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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쉴만한 물가

봄이 오는 길목에서

by 은총가득 2023. 3. 10.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궁즉통, 극즉반 / 신희상

 

거미가 사방에 줄 쳐도

맞바람을 막을 수 없지만

창공을 높이 나는 새는

맞바람에 저항하니 난다.

 

 

감당할 시련을 견딘다면

두려움은 따라오지 못하고

최악의 상처만 남았다면

하늘은 상처를 보상한다.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 본적 있으세요..?

삶이 너무 힘들다고 느껴서
남들 다 들으시는 그 소리를
행여나 당신 혼자 못 듣는것은 아니신지요...?

 

 

 

그렇습니다.
당신 에게나 저 에게나
시간에 쫓기고 사람에 치여서
못 들은 적도 있었을 것 입니다

 

 

 

 

그러나 이거 한가지 만은
잊지 않았으면 하네요.

봄 그것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 이라는 것을 말 입니다.

한동안 기억하기 싫고 잊어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에 빠진적이 있었을 것 입니다.

 

 

 

 

누구나 잊고 싶은 것들이
한두가지 씩은 있기 마련 입니다.

그런 것 들을
슬기롭게 이겨 나가려 노력하면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일들
고민만 되었던 그런 일들
새로운 봄이 되어 추억으로
다가 올 수 있을 것 입니다.

 

 

 

당신에게
그런 봄이...

그리고...또 나에게
그런 봄이 이제 부터는 올 것 입니다...

- 좋은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