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 〈다윗과 골리앗〉
약 1600, 캔버스에 유채, 110.4x91.3cm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이탈리아 밀라노 근처의 카라바조라는 고장 출신인 미켈란젤로 메리시
(Michelan gelo Merisi da Caravaggio, 1573-1610)다. 고향 이름을 따서 ‘카라바조’라고 불렸는데,
예술가 중에는 이런 식으로 태어난 곳의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나님께 쓰임 받은 다윗
삼상 16:11-13
불경기에는 사람을 잘 써 주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고 귀한 일입니다.
이 사실을 아는 자가 하나님께 오래 쓰임 받습니다.
다윗이 어떻게 하여 하나님께 쓰임 받았을까요?
양치기 소년 다윗이 왕으로 선택받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어떤 세상의 화려함이나 조건 때문일까요?
아니면 다른 그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일까요?
사람마다 여러 가지 추측들을 하지만,
다윗이란 이름의 의미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간혹 다윗이 선택받은 이유를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용모가 준수하고 아름다워서 선택받았다(삼상 16:12).
하지만, 이것이 선택의 조건이 아닙니다.
다윗이 왕으로 선택받기 전 상황은
인간적으로 보나 환경적으로 보나 무엇을 보던지 매우 악조건이었습니다.
심지어 아버지 이새나 일곱 명의 형들은 다윗에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심은 오직 다윗에게 있었습니다.
그를 사울의 뒤를 이어 왕이 될 사람으로 미리 점찍어 둔 것입니다.
개역 한글 삼상 16장 1절에는
하나님이 사무엘에게 내가 이새의 아들 중에서 한 왕을 “예선”하였다.
개역 개정에서는 한 왕을 “보았다.”라고 합니다
개역한글에서 ‘예선’이란 말은 “점찍어 놓은 사람, 봐둔 사람”이란 뜻입니다
하나님이 사무엘에게 ‘너는 가서 기름을 부으라.’ 할
사무엘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사울 왕이 알면 나를 죽일 것인데 어찌 갑니까?’
하나님이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너는 암송아지를 끌고 가서 제사를 드리러 왔다 하고
그 장소에 이새를 제사에 청하라.’라고 일러둡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새와 그의 아들’을 청했는데
이새와 그의 아들 ‘일곱 명’이 왔습니다(10절).
히브리인들은 숫자 ‘칠’(7)을 ‘완전수’로 이해하기 때문에
일곱 명의 아들이 왔다는 것은 ‘이새의 아들이 모두 다 왔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막내아들인 다윗은 왕을 선택하는 장소에 오지 못했습니다.
이때, 다윗은 홀로 들판에서 양을 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이새가 그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생각에서 빠져 있는 아들입니다.
사무엘이 이새의 첫아들 ‘엘리압’을 보는데,
첫눈에 왕이 될 만한 용모를 갖춘 자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사무엘은 마음속으로 ‘그에게 기름을 부으면 되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무엘에게 하나님은 ‘그는 왕이 될 재목이 아니다.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7절).’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이미”(7절) 라는 단어는 “또 다른 사울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울과 같은 사람은 사울 한 사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사울이 하나님을 얼마나 실망시켰으면 이런 말씀을 하실까요?
또 다른 사울이 혹시 나 자신은 아닌가요?
이새의 아들들은 장자로부터 차례로 사무엘 앞을 지나갑니다.
일곱 아들 중 세 명의 이름만 실명으로 거론됩니다.
네 명은 거론되지 아니합니다.
‘엘리압, 아비나답, 삼마’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당시 전쟁에 나갈 수 있는 나이가 이십 세 이상입니다(17:14).
이름이 거론되지 아니한 네 명은 이십 세 이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새의 아들 일곱 명이 다 지나갔습니다.
하나님은 그중에서 택한 자가 없다 하셨습니다.
이때 사무엘이 이새에게 말합니다.
‘네 아들들이 다 여기 있느냐?’
‘아닙니다. 말째(개역 개정에는 막내)가 남았는데 그가 양을 지키나이다.’
‘그를 데려오라.’
이새가 말한 ‘말째’가 무슨 의미인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째란 “붙어 있는 자, 볼품없는 자, 도움을 받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자”라는 뜻입니다.
큰 마트나 슈퍼에 가면, 1+1 행사라 하여 하나 사면 하나 더 끼워줍니다.
끼워 주는 것은 값을 치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공짜로 더 제공하는 것입니다.
공짜로 주는 것이라서 받으면 좋지만, 안 줘도 그만입니다.
없어도 그만입니다.
이처럼 다윗은 7+1 같은 존재입니다.
아버지에게나 형들에게 가치 있는 존재가 아니며,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볼품없는 존재로 인식되었던 것 같습니다.
히브리인들이 ‘말째’를 ‘붙어 있는 자’로 이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이 이해하는 숫자개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숫자 ‘일곱’을 ‘완전수’로 이해하는 문화 때문입니다.
일곱을 완전수로 이해하니까 일곱 뒤에 나타나는 여덟은 붙어있는 자가 되겠지요?
이처럼 성경저자가 ‘말째’란 표현을 한 것은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다윗이 어떤 존재인가를 알리기 위함이겠지요.
부모나 형들이 생각할 때, 볼품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합니다.
이런 다윗이 하나님께 선택받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새의 아들 다윗이란 이름의 의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새”란 이름의 의미는 ‘주님의 선물’이란 뜻이고,
“다윗”이란 이름의 의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주님의 선물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 주신다.’라는 말씀입니다.
이새의 가정에 왕이 나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이 선물은 세상의 그 어떤 조건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 주신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사랑한 증거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돌보는 양을 자신의 양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오직 아버지의 양이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사울과의 대화에서도 자신을
생각을 말합니다.
“아버지의 양을 지킬 때(삼상 17:34).”
당시 다윗의 생각을 보면 그가 치던 양이 ‘자신의 양’이 아니라
‘아버지의 양’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윗이 돌보고 있던 양은 많은 수의 양이 아닙니다.
형 엘리압이 다윗에게 하는 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들에 있는 ‘몇 양’을 뉘게 맡겼느냐(17:28)”
‘몇’이란 히브리어 ‘메아트’(f['m)는 아주 작은 숫자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몇 마리에 불과한 양, 서너 마리에 불과한 양입니다.
다윗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비록 몇 마리 안 되는 양을 돌보고 있지만,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자신을 믿고 맡겨주신 것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다윗은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한 마리 양이라도
사자와 곰으로부터 지키려고 목숨을 걸었다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양 한 마리 지키려고 하다가 자신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다윗의 나이가 대략 많으면 15세, 적으면 13세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철이 들어 아버지가 자신을 믿고 맡겨준 양이라 생각하여
그 양을 지키려고 사자와 곰을 상대로 싸웠다 했습니다(17:34-35).
참으로 대견스럽지 않습니까?
사자는 동물의 왕입니다. 짐승 중에 가장 빠르고, 사납고, 무서운 짐승입니다.
사자의 맞수로 보는 짐승이 곰입니다.
힘이 가장 센 짐승이 곰입니다.
곰의 위력은 성경에 나타납니다.
엘리사를 조롱하다 물려 죽은 42명을 보면 짐작이 됩니다.
이런 사자와 곰을 상대로 싸워 이겼다는 것은 양을 지키려고 목숨을 걸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아버지를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구약에서 하나님과 그 백성의 관계를 목자와 양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자신을 믿고 맡겨준 양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말입니다.
다윗을 하나님을 사랑했기 때문에 양을 지키려고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었습니다.
평상시 이런 다윗의 모습을 하나님이 보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표현한 구절이 있습니다.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게 하리라(행 13:22).”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란 뜻은,
‘다윗의 마음속에 하나님으로 가득 차 있다.’라는 말입니다.
마음속에 하나님으로 가득 차 있는 자에게 ‘이스라엘을 맡기면 되겠다.’라고
하나님이 생각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사람이 알지 못하는 귀한 선물을 주신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습니다. - 글 : 김주석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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