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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시대의 화폐
성서 시대의 화폐에 대하여 알게 되면, 성경을 읽으면서 이해하기 좋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에서 예를 들어 본다면, 10,000 달란트를 빚진 자가 왕의 은혜로 빚을 탕감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그가 자신에게 100 데나리온을 빚진 자에게 가혹하게 굴다가 결국에 벌을 받게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때 달란트와 데나리온의 화폐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비유의 핵심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돈의 가치를 이야기할 때, 숫자보다도 뒤에 나오는 화폐의 단위가 중요합니다.
1 달러가 50 센트보다 더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돈인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성전의 여인의 뜰에 있었던 연보 궤에 가난한 여인이 넣은 두 렙돈은 과연 얼마 정도가 될까?
아주 오랜 세월 이전의 시대에서의 상업 행위는 주로 물물교환의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거래 방식이 불편하고 복잡하게 되자 귀금속이었던 은과 금을 사용하여 돈(화폐)을 만들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거래 방식으로 사용되던 금속 화폐가 고대 근동 지방에서 BC 650년경에 지금의 터키 지방에 있는 사데(Sardis)에서 처음으로 주조되었습니다.
신약 성경에는 화폐의 단위가 여럿 등장하고 있습니다. 화폐의 단위가 조금 복잡한데 그 이유는 AD 1 세기 당시에 이스라엘에서 통용되고 있던 3 가지의 화폐의 단위가 같은 시대에 모두 통용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BC 63년 로마의 장군 폼페이에 의하여 이스라엘에 로마의 속국이 되면서 로마 제국의 공식 화폐가 통용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로마 제국이 이스라엘을 통치하기 시작한 이전에 사용하였던 헬라(그리스) 화폐가 계속하여 통용되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와 같은 이방인들이 사용하는 이방인 화폐를 거부하고 이스라엘 자체의 화폐를 고집하며 그들의 화폐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구리로 만든 구리 동전 (Cooper Coin)
금과 은으로 만든 동전보다 작은 단위의 동전은 구리로 동전을 만들어 사용하였습니다.
로마의 구리 동전으로는 “앗사리온(Assarion)”과 “콰드란스(Quadrans)”가 있었습니다.
4 콰드란스(Quadrans)는 1 앗사리온(Assarion)이었으며, 당시 노동자의 하루 임금이었던 1 데나리온(Denarion)은 16 앗사리온(Assarion)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하루의 노동자가 일하는 시간은 8 시간이라고 계산하고 시간당 최저임금이 $10.00 이라고 한다면 $10.00 X 8 = $80.00 이 됩니다. 즉, 1 Denarion은 약 $80.00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80.00 / 16 = $5.00 즉, 1 Assarion은 $5.00 정도가 되는 것입니다.
헬라(그리스)의 구리 동전은 “렙돈(Lepdon)”이라고 하였는데, 2 렙돈이 1 콰드란스(Quadrans)였습니다.이것을 기초로 하여 과부가 성전의 헌금 궤에 넣었던 2 렙돈 즉 1 고드란트(콰드란스)는 $5.00 / 4 =$ 1.25, 즉 $1.00 정도 되는 돈이었습니다.
그 가치로는 로마 시대의 1 고드란트로 한 번의 목욕을 할 수 있었던 돈이었다고 합니다. 성서 시대에 나병 환자의 정결례를 위한 제물로 사용되었던 참새 두 마리의 값이 1 앗사리온이었는데 지금으로 환산한다면$5.00 정도에 팔렸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정결 예식의 제물로 사용되었던 비둘기 한 마리의 값이 약 $2.50 정도였던 것입니다.
로마 시대에 사용되었던 구리 동전
?은 동전 (Silver Coin)
로마의 은(Silver) 동전은 데나리온(Denarius)과 헬라의 은 동전인 드라크마(Drachma)는 거의 같은 화폐 가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 데나리온과 드라크마는 노동자가 하루를 일해서 품삯으로 받는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 20:1~2) “하늘 나라는 자신의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을 찾으려고 아침 일찍 나간 주인과 같다.
그는 일꾼들에게 하루 품삯으로 한 데나리온을 주기로 하고, 그 일꾼들을 포도밭으로 보냈다.”
로마 시대의 은 동전
로마의 황제 트로이안의 모습이 새겨진 한 “데나리온”짜리 은 동전
헬라(그리스)의 은 동전, 드라크마
세겔 (Shekel)
(마태복음 22장)에 기록된 내용중에서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릴 목적으로 바리새인들이 예수님 앞에 가져왔던 동전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화폐 단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마와 헬라의 동전과 함께 이스라엘의 은 동전이 성전을 중심으로 사용되었는데 “세겔(Shekel)”이라고 불리는 동전이었습니다. 세겔에는 일반적으로 당시의 유대인들이 사용하며 통용되었던 세겔과 성전 세를 지불 할 때 사용하는 세겔, 이렇게 두 종류의 세겔이 있었습니다. 성전 세를 지불할 때 사용되었던 세겔은 지금의 레바논에 있는 해변 도시 두로(Tyre)에서 주조되었기 때문에 “두로 세겔”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던 동전입니다.
일반 세겔의 1 세겔은 2 데나리온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고, 1 “두로 세겔”은 4 데나리온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성인 한 사람이 성전세로 바치는 세금은 “두로 세겔”로 바쳐야 했었는데 그 성전세가 1/2 “두로 세겔”이었습니다.
(요한복음 2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성전 앞에서 돈을 바꾸어 주는 사람들의 장사하는 상을 엎으셨던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20세 이상이 된 남자들은 1/2 “두로 세겔”의 성전 세를 지불하여야 했는데, 성전세를 받을 때에는 일반 세겔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성전에서만 사용되었던 “두로 세겔”만을 받았던 것입니다. 성전세를 내기 위해서 돈을 바꾸어 주는 사람들은 성전세로 “두로 세겔”로 받고 거스름돈은 일반 세겔로 돌려줌으로써 환전을 하면서 50%의 부당한 이익금을 얻었던 것입니다.
당시에 이러한 일(환전상)들에 종사하고 있었던 사람들은 대제사장의 가문의 사람들이었는데 그들은 성전세를 받는 일과 돈을 바꾸어 주는 일과 희생 제사를 드리기 위하여 흠 없고 정결한 제물들을 파는 일에 관여하여 많은 이익을 챙겼던 것입니다.
이렇게 성전세와 희생 제사에 사용되었던 제물, 그리고 성전세를 받으면서 부당한 이득을 취하였던 그들에 대하여 예수님은 격분하셨던 것입니다.
두로 세겔 1/2 세겔, 은 동전
?신약 성경과 랍비들의 문서, 그리고 고고학적인 발굴을 통하여, 이렇게 예수님 시대 그 당시의 물가를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아보았던 화폐의 가치를 생각하면서 가격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포도원 노동자의 하루 임금 1 Denarius
새끼 양 한 마리 4 Denarius
서기관의 1 주일 봉급 12 Denarius
숫양 한 마리 8 Denarius
귀족이 걸치고 다닌 망토 100~200 Denarius
소 한 마리 100~200 Denarius
1인 저녁 만찬의 비용 1 Denarius
송아지 한 마리 20 Denarius
빵 한 덩어리 1/12 Denarius
한 달 집세 4 Denarius
올리브기름 한 병(항아리) 1 Denarius
신부에게 지불하는 비용 200 Denarius
석류 열매 한 개 1 Lepdon
포도 한 송이 1 Lepdon
현 이스라엘에서 사용하고 있는 New Shekel 입니다.
현대 이스라엘의 화폐 단위도 세겔(Shekel)이라고 부르는데, 4 세겔은 약 $1.00의 가치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점자를 발명한 Louis Braille (1809∼1852)의 이름을 따서 만든 “Braille”라고 불리는 점자 글씨를 넣어 두어 시각장애인들도 화폐를 구병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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