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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시대의 유물

예루살렘 인근 텔 모자서 유다왕국 유물 다수 발견…

by 은총가득 2020. 3. 21.


예루살렘 인근 텔 모자서 유다왕국 유물 다수 발견… ‘신전’ 추정 건축물 유적도 나와

이스라엘 텔 모자에서 초기 유다 왕국의 종교 관습과 의식을 알 수 있는 유물과 유적이 발견됐다고 이스라엘 문화재청이 최근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은 사람 모양의 토기 조각상들과 도시국가시대(BC 1000∼925년) 초기의 대형 건축물 등이다.
 
발굴 작업에 참여한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발굴된 건축물은 성전으로 추정된다. 건축물의 입구는 고대 근동 지역의 신전 건축 방법에 따라 동쪽으로 나 있다. 해가 뜨면서 신전 안쪽에 놓인 물체를 가장 먼저 비추도록 설계돼 있다. 뜰에서는 제단으로 보이는 정사각형 구조물과 제사용품 보관실을 발견했다. 보관실 내부에는 성배 파편과 장식이 있는 종교의식용 받침대, 제사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토기 등이 있었다. 곱슬머리에 납작한 모자를 쓴 사람의 얼굴 조각상(인간화된 신을 상징·사진 ①)과 말 모양의 동물 조각상(사진 ②) 등도 발굴됐다. 

이스라엘 문화재청의 대표 발굴 감독자인 안나 에이리크와 하무디 칼라일리, 슈아 키실레비츠 박사 등은 “의인화된 작은 조각상은 해안(海岸)의 영향을 증명할 만한 중요한 증거로, 이를 찾은 것은 매우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또 “제1성전이 있던 유다 왕국의 예배 건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데다 이 지역이 수도 예루살렘과 가깝고 유다 왕국의 성스러운 중심지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 건축물의 독자성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발굴현장 감독관은 “유다 왕국의 신전과 제사 의식의 존재를 알려주는 진귀한 고고학적 증거”라며 “도시국가시대 말 왕국 전체에서 모든 제사 장소를 없애고 오직 예루살렘 신전에서의 제사의식만 거행하도록 했던 종교개혁 전의 예루살렘 지역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텔 모자 유적지는 10년 전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 개선 준비과정에서 발견됐다. 임미영(서울신대 강사) 박사는 “당시 지역 고고학자들이 구약성경 여호수아서(18장 26절)에 언급된 베냐민 지파의 마을 ‘모사’와 동일한 것인지 확인할 것을 제안해 발굴 작업이 시작됐는데 1세기쯤의 흔적도 나와 고고학계에서는 예수님 당시의 엠마오가 텔 모자 위에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