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 사본들

가장 오래된 신약성경의 사본

by 은총가득 2020. 4. 2.


 

 가장 오래된 신약성경의 사본


- 모들린 파피루스(파피루스 연번 : P64. AD66년 제작)


예수님의 생애와 공관복음의 저술시기의 간극으로 인해 기독교신앙이 모조리 조작되었다는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부활 후 30여년 이후에 이미 공관복음의 사본이 제작되어 초기 기독교공동체에게 배포되었다는 C.P.티데를 비롯한 여러 파피루스 학자들의 주장은 주목할 만하다.


고트홀트레싱이 말한 신앙과 역사 사이의 저 '추한 도랑'은 생각보다 좁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신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가장 오래된 신약성경의 사본은 P52 요한복음으로 그의 연대는 AD125년이다.





                              AD125년에 제작된 요한복음 사본 P52 (사진출처 : 대한성서공회)


 

존 최고의 사본은 무엇인가?




1. 모들린 파피루스(P64) : 1901년 이집트 룩소에서 발견된 세조각의 파피루스. 마태복음 26장을 담고 있는 양면기록으로 두루마리가 아닌 사본임. 2단형식으로 기록됨. 1953년, 2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감정되었으나 1994년 티데에 의해 AD66년으로 재감정됨.


조각1뒷면: 마태복음 26:7-8


조각2뒷면:마태복음 26:10


조각3뒷면 마태복음26:14-15


조각3앞면: 마태복음 26:22-23


조각1앞면:마태복음 26:31


조각2앞면: 마태복음26-32-33



2. 바르셀로나 사본(P67) : 두조각. 1962년에 2세기 것으로 감정됨. 모들린파피루스와 같은 책을 구성하였던 것으로 추정됨.

조각1뒷면 : 마 3:9


조각1앞면 : 마 3:15


조각2앞면 : 마 5:20-22


조각2뒷면 : 마 5:25-28



이해를 돕기위한 역사적 정황


-62년 : 기독교 지도자이던 예수의 동생 야고보가 산헤드린에 의해 처형당한다. 유대인과 기독교인들의 갈등이 본격화되기 시작한다.


-64년 7월18일 - 19일 밤 : 로마의 대화재가 발생하였다. 당국의 눈길을 끈 것은 '바벨론의 음녀'의 멸망이 담겨있는 묵시록을 추종하던 기독교인들이었다.


-65년 : 곧바로 기독교인들의 박해가 시작된다. 박해는 네로가 죽을 때인 68년 까지 계속된다.


-66년 : 기독교인들은 예루살렘을 떠나고 유대인들의 군사적 대로마 항쟁이 시작된다.(이 때가 바로 사본이 제작되기 시작한 연대이다.)


-70년 : 5년간의 항쟁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이 로마에게 함락된다.


-79년 : 베수비우스 산이 폭발한다.



왜 AD66년인가?


티데는 유대인의 대로마항쟁이 시작되는 해인 AD66년을 P64의 기록연대로 보고 있으며 당초 2세기로 감정된 것이 그릇되었으며 연대가 매우 이르다는 증거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1. 모들린 파피루스에서 두번 발견되는 '노미나 사크라(거룩한 이름)' 라는 단어는 신격을 부여한 예수의 호칭이다. 초창기에는 유대교와의 친목을 위해 노력하였던 기독교인들이었기에 유대인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노미나 사크라'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즉, 두루마리 사본(바울서신)에는 '노미나사크라'가 없다. 그런데 62년 예수의 동생 야고보가 산헤드린에 의해 처형되고나자, 기독교인들은 노골적으로 '노미나 사크라'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는 네로 황제를 일컬을 때쓰는 '주님(키리오스)'이란 단어와 구별하기 위함이기도 하였다.


2. 2-3세기의 파피루스사본은 모두 1단 형식인데 특이하게 2단 형식으로 제작되어 있다. 이는 구약성경의 사본에서 자주 발견되는 형태이다.


3. 쿰란 사본 중 연대 50년으로 감정된 레위기 파피루스 사본이 있는데 전반적인 외양이 모들린 파피루스와 닮았다. 예컨데 이 레위기 사본의 문자가 서로 붙어 있거나 거의 붙어 있는 양상은 2-3세기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는데, 모들린 파피루스에서는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E-T, Y-T, N-T, A-I, N-A가 그러하다.)


4. 1952년 쿰란 남쪽에서 희랍어로 기록된 구약의 소예언서가 발견되었는데(1세기 중엽으로 확정) 모들린 파피루스와 상당부분 일치하는 글자체가 나타난다. 글자체는 헤르쿨라네움체였다. 이 글자체는 쿰란의 또다른 사본 7Q6-1에서도 발견된다. 이는 모들린 파피루스의 글자체가 2-3세기의 언셜체보다 1세기 중엽 혹은 그 보다 몇십년 전 유행했던 사해두루마리의 글자체와 더 가까운 것으로 모들린 파피루스의 연대가 1세기 중엽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말해준다.


5. 쿰란에서 도망친 자들이 기거했던 사해의 또 한 지역인 마사다에서 발견된 도편 중 '도편784'는 깜짝 놀랄정도로 모들린 파피루스와 닮았다. 이 도편의 최종 연대는 73-34년 이전이다.


6. 이집트 나일강 상류 룩소르 북방 400Km 지점에 위치한 고대 취락 옥시링커스에서 대거 발견된 1세기 파피루스 중 그리스의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에쿠이테스(기사들)' 파피루스가 있다. 기원전1세기초반에서 서기 1세기 초반으로 확정된 것으로 문학작품의 파피루스로는 가장 오래된 이것은 글자를 적을 때 가상의 두 줄을 긋고 그 사이에 꼭 맞추어 문자를 기록하고 있다. 단. Φ(파이)와 Ψ(사이)의 세로획은 예외적으로 아래로 길게 늘여 썼다. 모들린 파피루스의 경우도 이와 같은데 글자 모양이 비슷한 P와T의 세로획을 길게 늘여 쓰고 있는 것이다. 즉, 같은 문자체이다.


7. 위 옥시링커스 파피루스 중 네로 집권 12년인 65-66년에 작성된 파피루스가 있다. 바로 이집트 농부 하르미시스가 관리에게 자신의 가축수를 신고하는 문서인데 다행히 연대를 기록해 놓고 있다. 놀랍게도 2-3세기의 연대로 확정된 신약 파피루스와 비슷한 언셜체로 기록되어 있고 네로황제를 주님(키리오스)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모들린 파피루스에서 예수님을 '키리오스'라고 하지 않고 '노미나사크라'라고 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의문과 반박


파피루스 학자들은 모들린 파피루스의 연대를 AD70년 이전으로 보지만 신학자들이 유독 반대한다. 마태복음 원본이 80년에 작성되었을 것이라고 굳게 확신하는 그들의 학문적 자존심 때문이다.



1. 모들린 파피루스는 마태복음이 아니고 '전승'에 복음서 이전에 존재했을 것으로 내려오는 '예수의 말씀기' 혹은 '예수의 수난기'인가?


- 여자가 예수에게 향유를 붓는 장면, 유다가 제사장들에게 가는 장면으로 미루어 말씀집은 아니다.


- 모들린 파피루스와 같은 권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바르셀로나파피루스에 세례요한과의 만남 및 '산상수훈'이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수난기도 아니다.




2. 방사선동위원소를 이용해 연대를 감정하지 않는가?


- 오차가 ±50년이다. 게다가 원본이 훼손된다. 워낙 가벼워 자칫 사라져 버릴수도 있다.



3. 파피루스 사본책은 2세기 이후 대중화 되었다.


- 아니다. 스페인태생으로 로마에서 활동한 시인 마르티알이 84-86년에 작성한 시를 보면 '내 책은 손바닥만하다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그가 시를 두루마리가 아닌 사본에 적어 다녔음을 알 수 있다. 이미 사본은 일찌감치 대중화되어 있었고, 특히 박해를 피해다니는 기독교인들에게는 두루마리보다 훨씬 효율적이었다.



4. 모들린, 바르셀로나 파피루스의 언셜체는 2세기 이후에 유행하였다.


엄밀히 말해 모들린, 바르셀로나 파피루스는 언셜체라고 볼 수 없다. 2-4세기 성서 언셜체에서는 수평획과 수직획의 두께가 다른데 반해 모들린, 바르셀로나 파피루스는 그 두께가 같은 것이다. 이는 이미 언급한 50년으로 감정된 쿰란의 레위기사본의 글자체와 같다.


**************************************************************************

참고도서 : '신의 파피루스'




C.P.티데 : 파피루스 학자, 고전문학자, <런던대학 독일학연구소 종신회원>, 현 독일 <기초인식론연구소장>

M.던코더 : <선데이 텔레그래프>편집차장, 1994년 <더타임즈> 편집차장 시절에 C.P.티데의 연구성과를 기사화함



'성경 사본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70인역 성서[Septuagint] -사본  (0) 2020.04.02
사해 사본들  (0) 2020.04.02
마태복음 사본   (0) 2020.04.02
신약성서 사본   (0) 2020.04.02
신구약 성경 사본과 정경  (0) 2020.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