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5장과 11장에 기록된 20대 족장들의 출생시점과 수명을 통해 동시대에 어떤 족장들이 같이 살았는지를 살펴봄으로, 윗세대와 아랫세대들의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이 윗세대에서 아랫세대로 어떤 경로를 통하여 전달되었는지를 밝힐 수 있습니다. 특별히 제 1시조인 아담과 제 2시조인 노아가 각각 그 직계 후손들과 얼마동안 같은 시대를 살았는가 하는 것을 살펴봄으로써, 족보 속에 기록된 인물들의 삶뿐만 아니라 모든 연대들도 장차 여자의 후손(창 3:15)으로 오실 메시아에 집중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 아담과 라멕 56년 동시대│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 ]
1. 아담과 라멕 '56년' 동시대 생존(창 5:3-32)
창세기 5장은 아담부터 노아까지 10대 족장의 자녀를 낳은 나이와 수명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인물이 다음 대를 이을 ‘자녀를 낳은 나이’를 통하여 동시대 생존 기간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아담의 수명은 930세로, 무려 9대손 라멕 때까지 생존해 있었습니다. 아담과 라멕의 동시대 생존 기간을 알기 위해서는, 라멕이 태어났을 때 아담이 나이가 몇 세였는지를 계산하면 됩니다. 위의 표에서 아담부터 므두셀라까지 족장들의 '자녀를 낳은 나이'를 모두 더하면 874년입니다(130+105+90+70+65+162+65+187). 즉 아담 874세에 라멕이 태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담은 930세를 향수했으므로, 라멕과 56년(930-874=56)을 동시대에 살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구분 |
아담 |
셋 |
에노스 |
게난 |
마할랄렐 |
야렛 |
에녹 |
므두셀라 |
라멕 |
노아 |
자녀출생 |
130 |
105 |
90 |
70 |
65 |
162 |
65 |
187 |
182 |
502 |
[ 노아와 아브라함 58년 동시대│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 ]
2. 노아와 아브라함 '58년' 동시대 생존(창 11:10-26)
창세기 11장도 창세기 5장과 마찬가지로 노아의 아들 셈부터 아브라함까지 10대 족장의 자녀를 낳은 나이와 수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자녀를 낳은 나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노아와 아브라함의 동시대 생존 기간을 알기 위해서는, 아브라함이 태어났을 때 노아의 나이가 몇 세 였는지를 계산하면 됩니다. 위의 표에서 노아부터 데라까지 족장들의 '자녀를 낳은 나이'를 모두 더하면 892년입니다(502+100+35+30+34+30+32+30+29+70). 즉, 노아 892세에 아브라함이 태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노아는 950세를 향수했으므로, 아브라함과 58년(950-892=58)을 동시대에 살았습니다.
그런데, 창세기 9:28에서는 노아가 '홍수 후'에 350년을 더 살았다고 말씀하고 있고, 창세기 11:10에서는 셈이 '홍수 후 2년'에 아르박삿을 낳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홍수 후'를 기점으로 노아와 아브라함의 동시대 생존 기간을 좀더 간단히 계산할 수 있습니다.
구분 |
노아 |
셈 |
아르박삿 |
셀라 |
에벨 |
벨렉 |
르우 |
스룩 |
나홀 |
데라 |
아브라함 |
자녀출생 |
502 |
100 |
35 |
30 |
34 |
30 |
32 |
30 |
29 |
70 |
100 |
[노아와 아브라함 58년 동시대 (홍수 후 계산)│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 ]
홍수 후 2년에 셈이 아르박삿을 낳은 나이부터 데라가 아브라함을 낳은 나이까지 모두 더하면 292년입니다(2+35+30+34+30+32+30+29+70). 따라서 아브라함이 홍수 후 292년 만에 태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노아는 홍수 후 350년을 더 살았으므로, 노아와 아브라함은 58년(350-292=58)을 동시대에 산 것입니다.
동시대는 말 그대로 ‘족장들이 서로 같이 살았던 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동시대에 살면서 조상과 후손들 간에 ‘왕래의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담이나 노아는 자신들이 받은 말씀과 신앙적 체험들,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그 후손들에게 쉬지 않고 전하였을 것입니다. 죄 짓기 전 세계와 죄 지은 후의 세계를 모두 보고 경험했던 아담, 그리고 대홍수 심판의 원인과 그 경과를 몸소 겪었던 노아가 여러 족장들과 동시대에 살고 있었다는 것은 분명 그 후손들에게 많은 신앙적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아담의 7대 손 라멕이 그의 아들 노아를 낳고 이름을 지으면서 했던 신앙고백을 통해, 그가 아담으로부터 신앙을 전수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창세기 5:28-29 “라멕은 일백 팔십 이세에 아들을 낳고 이름을 노아라 하여 가로되
여호와께서 땅을 저주하시므로 수고로이 일하는 우리를 이 아들이 안위하리라”
라멕은 인생의 괴로움과 슬픔의 원인이 인간의 타락과 하나님의 저주임을 깨닫고, 약속하신 여자의 후손, 곧 메시아를 대망하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족보를 통해 족장들의 동시대 생존기간을 계산함으로써, ‘신앙의 대물림’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참고-창 18:19, 신 6:6-7).
그림, 도표 글 출처:http://www.abrahampark.com
옛날’은 히브리어로 ‘예모트 올람’인데, 단순히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신 그 말씀이 역사 속에서 성취된 흔적 있는 과거를 말합니다(신 4:32, 사 46:9, 시 77:5-6, 11-12, 78:1-8, 143:5).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어 온 역사를 말하는 것입니다. 원어적으로 볼 때도 '옛날’의 범위는 상당히 포괄적이며,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진행되어 온 과거의 시간 전체를 의미합니다. ‘옛날’은 ‘날’을 뜻하는 히브리어 ‘욤’의 복수형 ‘예모트’와 ‘영원히’라는 뜻의 ‘올람’의 합성어이므로, 그 범위는 태고사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옛날 에덴 동산에서 있었던 아담과 하와의 타락, 가인의 끔찍한 살인과 그 후예들의 불신앙적인 행동들, 노아 당시 죄악이 관영한 세대의 모습, 바벨탑을 쌓던 인간들의 교만, 아브라함에게 하신 횃불 언약과(창 15장) 그 후 이스라엘 백성이 430년간 애굽에서 종살이한 시대, 거기서 해방 받아 영광스럽게 출애굽한 일, 광야 40년의 시련 기간 등이 모세가 염두에 두었던 기억해야 할 ‘옛날’입니다. 타락한 인간이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이후 지금까지 하나님 앞에 수많은 죄악을 저질러 왔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끊임없이 구원 역사를 진행시켜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그 뜨거운 사랑과 눈물의 역사가 담겨 있는 세월들이 바로 ‘옛날’인 것입니다. 이 옛날을 가리켜 예레미야 6:16에서는 ‘옛적 길’, ‘선한 길’이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메시아의 약속을 믿고 성취해 가는 신앙의 노선이었습니다. 선을 지키기 위해 악과 싸우면서 닥치는 어떠한 고난도 감수하며 걸어야 했던 고난의 길이었습니다(히 11:36). 그러나 그 결과는 감사하게도 확실한 평강의 축복이 약속된 길이었습니다(렘 6:16下). 창세기의 족보 속에는 이 모든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옛날의 사건들, 선한 길,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과 눈물과 열심의 흔적들이 창세기의 족보 속에 면면히 녹아 있습니다.
박윤식 목사, “창세기의 족보” (휘선, 2007), 21-22쪽 中
성경에서 사사 시대는 넓게 계산할 경우에도 가나안 정복전쟁 후 요셉의 해골이 세겜 땅에 묻힌 주전 1390년부터 사울 왕이 즉위한 해인 주전 1050년까지로, 340년이 넘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에 기록된 사사 시대의 연대를 직선적으로 계산하면 410년이 되므로, 사사 시대에 중복된 기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1. 에훗과 삼갈
에훗은 모압 왕 에글론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였고, 삼갈은 블레셋 사람 600명을 죽이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
아래 지도에서 보면 모압은 요단 동편, 블레셋은 요단 서편에 위치했던 나라로, 에훗과 삼갈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사역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사사기 4:1-2을 보면 가나안 왕 야빈의 압제가 삼갈이 아닌 에훗이 죽은 후에 일어난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것은 에훗과 삼갈의 통치 기간이 겹쳐 있다는 증거가 된다.
2. 돌라와 야일
돌라의 주된 통치 지역은 ‘사밀’인데, 이곳은 세겜에서 가까운 에브라임 성읍으로 요단 서편 지중해의 중간지점이고, 야일의 주된 통치 지역은 ‘길르앗’으로 요단 동편에 해당된다. 또한 돌라와 야일 사이에 이방의 압제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것 역시 돌라와 야일의 사역 기간이 중복된다는 증거가 된다.
[ 주전 1121년에 암몬과 블레셋의 압제가 동시에 시작되었다 ]
3. 암몬의 학대와 블레셋의 압제
사사기 10:7-8에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블레셋 사람의 손과 암몬 자손의 손에 파시매”라고 함으로 블레셋의 압제와 암몬의 학대가 동시에 시작된 것으로 말씀하고 있다. 지도를 보면 블레셋은 요단 서편에, 암몬은 요단 동편에 있던 나라로, 같은 시점에 각각 다른 지역에서 두 나라의 압제가 시작된 것이다.
블레셋 압제 40년 중 초기 20년은 12번째 사사인 삼손이 활동했던 시기이다.
4. 삼손의 사역 (주전 1121년부터 주전 1102년까지 20년)
주전 1102년은 아벡전투가 있었던 해이다. 아벡전투는 삼손이 죽으면서 다곤 신당을 무너뜨리고 블레셋인들을 죽인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일어난 전투로 볼 수 있다. 이 전투에서 대제사장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법궤를 전장에 가져왔다가 블레셋에 빼앗기게 되었다(삼상 4:1-2).
사무엘상 3:19-21에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의 온 이스라엘이 사무엘은 여호와의 선지자로 세우심을 입은 줄을 알았더라”라는 말씀을 볼 때 사무엘이 사역을 시작한 나이는 30세쯤으로 추정할 수 있다.
5. 미스바 전투 (주전 1082년) – 사무엘 나이 50세
법궤가 아미나답 집에 머무른 지 20년이 되었을 때(삼상 7:1-2), 주전 1082년에 미스바 전투에서 블레셋을 물리쳤다(40년간 블레셋 압제).
6. 사울이 왕이 된 해 (주전 1050년)
솔로몬이 즉위한 해는 주전 970년이며, 다윗이 40년을 통치하였고(삼상 5:4, 대상 29:27) 사울 역시 40년을 통치하였으므로(행 13:21), 사울이 즉위한 해는 주전 1050년이다.
창세기 6:3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나의 신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체가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일백 이십년이 되리라 하시니라”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방주 짓는 데 걸린 기간이라고 생각하는 120년이라는 숫자는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그것은 창세기 6:3에 나오는 120년을 근거로 하여 아마도 ‘노아가 방주를 지은 기간이 120년이겠구나’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본 대로 창세기 6:3의 120년은 명백하게 노아가 방주를 지은 기간을 가리키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창세기 6:3에 나오는 120년이라는 기간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것에 대한 신학자들의 두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첫째 견해는 죄로 말미암아 앞으로 인간이 살 수 있는 최대한의 나이(수명)를 120년으로 단축하셨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견해입니다.
“일부 주석가들(예를 들어, Keil, Konig, Kidner)은 120년이 홍수 이전의 은혜의 시기를 나타낸다고 제안해 왔다. 그러나 작가는 120년을 점진적으로 이행될 최대 수명으로 생각했을 것이다(참조, 3:16-19의 에덴의 저주들이 서서히 이행되고 있는 것). 홍수 이후의 시기에 기록된 나이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11장), 보다 후기 인물들은 거의 120년을 초과하지 않는다.”
Gordon J. Wenham, 창세기(상), WBC 주석 시리즈 1, 박영호 옮김(도서출판 솔로몬, 2001), 295.
둘째 견해는 홍수가 있기까지 당시 사람들이 하나님 앞으로 돌아와 회개할 수 있는 마지막 심판 유예기간이라는 것입니다.
“루터는(칼빈, Scofield Bible도 역시) 120년이 홍수를 보내기 전에 하나님에 의해서 인간에게 허용된 유예 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내가 아직 120년의 유예 기간을 그들에게 주기를 원하노라” Luther Bible)”
John H. Sailhamer, '서술'로서의 모세오경·상, 김동진·정충하 공역(크리스챤서적, 2005), 234.
창세기 6:3의 120년에 대한 이상의 두 가지 견해는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고 모두 각자의 신앙을 따라 해석하였으므로, 둘 중에 어느 것이 맞다, 또는 틀리다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명백한 것은, 이 120년이 결코 노아가 방주를 짓는 기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신학자 월튼(John H. Walton)도 120년의 기간을 홍수 이전의 은혜의 기간으로 보면서 그것을 노아가 방주를 짓는데 120년이 걸렸다고 해석하는 일부 사람들의 결론을 불필요한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는 NIV 적용주석 창세기에서 “설령 120년이 홍수 때까지 남은 시간을 의미한다 할지라도, 이 모든 기간을 노아가 방주를 만드는데 쏟았다는 암시가 그 본문 어디에도 없다”라고 정확하게 말하였습니
박윤선 목사, “창세기의 족보” (휘선, 2013), 192-195쪽 中
출처: [구속사 시리즈The History of Redemption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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