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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쉴만한 물가

시월의 길 위에서/ 기쁨꽃

by 은총가득 2010. 10. 2.

 

 

 

시월의 길 위에서/ 기쁨꽃

 

  

슬픈 날은

마른 갈대 우거진

강둑을 거닐어 보세요

 

외로운 날은

가로등 긴그림자에

마음을 기대어 보세요

 

울고 싶은 날은

가슴이 됐다할 때까지

맺힌 눈물 흐르게 두세요

 

지금 사랑한다면

마음이 가는 데로

그냥 내버려 두세요

 

어차피

지나야 하는 길

힘들어도 지금처럼 걸으세요

 

애증의 편린들을

하얗게 떨구어 내는

시월의 길 위에서

 

     아침정원/기쁨꽃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