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산책 / 신약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바울의 복음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 |
라틴어 | Epistola ad Romanos |
영어 | the Epistle to the Romans |
발랑탱 드 불로뉴, 서간을 쓰고 계시는 사도 성 바오로, 16세기 경, 캔버스에 유화, 미국 텍사스 블레퍼 재단 소장. Valentin de Boulogne, Saint Paul Writing His Epistles, circa 1618 - 1620, oil on canvas, 99.38 mm x 52.38 mm, Museum of Fine Arts, Houston.
로마서는 바오로 사도가 직접 집필한 친서로서 바오로 서간 중에 가장 중요한 저술로 꼽히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보통 공동체의 교의적, 실천적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편지를 썼는데, 로마서에서는 자신의 신학에 대해 체계적이고 평온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마의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바오로가 설립한 것이 아니지만, 이미 클라우디우스 황제치하에 유대교 공동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그런 로마 공동체에 편지를 쓰게 된 동기는 복합적입니다. 우선 로마 공동체 내부에 발생한 문제, 즉 ‘약한 이들’과 ‘강한 이들’의 대립 문제에 도움을 주려했고, 또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들 앞에서 자신의 변호를 염두에 두면서 자신이 설립한 공동체들을 위해 자신의 신학을 요약하려 한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우선적 동기는 임박한 로마 방문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신학을 종합적으로 제시하여 오해를 불식시키고, 스페인 복음화를 위한 협조를 구하려고 한 것입니다.
아마도 바오로는 이 편지를 55년 봄쯤에, 코린토에서 예루살렘으로 떠날 준비를 하면서 썼을 것입니다. 바오로가 이 편지를 쓰면서 가이오스의 손님으로 있었으며(로마 16,23), 가이오스가 코린토 공동체의 주요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다루는 첫 번째 교의적 주제는 “신앙을 통한 의화”(로마 1,16-5장)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스스로 피를 흘려 속죄제물이 되신 성자를 통해 모든 인류와 화해하기를 원하십니다. 이는 하느님의 위대한 사랑과 용서의 표현입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인간의 의화를 목적으로 합니다. 이 의화는 근본적으로 죄인을 용서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사람은 하느님의 친구요 동료의 상태로 복구되는 것입니다. 이제 사람은 그리스도에 의해 실현된 화해를 신앙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에게 신앙은 ‘하느님께 열려 있는 것’, ‘하느님과 그분의 구원능력에 대한 신뢰의 몸짓’입니다. 신앙은 완전히 인간적인 행위이면서 여전히 하느님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정의는 그리스도 이전에 처했던 인간의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를 ‘하느님의 진노’로 표현하는데, 인간이 자기 죄로 끌어들인 재난을 의미합니다. 거기에는 죽음도 포함됩니다. 율법은 거룩하고 올바른 것이면서도 죄를 저지하지 못했고, 오로지 죄를 드러나게 하고 그 파괴적 능력을 드러내는 역할을 할 뿐이었습니다.
그리스도에 의해 실현된 의화는 인간 내부에 심오한 변화를 가져오는데, 그 주체는 성령이십니다. 성령은 새로운 생명의 영감을 주시는 분으로서, 그 새로운 생명 안에서 하느님의 율법은 자발적으로 준수됩니다. 따라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구체적인 원의에 해당되는 율법의 내용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율법이 의화와 구원의 도구가 된다는 개념을 거부한 것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율법은 규정들이 아니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명령입니다. 이 명령을 준수하는 사람은 율법의 다른 규정들을 모두 준수하는 것입니다.
도메니코 베카푸미, 성 바오로, Domenico BECCAFUMI, St Paul, c. 1515, Oil on wood, 190 x 150 cm, Museo dell'Opera della Metropolitana, Siena, 이탈리아 시에나
라파엘로 산치오, 총독 앞의 성 바오로, Raffaello Sanzio, St Paul before the Proconsul, 1515, Tempera on paper, mounted on canvas, 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n 영국 런던 빅토리아와 앨버트 미술관
렘브란트 하르멘츠 판 레인, 바오로 사도, 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Apostle Paul, 1635, Oil on canvas, 135x111cm,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박물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성 바오로, Michelangelo Buonarroti, St Paul, 1503-04, Marble, height; 127cm, Duomo, Siena. 이탈리아 시에나 주교좌성당
마사초, 성 바오로, MASACCIO, St Paul, 1426, Tempera on wood, 51 x 30 cm, Museo Nazionale, Pisa, 이탈리아 피사 국립미술관
바르톨로메오 몬타냐, 성 바오로, Bartolomeo Montagna, Saint Paul, 1482, bois, 112 × 50 cm, Museo Poldi Pezzoli, Milan. 이탈리아 밀라노 폴디 페촐리 박물관
고린도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공동체 차원의 구원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편지◆ | |
라틴어 | Epistolae ad Corinthios |
영어 | Epistles to the Corinthians |
사랑의 송가(1코린 13장)로 널리 알려진 코린토 전서는 바오로 사도의 친서로써, 바오로 사도의 인격, 문체 그리고 사상을 생생하게 반영하는 편지입니다.
사도행전에 의하면 바오로 사도는 두 번째 선교여행 마지막 무렵에 코린토 공동체를 설립하였습니다. 그 후에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공동체와 매우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아마도 사라진 첫 번째 편지를 보내어 음행하는 자들과 상종하지 말라고 권고하였습니다.(1코린 5,9) 뒤를 이어 클로에 집안 사람들이 소식을 전하였고, 코린토 공동체의 지도자들이 바오로를 방문하면서 공동체의 질문이 담긴 편지를 가져왔습니다. 코린토 공동체에 분열, 그리스도인들 간의 송사와 음행 등의 중요한 허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가르침에 대한 오해와 의심이 만연하다는 것을 알게 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에 두 번째 편지를 쓰는데, 이것이 코린토 전서입니다. 코린토 전서는 바오로 사도가 에페소에서 53년경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코린토 전서는 두드러지게 실천적인 편지로서 공동체 생활에 관련된 일련의 문제를 다룹니다. 하지만 그는 상황을 판단하고, 신앙의 근본적인 사항들과 대조한 다음 실천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신학적 방법을 사용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어떻게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온전히 드러났는지 설명하면서 성령을 통해 모든 인류의 구원을 위해 계속 활동하시는 삼위일체적인 열쇠로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해석합니다. 하느님 구원계획으로 설립된 교회는 모든 사람이 같은 지체를 이루는 일치를 근본적인 특징으로 합니다. 신자들의 일치는 성령께서 공동체적 일치를 위해 개인에게 부여하시는 은사의 다양성과 보조를 함께합니다. 몸의 각 지체처럼 은사들도 비록 그 사이에 위계는 존재하지만 모두 존귀한 것으로 존중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구성원들은 사회적인 악덕을 완전히 포기하고 더 나은 윤리적 생활을 하도록 불림을 받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결혼의 정당성을 옹호하면서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독신을 제안합니다. 그것은 긴박한 재림의 전망 안에서 주님께 더 일관성 있게 봉사하기 위함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 안에는 생생한 종말의 기다림이 담겨있습니다. 사도는 이 세상의 장면은 지나가는 것이기에 세속적인 현실을 멀리할 것을 당부합니다. 종말에는 의로운 이들의 부활이 있을 것이고, 그중에 그리스도의 부활이 맏물이 됩니다. 그 부활은 육체적 요소를 포함한 전인간적 부활인데, 그 육체는 구원받은 이들의 새로운 현실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변화될 것입니다. 그래서 죽음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고, 그와 함께 죄와 율법도 없어지리라고 가르칩니다.
코린토 전서 전체의 열쇠가 되는 사상은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나와 십자가의 죽음과 성령의 선물로 드러납니다. 사랑 위에 건축된 교회는 모든 사람의 희망이며, 세상에 새로운 세계의 도래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리스 코린토(Corinth) 켕크레애(Cenchreae) 항구터와 포세이돈 신전 터. 지금은 항구로서의 기능은 상실되었고, 사람들이 한가로이 수영을 즐기는 곳이 되었습니다. blog.daum.netmyself
그리스 카발라항의 성 니콜라오 성당 앞에 설치된 사도 바오로 도착 기념 모자이크 벽화
그리스 카발라항의 성 니콜라오 성당 앞 사도 바오로 도착 기념 모자이크 벽화
라파엘로 산치오, 아테네에서 설교하는 사도 바오로, Raffaello Sanzio, St Paul Preaching in Athens, 1515, Tempera on paper, mounted on canvas, 390 x 440 cm, 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n. 런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 소장
사도 성 바오로(Paulus)
사도 성 바오로(Paulus)
사도 성 바오로(Paulus)
영국인 세밀화가, 성 바오로의 서한, MINIATURIST, English, Epistles of St Paul with Gloss, c. 1150, Manuscript (Ms. Auct. D.1.13), Bodleian Library, Oxford, 옥스퍼드 보들리 도서관 필사본
아브라함 오르텔리우스, 성 바오로의 순례 그림, Abraham Ortelius, Image of the Pilgrimage of St Paul, 1579, Engraving
제2차 선교여행
지오토 디 본도네, 성 바오로, Giotto di Bondone, St Paul, 1290s, Fresco, Upper Church, San Francesco, Assisi, 이탈리아 아씨시 성 프란치스코 성당
고린도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그리스도의 진정한 사도 바오로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편지 ◆ | |
라틴어 | Epistolae ad Corinthios |
영어 | Second Epistles to the Corinthians |
코린토 전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에 갔다가 마케도니아를 거쳐 다시 코린토로 돌아오고 그 다음에 예루살렘으로 여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지만(1코린 16,3-6), 자신의 계획을 바꿔야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를 방문했을 때 누군가 그의 사도적 권위에 대해 중대한 공격을 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케도니아에 갔다가 코린토로 돌아가는 대신 에페소로 간 바오로 사도는, 거기에서 “몹시 괴롭고 답답하여 눈물을 흘리면서”(2코린 2,4) 공동체에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이것이 코린토에 보낸 세 번째 편지로서, 일명 ‘눈물의 편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다음에 바오로는 트로아스를 거쳐 마케도니아에 가서 티토를 만나는데, 티토는 코린토인들이 공격자를 징계하였고, 일어난 사건에 대해 매우 미안하게 여긴다는 것을 전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기뻐하며 공격자를 용서하도록 권고하는 편지를 쓰는데, 이것이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에 보낸 네 번째 편지가 됩니다.
코린토 후서는 부분적으로 이 네 번째 편지에 해당하지만 많은 학자들은 코린토 후서가 여러 편지들이 하나로 합쳐진 것으로 봅니다.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에서 발생한 상황을 알게 되어 첫 번째 변호의 편지를(2코린 2,14-7,4) 보냈고, 이어 코린토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격렬한 공격을 당합니다. 그래서 에페소로 돌아와 ‘눈물의 편지’(10장-13장)를 보냅니다. 이 편지가 기대했던 효과를 가져왔다는 소식을 티토로부터 들은 바오로 사도는 화해의 편지(2코린 1,1-2,13)를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티토에게 기금 모금을 위한 두 개의 신임장을(8장, 9장) 전했다는 것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코린토 후서에는 4-5개의 편지가 합쳐져 있는 셈입니다.
코린토 후서에서 바오로는 자신과 자신의 직무에 대해 열정적으로 변호할 뿐 아니라 교회의 직무에 대해서도 폭넓게 숙고하고 있습니다. 바오로는 자신의 직무를 소개할 때, 인류 구원을 위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인격에서 시작합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형상으로서,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통해 온 세상과 화해하셨습니다. 죄를 알지 못했던 분이 ‘죄처럼’(죄에 대한 희생 혹은 제물) 취급당하심으로써 우리가 하느님의 의로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부유한 분이 가난하게 되심은 우리가 부유하게 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런 그리스도의 업적으로 공동체가 설립되었고, 공동체 안에서 모든 이들은 새로운 생명에 참여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를 배경으로 자신의 사도직을 묘사합니다. 진정한 사도는 자신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사람이고, 그분에 대한 사랑으로 공동체에 헌신하는 사람입니다. 사도로서의 권위는 기적이나 환시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해 겪은 시련을 통해 드러나며, 진정한 사도의 능력은 그리스도처럼 그 약함 속에서 드러납니다.
바오로의 사도적 봉사는 예루살렘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모금에까지 미쳤고, 공동체들은 그 모금을 통해 우리를 부유하게 하시기 위해 당신의 부를 포기하신 그리스도를 본받았습니다.
렘브란트 하르멘츠 판 레인, 바오로 사도, 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Apostle Paul, 1635, Oil on canvas, 135x111cm,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박물관
바오로, 티모테오, 실라, Paulus Timoteo and Sila, Mosaic, 12-13 sec, Monreale, Duomo, 이탈리아 시칠리 몬레알레 주교좌성당
알브레히트 뒤러, 네명의 거룩한 사람들(요한과 베드로, 마르코와 바오로), Albrecht Dürer, The Four Holy Men, 1526, Oil on lindenwood, 215 x 76 cm (each panel), Alte Pinakothek, Munich 독일 뮌헨 고전회화관
익명의 이탈리아 출신 마스터, 성인과 천사들과 함께 옥좌에 앉은 성 바오로, Italian Unknown Master, St Paul Enthroned with Saints and Angels, c. 1360, Panel, 225 x 252 cm, Collezione Vittorio Cini, Venice 이탈리아 베네치아
조반니 파올로 판니니, 폐허에서 설교하는 성 바오로, PANNINI, Giovanni Paolo, Ruins with St Paul Preaching, 1735, Oil on canvas, 63 x 48 cm, Museo del Prado, Madrid,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박물관
오르테리오, 성 바오로의 순례지, 판화, ORTELIUS, Abraham, Image of the Pilgrimage of St Paul, 1579, Engraving
코린트 유적. Corinth was amongst the richest cities and this is quite evident by its remains, including the huge Agora (Market Place) and Apollo’s Temple (6th BC century).(taigreece.com)
코린트 항구 Port of Corinth (from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Corinth
https://cafe.daum.net/suhochunsa-/iVF9/139?svc=cafe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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