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지하도시 데린구유
갑바도기아의 땅 위에 있는 기묘한 바위들과 바위를 파서 만든 교회들을 보고, 이젠 땅 속에 있는 도시를 보기위해 버스를 탔습니다.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차가 멈춰섰습니다.
그저 한적한 동네 한가운데 우리를 내려놓은것 같았습니다.
가이드를 따라 작은 문 하나를 통과하여 계단을 내려가니 땅 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공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깊은 우물이라는 뜻의 데린구유.
현재까지 발굴된 지하도시 중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크고 오래 유지된 곳입니다.
이곳 역시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땅속으로 들어가 만든 지하도시입니다.
데린구유는 120m 정도까지 내려가는 8층 정도로 예상되는 규모라고 합니다.
현재는 지하 6층까지만 개방되어 있습니다.
피난민이 늘어날수록 수용할 공간이 부족하여 옆으로, 밑으로 파서 복잡한 미로처럼 되었습니다.
지하 공간에는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것은 모두 다 있습니다.
깊이 우물을 파서 식수를 해결했고, 지하의 공기를 순환시켜 줄 통풍장치도 있습니다.
주거공간, 학교, 교회, 성찬과 세례를 할 수 있는 장소, 동물들의 사육장, 곡물 저장소, 포도주 저장고...
동굴 중간 중간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어시설도 있습니다.
큰 돌을 굴려서 길을 막아 적의 통로를 차단할 수 있게 했고, 통로를 좁고 낮게 만들어 지하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빨리 가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지하도시를 둘러보면서 이곳에 살던 사람들의 간절함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비상시에는 이 돌을 굴려 통로를 막는다고 합니다.
통로가 좁고 낮아서 키큰 사람은 구부려야하고, 뚱뚱한 사람은 옆으로 걸어야 했습니다. 키큰 우리집 유씨아저씨는 허리를 굽히고 걷느라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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