은 세차서 도저히 육지에 닿을 수 없었다. 기진맥진한 사람들은 마침내 하나님을 향해 큰 소리로 울먹이며 빌었다.

"하나님, 제발 살려 주십시오. 이 사람의 죄값으로 우리를 죽이지 말아 주십시오. 지금까지 무슨 일이든 당신의 뜻대로 행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사람들은 하는 수 없이 요나를 소용돌이치는 바닷속으로 던졌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바다는 잔잔해졌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깨닫고 두려워한 나머지 제물을 바치는가 하면 나쁜 짓을 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했다.

요나를 토해낸 고래

​ 그런데 바다에 빠진 요나는 어떻게 됐을까? 하나님은 큰 물고기를 시켜 요나를 삼키게 했다. 요나는 그 물고기 뱃속에서 사흘 낮과 사흘 밤을 지냈다. 그동안 요나는 캄캄하고 답답한 고기 뱃속에서 줄곧 하나님께 기도했다.

마침내 하나님은 요나를 육지로 토해내라고 물고기에게 명령하셨다,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또다시 요나에게 들려왔다.

"저 큰 도시 니느웨로 가서 내가 일러 주는 말을 전하여라."

요나는 하나님의 분부대로 즉시 니느웨로 가서 하루 종일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이제부터 40일 후에 니느웨는 멸망할 것이다." 하고 외쳤다. 니느웨 사람들은 신분이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하나님을 믿게 되었으며, 음식을 먹지 않고 성근 베를 몸에 걸치고 잘못을 뉘우쳤다.

이 소문을 들은 니느웨 왕도 왕좌에서 떠나 웃옷을 벗고 성근 베를 두르고는 재 속에 앉았다.

또한 왕은 왕과 대신의 이름으로 니느웨 전체에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소나 양이나 아무것도 먹거나 마셔셔도 안 된다. 모두 성근 베를 몸에 두르고 정성껏 하나님께 기도하여라. 그리하면 하나님도 마음을 돌리셔서 우리에게 재난을 내리시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하나님은 니느웨 사람들이 행하는 일을 보시고 이 도시에서 재난을 거두셨다.

 

성낸 요나에게 답하신 하나님

 

그러나 요나는 크게 실망한 나머지 화를 냈다. 그러고는 하나님에게 "하나님, 제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제가 고향에 있을 때, 이와 꼭같은 사실을 저는 얘기했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주님의 곁에서 도망친 것입니다.

저는 주님께서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고 노하시기를 더디하시며 무척 인자하시고, 뜻을 돌이키시어 재난을 내리지 아니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시여, 제발 저의 목숨을 빼앗아가 주십시오. 저는 지금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너는 화를 내고 있지만 그것이 정말 옳은 일일까?" 하고 물으셨다.

그래서 요나는 그 도시를 떠나 거리의 동북쪽으로 가서는 거기에 초막을 짓고 그 속에 앉아 도시의 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요나,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Michelangelo Buonarriti, 1475~1564, 이탈리아)가 1511년 바티칸시국 시스티나 성당에 그린 프레스코화.

 

그러자 하나님은 박넝쿨을 자라게 하셔서 요나의 머리 위에 그늘을 지어 주셨다. 요나는 이것으로 대낮의 햇빛을 가리우게 되고, 슬픔도 가라앉았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 하나님은 벌레를 보내어 박넝쿨을 갉아먹게 하셨기 때문에 박넝쿨은 말라버리고 말았다.

해가 뜨자 하나님은 뜨거운 동풍을 불게 하셨기 때문에 태양의 열이 요나의 머리에 내리쬐어 요나는 정신이 아물아물할 지경이었다.

요나는 "이럴 바에야 살기보다 죽는 것이 편합니다." 고 투덜댔다.

하나님은 "박넝쿨 때문에 그렇게 화를 낼 수 있느냐?"고 요나에게 말씀하셨다.

"제가 화내는 것은 당연하지요. 너무 화가 나서 죽는 편이 낫겠습니다." 하고 요나는 울부짖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못을 박으셨다.

"너는 네가 심지도 기르지도 않은 박넝쿨이 하룻밤 사이에 말라 바렸다 해서 원통해 하지만, 좌우를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12만 명이요, 수많은 가족이 있는 니느웨 성을 어떻게 내가 아끼지 않을 수 있겠느냐?"

 

 

 

심판의 날, 지오반 프란체스코 곤자가(Giovan Francesco Gonzaga, 프랑스)가 1995년에 그린 유화​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419쪽에 있는 글입니다.>

 

79 미래의 모습

 

요나가 말한 얘기의 내용은 여태까지 수많은 예언자들이 구약성경 가운데서 되풀이하여 말하고 있는 일들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특별한 사랑이요, 온 세상 모든 사람을 고루 다 사랑하시는 넓고 크신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모세 시대에 하나님과 계약을 맺은 이스라엘과 유대 사람에게 내리신 것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특별한 것이지만, 그 사랑은 어느 국민이라든지 장소나 시대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는 넓은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넓은 사랑은 미가서에서 예언자 미가가 전 세계의 국민들이 평화롭게 한 하나님을 경배할 수 있는 자유의 날을 바라며 기다린다고 하는 귀절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끝날이 되면 야훼의 성전의 산은

모든 산들의 꼭대기에 굳게 서고,

작은 산들 위에 높이 솟아오르며,

많은 민족이 이리로 몰려올 것이다.

그 많은 민족들이 오면서

"자아, 우리들은 야훼의 산에 올라가서 야곱의 하나님의 집으로 가자."고

할 것이다.

그분은 그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며,

"우리는 그 길을 걸어가자."고 말할 것이다.

율법은 시온에서부터 나오며,

야훼의 말씀은 예루살렘에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그분은 많은 민족을 심판하시며,

먼 곳의 강한 나라들을 판결하신다.

거기서 사람들은 그들의 칼을 두들겨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들은 서로가 상대방에게 칼을 들고 치지 아니하며.

두 번 다시 전쟁을 연습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의 시는 처음은 하나님이, 중간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리고 끝은 미가가 노래한 것인데, 이 시로써 하나님의 사랑의 모습을 잘 알 수 있다. 미가는, 하나님이 인간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제단 앞에 바치는 물건이 아니라, 올바른 사랑과 평화로운 생활이라는 것이다.

 

"나의 백성들아, 내가 무슨 일을 네게 행하였는가?

무엇이 너를 괴롭게 하였느냐?

내게 대답하여라.

내가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종노릇 하는 집에서 너를 속량(종을 양민이 되게 함)하였고,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보내어

너를 앞서 행하게 하였다."

 

"제가 무엇을 가지고 주 야훼 앞에 나아가

높으신 하나님을 경배할 것입니까?

번제와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 것입니까?"

 

"사람아, 그분은 이전에 선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네게 가르쳐 주셨다.

야훼 주님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은

다만 옳은 일을 행하며, 인자함을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사는 것이 아니냐?"

<미가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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