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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학 1

신약에서 구약인용

by 은총가득 2020. 3. 23.


1. 인용의 종류

1) 직접 인용 - 도입 문구(introductory formula) "기록하였으되","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____ 선지라로 말씀하신 바","성경에 이르기를" 등의 표현으로 나타난다.

2) 간접 인용 - 의도적으로 한 귀절이나 몇몇 단어를 암시할 때도 있고,  의도적이지 않지만 암시하는 것같은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C.H. Toy(1884)는 613개, Henry M. Shires(1974)는 1604개로 했고, Wilhelm Dittmar(1899,1903)에서는 1640개, E. Huhn(1900)은 4105개, C.E.Nestle의 헬라어 성경에는 950개, UBS(United Bible Societies)의 헬라어 성경은 1800개의 구약 성구가 2500여 군데의 신약에서 인용되고 있다고 하였다. 이 가운데 직접 인용은 사실상 300개 정도에 해당한다.

 

2. 인용의 본문 형태

  신약의 저자들은 헬라어로 성경을 기록했지만, 그들의 인용 자료는 원래 히브리어로 된 것이었다. 따라서 히브리어에서 직접 인용하든지, 기존의 번역판인 70인역을 사용하였다. 이 가운데 70인역이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3. 성서해석학적 형태

  카이저(Walter Kaiser)는 5 가지의 인용 형태를 구분하고 있다.

1) 변증적 사용 - 신약의 저자가 어떤 문제에 대한 논증의 목적으로 구약을 인용한 경우

   (행 2:25-28에서의 시편 16편 인용, 마2:15와 18에서 호11:1과 렘 31:15의 인용)

2) 예언적 사용 - 신약에서 성취된 예언을 증명하기 위해 구약을 인용한 경우

   (마 17:10-13과 막 9:11-13 등에서의 말 3:1, 4:4-5의 인용, 행 2:17-21에서의 욜 2:28-32의 인용)

3) 표징적 사용 - 신약에서의 어떤 진리를 설명하기 위해 구약의 사건을 표징으로 인용한 경우

    (고전 10:1-2의 출 13-14의 인용. 히 10:5-7에서의 시편 40:6-8의 인용)

4) 신학적 사용 - 어떤 신학적 교리나 진리를 설명하기 위해 구약을 인용한 경우

    (히 3:7-4:13에서의 시편 95 인용, 행 15:13-18에서의 암 9:9-15의 인용)

5) 실제적 사용 - 신약의 저자가 실제적, 윤리적 문제를 가르칠 때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구약을 인용한 경우

    (고전 9:8-10에서의 신 25:4의 인용, 야고보서에서의 레 19의 인용)

 

4. 인용에 있어서의 신구약 상호간의 관계

 

A. 역사학파

역사학파는 1세기 유태 랍비들의 해석법을 그대로 답습했다고 본다.

1세기 유태 랍비들의 5가지 해석법

1) 문자적 해석법 - 1세기 유태인들은 구약 성경의 많은 부분을 문자적으로 해석했다. 샤마이(Shammai)학파는 특히 "쉐마(tls 6:4-9)을 저녁에 욀 때는 누워야 하고, 아침에 욀 때는 일어서야 한다. 왜냐하면 성경에 기록되기를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신 6:7)라고 했기 때문이다"는 것이다.

2) 미드라쉬적 해석법 - 어느 성경 구절의 의미를 연구해서 그 깊은 의미를 발견해 내어 현재의 종교적, 윤리적 문제에 적용시키는 해석법이다. 힐렐(Hillel)의 7가지 규칙이 유명하다.

  a.  콜 브호메르 - 이 규칙은 보다 덜 중요한 것에서부터 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나아간다.

  b. 거지라 샤바 - 이는 유사한 단어나 구 등에 근거해서 별개의 본문 사이에 유비를 추출해 내는 법칙이다.

  c. 빈얀 아브 미카투브 에하드 - 이는 그 의미가 분명한 한 구절을 기초로 해 다른 유사한 구절도 같은 방법으로 해석하는 법칙이다.

  d. 빈얀 아브 미슈네 커투빔 - 이는 두 구절에서 어떤 원리를 발견해 다른 구절에도 적용시키는 법칙이다.

  e. 컬랄 우프라트 - 이는 일반적 원칙을 먼저 언급한 후에 그 일반적 원칙을 설명해 주는 특정한 내용을 언급하는 법칙이다.

  f. 카요체 보 밈콤 아헤르 - 이는 두 본문 사이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 3의 본문에 호소하는 법칙이다.

  g. 다바르 힐마드 머아니노 - 이는 정확한 석의를 위해서 전체 문맥을 잘 검토해야 한다는 법칙이다.

3) 페셰르적 해석법 - 쿰란 지역에서 발견된 주석류는 페셰르란 단어로 시작한다. 종말론적 상황에 초점을 둔 해석법으로 '이 구절은 바로 이 사건을 가리킨다'는 식이다. 롬 10:6-9는 신 30:12-14의 페셰르이고, 히 10:5-10은 시편 40:6-8의 페셰르다.

4) 표징적 해석법 - 표징(type)이란 구약의 인물, 사건, 제도, 사물 등이 신약의 인물, 사건, 제도, 사물 등과 갖는 상응관계를 가리킨다. 표징은 두 가지 사물 간에 유사성이 있어야 하며, 하나님에 의해 정해졌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어야 하고, 미래의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야 한다. 던에 따르면 롬 5:14나 고전 10:6같은 구절이 표징적 해석법을 따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5) 우화적 해석법 - 역사적 실재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본문 자체의 의미와도 상관이 없이, 문자적 의미 이상의 깊은 영적 의미를 추구하려는 해석이다. 던에 의하면 사도 바울이 고전 10:1-4과 갈 4:22-31에서 우화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B. 정경학파

 

웟키(Bruce K. Waltke)에 따르면 정경의 범위가 점점 넓어짐에 따라 본문의 의미가 점점 심화되고 분명해진다. 그의 견해는 센수스 플레니오르(Sensus Plenior = full meaning 즉, 인간 저자가 이해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더 깊은 의미가 하나님에 의해 의도된다는 것)과 유사한 점이 있지만 세 가지 면에서 다르다.

1) 인간 저자의 의도와 하나님의 의도를 분리시켜서 생각하지 않는다.

2) 본문 자체가 의도하지 않은 의미를 본문에 부여하는 우화적 해석법을 지양하고, 본문 의미의 연속성을 주장한다.

3) 정경 형성 과정에 따라 본문이 좀더 깊고 분명한 의미를 획득한 단계가 있다. 예를 들면 시가 최초의 저자에 대해 갖는 의미, 제1성전 시대의 정경과 관련된 의미, 제2성전 시대의 구약 정경의 완성과 관련된 의미, 신약 정경이 완성된 후에 갖는 의미가 그것이다.

  "구약 전체를 궁극적으로 신약의 관점에서 다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구약 자체 내에서의 원래 의미는 신약에 의해 압도당하고 재정의되게 된다."

 

C. 신의(神意)학파

  구약 특히 예언의 경우, 인간 저자가 본문을 인간의 언어로 기록했지만 인간 저자는 하나님이 의도하신 내용 전체를 다 이해하지 못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주어진 예언이 지칭하는 바(reference)의 경우 하나님의 의도는 인간 저자가 이해한 것보다 더 깊고 더 광범위할 수 있다.

  엘리옷 잔슨(Elliot E. Johnson)은 의미(meaning)와 지칭(reference)을 구분한다. 인간의 언어로 표현된 본문의 의미는 인간 저자에게나 하나님에게 동일하다. 그러나 그 본문이 지칭하는 바에 관한 한 하나님의 의도는 인간 저자보다는 더 깊을 수 있다. 그는 센수스 플레니오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레퍼런스 플레니오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D. 신인동의(神人同意)학파

  카이저(Walter Kaiser)에 따르면 본문의 의미는 인간 저자에게나 하나님에게나 완전히 동일하다. 그래서 이중적 성취(double fulfilment), 이중적 의미(double meaning) 등을 모두 부인하며, 총체적 약속(generic promise)이란 개념을 제시한다. 구약의 예언은 그 최종적인 성취는 물론 그 사이에 있게 될 일련의 사건들까지를 포함한 총체적 전체(collective totality or solidarity)라는 것이다.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말 4:5)와 관련하여, 신약에서 엘리야의 이름이 여러 번 언급되고 있다. 그러면 신약에서 어떻게 이 구절이 인용되고 이해되는지를 알려면, 첫째 앞으로 올 선지가 엘리야가 누구이며, 둘째 그가 언제 오며 셋째 그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

  카이저에 따르면 말라기 선지자가 예언한 것이 궁극적으로 성취될 때까지 일련의 선지자들이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나타날 것인데, 침례 요한은 그 일련의 선지자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침례 요한을 엘리야라고 하신 것은 그가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을 가지고 나타난 선지자란 뜻이다. 엘리야가 나타날 시기에 관해서는 에돔의 멸망, 메뚜기 재앙, B.C 586년의 예루살렘 멸망, 여호와께서 온 따을 멸하실 날, 재림의 날에 대해 총체적 약속을 한 것이다.

 

E. 구약에서의 신약 인용 사례

 

1) 마태복음 2장 15절(호세아 11:1)

 

2) 고린도전서 9장 9절(신명기 25:4)

 

- 출처 : 장두만. [성경의 무오성과 권위]. 요단출판사. 1986.pp.185-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