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설교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463쪽에 있는 글입니다.>
90 산 위에서 하신 설교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은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것을 보시고 산으로 올라가셨다. 그리고 말씀하시기 좋은 곳을 살피신 다음 그 자리에 가서 서셨다. 제자들이 그의 앞으로 가까이 모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은 복이 있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슬퍼하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겸손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은 땅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은 배가 부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복이 있다.
그들은 사랑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복이 있다.
그들은 사랑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은 복이 있다.
그들은 하나님을 볼 것이기 때문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을 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옳은 일을 위하여 박해를 받은 사람들은 복이 있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위하여 사람들이 너희들을
욕하고 또 박해하고
터무니없는 말로 온갖 나쁜 소리를 들으면
너희들은 복이 있다.
기뻐하여라, 즐거워하여라.
하늘에서 너희가 받을 상은 클 것이다.
너희들보다 먼저 온 예언자들도
너희들처럼 박해를 받았다.
너희들은 이 세상의 소금이다. 만일 소금의 맛이 없어져버린다면 어디에서 그 짠 맛을 다시 찾을 수 있겠느냐? 짠 맛이 없어진 소금은 아무런 쓸모가 없어져 밖에 버려지고 말 것이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것을 짓밟게 될 것이다.
너희들은 이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있는 도시는 숨겨질 수가 없다.
또 등불을 켜서 그것을 말이나 되 아래 놓아 두는 사람은 없다. 등불을 켜서 등잔대 위에 놓아 집 안을 골고루 비치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너희들의 빛을 사람들의 앞에 비치게 하여, 사람들이 너희의 착한 행동을 보고 하늘에 게신 너희들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
율법에 대한 가르침
산 위에서 가르치시는 예수님
"나는 옛날부터 내려온 율법이나 예언자의 말을 없애려고 온 것이 아니다. 도리어 그대로 이루게 하려고 온 것이다. 나는 진정으로 너희들에게 말하여 둔다. 하늘과 땅이 다 없어지는 날까지 율법은 모두 그대로 지켜져야만 한다.
그러니 율법에 씌어 있는 계명 중의 가장 작은 것이라도, 그것을 스스로 어기거나, 또 다른 사람에게 어길 것을 가르치거나 하는 사람은 하늘 나라에서 가장 낮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너희들의 바른 행실이 율법 학자나 바리새파 사람들의 바른 행실보다 더 나은 것이 아니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는 못할 것이다.
옛날 사람들이 '사람을 죽이지 말아라. 사람을 죽이는 사람은 누구든지 벌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너희들도 알 것이다. 그러나 나는 말하여 둔다. 형제를 보고 괜히 화를 내거나 미워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벌을 받으며, 또 지옥의 불 속에 던져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제단에 가서 제물을 드리려고 할 때에, 너는 먼저, 너를 미워하는 형제들을 찾아가 미움이나 화를 서로 풀고 난 다음에 제단 앞에 나아가 제물을 드리도록 하여라.
너를 고소하는 사람과 함께 법정으로 갈 때에는 먼저, 가는 길에서 그와 화해를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은 너를 재판관에게 넘겨 주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내어 주고, 너를 감옥에 가두게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지 않으면 너는 감옥에서 나올 수가 없을 것이다.
또 너희들은 옛날 사람들이 '거짓 맹세를 하여서는 안 된다. 맹세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절대로 맹세를 하지 말아라. 무슨 일에든지 맹세를 하지 말라고 나는 말하여 둔다.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 그것은 하나님이 앉으실 보좌이기 때문이다.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 그것은 하나님이 딛고 서시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 그것은 큰 임금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너의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 너는 그 머리카락 하나도 희게 하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다만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닙니다' 할 것은 '아닙니다'라고만 하여라. 이 선에서 지나치는 것은 나쁜 생각에서 오는 것이다.
너희들은 '눈을 빼앗겼으면, 눈을 빼앗은 그 사람의 눈을 빼고, 나의 이빨을 부러뜨렸으면 이빨을 부러뜨린 그 사람의 이빨을 부러뜨려도 좋다.'는 말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너희들에게 말한다. 너희에게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 보복을 하지 말아라. 누가 너의 오른편 뺨을 때리거든 너는 왼편 뺨을 돌려대고, 마저 때리게 하여라. 누가 너를 걸어 고소하고 속옷을 빼앗으려고 하거든 겉옷까지도 벗어 주어라. 만일 누가 너를 억지로 1마일(원문은 1밀리온으로 약 1,500미터)을 같이 가자고 하거든, 너는 그 사람과 함께 2마일을 가 주어라. 너의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주어라. 빌어 가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빌려 주어라."
원수를 사랑하여라
산 위에서 가르치시는 예수님
"'너의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여라.' 하고 옛날 사람들은 말하였다. 그러나 나는 너희들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축복하고, 너희를 미워하는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렇게 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될 것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착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태양빛을 골고루 비치게 하시고, 옳은 사람이나 옳지 않은 사람에게나 다 같이 비를 내려 주신다.
만일 너희들이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들만을 사랑한다면 아무런 값도 받지 못할 것이다. 또 너희의 형제들에게만 인사를 한다면 그것이 무슨 훌륭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그런 일은 세리나 외국 사람이라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들도 완전하여지도록 하여라.
너희들은 남에게 짐짓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이려고 하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들의 아버지께 칭찬을 받을 수가 없을 것이다. 또 남에게 도움을 줄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의 칭찬을 받기 위하여 회당이나 거리의 한복판에서 하는 것처럼, 나팔을 불어대며 떠들썩하게 하여서는 안 된다. 남을 도와 줄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를 만큼 하여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그러한, 아무도 안 보는 데서 행하는 행동을 다 보시며, 반드시 칭찬하시고 값을 주실 것이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기도
구세주 그리스도, 엘 그레코(El Greco, 1541~1614, 스페인)가 그린 유화. 스펜인의 톨레도 그레코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또 기도를 할 때에는 위선자들처럼 남들에게 보이기 위하여 회당이나 큰 네거리에 서서 하지 말아라. 기도를 할 때, 너희는 너희의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보이지 않는 곳에 계신 하늘의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은밀한 일을 다 보고 계신 하늘의 아버지는 반드시 칭찬과 값을 주실 것이다.
또 외국 사람들(여기서 외국 사람이란 유대 사람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말한다) 처럼 자꾸 빈 말을 되풀이하여 기도하지 말아라. 외국 사람들은 기도하는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하나님이 더 많이 들으시는 줄 안다. 그러나 너희들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너희들이 구하기 전에 이미 너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 아신다. 그러니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들의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받들게 하소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도록 하소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들이 날마다 먹을 양식을
오늘도 내려 주소서.
우리들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을
우리들이 용서한 것처럼
우리들의 잘못을 용서하여 주소서.
우리들을 나쁜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한 것에서 구원하여 주소서.
나라와 힘과 영광이 모두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
만일 너희들이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한다면 하늘의 아버지께서 너희들을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는다면 아버지께서도 너희들의 잘못을 용서하여 주시지는 않을 것이다.
너희들은 또 금식을 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슬픈 듯한 얼굴빛을 짓지 말아라. 위선자들은, 금식을 할 때에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려고 일부러 얼굴 표정을 지어 만들고, 또 얼굴에 때를 묻혀 더럽게 한다. 너희는 금식을 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깨끗이 씻어라. 그래서 금식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말고 은밀한 곳에 계신 하늘의 아버지께 보이도록 하여라. 그러면 은밀히 보시는 너희의 하늘의 아버지는 너희의 그런 일들을 반드시 칭찬하여 주실 것이다."
하늘에 쌓은 재물
"너희들은 너 자신을 위하여 재물을 땅에 쌓지 말아라. 이 땅에 쌓아 놓은 재물들은 벌레가 먹고 녹이 슬어 못 쓰게 되고 또 도둑이 뚫고 들어와 도둑질하여 간다.
그러니 너희는 너 자신을 위하여 재물을 하늘에 쌓아 두어라. 그곳에 쌓은 재물은 벌레가 먹지도 않고 녹이 슬지도 않고 도둑이 뚫고 들어와 도둑질하여 가지도 못한다. 그리고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는 것이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니 너의 눈이 맑으면 온 몸이 밝아진다. 그러나 너의 눈이 맑지 못하면 온 몸도 어두워진다. 그러니 만일 너희의 마음 속의 빛이 어두우면 너희의 몸은 또 얼마나 어두워지겠느냐?
누구든지 혼자서 두 주인을 섬기지는 못한다. 한편이 좋아지면 다른 한편 주인은 싫어질 것이며, 또 한편 주인을 소중하게 여기면, 다른 한편 주인은 아무렇게나 여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이 세상의 재물을 똑같이 섬길 수는 없다.
그러니 나는 너희들에게 말한다.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어야 할까, 무엇을 마셔야 할까 하고 저의 일을 걱정하거나 또 무엇을 입을까 하고 몸을 위하여 걱정하여서는 안 된다, 목숨은 먹는 것보다 중하며, 몸은 입는 것보다 중하지 않느냐?
공중의 새를 보아라. 씨를 뿌리지도 거두어들이지도 않으며,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래도 하나님 아버지는 새들을 길러 주신다. 너희들은 새보다도 훨씬 귀하지 않느냐? 너희들 가운데 누가 걱정을 한다고 하여 너희의 키를 한 자인들 더 늘일 수 있느냐? 너희들은 또 어째서 입을 옷 때문에 걱정을 하느냐? 들에 핀 백합꽃이 어떻게 하여 자라는지를 생각하여 보아라. 백합꽃은 일을 하지도 않으며, 옷감을 짜지도 않는다. 그러나 나는 너희들에게 말한다. 온갖 영화를 다 누린 솔로몬도 이 한송이 꽃만큼도 아름다운 옷을 입지 못하였다. 하나님은 들풀 하나까지도 이처럼 아름답게 옷을 입혀 주시는 것이다.
아아, 믿음이 적은 사람들아, 그러니 무엇을 먹어야 할까? 또는 무엇을 마셔야 할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하나님 아버지는 먹고 마시고 입을 것이 너희들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다 아신다.
너희들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정의를 구하여라. 그러면 그렇게 한 사람은 모든 것을 다 함께 받게 될 것이다. 내일 일을 가지고 걱정할 것은 없다. 내일 일은 내일이 걱정해 준다. 하루의 괴로움은 그날 하루로 넉넉하다.
남을 재판하지 말아라. 그러면 하나님도 너희를 재판하시지 않을 것이다. 너희가 남을 재판하는 대로 하나님은 너희를 재판하실 것이다. 너희가 남을 헤아리는 대로 하나님은 또한 너희를 헤아리실 것이다.
너희들은 어째서 너의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너의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자기 눈 속에 들보와 같이 큰 것이 들어 있는데, 어째서 형제를 보고 '당신의 눈에 있는 티를 빼어 주겠습니다.' 하고 말할 수 있겠느냐?
위선자야, 먼저 너의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빼어내도록 하여라. 그래야만 너의 눈이 잘 보이게 되어, 너희의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거나, 진주를 돼지들에게 주지 말아라. 개나 돼지들은 그것을 짓밟아버리고, 그리고 되돌아서서 너희들을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구하여라, 그러면 주신다. 찾아라, 그러면 만나게 된다.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열어 주신다. 누구든지 구하면 열릴 것이다. 너희들 중의 누구든지, 너의 아들이 떡을 달라고 하는데 돌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또 생선을 달라고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들이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너희의 자녀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 텐데, 하늘에 계신 너희들의 아버지가 너희들에게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
좁은 문으로
"그러니 너희들은 무슨 일에서든지, 남에게서 대접을 받고 싶은 대로 너희들도 남을 대접하여라. 남이 자기에게 하여 주기를 바라는 대로 너희도 남에게 하여 주어라. 이것이 율법이며 예언서의 정말 뜻이다.(성서의 가르침의 본뜻이라는 말)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멸망으로 가는 문은 크고 그 길은 넓다. 또한 그 길로 가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생명으로 가는 문은 작고 그 길은 좁다. 그래서 그 길을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
열매를 보고 나무를 안다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오지만 마음 속은 엉큼하고 욕심 많은 이리들이다. 너희는 그 나무에 열린 열매를 보고 그 나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시나무에서 포도 열매를 따거나, 엉겅퀴에서 무화과 열매를 따는 일이 있겠느냐? 그처럼 좋은 나무는 언제나 좋은 열매를 맺으며, 나쁜 나무는 언제나 나쁜 열매를 맺는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는 일이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는 일도 없다. 그리고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는 모두 찍혀 불 속에 던져지고 타 없어지게 된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만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만이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날(이 세상의 마지막 날, 하나님의 심판이 내리는 날)에는 많은 사람이 나를 향하여 '주여, 주여, 우리들이 당신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또 당신의 이름으로 더러운 귀신을 몰아내고, 당신의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어려운 일을 하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그때, 나는 그들에게 분명히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나쁜 짓을 한 사람들아, 나의 앞에서 사라져라.'
그러니 나의 말을 듣고 그대로 행하는 사람은 단단한 바위 위에 집을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다고 할 만하다. 비가 내리고 큰 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쳐도 그 집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그 집은 굳고 단단한 바위 위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말을 듣고도 그대로 행하지 않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리고 큰 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치면 그 집은 무너져버릴 것이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을 마치셨다. 예수님의 이와 같은 가르침을 듣고 그곳에 모인 많은 사람들은 감탄하였다. 그것은, 예수님이 지금까지 그들이 보아 온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 있는 사람답게 가르치셨기 때문이었다.
깨끗이 나은 나병
예수님은 산에서 내려오셨다. 예수님이 산에서 내려오셨을 때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다.
그때, 깨끗하지 못한 몸매의 사람이 예수님의 앞으로 왔다. 그는 나병 환자였다. 나병 환자는 예수님을 보고 절을 하며 말하였다.
"선생님, 선생님이 저를 고쳐 주시려고만 생각하시면 저의 병을 깨끗이 고치실 수 있습니다."
그의 말을 들으신 예수님은 손을 내밀어 그의 몸을 만지셨다. 진물이 나서 아무도 만지기 싫어하는 나병 환자의 몸을 예수님께서 만지신 것이었다. 그리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내가 너의 병을 고쳐 주마. 깨끗이 하여져라."
예수님의 말씀이 끝나자 나병 환자의 병은 금방 깨끗이 나았다.
산상설교와 나병환자를 치유하신 예수님
나병 환자는 예수님이 베풀어 주신 권능과 은혜에 감사하였다. 예수님은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병이 깨끗이 나은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라. 사람들에게 너의 병이 깨끗이 나은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제사장에게 가서 먼저 너의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대로 예물을 드려라."
나병 환자였던 그는 그대로 하였다.
어느 날 예수님은 베드로의 집에 들어가셨다. 그때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 누워 있었다. 그 모습을 보신 예수님은 앓는 여인의 손을 만지셨다. 그러자 여인의 열병은 금방 나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여인은 깨끗한 몸으로 예수님의 시중을 들게 되었다.
그 후 날이 저물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귀신 들린 병자들을 예수님 앞에 데리고 왔다.
예수님은 말씀으로 병자들의 귀신을 모두 쫓아내셨다. 병자들의 병은 모두 깨끗이 나았다. 이것은 예언자 이사야가 말한 일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는 몸소 우리의 괴로움을 맡으시고 우리의 병을 짊어지셨다."
이사야는 그의 예언에서 이렇게 말하였던 것이다.
가버나움 백부장의 믿음, 칼리아리 파올로 베르네세(Caliari Paolo Veronese,1528~1588, 이탈리아)가 그린 유화.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485쪽에 있는 글입니다.>
91 계속되는 예수님의 설교
병이 나은 백부장의 종
예수님은 산 위에서 여러 가지로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신 후 가버나움으로 가셨다.
그곳에 한 백부장이 있었다. 그 백부장에게는 매우 소중히 여기는 종이 한 사람 있었는데, 그 종이 병에 걸려 거의 죽게 되었다.
백부장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유대 사람의 장로들을 예수님께 보내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자기 집 종의 병을 고쳐 주시기 바란다고 청하러 보낸 것이다. 장로들은 예수님께 와서 애원하였다.
"그 사람은 아주 좋은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들 유대 사람을 사랑하여 우리들에게 회당을 지어 주었답니다."
예수님은 장로들의 말을 들으시고 그들과 함께 백부장의 집에 가기로 하셨다. 예수님과 장로들이 그 집 가까이까지 이르렀을 때, 백부장은 다시 그의 친구들을 예수님께 보내었다. 백부장의 친구들은 백부장의 말을 예수님께 전하였다.
"선생님, 더 수고하시면서 오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선생님을 저의 집에 모실 만한 사람이 못됩니다. 그러나 그저 말씀만을 내려 주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저의 종의 병은 나을 것입니다. 저도 상관을 받드는 몸이요, 저의 밑에도 사병들이 있습니다. 저의 부하 사병들은 제가 '저리 가라.'고 하면 저쪽으로 가고 '이리 오라.'고 하면 이쪽으로 옵니다. 또 저의 종도 제가 말한 대로 무슨 일이든지 해 줍니다."
예수님은 이 말을 들으시고 감탄하셨다. 그리고 따라오는 사람들을 향하여 말씀하셨다.
"너희들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 중에서 아직 이런 믿음을 본 적이 없다."
심부름을 왔던 사람들이 집에 돌아가 보니, 종은 이미 병이 다 나아 있었다.
과부 아들을 고치신 예수님
다음날, 예수님은 나인이라는 마을로 가셨다.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라갔다.
나인 성 과부의 죽은 아들을 살리신 예수님
그곳 성문 가까이 갔을 때, 마침 죽은 사람의 관을 메고 나오는 사람들을 만나셨다. 그 관 속의 죽은 사람은 과부의 외아들이었다. 수많은 이웃 사람들이 외아들을 잃은 과부 어머니와 함께 관을 따라 나오고 있었다.
예수님은 그 어머니를 매우 불쌍히 여기셨다. 그리고 "울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죽은 사람이 누워 있는 관 앞으로 다가가 관에 손을 대셨다. 관을 메고 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거라."
예수님의 말씀이 끝나자 죽어서 관 속에 누워 있던 젊은 사람이 일어나 앉아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예수님은 그를 어머니에게 넘겨 주셨다.
사람들은 모두 두려워하며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그리고 "우리들의 앞에 큰 예언자가 나타났다."고 하며, 또 "하나님은 우리들을 잊지 않으시고 우리들을 돌보아 주셨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예수님이 행하신 일에 대한 이야기가 온 유대와 그 밖의 여러 곳에 퍼졌다.
세례 요한이 보낸 사람
요한의 제자들은 이런 모든 일들을 모두 요한에게 알렸다. 그 말을 들은 요한은 그의 제자 중의 두 사람을 불러 예수님께 보내었다.
"당신은 오신다는 분, 우리들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분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은 누구인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만 합니까?"
요한은 두 제자를 예수님께 보내며 이렇게 물어 보라고 하였다. 요한의 두 제자가 예수님께 와서 말하였다.
"세례 요한이 우리들을 당신에게 보내면서 '당신이 오신다는 분, 우리들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분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은 누구인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만 합니까?' 하고 물어 보라고 합니다."
그때, 예수님은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치시고 더러운 귀신에 들려 고생하는 사람들을 낫게 하고 계셨다. 그리고 맹인들의 눈을 뜨게도 하여 주셨다.
예수님은 요한의 두 제자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가 보고 들은 대로 가서 너희의 선생 요한에게 말하여라. 맹인이 눈을 떠서 보게 되고, 절름발이가 나아 걸어갈 수 있게 되고, 나병 환자가 깨끗이 낫고, 귀머거리가 트여 듣게 되고,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기쁜 소식이 들리며, 복음이 전파된다. 그리고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다."
요한이 보낸 두 사람이 돌아간 후에 예수님은 그곳에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요한에 대한 일을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무엇을 보려고 빈 들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더냐? 그렇지 않으면 무엇을 보려고 나갔더냐? 비단옷을 차려 입은 사람이냐? 비단옷을 입고 호화롭게 사는 사람은 왕궁에 얼마든지 있다.
그러면 무엇을 보려고 갔더냐? 예언자냐? 바로 그렇다. 너희들은 예언자를 보려고 나온 것이다. 나는 너희들에게 말한다. 요한은 예언자보다도 더 위대한 사람이다. 이 사람에 대하여 성서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너의 앞에 보내어 그가 너의 앞에서 너의 길을 닦게 할 것이다.'
여자가 낳은 사람 중에 세례 요한보다 더 위대한 예언자는 없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고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도 요한보다는 위대하다."
이 말씀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세리들까지도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그들은 모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 학자들은 요한에게 세례를 받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거슬렸다.
예수님은 다시 말씀을 하셨다.
"지금 이 세계 사람들을 무엇에 비기면 될까. 그들은 무엇과 같다고 할까. 그들은 마치 장터 넓은 광장에 앉아 이런 투정을 하고 있는 아이들과도 같다.
우리들이 너희들을 위하여 피리를 불었는데도,
너희들은 춤을 추지 않았다.
우리들이 너희들을 위하여 슬프게 울었는데도,
너희들은 슬퍼하지도 않았다.
그것은, 세례 요한이 와서 떡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으니, 너희가 '그는 귀신이 들렸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또 내가 와서 떡을 먹이기도 하고 포도주를 마시기도 하니까 너희들은 '저것을 보아라. 저 사람들은 먹는 데 욕심이 많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그는 세리와 죄인의 친구다.'하고 말한다. 너희들이 보기를 이와 같이 하니 너희들은 장터에서 투정을 하는 어린이와 무엇이 다르다고 할 것이냐?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는 더할 수 없이 참된 것이며, 그것이 참되다는 것은 하나님의 지혜의 아들 딸이 된 모든 사람에게서 드러난다. <나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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