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서의 꽃 ==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용서하지 않은
나 자신을 용서하기
힘든 날이 있습니다
무어라고 변명조차 할 수 없는
나의 부끄러움을 대신해
오늘은 당신께
고운 꽃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토록 모진 말로
나를 아프게 한 당신을
미워하는 동안
내 마음의 잿빛 하늘엔
평화의 구름 한 점 뜨지 않아
몹시 괴로웠습니다
이젠 당신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참 이기적이지요?
나를 바로 보게 도와준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아직은 용기가 없어
이렇게 꽃다발로 대신하는
내 마음을 받아주십시오
- 이해인 -
'마음의 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내가 뿌리 뽑아야 할 잡초들 25 ◆ (0) | 2020.04.26 |
---|---|
내게 단 하루의 시간만 주어진다면 (0) | 2020.04.21 |
나는 봄이었는가 /윤광석 (0) | 2020.04.18 |
노루귀 , 보라색꽃들 (0) | 2020.04.16 |
봄꽃들의 합창 (0) | 2020.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