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으로 보는 성경

라파엘로 걸작 - 그리스도의 변용(TRANSFIGURATION)

by 은총가득 2021. 7. 25.

라파엘로의 3대 걸작   -  그리스도의 변용TRANSFIGURATION(1520)

 

 

제작년도 : 1516-20

작품재료 : Tempera on wood

작품크기 : 405cm×278cm

소장위치 : Pinacoteca Vaticana, Vatican City

'그리스도의 변용'은 라파엘이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으로 두 부분으로 나뉜다. 그림의 상반부는 예언자 엘리야와 모세가 그의 양쪽에 있는 그리스도의 변모를 보여준다. 아래쪽에서는 사도들이 귀신들린 소년을 치료하려고 시도하는 데 실패한다. 위쪽은 또한 변모된 그리스도가 악에서 소년을 제거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림은 신과 인간의 대조를 묘사한 것으로 해석 될 수 있다. 상부는 순수하고 대칭적이며 하부는 어둡고 혼란스럽다. 나폴레옹에게 라파엘은 단순히 이탈리아 예술가 중 가장 위대한 화가였고, 그의 가장 위대한 작품은 '그리스도의 변용'이었지만, 조르지오 바사리는 라파엘의 '그리스도의 변용'을 "가장 아름답고 가장 신성한" 작품이라고 불렀다.

 

 

 

이 작품은 라파엘이 그린 바티칸 소재 <그리스도의 변용, The Transfiguration>이다. 이 그림은 라파엘의 마지막 작품인데, 1516년에서 1520년까지 작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파엘은 1520년에 사망한다. 작품은 극명하게 위와 아래라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위에서는 그리스도가 공중으로 솟아오르며,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모세와 엘리아가 그리스도를 향해 솟아오른다. 그 위쪽의 하단부에는 눈이 부셔서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아래쪽은 위쪽과 전혀 별개의 사건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대한 서사는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 기록된 내용이다.

 

(막 9:2~7)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에 올라가셨더니 그들 앞에서 변형되사 / 그 옷이 광채가 나며 세상에서 빨래하는 자가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매우 희어졌더라 / 이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에게 나타나 예수와 더불어 말하거늘 / 베드로가 예수께 고하되 랍비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 하니 / 이는 그들이 몹시 무서워하므로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알지 못함이더라 / 마침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는지라

(막 9:17~29) 무리 중의 하나가 대답하되 선생님 말 못하게 귀신 들린 내 아들을 선생님께 데려왔나이다 / 귀신이 어디서든지 그를 잡으면 거꾸러져 거품을 흘리며 이를 갈며 그리고 파리해지는지라 내가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내쫓아 달라 하였으나 그들이 능히 하지 못하더이다 /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그를 내게로 데려오라 하시매 / 이에 데리고 오니 귀신이 예수를 보고 곧 그 아이로 심히 경련을 일으키게 하는지라 그가 땅에 엎드러져 구르며 거품을 흘리더라... 집에 들어가시매 제자들이 조용히 묻자오되 우리는 어찌하여 능히 그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Raphael Santi, the Transfiguration, c. 1516-20, Pinacoteca Vaticana

아래쪽의 중심 테마는 어둠과 '귀신 들린 아들'이다. 악령이나 마귀에 사로잡힌 'the possessed'이다. 아이를 데려왔으나 이내 낙담한 부모들의 모습이 보인다. 다른 한쪽에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영원한 근원적 고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까? 한 제자는 책을 펼쳐 보며 귀신 들린 아이를 제정신으로 돌아오게 할 방책을 찾는 듯하다. 다른 제자들은 스승이 올라간 산을 향해 위쪽을 가리키는 모습들도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눈빛은 위쪽을 향하고 있지 않다.

 

어둠의 영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귀신 들린 소년의 모습이지만, 그와 함께 아래쪽 중앙의 중심을 잡고 있는 인물은 무릎 꿇고 있는 여인의 모습 역시 눈에 확연히 들어온다. 이 여인은 귀신 들린 소년을 가리키며 애타게 치유를 간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작품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모든 사건의 테마이기도 하다. 아래쪽 사람들 그 어느 누구도 위쪽의 산 위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알지 못한다. 눈길도 주지 않고 있다. 위쪽과 아래쪽의 연결은 오로지 이 작품을 보고 있는 관찰자의 영혼 속에서만 일어난다.

이 작품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도 결코 완전할 수 없다. 이 작품의 주제는 아마도 괴테에 의해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되었을 것이다. "이 둘은 하나이다 : 아래는 고통과 결핍이 있고, 위로는 효과적인 힘과 연민이 있다. 하나는 다른 하나를 의미하며, 위와 아래 모두 서로 통하고 있다. The two are one: below suffering, need, above, effective power, succour. Each bearing on the other, both interacting with one another."

 

무릎을 꿇고 있는 여인은 이른바 콘트라포스토(contraposto) 자세를 취하고 있다. 콘트라포스토는 대비된다는 의미이다. 인체의 중심을 S자 형태로 그리는 기법이다. 이 자세는 긴장감과 극적인 감정을 드러낸다.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에 조각상의 그것처럼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 효과를 가져온다. 무게 중심이 오른쪽 무릎 꿇은 쪽에 놓여 있으며 왼쪽 어깨는 오른쪽으로, 얼굴은 왼쪽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이 여성은 왼쪽의 9명의 제자들과 오른쪽의 소년의 가족들과의 연계 역할,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중심적 위치에 있다.

그녀의 모습은 그런 면에서 제자들이나 가족들의 모습과도 다르다. 허둥지둥하거나 놀라는 모습이거나 당황하는 모습도 아니고 허탈감에 빠진 모습도 아니다. 오로지 치유에 대한 강한 믿음과 간구가 있다. 무릎 꿇은 여인의 묘사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조각할 때 사용했던 나선형의 기법인 "피구라 세르펜티나 figura serpentina"를 라파엘이 그림에 차용한 것이다. 이 기법의 사용으로 라파엘은 그림을 살아 있는 생명체로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여인의 무릎 꿇는 자세가 그림의 위와 아래, 좌와 우를 하나로 통일시키고 있다. ​ <sonwj>

 

 

 


       변화산의 예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