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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성경

노아의 방주 및 바벨탑

by 은총가득 2020. 8. 26.

방주에 동물들을 들여 넣는 노아의 가족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43쪽에 있는 글입니다.>

 

4 노아의 방주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아담의 후손들은 크게 불어나 몇천 만명이나 되어 널리 흩어져 살았다. 농사를 짓는 사람, 목장에서 양을 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크고 작은 마을을 이룬 그들 속에는 장사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사람이 불어나고 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생기자 서로 다투게 되고 욕심이 많아지면서 나쁜 짓을 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보시니까, 세상에는 점점 더 악한 사람과 악한 일이 늘어가고만 있었다. 하나님은 크게 한탄을 하셨다.

"세상을 잘 다스려 평화스럽게 살아가라고 하였더니 날마다 싸우기만 하는구나."

하나님은 사람들이 날로 악해져만 가는 것을 보시고 이 세상을 만드신 것을 오히려 뉘우치기까지 하셨다. 그리고 노하신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사람들을 보시다 못해 벌을 주실 생각을 하셨다.

"한 번 세상을 깨끗하게 씻어내야 하겠다. 사람들은 물론이지만 새, 짐승,벌레들까지 죄다 쓸어 없애고 새로 이 세상을 꾸미는 수밖에 없겠다."

이렇게 작정하신 하나님께서는 다음 세상을 맡길 만한 착한 사람을 찾아 보셨다. 그 때 노아라고 하는 착한 사람이 있었다. 노아는 마음이 착하고 욕심이 없고 남을 해하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을 공경하고 이 세상의 화평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옳지, 노아가 있군. 노아와 노아의 가족만을 세상에 남게 해야겠다."

이마에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노아에게 하나님께서 가까이 가서 말씀하셨다.

"노아야, 내가 이제 큰 비를 내려 이 세상을 물로 쓸어버리려고 한다. 그러나 너와 너의 가족만은 홍수를 면하고 살아날 수 있게 해 주마. 너는 급히 서둘러 큰 잣나무를 베어다가 커다란 배 한 척을 지어라. 홍수가 오랫동안 계속될 터이니 배 안에는 일 년 동안 먹을 양식을 장만해 두고, 이 땅 위의 모든 짐승들도 한 쌍씩 데리고 들어가라."

이 말을 들은 노아는 깜짝 놀랐다. 다른 사람 같으면 이 말을 믿지 않았겠으나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다. 노아는 그 날부터 산에 가서 열심히 배 한 척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웃사람들은 노아가 자기 아내와 세 아들과 세 며느리와 더불어 배를 만드는 것을 보고 정신이 돌았다고 하면서 비웃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노아는 그들의 비웃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배를 뚝딱거리면서 만들고 있었다. 그 배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커다란 상자 모양의 배였다. 돛대도 없고 키도 없는 방주였다. 안쪽은 삼 층으로 되어 있고, 다시 여러 칸으로 나뉘어지고, 칸마다 위쪽으로 창이 뚤려져 있었다. 잣나무로 만든 배의 안팎에는 송진을 칠했다.

나무 상자 모양의 배, 방주가 다 만들어지자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 노아야, 이제 곧 큰 비를 쏟아 놓을 테니 전에 말해 둔 대로 모두 방주에 들어가거라."

노아는 하늘에서 해가 쨍쨍 내리쬐는데도 곧 큰 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하면서 새와 짐승과 기는 것들을 각각 한 쌍씩 배 안에 데리고 들어갔고, 그 다음에 먹을 양식을 싣고 나서는 온 가족과 함께 방주에 들어가 문을 닫았다.

노아와 그 가족이 방주가 들어간 후에 하나님은 큰 비를 땅 위에 내리셨다. 그 때 노아의 나이는 600살이었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 뚫려 폭포가 쏟아지듯 무서운 폭우가 마구 쏟아져 내렸다.

큰 산 같은 물결을 일으키는 물 속에 모든 육지는 잠기고 말았다. 그 높던 산봉우리들도 물 속에 잠기어 보이지 않게 되었다. 들판, 숲, 마을이 이젠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물 위에 떠 있는 것은 노아의 방주뿐이었다.

비는 40일 동안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줄곧 쏟아졌다. 세상은 하나의 커다란 바다로 변하고 말았다. 이 세상의 모든 것, 새도 가축도 짐승도 사람도 다 물 속에서 멸망하고야 말았다. 다만 이 세상에 살아 남은 생물이라고는 방주 안에 들어간 노아와 그 가족, 그리고 한 쌍씩 들어 있는 새, 짐승, 기는 것들뿐이었다. 이윽고 40일이 지나 억수같이 쏟아지던 비가 그쳤다.

 

 

 

그러나 물은 150일 동안 그대로 땅을 뒤덮고 있었다. 그 때 하나님께서 바람을 일으키셨다. 차츰 바람이 물을 쓸어가기 시작했다. 둥둥 물 위를 떠가던 방주가 아라랏산 산꼭대기에 멈추었다. 다른 산들의 봉우리도 더러 물 위에 솟아나 보이기 시작했다. 그 후 또 한 40일이 지나고 물이 줄어들자 노아는 비로소 방주의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노아는 까마귀 한 마리를 날려 보냈다. 까마귀는 땅 위의 물이 마를 때까지 날아다니면서 왔다갔다 했다. 노아는 다시 땅에 물이 말랐는지를 알아보려고 이 번에는 비둘기를 날려 보냈으나 비둘기는 내려앉을 만한 마른 땅을 찾지 못하여 다시 방주로 되돌아왔다. 다시 일 주일이 지난 다음, 노아는 또 한 마리의 비둘기를 날려 보냈다.

그 날 저물어 갈 무렵이었다. 그 비둘기는 새파란 올리브나무 잎사귀를 한 잎 물고 방주로 돌와왔다. 노아는 비둘기가 물고 온 새파란 올리브 잎사귀를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랐다. 그 새 잎사귀는 새 세상이 열려 오는 것을 알려 주는 소식이었던 것이다.

다시 일 주일 동안을 기다리다가 노아는 또 한 마리의 비둘기를 날려 보냈다. 그 비둘기는 그 날이 저물도록 돌아오지 않았고, 그 이튿날도 방주에 돌아오지 않았다. 땅에 물이 걷히고 새 나뭇가지에 내릴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노아가 601살이 되던 정월 초하룻날이 되자 물은 다 걷히고 깨끗하게 씻긴 새 땅이 나타났다.

 

방주에서 나온 노아 가족

 

노아는 방주의 뚜껑을 활짝 열었다. 그 해 2월 7일에 땅이 다 마르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 왔다.

"노아야! 네 아내와 네 자식들을 데리고 방주를 나서라. 배 안에 넣은 모든 생물들도 풀어 놓아라. 그 생명 있는 것들은 모두 이 땅 위에 퍼지고 번성할 것이다."

가족과 모든 생물들을 이끌고 새 땅 위에 선 노아가 먼저 한 일은 돌로 제단을 쌓아올린 일이었다. 그 제단에다 정결한 짐승과 정결한 새를 잡아서 올려 놓고 번제로 하나님께 드렸다. 번제란, 가축 중에서 수놈을, 특별한 때는 비둘기나 산비둘기를 드리고 제단에서 각을 뜨고 피를 뿌려 불에 태워 드리는 제사이다.

하나님은 노아의 제사를 받으시면서

"다시는 사람들 때문에 땅을 저주하거나 모든 생명을 씨앗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없애거나 하지 않겠다. 그 대신 사람들에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철과 밤과 낮을 주어 살게 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노아와 그의 가족을 축복해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그 아들에게 복을 주시면서

"나서 자라고 번성하여 땅에 가득하여라."고 하셨다. 이것은 전에 아담에게 하신 말씀과 똑같았다. 그리고 하나님은 하늘에 무지개를 보이고 말씀하셨다.

"노아야, 보아라. 이 무지개를! 다시는 이 세상과 사람을 물로 멸망시키지 않겠다는 나의 약속으로 무지개를 보여 주는 것이다."

일곱 빛깔의 화려한 무지개가 하늘에 나타난 그 밑에서 사람들은 새 땅을 갈기 시작했다. 이리하여 노아의 자손들은 크게 번성하여 동서남북으로 퍼져 나갔다.

 

바벨탑, 루카스 반 팔켄브로히(Lucas van Fackenburg, 1530~1597, 네덜란드)가 그린 유화. 프랑스 루브르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47쪽에 있는 글입니다.>

 

5 바벨탑

 

하나님의 축복대로 노아의 자손들은 날마다 늘어났다. 그들은 한 곳에서만 몰려 살지 않았다. 사면 팔방으로 새 땅을 찾아서 떠났다. 제일 처음에 노아의 포도원을 떠난 사람들은 메소포타미아의 들판으로 갔다. 그 곳은 티그리스, 유프라테스의 두 강물 사이에 자리잡은 기름진 땅이었다. 이 곳은 바로 훨씬 남쪽에 있는 애굽의 나일 강가와 더불어 역사상 두 개의 커다란 문명을 낳게 한 땅이었다.

이 곳에서 자리잡고 살게 된 사람들은 지혜가 아주 발달하여 집을 짓는 데도 이 때까지는 돌을 깎아 세웠으나 벽돌을 구워 낼 줄도 알고, 그 벽돌로 집을 지을 줄도 알았다. 그리고 진흙 대신에 아스팔트도 만들어 썼다. 차차 마을이 생기고 도시가 이루어졌다. 도시의 주위에는 성곽이 쌓아졌다.

훌륭한 도시를 자기네 손으로 만들고 그 속에서 살게 되니까 또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하나님에 대하여 거만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자기네들이 가지고 있는 사람의 힘을 지나치게 믿을 뿐만 아니라 우쭐대기 시작했다.

"이처럼 훌륭한 도시를 만들어낼 힘이 있으니, 어디 이 힘을 가지고 하나님과 견주어 볼 만도 하지!"

"참, 그것 좋은 생각이다. 하나님이 계신다는 저 하늘까지 닿을 탑을 쌓아올려 볼까?"

그들은 날마다 벽돌을 구워내어 하늘까지 닿는 탑을 쌓아올리기에 모든 힘을 기울였다. 하루 하루 높아져 가던 탑은 구름을 뚫고 까마득히 하늘 위로 솟아올랐다.

이 탑을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계시던 하나님께서는 자기와 견주려고 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하는 짓이 어리석게 보이는 한편 노여운 생각이 드셨다. 그래서 사람들이 하고 있는 말을 여러 가지로 엇갈리게 하여 모두 딴 말을 쓰게 하셨다. 그 때까지는 사람들의 말은 한 가지뿐이었다. 이 때부터 바벨 탑을 쌓아올리던 사람들은 서로 하는 말을 듣지 못하게 되었다.

벽돌을 쌓아올리던 사람이 벽돌을 나르는 사람을 보고,

"여보게, 빨리 벽돌을 가져오게." 하면,

"응, 물을 가져오라고?" 하고서는 물을 날라갔다.

"아니, 누가 벽돌을 가져오라고 했지, 물을 가져오라고 했나!" 하고 화를 버럭 내면,

"오라, 알았어. 흙을 가져오라고?" 하면서 흙을 가지고 갔다.

서로 말하는 뜻들이 아주 혼란을 일으키다가 나중에는 싸움판까지 벌어질 지경이었다. 탑을 쌓던 사람들은 서로 주고받던 말이 통하지 않아 자연히 바벨탑을 쌓아올리던 일을 중단하고 말았다. 사람들의 지혜는 바벨탑과 함께 무너지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도시의 이름을 바벨 시라고 지었다. 바벨이라는 말은 혼란하다는 뜻도 있고, 흩어진다는 뜻도 있다. 말이 달라지고 말마다 뜻이 달라져 서로 의사가 통하지 않게 된 사람들은 그대로 한 도시에서 살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떼를 지어 흩어져 살 수밖에 없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북쪽으로 가서 마을을 이루고, 어떤 사람들을 서북쪽으로 가서 지중해의 기슭에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

그들은 자기네들이 노아를 한 조상으로 한 후손이라는 것을 잊고 서로 마치 다른 민족처럼 살게 되었다. 이 때부터 국경이라는 것이 생겨난 것이다. <SKTKF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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