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의 폐허를 보고 슬퍼하는 예레미야, 렘브란트(Rembrandt Van Rijn, 1606~1669, 네덜란드)가 그린 유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왕립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375쪽에 있는 글입니다.>
69 예루살렘의 멸망
요시야 왕 시대에도 매우 훌륭한 예언자가 유대에 나타났다. 그는 예레미야인데, 이사야와 마찬가지로 성령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그 시대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쳐 가르친 사람이다.
예레미야는 유다의 다섯대 왕에 걸쳐 활약했다. 이 시기의 유다의 왕국은 다른 강국들의 눈치를 살피며 간신히 이어가는 실정이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된다고 백성들을 타일렀다. 그러나 이런 일 때문에 예레미야와 유대의 지도자들은 곧잘 충돌을 면치 못했다.
요시야 왕의 마지막 해에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는 바빌론 군의 손에 무너졌다. 예레미야는 유대의 동쪽에 이와 같은 강한 나라가 일어한 사실은 심상치 않은 일의 전주곳이라고 모든 사람에게 알려 주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이스라엘의 집이여, 듣거라. 나는 먼 나라 사람들을 불러 너희를 치게 할 것이다. 공격해 오는 그 나라는 강하고 예부터 있어 온 나라들로 너희는 그 나라의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고 들어본 일도 없다. 그 나라 사람들은 너희가 농사 지은 곡식이며 빵을 모조리 빼앗아 먹기 때문에 너희 아들과 딸은 먹을 것이 없어질 것이다. 그뿐인가? 그들은 포도나 무화과 같은 과일도 하나 남기지 않고 먹을 뿐 아니라, 너희가 소중히 기른 양이며 소를 송두리째 앗아갈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우리 하나님은 어째서 이렇게 하실까?' 하며 탄식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때 나는 '너희는 제 나라에 있으면서, 나를 버리고 이교의 신들을 섬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너희는 이국 땅에서 이교도의 노예가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내 말을 잘 들을지어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들아."
외국의 지배를 받게 된 유대
요시야 왕은 므깃도의 전투에서 죽고, 그 아들 여호아하스가 대신 왕위에 올랐다. 그러나 여호아하스가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기 때문에 석달 후, 애굽왕 바로느고는 여호아하스를 왕위로부터 끌어내리고 그의 형제 엘리아김을 왕으로 삼고 이름을 고쳐 여호야김이라고 했다.
한편 애굽의 왕 바로느고는 유대 나라에다 은 천 달란트와 금 천 달란트의 공물을 바치라고 통고했다. 그래서 여호야김은 이 금, 은을 긁어모으기 위해 국민에게 무거운 세금을 내게 했다.
여호야김이 왕이 되어 유대를 통치한 것은 25살 때부터였지만, 그는 언제나 하나님이 보시기에 나쁜 짓만 했다.
여호야김의 시대에 바벨론의 왕 느브갓네살이 예루살렘으로 쳐들어왔기 때문에 여호야김은 하는 수 없이 그 부하가 되었다. 그 후 3년이 지나 여호야김은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대가 옛날에 지은 죄를 벌하시려고 갈대아 사람, 아람 사람, 모압 사람, 암몬 사람들의 군대를 시켜 유대로 쳐들어가게 하셨다. 여호야김은 이 나라들과 대적하여 싸웠지만 당해낼 재간이 없어 마침내 잡혀 죽고 말았다. 그가 죽자 그를 대신하여 그 아들 여호야긴이 왕위에 올랐다.
이 무렵엔 바빌론 왕이 나일 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에 있는 넓은 토지를 몽땅 점령해버렸기 때문에 애굽 왕은 권력이 땅에 떨어져 제 나라 밖으로는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
여호야긴은 석 달밖에 왕노릇을 하지 못했다. 그 후 바빌론 왕 느브갓네살이 군대를 거느리고 와서는 예루살렘을 포위했다. 느브갓네살의 시위대 장관 느브사라단은 여호야긴 왕과 왕의 가족과 관리들을 포로로 사라잡아서는 바빌론으로 끌고 갔다. 이때 끌려간 사람의 수는 만 명이나 되었다.
이 때문에 예루살렘에는 제일 가난한 사람만 남게 되었다.
바빌론 왕은 또한 성전과 왕궁에 있는 보물을 몽땅 빼앗아 바빌론으로 실어 갔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솔로몬이 하나님의 성전을 위해 만든 금그릇들도 모조리 부수어버렸다.
그리고 나서 바빌론 왕은 여호야긴의 숙부인 맛다니야를 유대의 왕으로 세우고 그 이름을 시드기야로 고쳤다.
시드기야가 왕이 된 것은 21살 때인데, 그가 예루살렘을 통치한 것은 11년간이다. 시드기야도 여호야김과 다를 바 없이 하나님 보시기에 나쁜 짓을 범했다.
이러다가 시드기야는 끝내 바빌론 왕을 배반하고야 말았다. 그러자 시드기야가 왕이 된 지 9년째 되던 해의 10월 10일에, 바빌론 왕 느브갓네살은 군대를 이끌고 공격해 와서 예루살렘을 포위해 버렸다.
시드기야의 운명을 예언한 예레미야
시드기야 왕은 예언자 예레미야에게로 두 사람을 보내어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하고 부탁했다.
예레미야는 그때까지 몇 번이나 왕 때문에 옥에 갇혔으나 그 무렵엔 옥에서 나와 자유로이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있었다. 마침 이 때 애굽 왕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돕기 위해 이곳을 향해 왔다. 이 소식을 들은 갈대아 사람(바빌론)들은 예루살렘을 둘러쌌던 포위망을 뚫고 돌아가고 말았다.
이때, 하나님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유대의 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여라. '너를 도우려고 온 애굽 왕의 군대는 애굽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그러면 갈대아 사람들이 다시 쳐들어와서 이 도시를 태워 멸할 것이다. 갈대아 사람들이 이번에도 애굽 군대 때문에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잘못이다."고 했다.
또한 하나님은
"비록 내가 갈대아의 전 군대를 무찌르고, 나중엔 부상병만 남는다 하더라도 그 부상한 갈대아 사람들은 일어나 도시에 불을 지를 것이다."
이 말을 전해 들은 귀족들은 왕에게
"이 사나이를 죽이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이놈의 말은 병사들의 사기를 꺾어버리기에 꼭 좋을 뿐입니다."고 했다. 그러자 시드기야는
"너희가 좋을 대로 하라."고 대답하였기 때문에 병사들은 예레미야를 잡아 밧줄에 꽁꽁 묶고는 왕자 말기야의 땅굴에 집어 넣었다. 이 땅굴은 감옥의 뜰에 있는 물구덩이인데, 예레미야가 들어갔을 때문 물이 없고 진흙뿐이어서 예레미야는이 진흙 속에 잠기고 말았다.
물구덩이 감옥에 갇힌 예레미야
한편 왕의 노예였던 구스(이디오피아) 사람 에벳멜렉은 예레미야가 구덩이 속에 빠졌다는 소문을 들었다. 이때 왕은 베냐민의 문 곁에 앉아 재판을 하고 있었는데, 에벳멜렉은 왕 앞에 나가 말했다.
"임금님, 이 사람들이 예언자 예레미야를 땅굴에 집어넣은 것은 옳지 않은 것입니다. 만약 이대로 두면 예레미야는 굶어죽습니다."
이 말을 듣자 왕은 이 구스 사람 에벳멜렉에게 세 사람을 데리고 가서 예레미야를 구출해 내라고 명령했다.
왕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에벳멜렉은 세 사람을 시켜 낡은 천 조각이며 옷가지 등을 모아서 밧줄로 이를 묶은 다음 땅굴로 드리우고 나서 예레미야에게 소리쳤다.
"이 천 조각을 겨드랑이에 감고 밧줄이 살을 조여 아프지 않도록 해보시오."
이렇게 하여 에벳멜렉은 예레미야를 진흙구덩이 속에서 구출해내어 좀더 편한 감옥에 넣어 주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어느 날, 시드기야 왕은 성전문으로 예레미야를 불렀다. 그리고는
"이봐, 예레미야야, 그대에게 꼭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어. 그런데 내게는 하나는 숨김없이 솔직히 말해 줘야 하네."고 정색을 하며 다짐했다.
"물론 바른 대로 말씀하지요. 하지만 저로서도 한 가지 임금님에게 다짐을 받아둘 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니오라 만약 제가 진실을 말씀드리게 된다면 임금님께선 저를 죽이지 않으실런지요. 첫째로 그것이 염려스럽고, 그 다음으로는 제가 임금님에게 충고하게 될 경우, 그걸 꼭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하고 예레미야는 왕의 얼굴을 쳐다보며 물었다.
그러자 시드기야 왕은 한참 동안 생각하더니 둘레를 살피고 인기척이 없음을 확인한 후, 예레미야에게 몰래 서약을 하는 것이었다.
"하늘과 땅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는 한, 나는 너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뿐 아니라 그대를 죽이려는 사람의 손에 절대로 너를 넘겨 주지 않을 테다."
예레미야의 충고를 듣지 않는 시드기야
이와 같은 시드기야 왕의 간곡한 말에 예언자 예레미야는 그 요구에 응하기로 작정하고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만군의 야훼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전하께서 만약 바빌론 왕의 관리들에게 항복한다면 목숨은 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도시도 붙타 없어지는 변도 당하지 않을 것이며, 전하의 가족도 모두 살아 남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바빌론의 관리들에게 항복치 않고 버틴다면 이 도시는 갈대아(바빌론) 사람들의 손에 무너져 불에 탈 것이며, 전하도 포로가 될 것입니다."
그러자 시드기야는 목소리를 죽여 말했다.
"나는 바빌론으로 달아난 유대 사람들을 무서워하고 있어. 만일 내가 항복하는 날에는 갈대아 사람들은 나를 그놈들에게 넘겨 주어 욕보일 것임에 틀림없어."
예레미야가 말했다.
"갈대아 사람들은 전하를 절대로 유대 사람에게 넘겨 주지 않습니다. 제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전하의 목숨은 건질 수 있습니다. 만일에 하나님의 음성을 따르지 않으신다면 왕비마마를 비롯하여 자녀들까지도 바빌론 사람들에게 사로잡힐 것이며, 전하 때문에 이 도시는 불살려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자 시드기야는 대답했다.
아무에게도 우리가 말한 내용을 이야기하지 말아라. 그렇게만 하면 네 목숨은 살아 남을 수 있어. 만일 관리들이 나와 얘기하는 것을 듣고 너를 위협하며, 이것저것 물어도 '다시는 땅굴에 넣지 말아 주십시오' 하고 청원했을 뿐이라고 대답하여라."
아니나다를까, 관리들이 찾아와서 예레미야가 왕과 나눈 얘기에 관해 꼬치꼬치 물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왕이 시킨 대로 대답했기 때문에 이 사건은 아무도 모르는 가운데 비밀이 지켜졌다.
이렇게 하여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이 적의 손에 들어갔을 때도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공격 당하는 예루살렘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371쪽에 있는 글입니다.>
67 그대로 남은 예루살렘
웃시야 왕은 52년간 예루살렘을 다스렸다.
웃시야 왕이 죽자 그 아들 요담이 그 뒤를 이어 나라를 다스렸다. 요담이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의 시체를 다윗의 성읍에 장사 지내고 요담의 아들 아하스가 대를 이어 예루살렘을 다스리게 되었다.
그런데, 아하스 왕 시대에 아람과 이스라엘의 왕은 예루살렘을 공격했지만 정복할 수 없었다.
그때 야훼 하나님께서 예언자 이사야에게
"예루살렘으로 가서 아하스를 만나 이렇게 말하여라. '너무 허겁지겁 떠들지 않도록 하여라. 타다 남은 장작개비처럼 연기를 내고 있는 이 두 나라, 아람과 이스라엘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아람과 이스라엘이 아무리 악한 꾀로 너를 대적해도 너는 절대로 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또 야훼 하나님께서는 아하스에게
"너희 하나님의 증거를 구해 보아라."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아하스는
"아닙니다. 하나님을 시험하는 그런 일은 하지 않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셨다.
"다윗의 자손들아, 잘 들어라. 너희가 여러 사람에게 괴로움을 끼치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야훼에게까지 그렇게 하려 하고 있지 않느냐? 그리하여 야훼께서는 스스로 증거를 보여 주려 하신다."
임마누엘로 오신 예수님
보라, 처녀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할 것이다.
그 아기가 악을 버리고,
선을 선택할 줄 알게 될 무렵이 되면 양유와 꿀을 먹게 될 것이다.
이 아기가 나쁜 것을 버리고
좋은 것을 택할 줄 알기 전에,
네가 두려워하고 있는 두 왕의 땅은 황무지가 될 것이다.
어둠 속에 헤매는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이다.
캄캄한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쳐 올 것이다.
한 어린아기가 우리를 위해 태어나고,
한 사내아이가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어깨엔 주권이 매어질 것이요,
그 이름은 '탁월한 경륜가, 용사이신 하나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왕'
다윗의 왕위에 앉아 그 주권을 행사하여
강대하고 끝없는 평화를 이루고
공평과 정의로 나라를 세우게 하시려고
만군의 야훼의 정열이 이제부터 길이길이
이것을 이루실 것이다.
아하스 왕은 앗수르 왕에게 대사를 보내어 이렇게 도움을 청했다.
"도와 주십시오. 아람과 이스라엘의 왕이 쳐들어 옵니다."
그리고 아하스는 하나님의 궁과 왕의 보물 창고 속에 있던 금과 은을 앗수르 왕에게 선사했다. 그래서 앗수르의 왕은 아하스 왕의 부탁을 들어 다메섹에 가서 아람의 왕을 죽였다.
기원 전 722년 북쪽 왕국 이스라엘은 앗수르에게 멸망당하고 백성들은 제 나라에서 쫓겨나 흩어져 살았는데, 신기하게도 그 동안 남쪽 왕국 유대는 그대로 나라를 지켜 갔다.
예루살렘의 멸망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380쪽에 있는 글입니다.>
70 예루살렘의 전멸
시드기야가 왕이 된 지 9년째 되던 해의 시월에 갈대아 사람들은 예루살렘을 포위했다. 그 후 일년 반 지난 11년째의 사월 구일에 기근이 들어 나라 안은 먹을 것이 없어졌다. 도시는 적군에게 넘어가고, 갈대아 사람이 시내 곳곳에 파수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군인들은 밤 사이에 몰래 두 개의 성벽 사이문을 빠져 도망쳤다.
시드기야 왕은 아라바의 뜰을 향해 도망쳤지만 갈대아 군이 뒤쫓아와서 여리고의 땅에서 왕을 사로잡았다. 그러자 왕의 군대는 모두 도망쳐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갈대아 사람들은 시드기야의 자녀들을 시드기야가 보는 앞에서 죽이고, 시드기야의 눈을 빼고 청동 사슬에 묶어 바빌론으로 끌고 갔다.
시드기야의 비극
예루살렘을 슬퍼하는 노래
슬프다, 이 도시여,
그 옛날에 사는 사람도 많았는데,
본래는 모든 나라들 중에서 가장 큰 도시였는데,
지금은 쓸쓸히 앉아
과부처럼 되어버렸구나.
모든 도시 중에서 여왕이었던 네가
이제는 노예가 되었구나.
밤새도록 슬퍼 통곡하니
그 뺨에 눈물이 흐르는구나.
사랑하던 사람 중에서도
이를 위로하는 사람 하나 없고
친구도 모두 배반하여,
원수가 되었구나.
예루살렘은 그 쓰라린 날에
예부터 간직해 왔던 숱한 보물을 회상한다.
백성들이 원수의 손에 잡혔건만
아무도 구해 주는 사람이 없구나.
예루살렘은 죄를 너무 지어서
나라를 뺏겨야만 했구나.
이전에 너를 높이던 모든 사람도 이제는 업신여기는구나.
길가는 사람들아, 아무렇지도 않느냐?
야훼가 분노하시는 날에 내게 고통을
내려 주신 이같은 괴로움이 달리 있을까.
19세기 프랑스 화가 티소(James Tissout)가 그린 예루살렘이 멸망하고 바렐론의 포로로 끌려가는 이스라엘 백성들.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382쪽에 있는 글입니다.>
71 포로의 노래
다음 글은 바빌론 포로 시대의 시이다. 하나님께 바친 노래로서 슬픔과 고향을 애절히 그리워하는 노래이며, 또한 그들을 잡아두고 있는 바빌론 사람들에 대한 뜨거운 복수의 노래이기도 하다.
우리는 바빌론의 강가에 앉아,
시온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렸다.
우리는 그 안에 선 버드나무에
우리의 거문고를 걸었다.
우리를 사로잡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노래를 청했기 때문에,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이
즐겨 보자며 말했다.
'우리에게 시온의 노래를 한 곡조 불러 다오.'라고.
우리는 먼 남의 나라에 있는데,
어찌 주 야훼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예루살렘이여, 혹시 이 몸이
그대를 잊는다면
내 오른손을 멸하게 해 다오.
만일 이 몸이 그대를 기억치 않는다면,
만일에 이 몸이 예루살렘을
나의 가장 큰 기쁨으로 삼지 않는다면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어도 좋다.
주 야훼시여, 에돔 사람들이 예루살렘의 날에
'이것을 파괴하라, 이것을 파괴하라.
그 기틀까지 쳐부숴라.'고 한
그 말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파괴자인 바빌론의 딸아,
너희가 우리에게 행한 것을
너희에게 복수하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이다.
너희 갓난애기를 손에 들고
바위에 던지는 사람은 복이 있다.
주 야훼여, 우리에게 닥친 일을
기억해 주십시오.
우리가 받은 부끄러움을 살펴 주십시오.
우리의 유업은 남의 땅 사람들 손으로 넘어가고
집은 외국 사람들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고아가 되어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는 과부나 다름없습니다.
우리가 돈을 주고 물을 마시며
값을 치르고 섶을 얻으며,
우리를 쫓는 자는 우리 목을 눌렀습니다.
이제는 피곤하여도 쉴 수 없습니다.
우리 조상은 죄를 지어 사라지고,
우리는 그 죄악을 맡았습니다.
종들이 이제는 우리를 부리는데도,
그 손에서 건져 줄 사람이 없습니다.
광야에는 칼을 든 사람이 있고,
죽음을 각오해야 양식을 얻을 수 있으니,
배고파 몸에 열이 나서 우리의 피부가 아궁이처럼 검습니다.
장로들의 얼굴이 존경을 받지 못하며,
소년들이 맷돌을 집니다.
아이들이 섶을 지다가 엎드러지며,
노인은 다시 성문에 앉지 못합니다.
우리의 마음에서 즐거움은 사라지고,
춤은 서러움으로 변하여,
우리의 관(冠)은 머리에서 굴러 떨어졌습니다.
아아, 이 모두가
우리의 범죄 때문입니다.
주 야훼시여, 당신은 영원토록 우리를 다스리십니다.
당신의 왕위는 세세토록 끊어지는 일이 없습니다.
어찌하여 이토록 오랫동안 당신은 잊고 계시며,
우리를 오래도록 버려 두십니까?
주 야훼시여, 당신 곁으로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우리는 돌아가렵니다.
우리의 날들을 새롭게 하시어
그 옛날의 그 날들처럼 해 주십시오.
당신은 영영 우리를 버리십니까?
몹시 노하고 계십니까
<나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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