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청동기 시대 (서기전 1550 - 1200)(The Late Bronze Age)

 

후기 청동기 시대 (서기전 1550 - 1200)(The Late Bronze Age)

 

가나안 지방에서의 후기 청동기 시대는 이집트의 신왕국 제 18왕조와 함께 시작한다. 중기 청동기 Ⅱ시대(서기전 1650-1550)의 가나안 도시 국가들은 이집트 삼각주 지방에서 힉소스의 추방의 여파로 중기 청동기 도시국가들이 대부분 파괴되면서 약 100여년의 과도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집트 신왕국의 제 18왕조의 출범과 함께 이집트는 시리라 지방으로 진출하면서 가나안은 이집트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되었다. 후기 청동기 Ⅰ시대(서기전 1550-1400)에는 해안평야를 비롯한 저지대를 중심으로 도시들이 발전 되었는데 이는 이 지역을 통과하는 이집트의 북부 시리아 군사 원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제 18왕조의 첫 왕 아크모세를 비롯하여 툿트모세 1세, 3세, 아멘호텝 1세 등이 여러 차레에 걸쳐 가나안을 정복하였다. 주로 붉은 슬립과 광택을 냈던 중기 청동기 시대의 토기들과는 달리 후기 청동기 Ⅰ시대에는 흰 슬립과 광택에 갈색 무늬를 그린 쵸콜렛 토기(Chocolate-on-White), 흰 슬립 바탕에 검은색, 붉은색의 무늬를 그린 양색토기(Bichrome ware)등이 매우 특징적이다. 이와 함께 전형적인 키프로스(Cyprus)의 토기들인 흰 슬립(White Slip) 사발류, 고리 바닥(Base Ring) 향수병 등이 대량으로 가나안에 수입되기 시작하였다.

 

 

이때부터 가나안은 비로소 지중해권과의 동서 무역이 활발해졌다. 아마르나(Amama)시대라 불리는 서기전 14세기의 가나안은 이집트를 종주국으로 그 지배하에 근처의 마을들을 통치하는 도시 국가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당시 이집트의 수도인 텔엘-아마르나에서 출토된 외교문서를 통하여 가나안 중심부에는 세겜, 예루살렘, 게셀의 세 중심적인 도시국가들이 서로 세력 다툼을 하고 있었음을 잘 알 수 있다. 전형적인 이집트 양식의 신전과 궁전이 므깃도와 벳샨의 발굴을 통하여 확인되었으며, 이를 통하여 이집트가 이 도시들에 총독부를 두고서 가나안을 직접 다스린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가나안에서의 후기 청동기 시대를 "이집트의 평화(Pax Aegyptiaca)" 시대로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이 시대의 가나안 도시들에서는 중기 청동기 시대와 같은 거대한 규모의 토목공사를 통한 성벽 등의 건설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이전 시대의 것을 보수하여 사용하는 정도에 그쳤다. 후기 청동기 시대는 해양 민족의 유입과 함께 형성된 국제 질서의 혼란기인 서기전 13세기 말경 이집트가 더 이상 가나안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지 못하면서 그 막을 내리게된다. 후기 청동기 시대는 성서적으로는 이스라엘 민족의 이집트 체류기로 볼 수 있다.

 

순례자 물병(Pilgrim's Flask)

높이 15.6 센티미터
서기전 1550년 이후 가나안은 이집트의 정치적 영향외에도 지중해 문화권 튿히 가까운 키프로스(Cyprus)의 토기가 대량으로 수입 되었다. 두 개의 사발을 서로 붙여서 몸통을 만든 다음 아구리와 두개의 손잡이를 붙인 독특한 모습의 순례자 물병은 후기 청동기 시대의 특징적인 토기중 하나이다.

 

파라오의 전쟁

후기 청동기 시대 이집트 제 18왕조의 파라오들은 가나안을 군사적으로 정복하고 이집트의 식민지로 만들어 버렸다. 특히 말들이 끄는 전차는 빠른 속도로 전장을 누비면서 화살을 쏘거나 창을 던지는 기동과 화력을 동시에 갖춘 최신식병기로서 가나안 정복에 큰 몫을 하였다. 카이로 "파라오의 마을(Pharaonic Village)"에 복원된 채색 벽화

 

 

픽시스(Pyxis)

서기전 1400-1300
높이 7.5 센티미터

 

 

채색물병(Painted Juglet)

서기전 1500-1400
높이 10.8 센티미터

 

양색(Bichrome) 토기와 초콜렛(chocolate-on-White) 토기

서기전 16세기
서기전 16세기 중엽 후기 청동기 시대가 시작되면서 가나안 고유의 아름다운 채색도기들이 등장한다. 흰 슬립과 광택 바탕위에 검은 색과 붉은 색의 조화로 무늬를 그려 넣은 양색 토기는 원래 키프로스에서 수입된 것이었고, 멀리 이집트와 소아시아에까지 퍼져나갔다. 쵸콜렛토기는 벳샨을 중심으로 요단 계곡의 백토(marl)를 이용하였고, 무늬의 색깔은 오늘날의 쵸콜렛색을 띠고 있다. 이 두 종류의 토기는 100-150년 동안만 생산되었기 때문에 연대 추정의 시금석이 되는 매우 중요한 뮤물들이다

 

양뿔형 단지(Biconical Jug)

서기전 1500-1400
높이 14.6센티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