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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쉴만한 물가

톨스토이-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by 은총가득 2020. 11. 27.

톨스토이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가난한 구두장이 시몬,

교회앞에 벌거벗은 채로 쓰러져 있는 젊은 남자를 보고는 자신의 외투와 장화를 신겨서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

아내 마트료나가 야단칠 걸 생각하고는 좀 우울해진 채로..

 

 

하지만 자신을 뒤따라 오는 젊은이를 쳐다보자 우울한 마음이 이내 사라진다.

먹을것도 바닥나고 옷도 서로 나눠 입어야 할 만큼 가난한 이들 가족.. 아내 마트료나는 남편이 양가죽을 사가지고 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나 남편의 손에는 아무것도 없고 웬 낯선 남자를 데리고 왔다.

"역시 술을 마시고 왔군. 내 이럴 줄 알았어"라고 생각하는 마트료나.

 

대판 싸운다. 아니 정확히는 마트료나가 일방적으로 시몬에게 화를 퍼붓는다.

그러다.. 시몬이 데리고 온 이 남자가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마트료나, 당신에겐 하나님도 없소?"

마트료나는 이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젊은이를 쳐다보자 차츰 기분이 가라앉는다. 그리고는 저녁 준비를 시작한다.

 

함께 식사를 하며 이 젊은이의 이야기를 듣는다.

자신이 하느님께 벌을 받았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마트료나도 시몬도 오래도록 잠들지 못한다. 그 젊은이 생각에, 그리고 내일 먹을 식량 걱정에..

이 젊은이의 이름은 '미하일', 다음 날부터 시몬에게서 구두 만드는 일을 배운다.

미하일은 일을 빨리 배우고, 부지런히 일하고, 음식도 조금밖에 안먹고, 밖에 나가지도 않고 농담도 안하고 잘 웃지도 않는다.

1년이 넘도록 미하일은 시몬의 집에 살면서 구두를 만든다. 그의 솜씨는 소문이 자자해져서 구두 주문이 밀려든다. 시몬의 수입은 점점 늘어 간다.

 

6년째 되는어느 날, 한 여인이 작은 여자 아이 둘을 데리고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 아이들에게 구두를 맞춰주러..

이 여인이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가자 미하일은 의자에서 일어나 앞치마를 벗고 시몬 내외에게 꾸벅 인사를 한 후 말한다.

"안녕히 계십시오. 하나님께서 저를 용서해 주셨으니, 당신들도 저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하일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한 천사였고, 세 가지 진실을 알게 될 때 다시 하늘나라로 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세가지는 '사람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이다.

 

미하일은 천사의 모습으로 변했는데, 온 몸이 빛으로 감싸여 시몬과 마트료나는 그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천사가 큰 소리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가 스스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았다.

"나는 깨달았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

♡6년을 사는 동안 미하일은 딱 세번 웃었다. 진실을 하나씩 하나씩 알았을 때만..

'사랑'을 넓은 의미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좁은 의미의 사랑보다 넓~~게.

그림도 넘 예쁘고 아동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어른이 보기에도 아주 좋은 책이다.

톨스토이의 다른 단편소설들이 같이 실려있는.  '사랑', 역시 사랑 ?


사람은 무엇으로사는가 저자  레프 톨스

 

 

톨스토이가  지은 단편 13 작품을 엮어 만든 단편선이다.

최근까지도 톨스토이 단편을 엮은 작품들이 여러 곳에서 출판되고 있다.

거울은 닦을수록 선명해지고, 쇠는 만질수록 광이 난다.

톨스토이의 작품들은 몇 번을 읽어도 새롭게 느껴지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지난번 읽을 때 보지 못했던, 느껴지지 못했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그믐밤

별들이 하늘을 수놓듯 새로움으로 되살아난다.

톨스토이 작품들이 지금도 사랑받는 이유이지 않나 싶다.

이 책에 실린 단편은 아래와 같다.

1. 습격

2. 세바스노뿔이야기

3. 세죽음

4. 홀스또메르

5. 신은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

6. 까프까스의 포로

7.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8.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9. 바보 이반

10. 신부 세르게이

11. 무도회가 끝난 뒤

12. 알료샤 항아리

13. 가난한 사람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저자례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 .

 

고전은 이해하기 힘들어 읽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다.

톨스토이 단편집은 이러한 선입견을 갖지 않아도 된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잠잘 시간이 지났어도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된다.

이 책은 한 번 잡으면 놓지 못하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부디 조심하기 바란다.

표제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제목이 상당히 묵직하다.

쉬이 답을 찾기 어렵고,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이러한 묵직한 질문을 톨스토이는 쉽고 간결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천사 미하일은 어린 생명이 둘 있는 어미의 생명을 데려오라는 하늘의 명을 거역한

죄로 날개를 잃고 땅 위에 떨어지는 벌을 받는다.

벌거벗은 몸으로 추위에 떨고 있는데 주인공 세묜의 도움을 받아 인간의 삶을 살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다.

천사였던 미하일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

자기 자신을 위해 스스로 궁리해서가 아니었다.

벌거숭이가 되어 추위에 떨고 있는 미하일을 보고 자기도 곤궁하지만 이타심을

발휘하는 세묜과 그의 아내에게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 잃은 고아들이 살아남을 수 있던 것은 그들을 위해 어찌할까 궁리해 줘서 가 아니다.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이웃집 여자에게 사랑이 있었고, 그들을 가엾게 여기어 사랑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어찌할까 궁리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과 관련한 톨스토이의 말은 이렇다.

주린 배는 빵을 달라 하고 벗은 몸은 옷을 달라 하는 법이야

저 이는 1년 앞을 생각하지만 정작 자신이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르는군

「사람은 무릇 일신의 안위를 걱정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어미는 아이들의 인생에 뭐가 필요한지 알지 못했습니다. 부자도 자신에게 뭐가 필요한지 알지 못했죠.

오늘 저녁 살아 있는 사람이 신을 장화가 필요한지 아니면 죽은 사람이 신을 슬리퍼가 필요한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제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저 스스로 일신의 안녕을 챙겨서가 아니라 지나가던 행인과 그의 처의

마음에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들이 저를 불쌍히 여기고 아껴 주었기 때문입니다. 고아들이 살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스스로를 챙겨서가 아니라 완전히 남인 여인의 마음에 사랑이 있고,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고 아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챙겨서가 아니라 사람들 마음에 사랑이 있기에 살아갑니다.

일찍이 저는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생명을 준 것을 알았고, 그들이 살기를 바랐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저는 또 다른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개인으로 살기를 바라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각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보여 주시지 않는

겁니다.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를 원하시기에 하느님은 그들 모두에게 공동으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 주시는 겁니다.

이제 저는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이기심으로 살아간다고 여기지만 사실 그들은 사랑으로만 살아갑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곧 하느님을 간직하고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곧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톨스토이는 3가지 질문을 합니다.

1. 사람에게 무엇이 있는가?

2.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자기 육신에 진정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

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두 번째 질문의 답은 "자기 육신에 진정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인생불만백 상회천세우 (人生不滿百 常懷千歲憂)

100년도 못 사는 인생이 천년의 근심으로 산다는 말이 여기에 어울리는 말인 것 같다.

그럼 첫 번째와 세 번째 질문에 대한 여러분의 답은 무엇인가?

찾아낸 답은 인생을 살아가는 나침반이 되지 않을까 한다.

두 번째 이야기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여러분은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당연지사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 부자도 밥 먹을 때 사용하는 수저는 하나다.

잠잘 때 짊어지고 자는 침대도 하나다.

한 번에 하나의 생각과 하나의 말 밖에 할 수 없다.

이 질문에 해당하는 주인공 빠흠은 약 2미터의 땅을 가졌다.

평생 더 더 더 많은 땅을 갖기 위해 분주하고 독하게 살았지만 마지막에는

자기 몸뚱이 누이는 땅이 전부였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을 보면서 결론은 빠흠과 같이 될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애석하게도 2미터의 땅도 가질 수 없다.

왜냐면 매장하지 않고 화장하니까!

세 번째 이야기 『바보 이반』

 

4남매가 주인공인 이야기다.

이 중 셋째가 주 주인공이다.

첫째는 권력을 상징하는 장군이다. 둘째는 부를 상징하는 상인이다.

우리 주인공 셋째 이반은 바보다.

바보는 누구를 칭하고 있는 걸까요?

바보 이반을 권력과 부가 갖은 회유와 협박을 한다. 결론은 모두 판판이 깨지고 만다.

이반은 모진 시련을 이겨내고 왕국의 왕이 된다.

이반의 왕국에는 아직도 한 가지 풍습이 지켜지고 있다.

"손에 물집이 생긴 자는 식탁에 앉고 그렇지 않은 자는 남이 남긴 밥을 먹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일일부작 일일불식 [ 一日不作一日不食 ] 즉,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것과 비슷한 말이다.

톨스토이 세계에서 가진 자의 말로는 대개 가졌던 것이 많은 만큼 추하다.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주인공 빠흠도 아무리 땅을 불려도 만족하지 못하다가 종국에는 욕망에 잡아

먹히고 말았다.

죽음은 결국 삶의 문제와 직결된다.

잘 죽는 것은 곧잘 사는 것이다.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삶이란 글자는 사람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다.

삶이란 글자에는 사랑이 들어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삶과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톨스토이 단편선은 단편이지만 느낌은 장편입니다.

일몰 후 30여 분 정도가 가장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에 사진가들은 이때를 골든타임이라

부릅니다. 톨스토이 단편선도 이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무엇이 있을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무엇이 필요할까요?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톨스토이 단편과 함께하는 시간 어떠세요?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간에게 근본적인 변화는 가능할까? 삶의 목표에 대한 불투명성, 성격에서 파생되는 불만족, 그릇된 욕망의 투영 등 어느 순간 삶이 의문을 던질 때, 인간은 자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혁하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것은 희망으로 끝나게 되는 불가능의 영역에 가깝다. 그렇기에 변혁에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시선은 경탄으로 시작하면서도 일종의 회의 또한 담고 있다. 한 사람의 방향전환은 개인적인 과제에 속하지만 그가 위치한 사회적 지위에 따라 전환에 따른 영향력은 세계사적 파급력을 갖기도 한다. 바울의 회심이 종교의 지형을 변화시켰고,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결정이 종교와 정치의 결합을 완성시켰으며, 쉰들러의 양심이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

 

우리는 인생 중반기, 삶의 태도에 대한 결정적 전환을 시도했고 그것을 죽는 날까지 유지했던 또 다른 거인의 자취를 최근의 역사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사람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이다. 톨스토이의 젊은 날은 성공의 연속이자 세속적 행복의 절정이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과의 결혼에 성공하고 열 명이 넘는 자녀를 두었으며 <전쟁과 평화>, <안나 까레이나>의 세계적인 성공은 그에게 온갖 부와 명성을 선사하였다. 그는 러시아 뿐 아니라 유럽의 유명인사가 되었다. 바로 그때, 50대 중반 삶에 정점에 서있던 그에게 갑자기 ‘무’가 닥쳐왔다. 유명 전기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당시를 이렇게 표현했다. “톨스토이는 사물의 배후에서 무를 통찰했던 것이다. 그의 영혼에서 무엇인가 찟겨나가 내부를 향하여 균열이, 좁고 거무스레한 틈이 벌어졌던 것이다.”

 

톨스토이의 삶은 급격하게 변모하였다. 그는 세상의 주목에서 도망쳤고 자신의 재산을 포기하려고 하였다. 거대한 땅을 소유한 톨스토이는 작업복을 입고 소작농들과 함께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다. 작품의 경향도 바뀌었다. 인간의 감각적이고 심오한 모습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던 작업은 인간의 양심과 도덕을 향한 ‘교훈적’ 내용으로 변모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상에 영향을 주려고 시도하였다. 자신의 변화만큼 세상의 사람들도 윤리적 변화를 추구하기를 희망했던 것이다. 후기의 톨스토이는 “순수 삶의 시인에서 삶의 재판관”으로 고양되고자 하였다.

 

 

이 시기의 톨스토이를 대표한 작품들이 소설 <부활>이었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비롯한 단편들이었다. 특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짧지만 톨스토이가 추구했던 삶의 목표와 가치가 명쾌하게 표현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적 사랑을 추구했지만 기성 교회의 경직되고 엄격한 교리 추구에는 반대한 그는 근본적으로 반제도적, 반국가적 경향을 선포하기 시작하였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가 이야기한 ‘이웃에 대한 사랑’이다. ‘사랑’은 억압과 제도의 형태 속에서 성취될 수 없으며 위선적인 종교적 교리를 통해서도 나타날 수 없다. 오직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주변 사람들에게 표현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행위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단순하지만 고귀한 형태이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톨스토이가 생각한 진정한 ‘사랑’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신의 명령을 어긴 죄로 지상에 떨어진 천사 ‘미카엘’은 신으로부터 3가지의 수수께기를 풀어오라는 명령을 받고 지상에 왔다. 가난한 구두 수선공 시몬부부와 함께 살면서 마침내 그는 신이 명령한 수수께기의 해답을 찾아낸다. 그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한 시몬부부의 행동을 보고 “사람에게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죽음을 예견하지 못하고 구두를 주문하러 온 신사의 모습을 보고는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아는 힘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고아 자매를 기르는 여인의 숭고한 모습 속에서 “살아있는 신을 보았고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지” 발견하게 된 것이다.

 

톨스토이의 다른 단편 속에서도 폭력에 반대하고, 종교적 순례의 성취보다는 현재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도움이 진정 중요하다는 생각 등 사랑의 중요성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톨스토이가 강조한 ‘이웃에 대한 사랑’은 인간과 인간의 개인적 결합을 강조하는 것이며 오로지 이러한 형태의 인간관계만이 우리의 악을 극복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렇기에 국가나 제도를 통한 개입과 강요는 사랑의 확산을 막을 뿐 아니라 오히려 악을 증대시킬 수 있다. ‘국가와 제도’의 거부는 당시 러시아 사회에서 정부를 부정하고 황제(짜르)를 공격하며 러시아정교회를 비난하는 수많은 혁명가들에게 커다란 정신적 응원이 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변화 뿐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톨스토이의 숭고하고 원대한 윤리적 시도는 수많은 모순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우선 직면하게 된 것은 가족들의 반대이자 회의적인 시선이었다. 톨스토이의 ‘신’과 영혼을 찾기 위한 시도는 가족들의 사정에 의해서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재산을 포기하려는 시도 또한 실패하였다. 가족들은 톨스토이의 이상(?)스런 행동을 막기 위해 톨스토이로부터 작품과 재산의 권리를 인계받았고 톨스토이의 권한을 약화시켰다. 톨스토이의 행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과 조롱의 대상으로 되기도 하였다. 톨스토이는 여전히 지주였으며, 몇 시간의 노동은 위선이었고, 그는 자신의 근본적인 생활을 탈피하지 못하면서도 타인에게 교훈을 설파하는 거짓스러운 ‘예언가’같은 존재로 비춰진 것이다.

 

톨스토이의 일기와 참회록에는 톨스토이가 겪었던 고통의 흔적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자신의 영혼을 위한 완벽한 탈출도 완전한 포기도 가족이라는 족쇄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은 그의 인간적인 한계와 함께 인간이 지니게 되는 비극적 상황을 고스란히 전달해 준다. ‘부와 명성’은 어느 순간 개인의 영역을 벗어난 이해 당사자들의 세계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국가를 거부했지만 폭력 또한 부정한 톨스토이에게 보낸 혁명가의 편지는 톨스토이의 변화에 대한 허구적인 관념을 비판하기도 하였다. 톨스토이는 어렇듯 사랑과 평화를 향한 강렬한 의지를 표명했지만 현실적인 이해관계와 관념적인 모순 속에서 고통받아야 했다.

 

결국 톨스토이는 단독적인 모습으로 ‘신’을 만나기 위한 최후의 여행을 시도한다. 하지만 주치의만을 대동한 탈출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독특하고 위엄있는 현자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주목되었고 그의 이동 경로는 언론의 표적이 되었다. 하지만 톨스토이는 자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어느 허름한 역에서 죽음을 맞았다.(이 역은 그후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톨스토이의 후반기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독립성을 증명하길 포기하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젊은 날 쌓아올린 명성과 부는 그의 순수한 의도를 방해했다. 또한 그가 가졌던 인간적인 허영(?) 또한 방해의 한 요소가 되기도 하였다. 톨스토이는 사람들의 방문을 반대하면서도 사람들의 방문을 거부하지 않고 때론 그것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인간의 고통과 악을 제거하기 위한 윤리적 도전을 시도한 위대한 인물, 톨스토이. 그는 비록 수많은 모순과 위선 그리고 인간적 약점으로 인해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지만 그가 추구했던 사랑과 인간에 대한 윤리적 모험은 그의 예술적 정신을 파괴하면서까지 얻으려 했던 위대한 도전이었다. 현재의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는 태도는 누구든 갖기 어려운 선택이었다. 비록 현실에 직접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을 지라도 ‘사랑’의 가치를 다시금 조명한 톨스토이의 위대한 실험은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행위였다.

 

츠바이크는 이렇게 톨스토이를 적고 있다. “그는 감각의 순수한 사실을 얻기 위해 가장 표면적인 현상에 인간을 찾는 동시에, 범인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깊이로 침잠하면서 자기 양심의 비밀 공간에서 인간을 찾았다.”


톨스토이의 명언 모음

 

※부단한 노력 끝에 감각적이고 물질적인 삶에서 자유한 사람만이 진정한 인생 목적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능력이나 체력의 차이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평등이란 있을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리히텐베르그는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곧 능력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권리의 평등이더욱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지혜와 힘이 불평등한데 거기다.
권리마저 불평등하다면,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받는 폭압은 더욱 커져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을 할 필요가 없다 하더라도 하루라도 일하지 않는 것은 진정 죄악입니다.

 

※일처럼 사람을 고상하게 만드는 것은 없습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인간은 존엄하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게으른 사람은 주로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신경을 씁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없으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경멸하고 깔본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성을 가진 피조물입니다.
그런데 왜 인간은 사회생활을 이성이 아닌 폭력으로 하려는 것입니까

 

※진실이 진실로서 들리게 하려면, 정성과 마음을 다하여 말해야만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 메시지가 제대로 이해되지 않았을 때는 적어도 두 가지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곧 거짓말을 하였던가 아니면, 정성과 마음을 다하지 않았거나 일 것입니다.

 

※말을 제대로 못했던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면, 침묵을 지키지 못했던 것에는 백 번이라도 후회를 해야 합니다

 

※자기 희생을 동반하지 않는 자비는 거짓 자비입니다.


※신의 나라는 눈으로 볼 것이 아니고, 또 말할 것도 아닙니다.

신의 나라는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신의 나라는 우리들 마음 속에 있습니다.


※해야 할 것을 하십시오. 모든 것은 타인의 행복을 위해서, 동시에 특히 나의 행복을 위해서입니다.

 

※절망으로부터의 유일한 피난처는 세상에 자아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평범한 지식을 산더미처럼 쌓는 것보다 삶에 필요한 지식을 조금 아는 것이 현명한 것입니다.

※ 나무는 재 손으로 가지르 꺽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제 마음으로 아까운 이들을 베어 버린다.

 

※그저 재미삼아 남의 험담을 하는 것은 죄악이다.

 

※싸움의 잘못은 양쪽에 다 있다.

 

※이기주의에서 벗어나라.

 

※돈이 아니라 좋은 사상을 잃어버림을 아까워하라.

 

※선량한 행위에 대한 댓가를 바라지 마라.

 

※정신적인 거짓말이야말로 가장 큰 죄악이다.

 

※인생의 의의를 모르는 사람은 어리석은 인물이다.

 

※세상의 어리석음과 추악함을 자신의 거울로 삼아라.

 

※공정함에는 자신의 희생이 따른다.

 

※아무도 타인을 함부로 단죄 해서는 안된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지 아는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들은 세상을 바꾸겠다고 생각 하지만 어느 누구도 자기 자신을 바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사람의 지혜가 깊으면 깊을수록 생각을 나타내는 말은 단순해진다.

 

※행복한 가정은 어느 집이나 똑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불행한 가정은 그 이유가 모두 다르다.

 


톨스토이Tolstoi-5


음식을 과도하게 먹는 것은 보통 죄악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 해악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까닭에 죄악입니다. 음식을 과도하게 먹는 것도 이러한 죄악 중에 하나입니다. -톨스토이

음식을 조심해야 합니다. 과식을 함으로써 몸에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것도 음식을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조금만 더 먹었으면 싶을 때입니다. -톨스토이

음식이 살아가는데 절대적인 것처럼 결혼은 인류에게 절대적입니다. 과식하는 게 몸에 해가 되듯이 결혼을 많이 하는 것이나 성생활을 과도하게 하는 것을 개인은 물론 인류 사회에도 해가 됩니다. -톨스토이

이른바 학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인간은 신앙없이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정말이지 그릇된 것입니다. -톨스토이

이름을 널리 알리려면 자화자찬하지 말며 칭찬하는 소리도 들으려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톨스토이

이마에 땀을 흘리며 그날의 빵을 구하라. -톨스토이

이 무한한 세계에서 자신은 유한한 존재라는 의식, 그리고 죄의식은 영원히 존재할 것입니다. -톨스토이

이 세계에는 부당하고 잘못된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사실은 부자들이란 가난한 사람들의 노동으로 배부르게 먹고 고급 옷을 입고 사치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일 따름입니다. -톨스토이

이 세계에 있는 모든 사물에는 신의 모습이 깃들어 있다. -톨스토이

이 세계, 오직 이 세계만이 우리가 일할 곳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힘을 이 삶을 위하여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톨스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직접 눈으로 보는 일, 이를테면 집을 짓고 밭을 경작하고 소를 키우고 과일을 따는 경제적인 일을 하는 것이라고 우리는 얼핏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일, 곧 정신적인 활동을 우리는 하찮게 여깁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게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톨스토이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겨우살이 준비하면서도 죽음은 준비하지 않는다. -톨스토이

이 세상에 하나님을 본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느님은 우리의 가슴속에 머무를 것이다. -톨스토이

이제껏 나에게 최대의 손실을 준 것은 공연한 참견이다. -톨스토이

인간에게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죽음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톨스토이

인간은 강과 같다. 물은 어느 강에서나 마찬가지며 어디를 가도 변함없다. 그러나 강은 큰 강이 있는가 하면 좁은 강도 있으며, 고여있는 물이 있는가 하면 급류도 있고, 맑은 물과 흐린 물, 차가운 물과 따스한 물도 있다. 인간도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톨스토이

인간은 서로 도우면서 살아갑니다. 곧 도움을 주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어찌된 노릇인지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움을 받기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톨스토이

인간은 서로서로 도와주어야만 합니다. 친구나 형제로부터 도움을 받은 사람은 물질로서 뿐만 아니라 사랑과 존경심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되돌려 주어야만 합니다. -톨스토이

인간은 이성을 가진 피조물입니다. 그런데 왜 인간은 사회생활을 이성이 아닌 폭력으로 하려는 겁니까? -톨스토이

인간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 될 수 있으면 많은 것을 자기의 것으로 삼기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다. -톨스토이

인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성 뿐이다. -톨스토이

인간이 만든 법률을 따르는 것은 우리를 노예로 만드는 것이고, 신이 만든 법칙에 따르는 것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톨스토이

인간이 적응할 수 없는 환경이란 없다. -톨스토이

인류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우리 인간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가야만 할 길 곧 자기 완성을 향하여 가는 길임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톨스토이

인류는 중단없이 진보하고 있습니다. 이 진보는 우리 누구에게나 없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신을 섬기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인류의 정신적 진보에 힘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톨스토이

인류의 역사는 커다란 하나가 되기 위한 행진입니다. -톨스토이

인류의 존속을 위하여 결혼은 당사자에게는 물론 인류 전체에게도 의미심장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결혼생활은 자기 마음대로, 그리고 쾌락에 따라 영위해서는 안 되고 우리보다 전에 살았던 현명하고 거룩한 사람들이 행하고 주장했던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 -톨스토이

인생의 목적과 그것을 성취하는 방법을 깨닫는 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톨스토이

인생의 참된 목적은 영원한 생명을 깨닫는데 있다. -톨스토이

일과 오락이 규칙적으로 교대하면서 서로 조화가 이루어진다면 생활은 즐거운 것이 된다. 그러나 어떤 특정한 일이나 오락만으로는 그렇게 될 수 없다. -톨스토이

일은 인간생활의 피할 수 없는 조건이며, 인간 복지의 참된 근원이다. -톨스토이

일처럼 사람을 고상하게 만드는 것은 없습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인간은 존엄하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게으른 사람은 주로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신경을 씁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없으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경멸하고 깔본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톨스토이


 

톨스토이 10훈

 

1. 현재의 삶에 온힘을 기울여라

현재의 삶만이 진정한 삶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오직 현재의 순간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이 순간을 잘 사는 것에만 온 정신을 쏟아 노력하라.

 

내세를 위해 현세를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사람이 있어도 믿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삶, 실제로 살고 있는 삶은 현재의 이 삶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이 삶을, 이 삶의 한순간 한순간을 가능한 한 잘사는 것에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

 

2. 모르면서 아는 척하지 마라

알 수 없는 것을 무턱대고 알려고 애쓰기보다, 알 수 있는 것 중에서 많은 것을 모르고 있는 편이 낫다. 인식이 불가능한 세계에서헛되이 헤매는 것만큼 우리의 지력을 타락시키고 약화시키고, 아집을 키우는 것은 없다. 무엇보다 가장 나쁜 것은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아는 척하는 것이다.

 

한 해를 시작하며 되새겨보는 톨스토이 명언 20선

 

3. 지식은 행복을 위해 봉사할 때 그 가치가 있다

지식이 중요한 것이 되려면,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사람들의 일치를 위해 봉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들은 모든 사람에게 유일한 진리를 인정함으로써 서로 화합한다. 그 진리의 표현은 명료하고 알기 쉬워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학문의 표현은 명료하지 못하고 난해하기만 하다.

 

4. 그저 재미삼아 남의 험담을 하는 것은 죄악이다

남의 험담을 하는 것은 무척 재미있기 때문에, 그것이 얼마나 큰 폐해를 낳는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자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폐해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저 재미로 남의 험담을 그만두지 않는 것은 죄악이다.

 

 

 

5. 자만심과 어리석음은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

자만심이 강한 사람은 언제나 어리석다. 이 둘은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 사람은 자만심 때문에 어리석고, 또 어리석음 때문에 자만한다. 그는 자신이 좋은 것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을 의식하기 때문에,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은 모두 좋은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6. 폭력이 아닌 사랑을 위한 삶을 살아라

세상과 타협하기 위해 끝없이 현재의 생활을 지속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그런 삶을 살면, 그대는 사랑의 나라를 멀리하는 것이 된다. 사랑의 나라를 가까이 불러올 수 있는 삶을 살아라. 그런데 그처럼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폭력이 아니라 사랑 위에 쌓아야 한다.

 

 

 

7. 사랑의 거목은 사소한 일에서 자라난다

행여 나쁜 말을 입에 담지 말고 나쁜 행위를 피하며, 필요하면 용기를 내고, 잘못된 수치심을 극복하며, 해야 할 말을 하고 좋은 일, 사랑이 넘치는 일을 하라. 이러한 것들은 모두 사소한 일이요, 눈에 띄지 않는 일이지만, 이처럼 조그만 씨앗에서 온 세상을 그 가지로 가득 덮는 사랑의 거목이 자라난다.

 

8. 싸움의 잘못은 양쪽에 다 있다

사람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진다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양쪽에 다 잘못이 있다. 만일 당사자 가운데 한쪽의 행동이 완전무결하다면, 한없이 매끄러운 표면, 이를테면 거울 표면으로는 성냥에 불을 붙일 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절대로 싸움이 일어날 리 없다.

 

9. 이기주의에서 벗어나라

어리석은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처럼 이기주의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의 만족을 늘리고 싶거나 스스로를 과시하고 싶고, 자신에 대한 타인의 애정을 불러일으키고 싶을 때는 조용히 자제하라. 남을 위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는 하지 마라. 자신을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 외에는 하지 않는 게 좋다.

 

10. 스스로 나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나쁜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을 때 그것을 내쫓을 수는 없지만, 그것이 나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약화시키거나 없애고자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다. 이웃의 결점이 떠올랐을 때, 그것을 내쫓을 수는 없지만 그것이 나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이웃을 비난하는 것은 나쁜 짓이고 내게도 결점이 있으며, 이웃의 내면에도 나의 내면과 같이 신이 살고 있으므로 그를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11. 돈이 아니라 좋은 사상을 잃어버림을 아까워하라

우리는 돈이 든 지갑을 잃어버리면 아까워하지만, 우리의 머리에 떠오르거나 남에게서 들은 좋은 사상, 명심해 두고 있다가 자신의 인생에 적용하면 크게 도움이 될 만한 사상은 잃어버리고도, 어떠한 보물보다 값진 그것을 아까워할 줄 모른다.

 

12. 선량한 행위에 대한 대가를 바라지 마라

아무리 선량한 행위에도 어느 정도의 허영과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바라는 마음이 섞여 있다. 이 마음은 그가 자신의 행위 때문에 칭찬이 아니라 비난을 받더라도 결코 그 행위를 바꾸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라진다.

 

 

 

13. 정신적인 거짓말이야말로 가장 큰 죄악이다

거짓말은 실생활의 모든 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를테면 헌 것을 새 것이라 하고 팔거나, 흠이 있는 물건을 그렇지 않은 듯이 속여 팔거나, 어차피 돌려줄 생각도 없으면서 빚을 갚겠다고 약속하는 등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거짓말도 정신적인 것에 관한 거짓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를테면 신이 아닌 것을 신이라 속이고, 영혼에 행복을 주지 않는 것을 마치 영혼을 구원하는 것처럼 주장하며, 올바른 것, 선량한 것을 죄 많은 것, 사악한 것처럼 말하는 것이 그이다. 이러한 경우의 거짓말이 가장 큰 죄악이다.

 

14. 인생의 의의를 모르는 사람은 어리석은 인물이다

인생의 의의를 잘 모르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뭔가 고상하고 비극적인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인생의 의의를 모르는 사람은 좋은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독서 친구가 찾아와도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과 같다. 사람들이 좋은 책을 읽고 있는데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이해도 하지 못하며 그들 사이를 여기저기 서성거리고 있는 사람은, 고상하고 비극적인 인물이 아니라 우스꽝스럽고 어리석고 가련한 인물이라 해야 할 것이다.

 

15. 실의와 불쾌감을 남에게 드러내지 마라

실의와 불쾌감은 주변사람들을 괴롭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기도 한다. 따라서 올바른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불쾌하게 생각하는 일은 언제나 혼자 있을 때 하듯이, 그러한 실의와 불쾌감에 몸을 맡기는 것도 혼자 있을 때 한다.

 

16. 세상의 어리석음과 추악함을 자신의 거울로 삼아라

세상이 추악하게 여겨지고 사람들이 악하고 불쾌하며 그들의 행위가 어리석고 추악하게 보인다면, 오히려 그런 상태를 이용하여 서둘러 자기 자신을 돌아보도록 하라. 그러면 그대는 자신 속에서 전에는 보지 못했던 오점을 발견하고, 그 같은 자신의 추악함을 인정함으로써 스스로를 이롭게 할 것이다.

 

 

 

17. 사람들은 모든 사람을 비웃는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사람들은 침묵하는 자를 비웃고, 말이 많은 자를 비웃고, 말이 적은 자도 비웃는다. 세상에 비웃음을 당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18. 공정함에는 자신의 희생이 따른다

과녁을 명중시키려면 그 과녁보다 위를 겨냥해야 하듯이 공정하려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 즉 자신에게는 오히려 불공정해야 하는 것이다. 오로지 공정하려고만 하면 결국 자신에게 관대해져서 다른 사람에게는 불공정하게 되어버린다.

 

19. 행복은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산물이다

그대는 그대의 선을 향한 노력에 신속한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눈에 보이는 효과도 절대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대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면 그만큼 그대가 목표로 하는 완전성도 앞으로 나아가므로 그대는 결코 자기 노력의 결실을 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노력은 행복을 획득하는 수단이 아니다. 노력 자체가 행복을 주는 것이다.

 

20. 아무도 타인을 함부로 단죄해서는 안 된다

인간이 인간에게 벌을 준다고 하는, 본디 인정할 수 없는 권리를 인정한다 쳐도, 도대체 어떤 인간이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인가? 오로지 자신들의 죄를 알지 못하거나 그것을 까맣게 잊어버릴 만큼 타락해 버린 인간들뿐이지 않겠는가?


톨스토이의 세가지 질문

 

첫째 일생 중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둘째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세째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그리고 대답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둘째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며

세째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1. The most important time is now.

2. The most important person is the person you are with.

3. The most important thing is to do good thing for the person.

 

1.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이다.

2.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이다.

3.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 가져온 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