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지 순례

성지순례 – 터키, 라오디게아, 히에라볼리, 골로새

by 은총가득 2022. 5. 15.

 

 

터키는 북쪽으로는 흑해, 남쪽으로는 지중해, 동쪽으로는 아시아, 서쪽으로는 유럽을 끼고 있는 나라이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 양 대륙에 국토가 있는 나라인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육지로 연결 된데 반해, 터키는 흑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보스포러스 해협과 마르마라해로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국토가 분리되어 있다. 지형적으로 동서양을 연결하는 가교의 위치로 세계 역사상 중요한 위치에 있었으며 기독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나라이다.

 

터키에는 노아의 방주가 머물렀던 아라랏 산(창 8:4)이 있고 아브라함이 살았던 하란(창 11:31)이 있으며 애굽의 느고 왕과 유다의 요시야 왕이 전투를 벌였던 갈그미스(대하 35:20)가 있다. 터키에는 사도 바울의 고향인 다소(행 9:11)가 있고 1차 선교여행의 출발지인 항구 실루기아(행 13:4)가 있다. 또한 선교여행 때 전도한 성읍들인 버가(행 13:13), 비시디아 안디옥(행 13:14), 이고니온(행 14:1), 더베(행 14:6), 루스드라(행 14:6), 앗달리아(행 14:25), 드로아(행 16:8), 앗소(행 20:13), 바다라(행 21:1) 및 무라(행 27:5)가 있다. 또한 계시록에 나오는 7교회(성경공부시간에 쉽게 외우도록 배웠던 에서버두사빌라, 계 1:11 외)인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가 있다. 또한 골로새서의 대상인 골로새와 온천으로 유명한 히에라볼리(골 4:13)가 있다. 이외에도 성경에는 터키의 지방이름도 많이 등장하는데 수리아(행 15:23 외 다수), 길리기아(행 15:23 외 다수), 갑바도기아(행 2:9, 벧전 1:1), 밤빌리아(행 2:10 외 다수), 루기아(행 27:5), 무시아(행 16:7-8), 비두니아(행 16:7, 벧전 1:1), 본도(행 2:9, 18:2, 벧전 1:1), 비시디아(행 13:14, 14:24) 등이다. 이렇듯 터키는 구약과 신약에 무수히 등장하는 나라이다.


 

 

신약시대 터키의 지방

신구약시대 터키의 성읍들

 

 

 

라오디게아, 히에라볼리, 골로새

 

라오디게아, 히에라볼리, 골로새는 오른쪽으로 누운 2등변 삼각형의 모습으로 서로 위치해 있다. 골로새가 꼭지점으로 동쪽에 있고 서북쪽 방향으로 약 11 mile(18 Km) 떨어진 곳에 히에라볼리, 서남쪽으로 약 11 mile 떨어진 곳에 라오디게아가 있다. 이렇게 서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기에 이 세 도시는 성경에 거의 함께 언급이 되어 있다. 바울은 골로새에 보낸 편지를 서로 돌려가며 읽기를 권할(골 4:16) 정도였다. 라오디게아는 계시록(1:11, 3:14)을 제외하고는 골로새서에만 4번(골 2:1, 4:13, 15,16) 언급되어 있고, 히에라볼리는 골로새서에 딱 1번(골 4:13) 언급되어 있다. 이 세 도시가 다 동서 문물이 교차하는 지점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하였고 세속적 문화의 영향권 속에 있었다. 그럼으로 인해서 이 곳에 있는 교회들은 모두 문제를 갖고 있었다.

 

골로새(Colosse) 교회는 바울의 3차 선교여행 때 복음을 받아드린 에바브라(골 1:7)에 의해서 개척되었다. 그러나 온갖 이단 사상(유대교의 의식주의 – 골 2:11, 2:16-17, 3:11; 영지주의 – 골 2:8; 금욕주의 골 2:20-23; 천사 숭배 골 2:18)이 만연하여 급기야 사도 바울은 그런 이단 사상들을 반박하고 그리스도에 관한 진리를 설파하기 위해서 골로새서를 쓰게 되었다. 현재로 골로새는 아직도 유적의 발굴이 미진하여 순례지에 끼지도 못하는 신세이다.

 

라오디게아(Laodicea)는 금융, 무역, 직조, 제약기술 등이 발달되었던 도시이다. 재정적으로도 튼튼하여 주후 60년경에 있었던 대 지진도 외부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복구할 정도였다. 또한 히에라볼리의 유황성분이 있는 온천 물을 이용하여 연고로 된 안약을 제조하는 기술로도 유명했다 한다. 한 편으로 히에라볼리에서부터 흘러 오는 온천수가 라오디게아에 이르면 온도가 미적지근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이런 배경을 이해하고 나면 사도 요한이 라오디게아 교회를 책망할 때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계3:15-16), ‘부족한 것이 없다’(계3:17), ‘안약을 발라 보아라’(계 3:18)라고 한 말들에 수긍이 간다. 계시록에 나오는 아시아의 일곱 교회(계 1:4) 중 하나인 이 라오디게아 교회도 에바브라가 개척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참고로 골로새서 4장 16절에 언급된 ‘라오디게아로부터 오는 편지’라는 구절을 근거로 바울이 ‘라오디게아서’도 썼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고 당시 회람 서신으로 돌려가며 읽었던 에베소서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설도 있다.

 

히에라볼리(Hierapolis)는 성경에 딱 한번 나오는 도시이니 역사를 잠깐 훑어본다. 히에라볼리는 주전 2세기경에 버가모 왕국의 유메네스 왕에 의해서 세워졌다. 히에라볼리에는 신전이 많이 있었기에 ‘신전의 도시’라는 뜻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그보다는 당시의 풍습에 따라 버가모 왕국의 창시자 텔레스포루스의 아내의 이름인 히에라에 연유했다고 보는 견해에 더 타당성이 있다. 히에라볼리는 주전 2세기 말경에 로마의 영토가 되지만 잦은 지진으로 인한 파괴와 복구가 반복되었다. 지진지대에 있는 온천으로 당시에 휴양도시가 되었고 온천 물을 이용한 염색기술이 발달되어 모직물과 양탄자 산업이 융성했다. 그러나 12세기 초에 있었던 강진으로 도시가 대파된 후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도시가 되고 말았다. 1800년 중반에 간헐적인 발굴이 시작되었고 1957년에 비로서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지금은 파묵깔레(Pamukkale)라는 도시에 그 유적들이 위치해 있다. 파묵깔레는 ‘목화 성’이라는 뜻으로 온천수의 석회질이 흰색 바위같이 대규모로 응집되어 멀리서 보면 목화를 쌓아 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요한 유적으로는 사도 빌립 기념교회, 개선문, 아폴로 신전, 야외극장, 대규모 공동묘지 등이 있다. 사도 빌립은 전도가 거의 불가능한 이곳에서 복음을 증거하다 돌에 맞아 순교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이 기념교회는 기독교가 공인된 5세기경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라오디게아의 유적들

 

 

 

 

히에라볼리 빌립 기념교회 유적

 

히에라볼리 유적들

 

 

 

 

 

히에라볼리의 폭포와 같이 흐르는 온천- ’파묵깔레’라는 도시 이름의 배경이 되는 흰 석회암

 

Hong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