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와 엘리사의 이별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343쪽에 있는 글입니다.>
62 엘리야와 엘리사의 이별
야훼 하나님이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엘리야를 하늘로 데리고 올라가시려고 작정하셨을 때, 엘리야는 충실한 제자 엘리사와 함께 길갈 지방에 와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두 사람은 길갈을 출발하여 벧엘에 갔으며, 거기서 다시 여리고로 갔다.
여리고에 살고 있는 예언자 중 이 두 사람을 따르고 있는 사람들이 엘리사에게로 와서
"야훼께서 오늘 당신의 주인을 당신으로부터 떼어 가려 하고 계시다는 것을 아십니까?" 하고 물었다.
엘리사는
"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에 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 주십시오." 하고 대답했다.
그때 엘리야가
"여기서 기다려 주시오. 야훼께서 나에게 요단 강으로 가라고 명하셨습니다." 하고 말했다.
그러나 엘리사는 대답했다.
"야훼 하나님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있는 한 나는 당신으로부터 떨어져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함께 나아갔다. 이 두 예언자의 제자들과 그 밖의 사람들 50명이 먼 데 서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윽고 엘리야와 엘리사는 요단 강가에 도착했다.
요단 강을 가르는 엘리야
엘리야가 웃저고리를 벗어 둘둘 뭉치고 그것으로 강물을 치자, 강물은 왼쪽과 오른쪽으로 갈라져 두 사람은 마른 땅 위를 걸어서 요단 강을 건너갔다.
두 사람이 강을 다 건넜을 때 엘리야가 엘리사를 향해
"무엇이든지 소원이 있거든 내가 가기 전에 말하여라."고 말했더니 엘리사는
"선생님 뒤를 잇기에 필요한 성령을 제게 주십시오. 제발 부탁합니다." 하고 대답했다.
"그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데려 가실 때, 나를 지켜보고 있으면 그 소원은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나 만약 지켜보지 않는다면 너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고 엘리야가 대답했다.
두 사람이 걸어가면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돌연히 불수레와 불말이 나타나 두 사람을 떼어 놓더니, 엘리야는 회오리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버렸다.
불수레를 타고 올라가는 엘리야
엘리사는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아버지시여, 아버지시여, 이스라엘의 전차여, 기병이여." 하고 외쳤다.
이윽고 엘리야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 엘리사는 슬퍼하여 제 웃저고리를 벗어 들고 둘로 찢었다.
엘리사는 엘리야가 떨어뜨리고 간 웃저고리를 주워 들고 요단 강 기슭에 돌아왔다. 그리고 엘리야의 웃저고리로 강물을 치면서
"엘리야의 하나님이시여, 어디 계십니까?" 하고 말했다. 그러자 강물이 좌우로 갈라져 엘리사는 강을 건널 수가 있었다.
이 광경을 먼 데 서서 바라보고 있던 제자들은
"엘리야의 영이 엘리사에게 내렸다."고 서로 말했다.
제자들은 돌아온 엘리사를 맞이하고 그의 앞 땅 위에 엎드리어 절했다.
여리고 성 사람들이 하루는 엘리사에게 말했다.
"보다시피 성읍이 있는 곳의 땅은 좋은데 물이 나쁘기 때문에 이곳 땅에선 농작물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러자 엘리사가
"새 항아리에 하나 가득히 소금을 가져오시오." 하고 말했다.
소금으로 독을 제거하는 엘리사
사람들이 가져온 소금을 엘리사가 수원지에 넣자 곧 훙륭한 물로 변해 농작물도 잘 자라게 되었다.
나병 환자를 고친 엘리사
아람 왕의 국방장관 나아만은 왕의 신하 중에서도 뛰어난 사람이었으며, 왕도 나아만을 아끼고 있었다. 그것은 야훼께서 나아만을 통해 아람 나라를 독립국으로 만드셨기 때문이다. 나아만은 용감한 군인이었으나 나병에 걸려 있었다.
나아만의 아내를 시중드는 몸종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포로로 잡혀 온 소녀가 있었다.
어느 날 이 이스라엘의 소녀가 나아만의 아내를 보고
"주인께서 사마리아에 있는 예언자를 만나 보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예언자라면 틀림없이 나병환자를 고칠 수가 있을 거예요." 라고 말했다.
아람 왕이 이 말을 전해 듣고 나아만에게
"자, 다녀오세요. 내가 이스라엘 왕에게 편지를 써 주겠소." 하고 말했다.
그래서 나아만은 아람 왕이 써 준 편지와 은 10달란트(340kg), 금 6,000세겔(68kg), 고운 옷 10벌을 선물로 가지고 길을 떠났다.
나아만은 목적지에 도달하자 이스라엘 왕에게 편지를 전했다. 그 편지에는 '나의 신하 나아만을 보낸 것은 다름이 아닙니다. 나아만은 나병 환자입니다. 부디 나아만의 나병을 고쳐 주십시오.' 라고 씌어져 있었다.
이 편지를 읽자 이스라엘 왕은 옷을 찢으며
"나병을 고치기 위해 병자를 보내다니 이 무슨 일인가? 나를, 사람을 죽이고 살리고 하는 하나님으로라도 생각한단 말인가? 주의하라. 이 사나이는 싸움을 걸기 위해 온 것인지도 모른다." 하고 말했다.
예언자 엘리사는 이스라엘 왕의 이 걱정을 듣고 왕에게 말씀드렸다.
"어찌 그렇게 근심하십니까? 그 사람을 제게로 보내십시오. 이스라엘에 예언자가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나아만은 전차를 타고 엘리사의 집에까지 왔다.
엘리사는 심부름꾼을 문 앞에 보내어 말을 전하게 했다.
"요단 강에 가서 일곱 번 당신의 몸을 씻으시오. 그러면 병이 낫고 깨끗해질 것이요."
그러자 나아만은 벌컥 화를 내어
"나는 엘리사가 반드시 내게로 나와서, 엘리사가 믿고 있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나의 병든 것을 손으로 어루만져서 나병을 고쳐 주려니 생각했는데..." 하면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자 나아만의 부하가
"장관 각하, 예언자 엘리사가 무슨 일이든 어려운 일을 하라고 했어도 각하께서는 시키는 대로 하셨을 것이 아닙니까? 더구나 '가서 몸을 씻고 병을 고쳐라.'고 명했을 뿐인데, 예언자 엘리사가 시킨 대로 하심이 어떠실까요?" 하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나아만은 하나님의 사람이 명한 대로 요단 강 물 속으로 들어가 자기의 몸을 강물에게 일곱 번을 씻었다.
요단 강에 몸을 씻는 나아만
그러자 나병으로 더러워진 곳이 낫는가 싶더니 이내 어린 아이들의 살결처럼 깨끗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아만은 뛸듯이 기뻤다. 동시에 아까 엘리사의 말을 듣고 화를 낸 것이 부끄러웠다. 나아만은 데리고 온 부하들을 모두 거느리고 엘리사의 집으로 되돌아갔다.
나아만은 엘리사에게
"이 땅 위에서 이스라엘에만 참된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이제야 겨우 알았습니다. 아무쪼록 이 종이 감사하는 뜻으로 드리는 선물을 사양 마시기 바랍니다." 하고 집을 떠날 때 가져온 금, 은과 고운 옷을 엘리사 앞에 내놓았다.
나아만의 선물을 거절하는 엘리사
그러나 엘리사는
"야훼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나는 아무것도 받지 않겠습니다. 이제 몸도 깨끗해졌으니 안심하고 돌아가십시오." 하고는 나아만의 선물을 굳이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그래서 나아만은 하는 수 없이 짐을 그대로 싣고 부하들을 거느리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게 되었다.
게하시가 받은 벌
그러나 엘리사의 종 게하시는
'주인께서는 병을 고쳐 준 저 아람 사람이 주겠다는 선물을 거절했지만 그렇게 할 것이 뭐 있담. 내가 그의 뒤를 쫓아가서 무엇이든지 받아 와야지.' 하고는 나아만의 뒤를 좇았다.
나아만은 뒤쫓아온 게하시를 보자 전차에서 내려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소?"
게하시는 거짓말을 했다. 엘리사의 분부라고 하면서 금 2달란트와 고운 옷 2벌을 얻어 나아만의 부하를 시켜 자기 집까지 운반했다.
그러고 나서 엘리사에게로 갔더니, 엘리사가 그에게 말했다.
"그 사람이 전차를 내려 너를 맞을 때 내 마음은 너와 함께 있었다. 지금이 금과 옷과 그 밖의 여러 것을 받아도 좋은 때냐? 나아만의 고쳐진 나병이 네게 옮아 자손 대대로 나병에 걸릴 것이다."
게하시가 엘리사의 앞을 물러서려는데 나병이 옮아 몸이 눈처럼 되었다.
요람 왕을 죽이는 예후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360쪽에 있는 글입니다.>
63 기름 부음 받은 예후
나아만의 나병이 깨끗하게 나은 것은 이스라엘과 아람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고 있을 때였다.
그리고 이 전투에서 이스라엘 왕 아합이 전사했다. 곧 이어 아합 왕의 아들 요람이 이스라엘의 왕위에 올랐다.
그때 남쪽 지방에서는 유다 왕 여호람의 아들 아하시야가 유다의 임금이 되었다. 아하시야는 아합의 딸과 결혼했다. 아합의 아내 이세벨은 이때 이스라엘에 있었다.
이러한 중에 엘리사는 '아합의 자손은 멸망한다'라는 엘리야의 예언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려고 출발했다.
엘리사는 한 예언자를 부르고
"길르앗 라못으로 가시오. 거기서 님시의 아들인 여호사밧의 아들 예후를 찾아내어 안쪽 방으로 데려가서 이 병 속에 들어 있는 기름을 예후의 머리 위에 부어 주고 이렇게 말하시오. '야훼 하나님께서는 당신에게 기름 부으시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을 끝내고 기름을 다 붓거든 곧 문을 열고 얼른 도망쳐 오시오." 하고 말했다.
그래서 젊은 예언자는 길르앗 라못까지 가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는 예후를 찾아내어 전할 말이 있다고 했다. 예후가 집 안에 들어오자, 젊은 예언자는 예후의 머리 위에 기름을 부으면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야훼의 백성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겠다. 자, 너는 주인 아합의 집을 멸망시키고, 이세벨 왕비의 손으로 흘려진 예언자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그렇게 말하고 젊은 예언자는 얼른 문을 열고 도망쳐 버렸다.
예후가 사람들이 모인 데로 되돌아오자 그 중 한사람이
"무슨 일이 있었어요? 그 미치광이는 무슨 볼일로 왔답니까?" 하고 예후에게 물었다.
예후가 젊은 예언자가 말한 대로 얘기해 주자 사람들은 나팔을 불며 "예후가 왕이다!" 하고 외쳤다.
예후는 전차를 몰고 이스라엘로 향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아합의 아들이며 이스라엘의 왕인 요람이 아람 왕 하사엘과의 싸움에서 부상당하여 누워 있었다.
이스르엘 성벽 위에 있는 높은 망대에서는 파수꾼이 사방을 지켜 보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전차를 몰고 오는 예후를 발견하게 되었다. 파수꾼은 이 일을 요람 왕에게 급히 알렸다
예후를 보고 마중나오는 요람 왕의 문지기
요람 왕은 부하를 불러
"누구든지 말을 타고 가서 그들을 맞이하라. 그리고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하고 물어 보아라." 하고 명령했다. 한 부하가 예후 앞으로 말을 타고 나가서 맞으며 "왕께서, '평화의 일입니까?' 하고 물어 보십니다." 라고 했다.
그러자 예후는
"평화로운 일인지 아닌지는 네게 상관 없다. 너는 내 뒤에 따라오너라." 라고 대답했다.
첫 번 보낸 군인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으니까 파수꾼은 다른 군인을 보내어 같은 말을 또 묻게 했다. 그러나 이 번에도 군인이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파수꾼은 요람 왕에게 말했다.
"군인들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저 전차는 예후가 직접 몰고 있는 것 같은데, 굉장한 기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후에게 진 요람 왕
"전차를 준비해라."
요람 왕이 명령했다.
전차 준비가 다 되자 이스라엘 왕 요람은 유다의 왕 아하시야와 함께 전차를 타고 전쟁하러 나갔다.
마침내 이스라엘과 유다의 군대는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땅에서 예후와 마주치게 되었다.
예후가 힘껏 활 시위를 당겨 쏘았더니 화살은 바로 요람의 심장에 가 꽂히는 게 아닌가. 요람은 그만 전차 안에 넘어지고 말았다.
예후는 대장인 빗갈에 명하여
"요람의 시체를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밭에 가져가 거기에 버려라. 죽은 나봇과 그 아이들의 피는, 오늘 자기 땅에서 원수를 갚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하고 말했다.
아하시야 왕은 요람 왕이 죽는 것을 보고 도망쳤으나 예후는 곧 그 뒤를 추격했다. 아하시야는 므깃도라는 곳까지 도망쳤지만 거기서 죽었다.
이렇게 하여 예후는 이스라엘의 요람과 유다의 아하시야를 쳐부순 것이다. 두 왕들을 멸한 예후는 아합 왕의 이세벨이 있는 이스르엘 성으로 갔다.
엘리사가 예언한 대로 이세벨의 시체를 개들이 물어뜯다
요람과 아하시야가 예후의 손에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이세벨은 깨끗이 화장하고 머리를 빗더니 성의 창문에서 예후를 내려다보고 야유했다. 예후는 창문을 쳐다보며 "저 여자를 떨어뜨려라." 하고 명했다.
이세벨의 뒤에 있던 하인들이 이세벨을 창문에서 아래로 던지자 예후는 이세벨의 몸을 말발굽으로 밟았다. 그러고 나서 이 저주받은 여자를 장사지내게 했다. 어떻든 이세벨은 왕의 딸이며 왕후의 신분이었으니까 장례를 지내 준 것이다.
이렇게 해서 야훼께서 디셉 사람 엘리야를 통해 예언하신 대로 이루어진 것이다.<나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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