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시는 하나님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33쪽에 있는 글입니다.>
1 천지창조
제 1 일 : 아득한 그 옛날 아직 땅이 그 모양을 갖추지 않아 아무것도 없었고, 캄캄한 어둠이 깊은 물 위를 뒤덮고 있을 때 하나님의 영이 물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어둠을 향해 말씀하셨다.
"빛이 생겨나라!"
순간 하나님의 이 한 마디 말씀으로 밝은 빛이 생겨났다. 하나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나누시고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고 부르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만드신 첫째 날이다.
제 2 일 : 하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물 사이에 창공이 생겨라. 물과 물이 갈라져라."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창공을 지으시고, 창공 위의 물과 창공 아래의 물을 갈라 놓으신 다음 창공을 하늘이라고 부르셨다.
제 3 일 :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늘 아래 물은 한데 모이고, 뭍이 나타나라."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뭍을 땅이라 부르시고, 물들이 모인 곳을 바다라고 부르셨다. 그리고 "땅에서는 싱싱하게 풀과 나무들이 자라라. 예쁜 꽃도 피어라. 씨를 맺어라. 각종 과일 열매가 열려라."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제 4 일 :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늘 창공에 빛들(발광체)이 생겨 밤과 낮을 나누고, 징조와 절기와 날과 해를 나타내어라. 그리고 그 빛들이 하늘 창공에서 빛나 땅을 비추어라."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황금빛의 태양과 은빛의 달과 반짝이는 별들을 만드시고 그것들을 향하여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하늘 속에서 돌며 밤과 낮을 다스려라. 봄, 여름, 가을, 겨울도 지켜라."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고, 하나님은 아주 기뻐하셨다.
제 5 일 : 하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바다에는 물고기가 가득하고, 많은 새들은 땅과 창공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라."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하나님께서 큰 물고기와 물 속에서 우글거리는 모든 동물을 종류대로, 또한 날아다니는 모든 새들도 종류대로 만드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하나님께서 이것들에게 말씀하셨다.
"날마다 새끼를 쳐서 불어나라." 곧 많은 물고기들과 새들이 물 속과 하늘에 넘쳐났다.
제 6 일 : 하나님께서는 역시 말씀으로, 땅은 각종 동물과 가축과 땅을 기어다니는 짐승과 들짐승들을 내라고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를 닮은 사람을 만들자. 그리고 사람에게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모든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이렇게 말씀하시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모양대로 사람을 지으셨다.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사람에게 축복을 하셨다.
"낳아라. 불어나라. 땅 위에 넘쳐나라. 땅 위에 모든 씨앗을 가진 풀, 열매가 열리는 나무들을 너희에게 주마. 그것을 너희들이 먹어도 좋다. 땅 위의 모든 짐승, 하늘의 모든 새,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것을 다스려라. 온 땅 위에 있는 모든 곡식과 씨맺는 모든 과일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그것을 양식으로 삼아라. 그리고, 모든 들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살아서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동물들에게도 모든 풀을 먹이로 준다."
하나님께서는 자기가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고 흡족해 하셨다.
제 7 일 :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고 생명이 넘쳐났다. 일곱째 날이 되자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에서 손을 떼시고 쉬셨다. 하나님은 이 날을 축복하시어 거룩한 날로 정하셨다.
선악과를 따 먹는 아담과 하와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35쪽에 있는 글입니다.>
2 에덴 동산
하나님께서는 에덴이란 동산을 동쪽에 지으셨다.
이 동산에서 한 강이 흘러나와 에덴 동산을 기름지게 하고 있었다. 다시 이 강에서 네 갈래의 강이 흘러나왔다. 첫째 강의 이름은 비손 강인데, 금이 나는 하윌라의 온 땅을 빙 돌아 흐르고 있었다. 둘째 강의 이름은 기혼 강인데, 이디오피아 온 땅을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셋째 강의 이름은 티그리스 강이라 하는데, 앗수르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고, 넷째 강의 이름은 유프라테스 강이라 했다.
에덴 동산 한가운데는 이상한 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라고도 하고, '선악과'라고도 하는 나무였다. 동산에는 이 밖에도 아름다운 나무와 맛있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가 많이 서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모습대로 처음 지으신 사람인 아담을 이 동산에 데려와 동산지기로 살게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온 동산을 두루 설명하고 나서는 한 가지 명령을 내리셨다.
"아담아, 너는 이 동산의 어떤 나무의 열매라도 네 마음대로 따 먹어라. 그러나 저기 이 동산 한가운데에 서 있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절대로 따먹어서는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에는 너는 반드시 죽게 될 것이다."
아담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였다. 탐스럽게 반짝이는 선악과를 보아도 아담은 침을 꿀꺽 넘기면서 참았다. 선악과의 맛을 모르는 아담은 괴로운 것도 안타까운 것도 느끼지 않고 평안한 마음으로 동산에서 지낼 수가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무척 외로울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아담의 짝을 만들어 주기로 하셨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흙으로 여러 가지 들짐승과 공중의 여러 가지 새를 지어 아담에게 보여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들짐승과 새들에게 네 마음에 드는 이름을 지어 보아라."
아담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들짐승과 새들에게 이름을 지어 주셨다. 하나님은 아담이 지어 준 그 이름대로 들짐승과 새들의 이름을 정하셨다. 그러나 아담의 짝이 되어 아담을 도울 만한 이름을 그 가운데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셨다. 아담이 잠든 사이 하나님은 아담의 갈빗대 하나를 떼어 여자를 만드셨다. 아담이 잠에서 깨어나 보니까 자기의 짝이 되어 줄 여자가 옆에 있지 않은가! 아담은 그 여자의 이름을 하와라고 불렀다. 아담은 여간 기쁘지 않았다. 남편과 아내가 된 아담과 하와는 서로 벌거벗은 몸으로 살고 있었지만 조금도 부끄러운 줄을 몰랐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 동산에서 사이좋게 즐거운 날을 보냈다. 그 곳은 싱싱하고 푸른 들풀이 바람에 나부끼며, 짐승도 새도 물고기도 서로 말을 하며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때도 꽃잎이 떨어지는 일이 없고, 나뭇가지가 휘어지도록 과일이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한 마리의 꽃뱀이 하와 앞으로 왔다. 뱀은 하나님이 지으신 짐승 가운데서 제일 요사스러운 짐승이었다. 뱀은 정답게 하와에게 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하와님, 저 탐스런 선악과는 왜 따먹지 않나요? 이 동산에서 가장 맛있는 열매인데요, 한 번 맛 좀 보시면 어때요?"
"그게 무슨 말이어요?"
하와는 두 눈을 커다랗게 뜨면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 열매는 손대지 말라고 하나님께서 명령하셨어요. 그 선악과를 먹는 날에는 죽어야 한대요."
"정말 당신네들은 그 말을 곧이듣는군요? 죽기는커녕 저 열매를 당신의 눈이 하나님처럼 밝아지고 말걸요. 선과 악을 들여다볼 수가 있는 것이죠. 사람에게 하나님 같은 지혜가 생기는 것이 싫어서 하나님께서 먹지 못하게 명령을 내린 것이어요. 속지 마셔요. 저 열매가 얼마나 맛이 있다고요. 기가 막혀요. 살짝 한 입만 맛보셔요."
뱀은 사근사근한 말로 자꾸 꾀었다. 하와의 눈은 자기도 모르게 주렁주렁 열린 선악과 나무의 열매를 쳐다보았다. 열매는 참으로 탐스럽게 열렸고, 윤기 도는 빛깔이 하와의 눈길을 끌고 그윽한 향기가 코 속으로 스며들었다.
"하와님! 한 입맛 맛보세요. 참 먹음직스러운 열매예요!"
뱀의 속삭이는 소리가 또 하와의 귓전에 울렸다. 하와는 사방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하와는 두 눈을 딱 감고 선악과를 따서 한 입 먹었다. 그 맛이란 기가 막히게 좋았다.
하와는 자기가 한 입 먹은 열매를 들고 아담에게로 달려갔다.
"여보, 아담! 참 맛있어요! 지금 아무도 안 보니까 먹어봐요."
아담은 사랑하는 아내가 상냥스레 자꾸 먹으라고 입에다 갖다 대는 바람에 아담도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그 열매를 먹고 말았다. 순간 놀라운 일이 생겼다. 선악과를 먹은 그들의 눈에 보이는 서로의 벌거벗은 알몸뚱이가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아이, 부끄러워!"
"어마나, 부끄러워라!"
아담과 하와는 부랴부랴 무화과 잎으로 벌거벗은 몸을 가리었다. 이것이 사람이 몸에 옷을 두르게 된 맨 처음의 일이다. 이윽고 에덴 동산을 거니시는 하나님의 기척이 들려 왔다. 하나님께서는 인자하신 목소리로 아담과 하와를 부르셨다. 두려운 생각이 든 아담과 하와는 나무 그늘에 숨어버렸다.
"아담아!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아담을 부르시는 음성이 에덴 동산을 뒤흔드는 것 같았다. 아담은 할 수 없이 하나님 앞에 나가 무릎을 꿇고 앉았다.
"벗었기 때문에 두려워서 숨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말씀하셨다.
"누가 너에게 벗었다고 하더냐?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고 한 그 나무 열매를 따 먹었구나!"
아담은 다 아시고 계시는 하나님을 속일 수가 없어서, 그 동안에 생긴 일을 말씀드렸다.
"제게 주신 여자가 따 가지고 와서 먹으라고 주는 바람에 먹었습니다."
"하와야! 너는 어찌하여 그런 일을 하였느냐?"
"뱀이 저를 꾀어 먹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뱀을 향하여 호령을 하셨다.
"뱀아! 너는 영원토록 저주를 받을 것이다. 너는 앞으로 배로 기어다니며 흙을 먹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여자의 후손과 네 후손과는 서로 원수가 되어 여자의 후손이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하와를 향하여,
"너는 앞으로 자식을 낳는 고통을 더 심하게 겪어야 하고, 남편을 섬기고 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담에게는,
"너는 아내의 꾐에 빠져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먹었으니 앞으로 네가 사는 땅은 저주를 받아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덮일 것이다. 너는 평생토록 이마에 땀을 흘려가면서 일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리고 흙으로 빚어진 너는 다시 흙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에덴 동산에서 추방되는 아담과 하와
아담과 하와는 에덴 동산에서 쫓겨났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다. 그 때부터 아담과 하와는 고되게 땅을 갈아 먹고 살아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에덴 동산 동편에다 그 곳을 지키는 천사와 불을 뿜는 칼로 둘러 생명나무를 지키게 하셨다.
아벨의 제사만을 기뻐 받으신 하나님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39쪽에 있는 글입니다.>
3 가인과 아벨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서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하와는 먹고 살 것을 마련하기 위하여 날마다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일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 땅에서의 일이 너무 고되어 에덴 동산에서 즐겁게 살던 그 때를 가끔 그리워해 보지만 이젠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었다.
그러는 동안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몹시 괴로워하면서 아기를 낳았다. 태어난 아기는 귀엽게 생긴 아들이었다. 이름을 가인이라고 했다. 가인이 좀 크자 하와는 또 사내아이를 낳았다. 그 아이의 이름은 아벨이라고 했다.
가인과 아벨 형제는 차차 자라면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일을 도왔다. 형 가인은 밭에 나가 농사일도 하고, 동생 아벨은 들에서 양을 쳤다. 에덴 동산에서 살고 있었을 때는 사람도 하나님과 서로 말할 수가 있었으나 동산에서 쫓겨난 지금은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아담은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제단을 돌로 쌓아올렸다. 그 제단 위에 곡식과 염소를 제물로 올려 놓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지은 죄를 용서받고 앞으로의 일에 대한 가르침을 받기도 하였다.
가인과 아벨 형제도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제물을, 돌로 쌓아올린 제단 위에다 바쳤다. 가인은 밭에서 거둬들인 곡식을 올려 놓고, 아벨은 양의 첫 새끼를 각각 올려 놓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동생 아벨의 제물을 태운 연기는 똑바로 하늘로 피어올라가는데, 형 가인의 제물을 태운 연기는 땅으로 가라앉아 곧 사라지고 말았다. 제단의 연기가 하늘로 똑바로 피어오른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 제사를 기쁘게 받으신다는 증거이며, 연기가 하늘로 피어오르지 못하는 제사는 하나님께서 그 제사를 별로 달갑게 생각하시지 않는다는 표시였다.
사실 아벨의 제물은 자기 양 가운데서 제일 살진 것을 드렸으나, 가인은 자기 곡식이 아까와 제일 보잘것없는 시들어빠진 밀알을 드렸다. 그러나 가인은 자신의 잘못은 생각지 않고, 하나님께서 자기 제사를 기쁘게 받으시지 않는 일에 대하여 매우 언짢게 생각하면서 동생 아벨에 대해서는 시기하는 마음이 생겼다.
"흥, 하나님은 아벨만 사랑하시는군."
가인은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과 함께 동생 아벨에 대해서는 이를 부득부득 갈 만큼 미운 생각이 들었다. 가인은 마음이 어두워지고 무거워지자 고개를 떨어뜨리고 땅만 내려다보면서 걸어다녔다.
하루는 하늘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 왔다.
"가인아! 너는 무엇을 그리 분하게 생각하고 있느냐? 왜 땅만 보고 다니느냐? 네가 내 앞에서 얼굴을 들지 못하는 것을 보니 틀림없이 악한 마음을 품고 있는 게로구나."
하나님께서 이렇게 꾸짖으셨다.
"착한 일을 생각하며, 착한 일을 할 것을 마음먹어라. 그리하면 너는 하늘을 쳐다볼 수 있을 것이다."
아벨을 죽인 가인
그러나 가인은 들은 체 만 체 하였다. 여전히 땅만 내려다보면서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가인은 무서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것은 사람이 처음으로 이 세상에서 저지른 참혹한 일이었다.
가인은 동생 아벨을 미워하다 못해 들에서 동생을 쳐죽인 것이다. 아벨은 가인에게 얻어맞고 쓰러진 채 영영 일어나지 못하고 숨을 거두고 말았다. 아벨의 입에서 흘러나온 붉은 피는 검은 땅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러자 회오리 바람이 하늘에서 몰려 오더니 하나님의 음성이 가인에게 들려 왔다.
"가인아, 네 동생 아벨이 어디 있느냐?"
가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는 알지 못합니다. 제가 동생을 지키는 사람입니까?"
가인은 시치미를 떼었다. 하나님의 음성이 다시 들려 왔다.
"가인아, 너는 무서운 일을 저질렀구나. 네 동생 아벨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부르짖고 있다."
그제서야 가인은 온 몸이 무서움으로 떨렸다. 가인의 귀에도 아벨의 핏소리가 울려 오는 것 같았다. 가인은 비로소 자기가 저지른 일이 얼마나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은 가인에게 엄하게 말씀하셨다.
"가인아, 너는 땅에서 저주를 받을 것이다. 땅이 입을 벌려 손으로 죽인 네 동생 아벨의 피를 빨아들였기 때문에 네가 아무리 땀을 흘리며 땅을 갈아도 이제부터는 아무 곡식도 열리지 않을 것이다. 너는 한평생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유랑인이 되어 여러 곳을 헤매야 할 것이다."
이 말을 듣고 가인은 자기 가슴을 쥐어뜯으면서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
"저의 죄벌이 너무 무거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 무서운 죄벌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정말 가인은 무서운 죄를 저질렀다. 하나님께서 똑같이 나누어 준 목숨을 그것도 형이 동생을 죽인 것이다. 아벨의 붉은 피를 삼킨 땅은 가인이 어디를 가나 무서운 목소리로 외칠 것이다.
가인은 땅에다 몸을 내던지고 하나님을 향해 슬피 소리쳤다.
"하나님! 나의 하나님! 오늘 이 땅에서 저를 쫓아내시니 제가 주의 얼굴을 뵙지 못하고, 또 낯선 땅에서 유랑인이 되면 저를 만나는 사람이 저를 죽일 것입니다."
가인은 진심으로 자기가 저지른 죄를 뉘우치고 슬픔과 괴로움과 무서움에 몸부림을 쳤다. 하나님께서는 진심으로 가인이 뉘우치고 있는 것을 보시고 불쌍히 생각하시어 말씀하셨다.
"가인아! 낯선 땅의 낯선 사람들이 너를 쳐죽일 때는 내가 일곱 갑절이나 더한 벌을 내릴 것이다."
그러고 나서 하나님께서는 가인의 몸에다 표시를 새겨 주셨다. 그 표를 보고 가인을 치는 자가 없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가인은 부모님 곁을 떠났다. 그 곳은 에덴 동쪽에 자리잡은 멀고 먼 놋이란 땅이었다.
그 곳에서 가인은 다시 집을 짓고 밭을 갈며 살았다. 그 곳에서 가인은 아내를 얻어 에녹이란 아들을 낳았다. 가인은 마을을 세우고 그 마을의 이름을 아들의 이름을 따서 에녹이라 했다. 천막에 살면서 가축을 기르는 사람들이라든지 거문고를 뜯는다든지 퉁소를 부는 사람들은 에녹의 후손이다.
가인에게서 퍼진 자손들은 이와 같이 하여 이 땅 위에 가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새 마을을 세워 가면서 이 땅 위에 문명을 쌓아올리기 시작했다.
한편 하와는 셋이란 사내아이를 낳았다. 하나님께서는 죽은 아벨 대신에 아담을 닮은 셋을 주셨다. 아담은 930살까지 오래 살면서 많은 아들과 딸을 낳았는데, 그 아홉 번째 대의 후손이 노아였다. <SKTKF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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