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보이신 기적들
오병이어의 기적
<아래 글은 성서교재간행사, 명화성서 505쪽에 있는 글입니다.>
예수님이 보이신 기적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제자들이 와서 자기들이 행한 일을 보고하였다. 그 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따로 조용한 곳으로 가서 잠시 쉬도록 하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그곳에 오고 가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식사를 할 겨를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예수님과 그 제자들은 배를 타고 조용한 곳을 찾아 떠났다. 그런데, 사람들은 예수님과 그 제자들이 가는 곳을 미리 알고 여기 저기서 육지의 길을 돌아 먼저 그곳에 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예수님은 배에서 내려 거기 모인 여러 사람들을 보시고 마치 목자 없는 양들처럼 불쌍한 생각이 드셨다. 그리하여 여러 가지로 가르치셨다.
날이 저물어가자 제자들은 예수님께 나아가 말하였다.
"선생님, 여기는 빈 들이며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을 각각 흩어 보내어 가까운 곳에 있는 농가나 마을로 가서 저마다 무엇을 사먹도록 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제자들이 다시 물었다.
"이 사람들을 다 먹이려면 떡 2백 데나리온어치나 사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가 지금 가진 떡이 얼마나 있느냐?"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여기 한 아이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이 무슨 소용이 되겠습니까?"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모두 그 자리에 앉도록 하여라."
그곳에는 넓은 잔디밭이 있어 사람들은 모두 50명씩 또는 백 명씩 떼지어 앉았다. 사람들의 수는 남자들만도 약 5천 명이었다.
예수님은 떡을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하신 후 각각 제자들을 주어 앉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셨다. 생선도 그와 같이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했다.
그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의 생선을 가지고 거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배가 부르도록 먹었다.
그들이 모두 배가 부르도록 먹은 후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조금도 버리는 것이 없도록 남은 부스러기를 모두 모아라."
그리하여 남은 부스러기를 모았더니 다섯 개의 떡을 5천 명이 먹고, 남은 부스러기가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행하신 이 기적을 보고 말하였다.
"이 분이 참으로 세상에 오시기로 된 예언자다."
물 위를 걸어가신 예수님
식사가 끝난 후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를 타고 한 걸음 먼저, 호수 건너편 가버나움으로 가도록 이르셨다. 그 동안에 예수님은 몸소 모인 사람들을 흩뜨려 보내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기도를 하기 위하여 산으로 올라가셨다. 날이 저물어 밤이 되었을 때까지 예수님은 혼자 그 산에 계셨다.
한편, 제자들이 탄 배는 마침 호수 한 가운데서 세게 거슬러 불어오는 바람을 만났다. 배는 세찬 바람과 물결에 시달리며 오지도 가지도 못할 지경이 되었다.
갈릴리해의 그리스도, 틴토레토(Tintoretto, 1518~1594, 이탈리아)가 1563년에 그린 유화. 워싱턴 국립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새벽 네 시쯤 되어 예수님은 호수의 물 위를 걸어 제자들 앞으로 오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물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저것은 유령이다."
그들은 너무나 무서웠던 나머지 이렇게 소리를 지른 것이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심하여라.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베드로가 예수님께 큰 소리로 말하였다.
"선생님, 만일 선생님이시라면, 저더러 물 위로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오너라."하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로 다가갔다. 그런데 세차게 부는 바람과 물결을 보고 무서워져서 몸이 물에 빠져 들어가게 되었다. 베드로는 급히 외쳤다.
"선생님, 살려 주십시오."
예수님은 곧 손을 내밀어 베드로를 붙잡아 주시며 말씀하셨다.
"아아, 믿음이 적은 사람아, 왜 의심을 하였느냐?"
예수님이 베드로를 이끌고 배에 오르시고 나니 바람은 곧 그쳤다.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예수님의 앞에 엎드려 절하면서 말하였다.
"참으로 선생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사야의 예언의 설명
예수님과 그 제자들은 이윽고 호수를 건너 게네사렛 땅에 이르렀다. 예수님과 그 제자들이 배에서 내리자 그곳 사람들은 곧 예수님을 알아보고 여기저기서 병자들을 데리고 왔다. 그들은 예수님이 가시는 곳마다 병자들을 침상에 눕힌 채 데려왔다. 마을이나 도시나 촌이나 그들은 찾아오며, 예수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게 하여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리고 옷자락만이라도 만진 사람은 모두 병이 깨끗이 나았다.
그런데 어느 날, 예루살렘에서 온 율법 학자와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님의 제자 중의 몇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원래 모든 유대 사람들은 손을 씻지 않고는 음식을 먹지 않는 습관을 지키고 있었다. 그것은 장로들이 정하여 준 대로 지키는 습관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당신의 제자들은 왜 옛 사람들이 정하여 준 것을 지키지 않는 것입니까? 당신의 제자들은 손을 씻지 않은 채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이사야가 너희들 같은 사람들에게 대하여 아주 꼭 알맞는 예언을 하여 놓았다.
이 백성은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가 있다.
그들은 나를 겉치레로 예배하며,
사람의 교훈을 더 크게 가르치고 있다.
너희는 하나님의 명령을 젖혀 놓고 사람들이 전하는 말을 더 소중히 여기며, 대접이나 잔을 씻는 것 같은 작은 일에 마음을 쓰고 있다."
그리고 예수님은 다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말씀하셨다.
"잘 듣고 깨달아라. 무엇이든지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은 들어라."
예수님께서 여러 사람들이 있는 곳을 떠나 집에 돌아가셨을 때, 제자들이 그 비유에 대하여 예수님께 물었다.
"아까 하신 말씀을 듣고 바리새파 사람들이 마음에 걸린 것을 보셨습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하늘의 아버지가 심지 않으신 나무는 모두 뿌리채 뽑혀질 것이다. 그대로 버려 두어라. 그들은 맹인이면서 맹인을 안내하고 있다. 만일 맹인이 맹인을 안내한다면, 둘이 다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다."
베드로가 그 말씀을 듣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그 비유를 설명하여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는 아직도 모르느냐? 입으로 들어오는 것은 모두 그저 배 안에 들어갔다가 뒤로 나갈 뿐이다. 그러나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마음 속에서 나오는 것인데, 그것이 사람들을 더럽힌다. 마음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간음, 도둑질, 살인, 지나친 욕심, 악독, 사기, 방탕, 질투, 배신, 모독, 교만, 어리석음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사람을 더럽히는 일은 없다."
예수님은 그곳을 떠나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셨다.
마침 그 지방에 사는 가나안 여자 한 사람이 예수님 앞으로 나와 큰 소리로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저의 딸이 귀신이 들려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가나안 여자의 믿음
그러나 예수님은 한 마디도 대답을 하시지 않았다. 가나안 여자는 그대로 예수님을 따라왔다. 예수님은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다만 이스라엘 집의 잃은 양을 구원하려고 이 세상에 온 것이다."
여인은 예수님 앞에 엎드려 다시 빌었다.
"선생님, 저를 살려 주십시오."
가나안 여인이 정성을 다하여 빌었기 때문에, 예수님은 그 딸을 고쳐 주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다시 데가볼리 지방을 지나 갈릴리 호숫가로 돌아오셨다. 거기서 배를 타고 달마누다와 벳새다로 가시면서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시고 병을 고치셨다.
가르치시는 예수님, 야콥 빌렘스 데 베트 1세(Jacob Willemsz de Wett Ancien, 1610~1671)가 그린 유화. 프랑스 마냉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예수님께서 다시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가셨을 때였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은 대답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세례 요한이라고 하며, 또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중의 하나라고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그러면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당신은 살아 있는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시몬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복이 있다. 너에게 이 일을 알려 준 이는 사람이 아니고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이시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바위라는 뜻)다. 나는 이 바위 위에 교회를 세우려고 하는데, 죽음의 세력도 그것을 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땅 위에서 매는 것은 하늘에도 매어질 것이고, 네가 땅 위에서 푸는 것은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그 때, 예수님은 자기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제자들에게 단단히 당부하셨다.
십자가 지실 것을 미리 말씀하신 예수님
그때부터 예수님은 자기가 예루살렘으로 가서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반드시 많은 어려움을 당하고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게 된다는 일을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 시작하였다.
예수님의 이런 말씀을 듣고,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들고 말하였다.
"선생님, 안 됩니다. 절대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향하여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나거라. 너는 나를 방해하는 자다.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고 있구나."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고 생각하거든 자기를 내세우지 말고 자기에게 매어진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 자기 목숨을 구원하려고 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 주는 이는 살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손에 넣어도 자기 목숨을 잃어버린다면 무엇을 얻었다고 할 수 있겠느냐? 사람의 목숨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한 번 잃은 목숨을 다시 살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악하고 죄많은 이 시대에서 나와 나의 말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도 또한 하나님의 영광 속에,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럽게 할 것이다. 그 때에는 누구든지 각각 그 자신이 행한 대로 상을 받게 될 것이다. 여기 있는 사람 중에 그 때까지 죽지 않고 살아서 내가 하나님의 나라와 함께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있다."
모습이 변하신 예수님
엿새가 지난 후에 예수님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을 데리고 따로 높은 산으로 올라가셨다. 그 때, 별안간 예수님의 모습이 변하셨다. 예수님의 얼굴은 해와 같이 빛나고, 예수님의 옷은 햇빛과 같이 하얗게 되었다.
모습이 변하신 예수님
그런데 또 이상한 일이 생겼다. 제자들이 보니 이미 옛날에 세상을 떠난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 모세와 예언자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때 베드로가,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계신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우리들이 여기 있는 것이 참 좋겠습니다. 제가 이곳에 초막을 세 채 짓겠습니다. 그리하여 한 채에는 선생님을, 한 채에는 모세를, 한 채에는 엘리야를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베드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또 이상한 일이 생겼다.
빛나는 구름이,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을 싸 덮더니 구름 속에서 이런 소리가 울려 나오는 것이었다.
"이 사람은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며, 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다. 너희는 그 말을 들어라."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무척 두려워하며,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있었다.
예수님은 그들의 그런 모습을 보시고 제자들 앞으로 다가오셨다. 그리고 손으로 그들을 어루만지시며 말씀하셨다.
"일어나거라. 두려워할 것 없다."
제자들은 겨우 땅에 대었던 얼굴을 들고 일어났다. 그런데, 얼굴을 들어 보니, 그 자리에는 예수님이 혼자 계실 뿐이었다. 모세도 엘리야도 이미 그 자리에는 없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데리고 산에서 내려 오셨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서 예수님은 그 제자들에게 당부하셨다.
"내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때까지는 지금 본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라."
제자들은 예수님께 궁금한 듯이 물었다.
"그런데 율법 학자들은 어째서 엘리야가 먼저 올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정말 엘리야는 먼저 와서 모든 것을 회복하여 놓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미 온 엘리야를 알아보지 못하고, 엘리야를 함부로 대우하였다. 나도 또한 그와 같이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 때, 제자들은 예수님의 그 말씀을 듣고 이미 온 엘리야가 누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엘리야는 바로 세례 요한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SKTKF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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