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로마서 2장 / 이방인의 정죄
2장 1절에서 3장 8절까지 바울은 자기 백성 유대인에게로 촛점을 돌려 그들도 동일하게 하나님 앞에서 죄인들로 정죄됨을 보여 준다. 1장 20절에서 이방인들이 핑계할 것이 없다고 말하고, 2장 1절에서는 유대인들도 역시 핑계 댈 것이 없다고 언급한다. 이러한 언급은 특권 의식을 가진 유대인들에게는 천둥과 같은 일이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이방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다루려고 하시는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그러나, 바울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저주와 진노 아래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심판의 원리는 공정하기 때문이다. 이 장에서 그는 심판에 대한 하나님의 원리들 세 가지를 지적하며 유대인들도 이방인들과 함께 동일하게 정죄됨을 입증된다.
1. 심판은 인간의 견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에 따른다. (롬 2:1-5)
1장에서 바울이 “이교도들”을 기소하는 것을 읽고 유대인들은 미소를 지으며 “마땅한 대우로군!”이라고 말했을 것이 분명하다. 이들의 태도는 누가복음 18장 9-14절에 나오는 “나는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라는 바리새인들의 태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이방인에게 임한 하나님의 심판을 당연시하는 유대인에게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너희는 이방인들이 하는 것과 같은 일들을 하므로 마찬가지의 죄가 있다!” 인간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풍문이나 잡담, 우리 자신의 좋은 의견 또는 인간의 평가에 따르지 않고 “진리에 따라” 심판하신다(2절).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자신의 실수들을 미워하는데 다른 사람들에게서 그런 실수들을 발견할 때는 특히 더하다.” 바울 시대와 마찬가지로 오늘날도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는 일이 얼마나 쉬운 일인가! 하지만 그들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볼 때 똑같은 죄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다시 논쟁을 벌인다. “하나님은 이방인들에게 사용하신 똑같은 진리로 우리를 심판하시지 않으실 것이 분명해! 왜냐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얼마나 선하게 대해 오셨는지를 보면 알지!” 그러나, 이들은 그의 선하심을 쏟아 부으실 때 하나님의 심중에 가지신 목적을 알지 못했으며, 왜 그처럼 인내하시며 그들이 순종하기를 기다렸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그의 선하심은 회개로 인도하시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회개하는 대신 마음을 굳게 하여 그리스도께서 잃어버린 자들을 심판하실 그 날에 받을 진노를 더욱 더 쌓았다(계 20장).
당신은 오늘날 잃어버린 죄인들이 말하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는가? “오, 나는 하나님께서 나를 지옥으로 보내시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해. 왜냐하면 그분은 나에게 선한 일을 너무도 많이 베풀어 오셨기 때문이야.” 이들은 하나님의 선하심이 하나님의 은혜를 주시기 위한 준비인 것을 거의 깨닫지 못하고, 겸손한 감사로 경배하는 대신 그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더욱 많은 죄를 지으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대단히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들을 정죄하실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바울 시대에 유대인들이 사용하였던 두 가지 핑계를 오늘날도 듣게 된다. 즉,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선하다. 따라서 내게는 그리스도가 필요 없다“는 것과 “하나님은 나에게 선하셨다. 따라서 나를 정죄하지는 않으실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최후의 심판은 인간의 의견과 평가에 따르지는 않을 것이며 진리에 따르게 될 것이다.
2. 심판은 인간의 지위가 아니라 그 행위에 따른다. (롬 2:6-16)
최근에 출간된 「Status Seekers」라는 책에서는 미국인들이 어리석게 “사회적 신분”을 추구하고 있는 모습과, 그것을 얻기 위해 어떤 값이라도 치르려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계산상에 있어서 높은 신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였고, 율법을 잘 듣는 사람이 되는 것이 행하는 사람이 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것임을 깨닫지 못하였다(13절).
이 구절들은 구원받는 방법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이 구절은 하나님께서 인류가 삶의 과정을 통한 행위들에 따라 그들을 어떻게 심판하실 것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7-8절은 인간의 경우에 따른 행위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생의 목적을 말하는 것으로 윌리엄 뉴웰(William Newell)은 “생의 선택”이라고 이를 설명한다. 만약 인간이 영원한 생명을 추구한다면, 아무리 참을성 있게 추구한다고 할지라도 그리스도 안에서가 아니면 결코 영생을 발견할 수가 없다.
“모든 사람”(6, 10절), “모든 영”(9절), 이러한 구절들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편애하는 분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온 생애에 기초하여 모든 인류를 심판하시는 분임을 보여 주고 있다. “인간들을 이런 식으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은 의로우신가? 무엇보다도, 유대인들은 율법을 가지고 있고 이방인들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하나님은 의로우시다. 12-15절에서 설명하듯이 하나님은 의로우시다. 하나님은 그들이 받은 빛에 따라서 심판하실 것이다.
그러나, 모세를 모르는 이방인들이 율법 없이 살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도덕법은 그들의 마음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1:19 참조). 콩고(Congo)선교의 베테랑인 단크로포드(Dan Crawford)는 아프리카의 정글에서 나와서 “이교도들은 홍수와 같은 빛을 받으면서도 이에 대항하여 죄를 범한다”고 말했다. 로이 로린(Roy Laurin)박사는 이렇게 쓰고 있다. “인간들은 그들이 소유한 하나님에 대한 지식에 따라서 심판을 받을 것이며, 결코 그들이 소유하지 않은 더 높은 표준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유대인들은 율법을 듣고 이를 행하기를 거절하였다. 그리하여 더욱 맹렬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3. 심판은 인간의 종교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에 따른다 (롬 2:17-29)
이미 바울은 “심판의 날”에 대하여 두 번 언급하였다(2:5/2:16). 이제 그는 이 심판이 하나님께서 인간의 마음에 있는 은밀한 것들을 드러내셔서 마음의 심판이 될 것을 언급한다. 그리스도께서 심판하실 것인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당신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어떻게 대하였는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유대인들은 민족적 종교의 특권 의식을 자랑으로 삼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주셨기 때문에 이들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있었으며, 보다 훌륭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이방인들을 소경이요, 어두움 가운데 있으며, 어리석고, 어린 아이들이라고 보았다(19-20절).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하나님의 독점적인 총아로 생각했으나, 그들이 보지 못한 것은 바로 이러한 특권이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할 보다 많은 책임을 지운다는 점이었다.
그들이 이방인들에게 전한 바로 그 율법을 그들 스스로 불순종하였다. 그 결과 “사악한 이방인”들이 유대인들의 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하기에 이르렀다. 바울은 아마도 이사야 52장 5절, 에스겔 36장 21-22절, 또는 사무엘하 12장 14절에 나오는 다윗에게 한 나단의 말을 참고했을 것이다.
만일 “종교”를 가진 백성이 있다면 그것은 유대 민족일 것이다. 그들의 종교는 내적인 실재의 문제가 아니라 외적인 의식의 문제였다. 그들은 할례 의식을 자랑으로 여겼는데, 이 의식은 그들을 살아 계신 하나님과 연합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 없다면 육체의 의식이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바울은 말씀에 불순종하는 할례받은 유대인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할례받지 않은 이방인이 훨씬 낫다고 말하는 데까지 이른다. 그리고,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할례받은 유대인들을 할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참된 유대인이란 내적인 믿음을 가지고 그의 마음이 변화된 사람이며, 육신에 거하여 외적으로만 순종하는 사람이 아니다.
27절은 비록 할례를 받지 않은 본질상 이방인들이 율법을 성취한다면 유대인들을 심판하게 될 것이라고 담대하게 언급한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내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너희가 거듭나야 하리라.”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마음의 비밀들을 심판하실 때 그 시험을 통과하게 하는 것은 종교적인 제도들에 순종하는 일이 아니다. 구원에 이르는 하나님의 능력은 유대인에게나 이방인에게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1:16).
복음을 믿지 않고 그의 마음에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은 사람은 정죄받은 편에 서게 된다. 자신의 종교와 율법주의를 지닌 유대인들은 이방인들과 마찬가지로, 또는 더욱 죄 아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진리를 알 수 있는 보다 큰 특권과 기회들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자신의 좋은 견해나 신분이나 종교에 따라서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지옥에 가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은 이러한 원리들에 따라서 심판하시는 것이 아니라 진리에 따라서, 인간의 행위에 따라서, 그리스도의 복음에 따라서 심판하신다.
결국, 바울은 1장에서 이방인들이 핑계할 수 없음을 입증하였고, 여기 2장에서는 유대인들이 핑계할 것이 없음을 입증한다. 3장에서는 온 세상이 죄와 정죄 아래 있어서 하나님의 은혜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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