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언약과 근동의 조약들
히브리인은 국제적인 조약과 하나님과 그의 백성간의 언약에 대하여 같은 낱말을 사용한다. 최근의 연구는 고대 근동의 조약들과 구약성경의 언약들 사이의 유사점들이 이보다 훨씬 더 폭넓게 확대되어 있음을 보여주었고 구약성경의 언약이 지닌 특징들에 관하여 상당한 빛을 던져주었으며 또 그 너약들을 그 당시의 일반 조약들과 비교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구약 성경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이해를 증진시켜 주었다.
금세기에 발견된 대부분의 고대 조약들은 그 연대가 B.C. 1500년경에 이르는 어간으로 추정되는데 이 시기에 구약성경의 상당부분이 저작되었다. 그러므로 성경 저작자들이 그 조약들의 초안을 작성하는 방법에 익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우기 그들의 조약의 용어와 개념들을 사용한 사실은 그들이 조약 당사자들간의 관계에서 하나님과 그의 백성간의 관계에 대한 적절한 윤곽을 찾아내었음을 보여준다.
그림설명 : 덴마크의 시편 (13세기 산티이 콩데 미술관 소장) 에 그려진 [언약판]을 받고 있는 모세와 그를 기다리고 있는 아론과 장로들.
성경에 기록된 최초의 언약은 하나님이 노아로 더불어 맺으신 것이다(창9장) 하나님은 또한 아브라함과 또 언약들을 맺으셨다.(창15,17장)그러나 이제까지 구약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언약은 시내산 언약이다9출 19장이하) 비록 시내산이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율법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알려지게 된 장소로 간주되고 있으나 실상 율법의 제정은 훨씬 더 큰 사건, 곧 전적으로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근거하여 이스라엘을 그의 거룩한 나라로 부르신 사건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그 새로운 관계는 언약으로 호칭되었다. 시내산에서 맺어진 언약은 이스라엘을 한 나라로 만드는 결정적인 단계였다. 그 뒤에 따르는 모든 언약들은 시내산 언약을 그 모형으로 뒤돌아보는 것들이었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들이 시내산 언약의 갱신으로 간주되었다. 언약들은 언어와 형식과 개념이 세가지 관점에서 조약들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언어
조약의 목적은 속국 또는 속국의 왕들이 그 조약의 당사자인 제국이나 그 제국의 왕에게 전적인 충성을 하도록 규정하는 데에 있었다. 이 목적을 위해서 조약들에는 그 속국이나 속국의 왕을 감동시키고 순종의 중요성을 인상지어줄 화려하고도 수사학적인 언어가 사용되었다. 수사학적인 문체는 오랫동안 신명기의 특징으로 간주되어 왔다. 신명기는 다른 면에서 볼때 속국의 좌약과 아주 비슷한 점을 갖고 있는 책이다. 어떤 용어들은 순종을 잘하는 속국의 행동을 묘사하는 조약들의 대목에서 사용이 되고 있다. 훌륭한 속국 혹은 그 속국의 왕이라면 그의 섬기는 제국의 왕을 "좇으며","두려워하며(경외)""사랑하며","그 음성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거역하는 속국이나 그 왕은 "죄"를 범하게 된다. 이같은 의미의 언어들이 구약성경에 자주 반영되고 있다.
형식
조약들과 구약성경의 언약들 사이의 가장 현저한 유사점은 그 기본구조상의 형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헷족속이 사용했던 전통적인 근동의 조약은 다음 여섯조항들을 갖고 있었다.
1. 조약 발안자의 이름을 밝힌 전문
2. 조인에 앞서 조약 당사자간의 관계를 밝힌 역사적 서언
3. 조약 당사자 쌍방의 의무들을 열거한 약정
4. 그 조약문서를 설명하고 속국의 왕이 정기적으로 그것을 읽도록 하기 위한 기록조항.
5. 그 조약을 증거하는 신들의 목록
6. 저주와 축복들 속국의 왕이 조약을 깨뜨릴 경우 그에게 질병과 죽음, 추방 등의 화가
미치리라는 위협적인 저주들과 그가 신실하게 조약을 지킬 경우 형통과 복이 임하리라는
소망적인 축복들을 열거한 조항.
구약의 언약들은 정확히 일치되지는 않으나 유사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면 이스라엘 백성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믿었으므로 증인들로서의 신들의 목록을 생략하였다. 신명기는 조약형식의 요소들을 대부분 포함하고있다.
1-3장 역사적 서언
4-26장 약정들
27장 기록조항
28장 축복과 저주들
출애굽기 19-24장.여호수아 24장.그리고 사무엘상 12장은 구약에 나오는 조약형식의 또 다른 그러나 보다 축소된 예들이다. 조약들과 언약들은 다 역사로 더불어 시작이 되고 또 그 언약발안자의 은혜와 자비를 강조하고 있다. 헷 왕은 그의 속국왕 중 하나가 최근에 반역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왕의 신분을 유지케 함으로써 그의 자비를 보여준 예가 있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도 이스라엘에게 그의 자비를 다음 말씀으로 상기시키고 계신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출 20:2)
조약들과 언약들에 있어서 그 약정들의 기초는 그 최고주권자의 과분한 은총이다. 약정 혹은 율법들은 그 속국의 왕에게 조약의 주권자가 행한 바를 상기시킨 후에 따라 나온다. 속국의 왕 혹은 백성은 그 약정들을 감사함으로 순종할 것이 기대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구약성경에서 율법은 은혜에 뒤따라 나온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일로 인하여 그들은 순종할 것을 독려받는다.
속국이 계속하여 순종하면 복과 번영이 약속되나 거역할 경우에는 저주가 따른다. 인간의 마음을 잘 알고 있던 조약의 입안자들과 구약성경의 저작자들은 축복보다는 저주의 문구에 훨씬 더 신중을 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백성이 언약의 요구들을 무시할 경우에 당하게 될 고난들을 보면 섬뜩해진다(신28:15-68을 보라) .임박한 심판에 대한 예언적인 위협이 자주 이 언약의 저주들을 반영해준다. 선지자들은 백성들에게 언약관계가 특권만 아니라 의무도 포함하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에,암3:2).
사해사본은 언약의 개념들이 신약시대에 이르기까지 유대교의 신학에 줄곧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예수께서도 분명히 그의 죽음을 새 언약의 시작으로 언급하실 때(막 14:24) 그의 제자들이 언약의 개념에 익숙한 것으로 간주하셨다.
고오돈 웬함 (GORDON WEN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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