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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박두진 / 하늘

by 은총가득 2020. 2. 26.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 박두진, '하늘'

 

 

박두진 (朴斗鎭)

시인. 그리스도교 정신을 바탕으로 초기에는 자연을 읊다가

차츰 사회현실에 대한 의지를 노래했다.

시집으로 박두진 시선(1956)·사도행전(1973)·하늘까지 닿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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