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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쉴만한 물가

플라톤의 국가 정체 - 선분의 비유와 동굴의 비유

by 은총가득 2020. 8. 20.

플라톤의 국가 정체 - 선분의 비유와 동굴의 비유

 

 

​플라톤은 지혜를 사랑하는 철학자가 나라를 통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철학자는 지덕체의 모든 방면에서 배움을 사랑하고 항시 근면 성실하지요. 이런 사람은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교육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아카데미아를 지어서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훌륭한 인재를 양성해내기도 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철학자들. 이들 중 제대로 정치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공자, 맹자, 플라톤도 모두 현실 정치에서는 쓴 맛을 보았다.

 

 

플라톤의 교육관은 될 놈을 추려내서 교육시킨 후 최후의 1~2명까지 추려내는 시험을 계속해나가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과연 최후까지 남은 철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남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선의 이데아를 아느냐 모르느냐 입니다. 이 선의 이데아를 알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합니다.

플라톤은 선의 이데아가 어떤 경지인지 도식과 동굴을 통해 비유를 했습니다. 먼저 선분의 비유입니다. 아래 표를 보면 상상, 짐작에서 믿음을 거쳐 추론적 사고와 지성에 의한 앎으로 갈수록 고등적 인식입니다. 고등적인식이 하등적 인식을 포함하는 것이죠. 좀 어려워보여서 인터넷 강의에서 봤던 설명을 빌리겠습니다.

​​




가시적인것들

지성에 의해서 알 수 있는 것들


대상

그림자 실물들 수학적인 것 이데아




인식의 발전 단계


인식

상상, 짐작 믿음, 확신 추론적 사고 지성에 의한 앎



의견, 판단(doxa)

지성에 의한 앎, 이해(episteme)

 

선분의 비유

 

미의 이데아에 대해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한국의 대표 미인 김태희를 들어서요. 우리가 김태희를 TV속에서 보고 이쁘다고 판단하는 것은 짐작입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방송국에 가서 김태희를 실제로 보면 김태희가 이쁘다는 확신을 갖게 되죠. 그러다가 미인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미인의 외모에 대한 황금비율을 찾게 되죠. 이런 비율은 수학적이며 추론적 사고입니다. 그러다가 미인, 미남, 미술 등 모든것을 포괄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것이 미의 이데아인 것이죠. 이데아는 모든 것에 있습니다. 이런 모든 이데아 위에서 모든 것을 좋게 하는 것이 선의 이데아입니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독자를 위해 플라톤이 친절하게 한 번 더 준비한 설명이 동굴의 비유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동굴 안에 횃불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죠. 실제를 보지 않고 허상을 보는 것으로써, 선분의 비유와 비교하자면 TV속 김태희를 보고 있는 것에 해당합니다. 뒤돌아보면 그림자를 만들게 한 모형들이 있지요. 이것을 실제라고 확신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김태희를 만난거지요. 동굴 밖을 나가면 모형말고 실제 항아리가 있어요. 이것이 선분의 비유에서는 미인의 조건에 해당하지요. 그리고 하늘에는 생명의 근원 태양이 떠 있습니다. 태양이 있어서 생명체가 태어났고 항아리도 빚을 수 있겠지요. 태양이 선의 이데아인 것입니다.

 

 

 

동굴의 비유

 

교육과정

이런 경지의 인식수준에 도달하는건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뛰어난 영재도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서야 훌륭한 철학자로 거듭나게 됩니다. 플라톤이 말한 교육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7세에 군대에 들어가서 3년간 나라를 수호합니다. 20세부터 10년간 변증술 수련을 위한 예비교육기간을 거칩니다. 이 예비교육기간 동안에는 산술, 평면기하학, 입체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배웁니다. 플라톤이 이런 수학적사고를 중시한 것은 수학은 추론적사고이며 이상적이고 불변의 진리와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아카데미아 입구에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들어오지 마시오.'라고 적어놓았다죠.

 

기하학 좀 하시는 플라톤

 

그 후 30세부터 5년간 변증술을 수련하고, 35세부터 15년간 실무경험을 쌓습니다. 50세가 되어서 올곧게 여전히 배움에 게으르지 않고 욕망에 찌들어 있지 않은 사람을 추려내서 나라의 지도자 자리를 맡깁니다. 이 정도 공부를 해야 선의 이데아를 알 수 있게 된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50이라는 나이는 공자가 말한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와도 같은 건 재미있는 점이죠.

​​

50은 되야 명함을 내밀 수 있다오...

 

​끝으로 우리가 정치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게 되는 이유를 설명해놓은 구절을 소개하며 마칩니다. 어설픈 철학자가 정치를 하는 것을 비난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이런 비난이 철학 자체를 비난하거나 제대로 된 철학자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죠. <ingo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