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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산책

■ 시편 34편의 메시지

by 은총가득 2024. 5. 12.

 시편 34편의 메시지

 

 

시편 34편은 사무엘상 21장에 나오는 사건을 바탕으로 지은 다윗의 시입니다.

사울을 피해 블레셋으로 망명한 다윗이 아비멜렉(블레셋 왕을 일반적으로 뜻하는 이름 -가드 왕 아기스) 앞에서 미친 자로 가장하여 위기를 모면한 후에 유대광야로 피신하여 지은 시입니다. 사울에게 살해의 위협을 당하던 다윗은 적국 블레셋으로 피신하지만, 신하들이 ‘사울을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는 노래가 이스라엘에 퍼져있다며, 언제든지 반기를 들어 블레셋에 해를 끼칠 수 있으니 처단해야 한다고 상소했습니다. 죽을 위기에 처해있던 다윗은 미친 척함으로 그 위기를 벗어나 유다 땅으로 피신합니다.

 

죽음의 위협 앞에서 망명자의 신세가 되어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는 탄원시가 시편 34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다윗은 “내가 여호와를 송축함이여 내 입술로 항상 주를 찬양하리이다(1)”라고 고백하면서, 자신의 입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의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입술을 열어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입니다. ‘왜, 내가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합니까?“ 항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죽이려는 원수를 저주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찬양하고 자랑하는 것(2)이 하나님께서 주신 자신의 입술로 해야 할 일임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편 34편의 말씀이 ’입술로 하는 말‘에 방점이 있음은 13절의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시편 34:13절의 해석

 

 

<시편사색> 莠言(유언) - 나쁜 말, 쓸데없는 말, 좋은 말도 나쁜 말도 다 입에서 나오나니

<메시지> 네 혀를 지켜 불경죄를 피하고 네 입으로 거짓말이 새 나가지 않게 하여라.

<개역성경> 네 혀를 악에서 금하며 네 입술을 거짓말에서 금할지어다.

<새번역> 네 혀로 악한 말을 하지 말며, 네 입술로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우리의 입술은 ‘나쁜 말과 좋은 말’이 다 들어있는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좋은 말’ 즉, 그분을 찬양하고 자랑하는 말이니, 혀를 지켜서 불의한 말과 악한 말과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좋은 입술을 주셨지만, 타락한 인간은 불경한 말을 하는데 익숙하므로 의식적으로 혀를 제어하고 불경한 말을 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어하고 지켜서 본래 하나님께서 창조해주신 거룩한 입술, 즉 하나님을 찬양하고 자랑하는 입술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입술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이요,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그 입술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자랑하십시오. “아멘!”하셨지만, 그렇게 살고 싶은데 쉽지 않죠? 그 방법을 하나 알려 드리겠습니다. 언어생활의 지침으로 삼고 살아가십시오.

 

 데이 C 셰퍼트 <세 황금문, Three Golden Gates)>

 

 

데이 셰퍼트라는 분은 말하기 전에 세 황금문 거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1. 그것이 참말인가? 

2. 그것이 필요한 말인가? 

3. 그것이 친절한 말인가? 

 

아무런 근거도 없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이라고 해도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저는 얼굴이 검은 편인데 그게 사실이라고 “넌 얼굴이 까매”라고 한다면 상처를 받겠지요. 그러므로 아무리 참된 말이라도 필요하지 않은 말은 하지 말아야 니다. 그 말이 비수가 되어 상대방의 마음을 찌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말도 그런데 저주, 악담, 욕설, 험담, 비방, 분노에 가득 찬 말, 거짓말, 중상모략, 남을 깎아내리거나 나쁘게 판단하는 말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말일지라도 친절하게 예의를 갖춰서 말해야 합니다. 그 말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세 황금문’을 습관이 될 때까지 훈련하십시오. 이 세 관문을 지났거든 비로소 말하십시오. 말은 습관입니다. 말을 아끼십시오. 말은 제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조금 오해를 낳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피조물이 인간입니다. 물론, 다른 동식물도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인간만큼 ‘언어’로 소통하고 ‘언어’를 통해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존재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로 타인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 일을 한다면, 그 선물을 잘못 사용하는 것입니다.

 

 말이 사람을 만든다

 

 

‘말은 입(mouth)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heart)으로 하는 것’이라는 서양의 고사가 있습니다. 그리스어의 말을 뜻하는 ‘로고스(Logos)’를 성경에서 ‘하나님’이라고 밝히는 것(요 1:1)에 대해 우리는 마음 깊이 새겨야 합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면서 동시에 말하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말할 때에는 먼저 생각을 깊이 한 후에 말해야 합니다. 말하고 나서 후회하지 마십시오. 생각하는 차원과 말하는 차원을 잘 구분하면 말에 실수가 줄어듭니다. 말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하고 마음과 자세를 가다듬어야 합니다. 말에는 인격, 교양, 사상이 섞여 나옵니다. 그래서 듣는 사람은 말로 그 사람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깊은 말을 하게 되면 듣는 사람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함도 스스로 영향을 받습니다. ‘말이 사람을 만든다’는 의미는 그런 것입니다. ‘어떤 말’을 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 될지’ 가늠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말은 곧 나 자신입니다.

 

 

성경은 입술에서부터 절제를 통하여 신뢰, 믿음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절제’란 모자람이 없지만 아끼고 삼가는 것입니다. 잠언 10장 19절에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라는 말씀은 이런 의미입니다. 할 말 많지만, 다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베드로후서 1장 5~7절에 “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을 통해서 그 사람의 ‘존재 됨’을 알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온갖 빈말과 거짓말, 가짜뉴스와 폭력적인 말들이 넘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존재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이 바로 말입니다. 요사이 우리 사회의 언론과 한 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종교지도자들과 정치지도자들이 오히려 더 빈말, 헛말,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런 폭력적인 빈말과 헛말이 횡행하는 대한민국에서 국민은 행복을 빼앗기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말은 곧 나 자신입니다.

자신이 사용하는 말 중에 부정적인 말이 많다면, 돌이키시고 회개하십시오. 그것은 곧 자신의 삶에 대한 부정이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십시오. 하나님을 찬양하고 자랑하는 말을 많이 하십시오. 한번 내가 사용한 단어의 목록을 만들어 보십시오. 그 목록에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단어들이 많다면, 잘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단어들이 많다면 삶을 고치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자랑할 수 있는 입술을 주셨습니다. 다윗처럼 어떤 고난에서도 이렇게 살아간다면, 하나님께서 다윗의 수많은 결함에도, 그의 마음 중심을 보시고 복을 내리시며 그의 삶을 이끌어주신 것처럼 우리의 삶도 이끌어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