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의 완전성
(히 9:1-28)
a. 구약의 제사법 1-5
b. 구약의 속죄 제물 6-10
c. 신약의 제사와 완전한 제물 11-14
d. 희생 제물의 완성자 그리스도 15-28
제 9 장
본 장에서는 첫 언약의 제사법이 갖는 의의를 지적함으로 새 언약의 우월성을 논증하고 있다(1-10). 나아가서 구약의 피 제사와 신약의 피 제사를 뚜렷하게 비교하고 있다. 불완전한 구약의 제사도 그 나름대로 정결케 하는 능력이 있는데, 하물며 완전한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정결케 못하겠느냐는 것이다(13-14). 한편 유언은 유언한 자가 죽어야 비로소 그 효력을 발하게 된다는 일반적인 관례를 들어 첫 언약과 새 언약 모두에 죽음(‘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증거하면서, 첫 언약의 제사에 사용된 피를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있다(18-22). 그리고 이어서 제사 드리는 회수를 논한다. 구약의 제사는 해마다 반복해야 하는 것이었으나 신약의 제사는 단 한번으로 완전히 들려진 제사임을 밝히고 있다(23-28).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제사를 대제사장의 제사와 두 가지 점에서 비교가 된다. 즉 대제사장은 짐승(‘다른 것’)의 피로 제사하나 그리스도는 자신을 드려 제사하며, 대제사장은 해마다 제사 하나 그리스도는 단번에 제사한다는 것이다(25-28). 사람이 한번 죽는 것과 그 후에 심판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그의 심판이 인간에게 내려진다는 사실에 적용시킨다. 이제는 그리스도는 심판을 받는 자가 아니라 바로 심판자이시다. 바로 재림하셔서 심판자가 되신다는 것이다(27-28).
a. 구약의 제사법 1-5
구약의 성소에서의 제사법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다.
v.1 첫 언약에도...있더라 - 저자는 첫 언약 곧 옛 언약과 새 언약을 대조하기 위해 첫 언약에 대해 먼저 진술하고 있다. 첫 언약에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방법은 임시적인 것이다(10절).
(1) 섬기는 예법 - 이것은 제사(예배)에 관한 규례이다. 첫 언약에도 완벽하고 거룩하게 규정되어 있다(6-10절).
(2) 세상에 속한 성소 - "세상에 속한 kosmikovn 코스미콘, a worldly "은 신약성경에서 대부분 '하나님과의 대적 관계'를 나타내는 반면에 본절의 '코스미콘'은 하늘과 대조되어 '지상적인'이란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본문는 '손으로 만든 성소'와 동일한 의미이다(24절). 이 성소는 일시적일 뿐만 아니라 현재 세상의 불완전함을 반영한다.
v.2 본절은 성소와 그 안에 있는 기물에 대한 진술이다. 그러나 본절에서는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휘장 쪽에 있던 '향단'(출30:1-10)은 언급되지 않는다.
예비한 첫 장막이 있고...이는 성소라 일컫고 - 본절은 첫 언약에서 나타난 '세상에 속한 성소 the earthly sanctuary', 즉 성막은 두 개의 방 즉 '성소 the holy place'와 '지성소 the Most Holy'로 구분된다. 두 개의 방 중 안쪽 방을 '지성소'라고 부르며(3절) 바깥쪽 방을 '성소'라 라고 부른다.
등대 - '등대 the lampstand'는 성소의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가운데에 중심 줄기를 기준으로 양편에 세 개의 가지가 나와 있고 7개의 등잔과 22개의 꽃 모양의 받침대가 있다(출 25:31-39; 27:20,21).
상과 진설병 - '상'은 조각목, 즉 아카시아 수종의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진설병을 놓아두는 곳이다. '상과 진설병 the table and the showbread'은 성소의 북쪽에 위치하며 12개의 진설병이 각각 6개씩 두 줄로 놓여 있고 안식일마다 교환되었다(레 24:8). 이 떡은 무교병이었다.
v.3 또 둘째 휘장 뒤에 있는 장막을 지성소라 일컫나니 - '둘째 휘장 vail'은 '성소'와 '지성소' 사이를 구분하는 휘장을 가리킨다(출 26:31-33; 36:35,36; 레 24:3). 둘째 휘장의 뒷편 즉 안쪽에 있는 방을 지성소라고 부른다. '지성소'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장소로 1년에 한번 대제사장만이 들어가 제사을 지냈다(7절).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에서 구속 사역을 이루셨을 때 지성소로 들어가는 것을 가로막던 휘장이 찢어졌다(마 27:51). 이 사건은 성도들이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이제까지 제한되었던 하나님의 존전(尊前)에 그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나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v.4 금향로...있고 - "금향로 crusou'n e[cousa qumiathvrion 크루순 엑쿠사 뒤미아테리온, the golden Which had censer, the golden alter(계8:3)"는 70인역에서는 '향로'로만 사용된 반면에, 요세푸스(Josephus)나 필로(Philo)는 '향단'이란 의미로 사용하였다. '뒤미아테리온'은 본래 성소에 속한 기물로서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휘장 앞에 있었다(출30:6; 40:26). 그런데 본절에서는 지성소에 있는 기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향로'와 지성소와의 관계에서 해결할 수 있다. 대제사장은 일 년에 한 번 곧 속죄일에 향을 피운 향로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갔다. 그는 속죄제를 드리기 전에 하나님 앞에 분향하여 그 연기로 속죄소를 가리웠다(레16:12,13). 향의 연기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와 속죄소를 가리워 범죄한 인간이 거룩한 하나님 앞에서 죽음을 면하도록 하였다(출20:18,19). 비록 향로는 항상 지성소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성소에 속한 기물(器物)로 볼 수 있다. 더욱이 본절의 “있고 e[cousa 엑쿠사, Which had”는 '...에 속하다'란 의미로 향로가 지성소 속에 고정 배치된 기물이라기보다는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임을 시사한다.
사면을 금으로 싼 언약궤 - '언약궤 the ark of the covenant'는 아카시아 나무 즉 조각목으로 만든 상자로서 '증거궤 the ark of the testimony'라고도 불렸다(출25:22). 언약궤 안에는 세 가지가 들어 있다.
만나를 담은 금항아리 - ‘the golden pot that had manna’는 하나님께서 광야생활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먹이셨던 양식임을 알리기 위한 증거였다(출 16:32-34).
아론의 싹난 지팡이 - ‘Aaron's rod that budded’는 아론이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중에서 제사장 직분을 위해서 하나님의 선택함을 입은 사람임을 알리기 위한 증거였다(민 17:1-11).
언약의 비석들 - ‘the tablets of the covenant"는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은 언약의 돌판이며, 그 내용은 십계명이다(출 25:16; 31:18; 신 9:9; 10:3,4).
v.5 수 없노라 - 저자는 70인역을 따라 언약궤 뚜껑을 '속죄소 the mercy seat'라고 부르고 있다(출 25:17,21). 대제사장은 속죄일에 속죄제의 피를 속죄소에 뿌렸다(레16:14,15). 속죄소인 언약궤의 뚜껑에는 한쌍의 그룹(cherubim)이 있었다. 이 그룹은 언약궤의 뚜껑 위에서 날개를 펴고 서로 마주 대하는 모습으로서 하나님의 보좌를 수호하는 천사들이다(겔 10:1-8; 계 4:6-8). 이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했다(삼상 4:4; 시 80:1; 99:1). 더욱이 '영광'은 백성 가운데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현현을 나타내는 것으로 그룹이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한편 저자는 그룹에 대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한다. 그 이유는 저자가 본서를 통해서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 옛 언약을 상징하는 성막에 대한 자세한 교훈이나 설명이 아니라 옛 언약을 상징하는 성막에 대한 자세한 교훈이나 설명이 아니라 옛 언약과의 비교를 통해 새 언약의 우월성과 완전성을 드러내는 것이기
b. 구약의 속죄 제물 6-10
구약의 속죄 제물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세상적이며 형식적인 제사법인 이 ‘육체의 예법’은 곧 성소가 불완전함을 의미하고 있다. 또한 이것은 장차 나타날 그리스도의 사역과 그의 사역이 미칠 영적인 실제들에 대한 상징이며 모형에 불과하다.
v.6 제사장들이 항상 첫 장막에 들어가 섬기는 예를 행하고 - '첫 장막 the first tabernacle'은 '성소'를 가리킨다. 제사장들이 성소에서 섬기는 예(禮)는 세 가지였다. (1) 아침마다 금향단에 분향하였다(출 30:7-8). (2) 저녁마다 등대에 불을 밝혔다(출 27:20,21). (3) 매 안식일마다 떡상에 열 두개의 진설병을 교체하였다(레 24:8,9).
v.7 오직 둘째 장막은 대제사장이 홀로 일년 일차씩 들어가되 - '둘째 장막'은 '지성소'를 가리킨다. 이 지성소에는 오직 대제사장만이 이년 중 속죄일에만 들어갈 수 있었다(레 16:11-16). '일차씩'은 횟수로 한 번을 가리킨다기보다는 '하루씩'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왜냐하면 대제사장이 최소한 두 번 지성소에 들어간 것이 분명히 나타나기 때문이다(레 16:12,15). 한 번은 대제사장 자신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들어갔다. 이렇게 두번 외에도 수송아지의 피를 뿌리기 위해서 들어갔을 가는 가능성이 있으며(레 16:14), 랍비 전승에 의하면 앞서 언급한 세 번의 경우 외에도 번제를 드리고 나서 놓아둔 기구와 불 담는 그릇을 제자리에 갖다 놓기 위해서 들어갔다.
피 없이는 아니하나니 이 피는 자기와 백성의 허물을 위하여 드리는 것이라 - "허물 ajgnohmavtwn 아그노에마톤, errors"은 대제사장 자신과 백성들이 모르고 범한 죄로서 무지를 가리킨다. 이러한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대제사장은 '피'를 드려야만 했다. 저자는 본절에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매개체로서 '피 blood'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이후에 언급될 논쟁에서 그리스도의 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v.8 성령이 이로써 보이신 것은 첫 장막이 서 있을 동안에 성소에 들어가는 길이 아직 나타나지 아니한 것이라 - 저자는 성령께서 옛 언약의 성막이 주는 의미를 가르쳐 주신다고 진술한다. 옛 언약의 성막이 주는 의미는 새 언약이신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온전한 구속 사역을 이루시기 전까지는 7절에서 언급한 '성소'와 '지성소' 그리고 제의적인 규례를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첫 장막'은 6절에서와 같은 '성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 세워진 '성막'을 가리키며, '성소에 들어가는 길 the way into the Holiest of All'은 곧 지성소에 들어가는 길을 가리키는 것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시사한다.
v.9 이 장막은 현재까지의 비유니 - ‘이 장막’은 완전한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비유 a figure, it was symbolic’하는 예표가 되는 것이다. '현재까지 for the present time'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이다. (1) 장막이 있던 때까지를 가리킨다. 이렇게 해석할 때 본절은 구역 시대에는 아직 하나님께 직접 나아가는 길이 열리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2) 바로 지금까지를 가리킨다. 이렇게 보면 본절은 당시의 성막과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대조로 성막은 하나님께 자유롭게 나아갈 수 없는 반면에,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은 하나님께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게 함을 시사한다. 이 두 가지 해석 중 후자가 타당하다.
이에 의지하여 드리는 예물과 제사가 섬기는 자로 그 양심상으로 온전케 할 수 없나니 - 본문은 구약 시대의 성막이 불완전한 이유를 나타낸다. 그것은 구약 시대의 성막과 제사로는 양심을 온전케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구약 시대의 의식(儀式)인 '예물과 제사'는 외형적이어서 내면적이며 영적인 양심을 온전케 할 수 없다. "양심 suneivdhsin 쉬네이데신, conscience"은 하나님과의 전인적 관계를 의미하며, "온전케 teleiw'sai 텔레이오사이, perfect"는 몸뿐만 아니라 양심까지 죄의 오염으로부터 깨끗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구약 시대의 의식은 일년에 한번씩 행해지는 속죄 제사를 통해서(7,25절; 10:1-3) 영원한 정화를 할 수 없었으므로 하나님과 섬기는 자 사이의 전인적 관계를 회복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 회복을 위해 참 장막인(8:2) 그리스도의 희생과 언약이 성취되어야 했다.
v.10 이런 것은 먹고 마시는 것과 여러 가지 씻는 것과 함께 육체의 예법만 되어 개혁할 때까지 맡겨 둔 것이니라 - 장막에 관련된 규정들은 물론 구약성경에 나타난 모든 규례들 즉 '먹는 것'(레 11장)과 '마시는 것'(레 10:8,9; 11:33-38; 민 6:2,3), 그리고 '씻는 것'(출 30:20; 레 15:4-27; 17:15,16; 민 19:7-13)에 관한 규례들은 모두 육체와 관련된 외형적인 예법이다. '육체의 예법 fleshly ordinances'은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것으로 새 언약으로 대체될 때까지만 그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옛 언약이다. 옛 언약의 제의들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양심이 깨끗해지고(11-14절) 하는 성소에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는(10:19, 20) 새 언약이 성취될 때까지만 그 효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새 언약이 성취됨으로 그것의 지위와 중요성을 상실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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