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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시아 - 에베소, 라오디오게아

by 은총가득 2022. 9. 20.

유적지에 들어서면 아래와 같이 동서로 연결된 대로가 정비되어 있다. 아침이라 그림자가 길다.

 

 

조금 가면 오른쪽으로 아래와 같은 템플A가 나오고 그 넘어 라오디게아 교회가 있다.

 

근거 자료가 없어서 아직은 템플A로만 불릴 것이다. 템플A에 올라가서 내려다 본 모습

 

 

템플A의 복원도는 아래와 같다.

 

 

아래와 같이 복원이 잘 된 곳도 있지만 아직은 멀었다.

 



 

이제 요한계시록에서 뜻뜨미지근한 신앙으로 따끔한 질책을 받았던 라오디게아 교회의 모습이다.

5년간의 복원으로 멋지게 탄생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뜻뜨미지근하다는 표현을 썼을까...

여기 와 보지 않고는 잘 모른다.

 

히에라폴리스(성경에서는 히에라볼리, 이슬람화 이후는 파묵칼레)는 온천이었으므로 뜨거운 물을 수도교를 통해서 공급받았고, 골로새에서는 찬물을 공급받았는데 두 곳 거리가 꽤 있으므로 수도교를 통해 오는 과정에서 뜨거운 물과 찬물 모두 열기에 의해서 미지근하게 바뀌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사실 히에라폴리스나 라오디게아 모두 엄청 부유한 도시였다. 로마의 돈 많고 아픈 중년 이후 사람들이 치료를 목적으로 온천하러 왔기 때문에 돈이 넘쳐나는 도시였다. 안약이나 귀약과 같은 의료도 발달하여 라오디게아가 지진이 났을때 로마의 원조도 무시하고 스스로 복구하였고, 극장도 망가졌을때 새로 한 개를 더 만들정도 였다. 그래서 이곳 라오디게아의 극장은 두 개이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유리 천정으로 보호 받고 있다.

 

원래는 아래처럼 천정이 있는 구조지만 천정은 사라지고 없다.



 

처음엔 이곳이 잠겨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 (아마도 복원팀)에게 물어보니 어디론가 전화하고 나서는 10분만 기다라란다. 고고학자 비슷한 사람이 와서 문을 열어주고 설명도 친절히 해주었다.

 

부유했던 도시 및 교회 답게 바닥의 고급스런 모자이크가 생생히 살아있다.

교회 뒷편에서 앞쪽 Apes 방면을 바라본 모습

 

 

 

중간 중간 모자이크 설명이 있다. 화려함의 극치이다.





 

고대 로마의 화려했던 시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이제 앞쪽이다.

 

성가대석(?)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젊은 고고학자는 영어를 잘못하여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넘치는데 답답했는지, 자기가 핸드폰을 꺼내 아래처럼 구글 즉석 번역기를 돌려 도움을 받았다. 터키인들도 삼성 갤럭시를 많이 쓴다.

복원을 승리라고 번역하는 모습... 6%만이 복원 됬다고 한다.

 

라오디게아 진입로 초기에 있는 땅속에 거의 파묻힌 유적 모습이다.

멀리 남쪽 방향으로 만년설이 보인다.

 

 

 

이제 사람들이 몰려드는 파묵칼레...

 

하지만 기독교 성지는 역시 한적한 히에라폴리스의 가장 높은 쪽에 있다. 이곳에서 로마에 의해 순교당한 빌립보의 묘지이며 이를 기리기 위해 5세기에 세워진 교회이다.

아래와 같이 교회를 둘러싼 기도실이 8각형으로 나열된 구조이다.

 

 

복원 상상도이다. 건물이 꽤 커서 웅장했을 것이다. 그리고 위치한 터가 히에라폴리스가 모두 내려다 보이는 산 중턱이라 매우 신성한 느낌을 준다.

 

 

가운데 예배당 Apes 부분이 보인다.

 



 

교회를 나오면 멀리 파묵칼레의 흰색 석회석이 보인다.

 

예배당 중심부의 성가대석이다.

 

더위를 피해 오후 6시쯤인데 아무도 없다.

날은 덥지만 시원한 바람이 부는 높은 곳이며, 구름사이로 햇살이 내려오는게, 신을 만나기에 최적인 장소 같다.

 

아마 1600년전 옛 사람들도 똑같은 감정을 느껴 이곳에 성인을 기리는 장소를 마렸했을 것이다.

 

 

고지식하고 딱딱한 비잔틴 이콘 성화나 그리스 정교회 성당의 십자가를 보면 중세의 최후를 장식한 콘스탄티노플 함락은 결국 언젠가는 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서유럽의 르네상스 교회가 주는 느낌과는 또 다르게 더 그윽하고 깊은 종교적 감동을 주면서 그리스도교의 원초성이 무엇인가 생각하면서 일몰과 함께 하산하게 되었다.

[출처 스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